hope888 2014. 2. 24. 22:21

        당 뇨 병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되는 비전염성 질환인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이 정상인보다 높은 병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소변에 당이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당뇨병은 고혈당과 요당 배출을 보이는 만성 대사성 질환으로 고혈당증은 다음·다뇨·갈증 ·체중감소 등을 동반한다.

  이 같이 당뇨병은 인체 내 당질 대사장애 외에도 단백질·지방질·비타민과 수분·전해질의 대사장애를 보인다.

  당뇨병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췌장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의 부족과 인슐린 작용에 대한 말초조직의 저항성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은 몸 속의 영양소가 원활히 대사하는데 필요한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체내에 섭취된 영양소가 원활하게 이용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식사를 통해 섭취된 당분(포도당)이 간장이나 근육, 지방세포 등에 적절히 저장되지 못하고 혈액 중에 축적된다. 따라서 혈당이 높아져 소변으로 배설이 되던가, 혈액 중에 축적된다. 따라서 혈당이 높아져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으로 변해 버린다.  

  당뇨병은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이 합해져 나타난다. 당뇨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비만과 가족력으로 부모나 형제 자매가  당뇨가 있는 경우 일단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당뇨가 발병할 위험률이 높다. 따라서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으면 주기적인 혈당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비만한 경우 정상체중인 경우보다 당뇨가 발생할 위험이 많으므로 체중을 조절하여 표준체중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세균의 감염이나 임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았을 경우 발병률이 높지만, 이러한 소질을 갖고 있어도 사람에 따라 발병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당뇨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복 시에 혈당을 측정하고 당부하 검사를 실시한다. 당부하 검사는 성인의 경우 포도당 75g를 복용케 한 후 30분 간격으로 2시간 동안 채혈하여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다. 공복시 혈당이 140 mg/dl 이상이면 당뇨다. 140 mg/dl 미만이지만 당부하 검사후 2시간 이내에 잰 혈당치가 200 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내당능 장애는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 혈당치에 의심이 가서 진단을 유보한 상태를 말한다. 공복시 혈당치가 115~139 mg/dl 이고 식후 2시간째 혈당치가 140~199mg/dl 이며 식후 30~60분이 지났을 때 혈당이 정상치인 200mg/dl 을 넘는 것이다. 이 경우 수년 내에 당뇨병과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수시로 혈당을 재야 하고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등 당뇨병으로 본격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A. 유형

 당뇨병의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제 1형 당뇨병(인슐린 의존형)

  다른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15세 이하 소아에서 흔하며 30세 이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유전적 영향이 강해 일란성 쌍생아 한쪽이 당뇨병을 일으키면 다른 쪽에서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40-50%에 달한다. 제1형 당뇨병은 심한 인슐린 결핍으로 당뇨병성 혼수(케톤산혈증)에 빠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2. 제 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제 2형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에 비해 유전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유전적인 소질을 가진 사람에게 비만·노화·임신·감염·수술·스트레스·약물 남용과 같은 환경인자가 작용할 때 당뇨 발병률이 높다.

3. 인슐린 요구 (영양실조형)

 예전에는 영양 과다만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영양불량, 특히 단백질 섭취 부족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양 부족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3 가지 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 영양실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췌장의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에 손상을 주어 당뇨 병이 발생한다.

 나. 유전과 환경인자설로, 당뇨병의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 영양이 불량하면 당뇨병에 걸린다.

 다. 영양이 부족하면 바이러스나 음식물에 포함된 독소가 베타세포에 쉽게 손상을 주어 당뇨병이 유발된다.


     B. 증상

     당뇨병의 증상은 몸 속의 혈당 정도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데 고혈당이 심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3다(多)현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식(多食), 다뇨(多尿), 다음(多飮) 증세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세는 대개 당뇨병의 발생 초기에 생기게 되는데 심한 체중 감소나 전신 피로감 등이 함께 나타난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힘을 낼 수 있는데, 당뇨병이 생기게 되면 혈당은 높지만 실제로 말초조직에서는 에너지원이 부족하여 허기를 느끼게 되어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즉 다식현상이 생기게 되어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여도 몸에서는 여전히 섭취한 에너지원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하여 몸에 저장되어 있던 단백질이나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만 피로감은 지속되고 탈수현상과 함께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갈증과 피로감 등이 심하여 입맛을 잃어버리고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가끔 눈에 이상을 느끼거나 피부나 음부 소양증 등이 초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초기 증상은 혈당을 조절하여 정상으로 유지하면 쉽게 없어지게 되므로 지나친 염려는 하지 말고 혈당 조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기운이 없어지고 피로해지기 쉽고 다리가 나른해지고, 일이나 오락에 흥미가 없어져 곧 싫어지게 되며 목이 말라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오줌량이 불어 오줌을 자주 누게 되고, 오줌에 거품이 일어서 사라지지 않고 오줌이 끝나도 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턱없이 배가 고파 대식하게 되며, 특히 단 것을 많이 먹고 싶어진다. 또한 오줌에 개미가 모여들고 중증이 되면 달콤하고 신 과일 냄새가 난다.

  초기에는 대식(大食)을 하기 때문에 살이 쪄 불그스레한 얼굴이나, 병세가 진행되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에는 주름이 생기고 건조하여 비듬과 같은 가루가 떨어지게 되고 땀을 흘리는 일이 적어진다. 병세가 진행해 오면 광대뼈나 입술주위가 빨개지고 피부가 약해져서 피부병에 걸리기 쉬워지고 수염을 깎으면 좁쌀알 같은 작은 부스럼이 생기고 전신 특히 음부, 사타구니 등이 가려워지고 습진이 생기기 쉬워지며 후두부의 털이 난 언저리의 목덜미에 붉고 작은 부스럼이 생기고 상처가 화농하기 쉽고 생손앓이를 하기 쉬워지고 손톱도 엷어져 갈라지기 쉬워지고 구내염이 일어나기 쉽고 이가 빠져서 충치, 치은염, 치조농루 등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폐결핵에 걸리기 쉬워지며 백내장, 망막출혈이 보이고 성불능이나 월경 불순이 있고 신경통, 신경쇠약, 저혈압, 뇌연화증에 걸리게 된다. 머리가 뜨겁고 아프며 머리가 어지럽고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열과 땀이 나며 어떤 때는 팔다리 손발이 냉하며 비교적 무거우며,  눈이 어두워져 잘 보이지 않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경향이 있고 수족마비를 느끼게 된다. 또한 먹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영양실조 현상을 초래하게 되며 아울러 폐가 약하고 천식이 생기며 가슴이 답답하고 담이 많이 나오며 또한 위장 무력증과 소화불량 등의 병발증을 일으키기 쉽다.

  어떤 사람은 신경쇠약, 뇌신경 쇠약 또는 실안증(失眼症)이나, 심장쇠약, 불안, 초조 그리고 잠이 너무 많이 오는 증상과 심하면 반신불수까지 앓게 된다.

  그리고 당뇨병이 진행되어 만성적 경과를 취하게 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3-5년이 지나면서 각종 합병증에 의한 신경병증이나 망막증, 신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된다. 이러한 만성합병증에 의한 증상은 치료가 어려우므로 발생하기 전에 혈당 조절을 하여 합병증에 대한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1. 망막증

  당뇨병 발병 초기에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나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는 갑작스런 혈당 상승과 대사 장애로 인하여 눈의 수정체에 수분함량이 변화하여 굴절률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혈당을 조절하면 바로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안경에 의한 시력교정은 혈당이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백내장이나 망막에 이상을 초래하여  시력이 나빠지게 되므로 당뇨병으로 진단 받으면 바로 안과에서 검진을 하여야 한다.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 받는 환자 중에서 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의 합병증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 피부감염

  당뇨병으로 혈당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세균에 의한 저항력이 약해져 감염이 잘 생기게 된다. 작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고 염증이 잘 생기며, 피부감염으로 종기가 생기기 쉬우며, 여자의 경우 생식기 주위에 감염으로 인한 질염이나 음부 소양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이 증가하면 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되어 정상 사람에 비하여 손가락과 손톱 주위, 발가락과 발톱 주위의 피부에 염증을 잘 일으키고 손톱에 곰팡이가 번식하여 손톱이 노랗게 변하며 두꺼워지는 조갑백선이라는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호흡기 감염으로 감기가 자주 걸리고 기관지염 등의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수도 있다.


3. 구강질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입안의 점막과 입술이 갈라지고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마르면서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자극성 음식에 혀가 아픈 증세가 생긴다. 이러한 구강건조증으로 입 속의 세균이  번식하게 되면 역한 냄새가 나고 풍치나 치주염이 발생하게 된다.


4. 위장장애

  당뇨병으로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식도와 위에서의 운동이 지연되어 섭취한 음식이 위에서의 배출시간이 길어져 항상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으로, 변비·복통·구토·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대장에서의 기능도 저하되어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보이기도 하며 항문에서의 기능이 저하되면 대변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화되기도 한다.


5. 신경병증

  당뇨병이 진행되면 신경 손상에 의하여 손발이 저릴 수 있는데, 운동을 하거나 활동할 때에는 증세가 없다가 가만히 쉬거나 밤에 잠을 자려고 할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 주위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의 감각이 변하여 발바닥에 두꺼운 종이를 발라놓은 듯한 느낌이 들거나,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픔을 느끼는 수도 있다. 이러한 증세는 고혈당이 우리  몸의 신경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증세들이다.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신경이 죽게 되어 아픔이나 뜨거운 감각까지도 없어지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오면 혈당을 조절하여도 신경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당뇨병에 의한 신경병증이 생겼을 때에는 초기에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여 계속적인 진행을 예방하여야 한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도 당뇨병 치료를 하면 없어진다.   


6. 심혈관 질환

   당뇨병 환자에서는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동맥경화증이 잘 발생한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우리 몸의 혈관이 굳게 되거나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미세혈관이 막히게 되어 고혈압이나 심장병인 협심증·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고, 뇌혈관에 막히면 그 정도에 따라 뇌졸중이 발생한다. 말초혈관의 순환에 이상이 오면 손발이 차거나 상처가 나도 잘 아물지 않게 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피우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여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증가되면 이러한 동맥경화증의 증세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7. 신장병증

  당뇨병이 진행되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세는 없고 환자가 느끼는 증세로는 소변에 거품이 많다는 정도이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 나오면서 거품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 눈으로 보아서는 그 정도를 알 수 없으므로 하루 동안 소변을 모아서 단백질 양을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8. 족부병변

 많은 병원에서 당뇨병 환자를 위한 교육을 하면서 특히 발 관리에 대한 주의를 주는데 당뇨병 환자에서는 발에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 정상 사람에서는 쉽게 낫는 작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살점이 패이는 정도의 족부 궤양으로 발전하는 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혈관이 좁아져 피순환이 잘 되지 않는 데다가 신경병증까지 있어 아픔을 느끼지 못하므로 상처가 나도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은 상처를 소홀히 취급하여 병이 진행되고 나서 병원을 방문하여 1개월 이상 입원을 하거나 그래도 병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뇨병 환자는 스스로 발에 이상이 있는지 자주 점검이 필요하다.


C. 예방 및 치료법

   당뇨병은 고혈당과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 및 치료하려면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당뇨병으로 진단 받으면 진단 초기부터 과학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여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수적이다.


1. 식사요법

    모든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표준 체중을 알고 식사량과 식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량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약간의 체중감소가 혈당을 좋게할 수 있으므로 비만하다면 평소에 먹던 양보다 식사 량을 줄인다. 식사 계획을 세울 때 식품 교환표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2. 운동요법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장시간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이다. 전력 질주보다는 산보를 오래하는 것이 좋으며 아령과 역기보다는 러닝머신이나 자전거 타기를 숨이 약간 차거나 땀이 조금 나는 상태로 최소한 10분 이상해야 한다. 걷기는 한번에 30분 정도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3. 약물요법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데, 약물요법은 식사관리와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효과가 좋다.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 과거에는 제 1형 당뇨병과 제 2형 당뇨병으로 나눠, 이 두 종류의 당뇨병 치료에 많은 차이를 두었다. 그러나 제 1형이나 제 2형 당뇨병은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인슐린이 부족하여 고혈당이 지속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당뇨병의 치료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당뇨병의 종류에 큰 차이를 두지 않고 개인의 당뇨병 진행 정도나 증세에 따라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당뇨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적절한 체중 유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혈당조절이 정상에 가깝게 이뤄지기는 어려우므로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가. 먹는 당뇨약

 1) 설폰요소계 약물 = 클로르프로파미드(한국화이자 다이아비네스),  글리벤클라미드(한독약품 다오닐), 글리클라지드(유한양행 다이아미크론), 글리피지드(유한양행 다이그린), 글리메피리드(한독약품 아마릴) 등이 국내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혈당강하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고 부작용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유도하고 근육 지방 간에서 인슐린의 효과를

 상승시킨다. 베타 세포의 기능이 어느 정도 살아있어야 약효가 난다.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식전 30분께 복용한다. 복약시기를 잊었다면 식사중이나 식후에라도 먹는다. 약효가 의외로 강하게 나타나  저혈당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신기능 간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설사, 음주, 불규칙한 식사 등을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한독약품 아마릴은 하루 한번 복용으로 저농도의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도록 유도한다.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저혈당 발생위험이 낮아 병원 처방 1위를 달리고 있다.

 2) 비구아나이드계 약물 = 이 계열의 약물로 주로 쓰이는 것은 메트포르민(대웅제약 굴루코파지)이 유일하다. 인슐린 분비를 늘리지는 않지만 간이 포도당을 생성하거나 장이 당을 흡수하는 것을 억제해서 혈당을 떨어뜨린다. 적정용량에서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으며 식욕을 눌러 체중을 줄인다. 또 심혈관 질환자에게 치명적인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만한 환자가 설폰요소계 약물과  병용하면 더욱 좋다. 식욕부진, 오심,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시적으로 나타내는데 복용량을 서서히 늘리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단 신장기능이 나쁘면 체내에 약물이 축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 = 알파와 결합한 이탄당을 일탄당(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가 알파글루코사이다제이다. 제일제당 베이슨은 이 효소에 높은 친화력을 가져 강력하게 효소작용을 저해하므로 포도당이 흡수돼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고 소장에서 서서히 흡수되도록 작용한다. 방귀가 심하게 나오고 설사, 복부 팽만 등의 부작용을 보이게 된다.


4. 인슐린주사

   먹는 약의 효과가 미진하거나 췌장세포가 망가져 인슐린을 전혀 만들지 못하거나 임신, 수술, 외상, 감염 등으로 심한 고혈당에 빠지면 인슐린이 필요하다.  소, 돼지서 추출한 동물 인슐린은 국소적 알레르기, 인슐린 저항성, 주사부위의 지방 변성 같은 부작용이 있다. 주로 일반환자에게 사용한다.

 사람의 인슐린과 거의 동일하며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한 휴먼인슐린은 흡수 및 작용시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다. 그러나 고가여서 주로 위중한 경우에 쓴다. 한국릴리의 휴물린은 속효성, 직효성의 휴먼인슐린제제를 고루 갖추고 있다.

 또한, 주사바늘로 정맥주사하는 불편과 통증을 덜어주기 위해 시판중인 볼펜모양의 휴대용 주사기 "휴마펜"은 사용하기 편리해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요즈음에는 먹는 알약이 개발되었다.


5. 첨단 치료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제 개량 및 수술법 개발 등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슐린 분자의 구조를 변경한 초속효성 인슐린을 만들어 소아 당뇨병의 인슐린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가. 인슐린 지속형 피하주사법

  기존에는 인슐린을 하루에 1번 또는 2-3회 피하주사로 맞아야만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특수한 주사기를 배에 꽂아 놓고 인슐린을 24시간동안 조금씩 주사하면서 식사시 많이 주사하면 혈당 조절이 훨씬 잘 된다. 이런 방법을 지속적 피하 주사법(적극적 치료)이라고 하는데, 공학 기술 발달로 현재 컴퓨터 칩을 내장한 디지털방식의 소형 인슐린주입기(인슐린 펌프)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기계는 3일 정도의 인슐린 주사액이 들어 있으며 투여량을 조정하는 스위치가 붙어 있다. 식사시간 30분전에는 식사량을 주입하는 스위치를 눌러 주어야 한다. 최근의 인슐린 펌프는 방수가 되어 착용시 샤워를 할 수도 있다. 현재 국산 제품으로 (주)수일개발에서 다나 다이아베케어, 미니 다이아베케어 라는 모델로 인슐린펌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나.  영국에서는 돼지에게 인간의 DNA를 주입시켜 키운 후에 돼지의 췌장을 인체에 그대로 이식시키는 획기적인 방법이 실험중이다. 이 실험은 몇 사람에게 시술되었는데 가장 큰 변수는 인체가 돼지의  췌장에 대하여 거부 반응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다. 발기촉진제 비아그라가 당뇨병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위 마비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의 크리스토퍼 페리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임상실험'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비아그라가 구토, 탈수, 식욕상실 등을 수반하는 심한 소화 장애인 위 마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D. 한방요법

    당뇨병 원인을 한의학에선 화로 본다. 병이 오래 진행되면 진액이 부족하게 되고, 몸 속에 조열이 심해지므로 합병증이 생긴다는 이치다. 그러므로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진액을 보충해주고 조열을 없애야 한다. 한방에선 이 같은 용도로 천화분과 마(산약)가 이용되고 있다. 천화분은 오래 전부터 당뇨병에 따른 갈증을 없애는데 좋아서 당뇨병의 성약이라 했다. 마는 당뇨 환자의 위장을 보호한다.  

  가정에서는 시장에서 산 천화분과 마를 10g씩 물 5백㏄에 달여서 차 마시듯 하루 3차례쯤 마시면 된다. 만일 갈증과 함께 체중이 줄면 동과자와 맥문동을 10g씩, 황연과 오미자를 9g씩 더 첨가해 쓰면 좋다.  

   생전에 18남 4녀를 둘 정도로 정력이 출중했던 것으로 알려진 세종대왕. 그러나 사실은 한평생을 갖가지 병마에 시달렸던 분이 세종대왕이다. 곁에 앉은 사람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의 만성적인 안질에 시달렸는가 하면 옆구리에 난 종창과 풍질 때문에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를 못했고, 각기병이 심하여 보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였으며, 갈증까지 심했다고 한다. 바로 '소갈증'에 시달렸던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기원전 700년경 황제내경이라는 한의서에서 소모성 질환 일반을 가리키는 소갈증의 하나로 당뇨병을 다루기 시작했다. 소갈증이란 음식을 먹자마자 눈녹듯이 녹아버려 돌아서면 배고프고 입이 말라 물을 찾는 질환을 말한다. 천화분, 대황, 창출 등 세 가지 약재를 집중 투여하면서 침치료를 병행하는 청열생진법을 2~3개월 시행하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좋은 효과를 보인다.  

  소갈증이란 요즘말로 당뇨병이다. 그래서 조갈이 심하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곁에 앉은 사람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의 만성 안질을 비롯해서 종창, 풍질, 각기 같은 병증으로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당뇨병 범주에 해당하는 소갈증을 '전신성, 복합성, 만성 열성의 소모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체내에 축적된 열과 호르몬에 해당하는 '산수'의 부족과 당질대사에 해당하는 간장에서의 '소설작용'의 이상을 소갈증의 3대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일으키는 6대 요소로써 음식의 무절제, 정서적 불안정, 과로와 과색, 음주와 약물 남용, 병후 쇠약과 질병에 의한 혈액 부족, 기후 기상의 부조화를 들고 있다. 따라서 이 6대 요소를 조절하면 당뇨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한의학에서는 식이요법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빠짐없이 고루 섭취하되 에너지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알코올, 당분, 동물성 지방질, 염분 및 당질의 주성분인 섬유식품 등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단호박이 아니라면 호박전 같은 것은 도움이 된다. 호박에는 인슐린 분비를 도와주는 작용이 있고, 당뇨병으로 인한 부기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구기자차, 가시오갈피차, 비파차 등이 차로 마시기 좋으며 초두나 미꾸라지 두부탕 등을 간식으로 먹기에 좋다. 초두는 콩을 식초에 7일간 담근 것인데, 하루에 7~10알씩 씹어서 공복에 먹는다. 이때 식초를 커피잔 한 잔의 물에 3~4티스푼씩 타서 마시면 더 효과적이다. 장에서의 글루카곤 흡수를 막아 병의 악화를 예방 할 수 있다.

 미꾸라지 두부탕은 일명 도랑탕이다. 미꾸라지와 두부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붓고 끓이면 미꾸라지가 뜨거움을 피하느라고 두부 속으로 파고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서 익게 되는데, 다 익었을 때 썰어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 약용식품이다. 한편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 다식, 다뇨라고 하는데, 체질적으로 태음인은 물을 많이 마시는 '상소'증상이 잘 나타나고, 소음인은 음식을 많이 먹는 '중소'증상이 잘 나타나고, 소양인은 소변을 많이 보는 '하소'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태양인에게는 소갈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 편이며, 전형적으로 소갈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체질은 소양인이다. 마치 당뇨병의 경우 A형이  O형보다 1.6배의 발병률이 높다는 혈액형별 특징이 있는 것처럼 체질적으로 소갈증이 나타나는 유형이 이처럼 다르다.

 또한, 당뇨병은 '글로오뮤'의 장해를 구하고 재생 수복하면 치료될 수 있다. 흰 설탕이나 단것의 과식, 육류나 지방분이 많은 식품의 과식을 피하고 생수와 감잎 차를 마시고 생야채식, 풍욕, 냉온욕, 모관 운동에 중점을 둔 6대 법칙을 실행하면 치료된다. 모관 운동이란 모세관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으로서 침상에서 하는 운동이다.

 잠자기 직전이나 일어나기 직전에 두 손과 두 발을 위로 올리고나서 말 마 (馬)자를 두 손과 두 발로 동시에 쓰는 운동으로 모관 운동을 계속하면 가느다란 실핏줄의 모세관이 강화되고 관절이 교정되기 때문에 혈액의 소통을 원활히 해줄 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병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좋은 운동방법이다. 그리고 척추 4, 9, 11, 12번을 교정하여 주면 좋아지고, 순생식요법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가벼운 당뇨병의 경우에는 보리밥만의 식이요법으로서도 나을 수 있다. 또한 단식요법도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각탕법을 매일 행하는 것도 좋다. 각탕법이란 따뜻한 물에 두 발을 담그고 몸을 덮어서 땀을 내게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한방요법으로는 다음과 같다.

1. 돼지 췌장탕 : 잘게 썬 췌장 1개 + 옥수수 수염 5돈중.

    하루 3번 식후 1시간마다 5-7일간 계속 복용하면 당질이 완전히 없어진다.   오리의 췌장은 한번에 10개를 써야 한다.

2. 지황탕 : 건지황, 숙지황 2냥중(75g)을 달여서 차 마시듯이 하면 코피가 나는데 특효.

3. 누에고치 껍질 : 껍질 21개를 달여 차 마시듯이 한다.

4. 수박 : 수박은 당뇨병에 아주 좋은 과일이다.

5. 산약환 : 산약을 가루로 만들어 밀가루로 반죽하여 세차례 식후 70-100알씩  따끈한 물로 복용하면 된다. 여기에 황기 2냥중을 삶은 술로 이 약을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6. 육미 지황환 : 대숙지황, 통옥 단피, 상백복령, 산수유, 숙산약, 대택사를 가루로 만들어 매 식간마다 3돈중( 12g)씩 복용하면 치료된다.


 E. 관리

   당뇨병은 매우 흔한 질환이며 당뇨병이 있으면서도 본인이 당뇨병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뇨병은 사회가 현대화 될수록 증가하는 특성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과체중 및 비만증의 증가와 더불어 당뇨병의 발생이 증가하여 전 인구의 약 8-11%가 당뇨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당뇨병이란 완치가 가능한 병이 아니다. 당뇨병이란 병이라기보다는 피 안에 당분(혈당)이 많이 올라간 상태이다. 혈당이 올라간 것을 낮추게는 할 수 있으나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올라가게 된다. 혈당이 높은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나, 그 것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일단 생긴 합병증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당뇨는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 치료인 인슐린 펌프 요법을 실시하고 운동·식이요법 등 혈당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열심히 한다면 평생 합병증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즉 당뇨병은 완치될 수 있는 병이 아니라, 병원의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과 환자 자신이 꾸준히 관리를 해야만 하는 병이다. 따라서 당뇨병은 치료한다는 말을 쓰지 않고 관리한다고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이다.

  그런데, 양ㆍ한방이 협력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획기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침, 뜸, 약 위주의 한방치료법도 머지 않아 알약, 가루약, 약침(주사제) 등으로 발전할 것이다.  

 

F. 최신치료법

 “당뇨병은 치료가 안 되고 상태가 조금씩 나빠지기만 한다던데….”

 당뇨병 환자 중에 이렇게 여기고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실 10여년 전까지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수많은 의사들이 “의학 교과서에 따라 충실히 치료했는데 왜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느냐”고 낙담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당뇨병 치료 분야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으면 심신이 황폐해질 위험은 거의 없다. 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혈당치를 정상으로 되돌린 환자도 적지 않다. 당뇨병은 이자의 소도(小島)세포에서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는 ‘1형’과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제 기능을 못해 생기는 ‘2형’으로 구분된다. 치료법은 병의 종류, 환자의 증세와 체질 등에 따라서 다르다.

▽먹는 치료제〓2형 당뇨병은 초기에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 치료하지만 두 달 이상 혈당치에 변화가 없다면 다른 치료법을 써야 한다.

 먹는 약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만 먹거나 두세 가지의 약을 섞어서 먹을 수 있고 인슐린 요법과 병행하기도 한다.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경구(經口)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사로 보충하는 ‘인슐린 요법’을 병행하면 상승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먹는 약에는 △이자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추는 ‘설폰 요소제’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감소시키며 인슐린이 세포로 포도당을 옮기는 능력을 강화시키는 ‘바이구아나이드계 약물’ △장내에서 복합 탄수화물의 분해를 감소시켜 포도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식사 뒤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알파 글루코시다제 억제제’ △간이나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리는 글리타존 계열 약물(TZD) 등이 있다.

 설폰 요소제로는 한독-아벤티스의 아마릴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으며 하루 1회 복용이 가능하다.

 또 일동제약의 파스틱정은 설폰 요소제와 같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지만 작용이 급속도로 이뤄져 특히 식사습관이 불규칙한 환자에게 좋은 약이다.

 특히 99년 미국에서 TZD 계열의 약으로 처음 선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아반디아는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슐린 주사요법〓1형 당뇨병은 처음부터 인슐린 요법을 써야 한다. 또 먹는 약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나 △급만성 합병증이 온 환자 △다른 질환이나 수술 등으로 몸이 허약한 경우 △임신 또는 수유중인 환자 등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인슐린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나 돼지의 이자에서 추출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사람의 인슐린을 대량생산해 쓰고 있다.

순도와 효능도 과거 인슐린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90년대 후반부터는 인슐린의 단백질 분자 순서를 조작해서 작용 시간과 효능이 조금씩 다른 각종 인슐린이 나왔다.

 인슐린에는 효능이 지속되는 시간별로 △1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6∼12시간에 효과가 최대에 이르는 ‘속효형’ △효과가 36시간 이상 이어지는 ‘지속형’ △30∼60분 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6∼12시간에 최대에 이르는 ‘중간형’ △속효형과 지속형을 섞은 ‘혼합형’ 등이 있으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써야 한다.

 최근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펜(Pen) 모양의 주사제가 개발돼 있고 내년 초 주사침이 없이 공기 압력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무통 주사기’도 국내에 도입된다. 또 코로 흡입하는 인슐린제제가 개발돼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인슐린 펌프〓환자가 혈당을 측정해서 입력하면 이 수치에 따라 미리 계산된 방법으로 인슐린이 저절로 체내에 계속 투여되도록 하는 기기다.

 즉 평소 적은 양의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체내에 투여하며 식사 직전 식사량에 맞추어 인슐린을 조절해 투여할 수 있으므로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할 수 있다.

 근래에 나온 인슐린 펌프는 담뱃갑보다 작으며 배에 꽂는 주사바늘은 가늘고 작아서 통증이 거의 없으며 2, 3일에 한번 갈아주면 되므로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80년 건국대 충주병원 최수봉 교수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된 국산 제품은 최근 서울대병원 이홍규 교수 등과 공동으로 개량해서 품질이 외제에 비해 손색이 없다.

▽이자 이식〓국내 병원에서도 약물요법이나 인슐린 치료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에게 이자나 이자의 소도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둘 다 공여자가 적은 데다 면역억제제를 장기 사용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 서구에서는 면역 억제제를 쓰지 않는 이식 수술법이 개발 중이어서 당뇨병 환자에게도 밝은 전망을 주고 있다.

 신체 조건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운동은 체내 지방조직을 분해하고 소모시켜 과체중 해소에 도움이 되며 혈중 지질을 감소시켜 혈관 합병증의 위험도 줄여준다. 당뇨인의 운동 요령을 정리해본다.

  ▼시작 ▼

가벼운 차림으로 집이나 직장 주위를 15∼20분 걷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차츰 시간을 늘려 나가야 하며 절대 욕심을 내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많이 쓰게 되면 근육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생겨 혈당조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이 든 당뇨인은 골관절 질환 때문에 보행이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맨손체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종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산보, 경보, 달리기, 제자리뛰기, 줄넘기, 맨손체조, 리듬체조, 자전거 타기, 수영, 각종 구기 종목, 등산 등이 있다. 한 종목을 계속 운동량을 늘려가며 할 수도 있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차츰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바꾸어 나가는 방법도 있다. 흥미 있는 구기 종목을 적당히 번갈아 가면서 하는 수도 있다.

▼언제▼

 운동은 아침 일찍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처럼 여겨지는 탓에 당장 내일 새벽부터 하겠다는 당뇨인이 많다. 그러나 당뇨인에게 혈당이 가장 높은 시기는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인 만큼 운동의 최적 시기는 식후 30분 이후. 여건상 어렵다면 적절한 시간대를 정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매일 일정량의 인슐린 주사나 많은 양의 경구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공복 혹은 식전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굳이 공복에 운동을 한다면 운동 30분 전 쯤에 소량의 당분을 섭취하던지 저혈당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갖고 해야한다.

▼운동량▼

  운동 시간은 종류에 따라 달리 책정해야 한다. 가벼운 산책이면 30분∼ 한시간, 경보는 10∼30분이 좋으며 대부분의 구기 종목은 15∼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또 강도 높은 운동을 짧게 하기 보다 강도가 약한 운동을 오래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 휴식을 취하며 반복하거나, 하루에 몇 번으로 나누어 하는 것이 더 좋다.

 당뇨인에게 비교적 적당한 운동은 걷기로 예를 들면 1분에 약 80m(30분에 2.4㎞)정도 속도로 한 번에 15분 이상, 1일 30분∼1시간 정도, 대략 1만보 정도가 좋다. 이는 보통 직장인의 하루동안 걸음인 5000∼6000보의 배 정도다.

 대부분 당뇨병환자에게 이상적인 운동강도는 최대심박수의 60∼75%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 정도의 심박수를 유지해야만 혈당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최대심박수란 심장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최대의 심박수로 운동부하검사를 하면 알 수 있다. 운동 부하검사를 할 수 없을 때에는 보통 220에서 자기 나이를 빼는 방식(50세인 경우 220-50〓170)으로 최대 심박수를 결정하기도 한다.

▼빈도▼

 운동을 너무 자주 하면 근육이 피로해져 탈진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게 된다. 또 운동 간격이 너무 멀면 운동 효과도 감소하므로 가급적 매일 혹은 격일로 하는 것이 좋다. 가정생활이나 직장 형편상 이것이 불가능하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자주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안전▼

 가급적 혼자보다는 여럿이 운동하는 것이 좋다. 복장이나 신발은 하는 운동에 알맞게 갖추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해야 한다.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피로감이나 후유증, 고통이 남는다면 그 운동은 피해야 한다. 준비운동과 운동 후 가벼운 정리운동도 필요하다. 운동 강도를 갑자기 늘리지 말고 서서히 올리도록 하며 휴식을 충분히 갖도록 한다.

 운동시간이 길거나 더운 날에 운동할 때에는 수분 섭취를 넉넉히 해야한다. 운동 중 몸이 좋지 않으면 즉시 쉬고 계속 몸 상태가 나쁘다면 운동을 쉰다. 운동 후에는 운동 내용(보행보수, 운동시간, 운동거리, 힘들었는지 여부, 운동전후의 혈당 상태 등)을 기록하거나 운동의 내용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해본다.

▼주의▼

 과도한 운동, 특히 공복시 운동이나 장시간 산행 등은 근육에 무리를 가져오고 저혈당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저혈당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안저출혈의 급성기, 신장 합병증이 심한 경우, 신장염 폐렴 등 급성 감염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 시력장애가 심한 경우, 혈관 합병증 즉 심장 질환이 동반하거나 호흡기 질환에 의한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해야 한다.

 운동 후 목이 마르고 식욕이 증가해 식사요법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식욕을 절제해야 한다.

  

 G.  설탕 든 음식은 무조건 조심

“필요한 만큼의 열량에 따라 음식을 골고루 먹어라!”

 당뇨병 환자가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대원칙이다. 식사 요법은 운동 요법과 함께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필수 조건.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은 음식의 선택에서부터 조리법, 섭취에 이르기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당뇨식은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설탕 및 동물성 기름은 먹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당뇨식은 곧 건강식”이라고 말한다.

▽주의해야 할 음식〓당뇨병 관리의 첫 번째 수칙이 ‘혈당 조절’인 만큼 설탕이 든 음식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설탕이 많이 든 음식에는 △사탕, 꿀, 잼, 엿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 △초콜릿, 케이크, 젤리 등 과자류 △모과차, 유자차 등이다.

술은 당뇨병 환자에게 ‘금기 사항’이다.

 혈당 조절이 잘 되는 당뇨병 환자에게만 소량 허용될 뿐 대부분의 환자에게 알코올은 간 및 췌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담배 역시 당뇨병의 대혈관 합병증 진행을 촉진시키므로 삼가야 할 대상이다.

▽올바른 조리법〓음식을 만들 때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탕은 환자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기 때문. 설탕 대신 식초, 겨자, 계피, 후추 , 생강 등을 적당히 이용하고 단맛을 낼 때에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안전한 인공감미료를 조금만 사용한다.

 통조림 등 가공식품보다는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로 조리하는게 좋다. 육류의 기름 부분은 떼어내고 닭은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튀김음식을 할 때 밀가루 반죽은 적게 하고, 음식 재료는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음식을 내어 놓을 때에는 접시에 조금씩만 담는 것이 기본이다.

▽합병증 당뇨환자의 식사요법〓당뇨병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악화되면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합병증이 생겼을 때 식사요법은 더욱 중요하다.

 신장병 합병증 환자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서 하루 소변량에 맞춰 음료수를 마셔야 부기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신장병으로 혈압이 높을 때에는 회복될 때까지 단백질 섭취도 제한한다.

 당뇨병에 고지혈증이 겹치면 계란 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10년 정도 빨리 동맥 경화와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소금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당뇨병 보조식품〓당뇨식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인 보조식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 재료 준비와 조리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보충할 수 있다. 혈당 조절을 위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인 결정과당 등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보조식품으로는 대상(주)의 ‘뉴케어 당뇨식’ 등이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열량 비율이 50:20:30으로 맞춰져 있으며 식이섬유소와 식물성 지방이 첨가돼 있다.

 또 당뇨병 합병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보조 치료제도 있다. 동아제약 ‘써큐란’ 등 혈액순환 개선제는 당뇨병 자체에 대한 치료제는 아니지만 혈액 순환을 도와 합병증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조식품이나 치료제에 대한 과신은 금물”이라며 “당뇨식의 ‘정도’를 지키면서 사용해야 효과가 높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열량 구하기〓 식사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할 일은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량을 구하는 것. 간단한 곱셈과 나눗셈으로 표준체중과 비만도, 필요 열량을 구할 수 있다.  하는 식은 각각 △표준체중(㎏)〓키(m)×키×22 △비만도〓(몸무게÷표준체중)×100 △하루 필요 열량(칼로리)〓표준체중×활동량 등이다. 단 여성일 경우 표준체중을 구할 때 ‘22’ 대신 ‘21’을 곱한다. 예를 들어 키와 몸무게가 각각 172㎝, 63㎏의 남성이라면 △표준체중 1.72×1.72×22〓65.08㎏ △비만도 (63÷65.08)×100〓96.08(정상) △하루 필요 열량 63×35(보통 활동을 하는 정상인의 활동량)〓2205(칼로리) 등이다.

 이렇게 얻은 하루 필요 열량은 식품교환표 등을 통해 식단을 짜는 데 이용된다. 자세한 식단 짜기 방법은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www.diabetes.or.kr)를 참조하면 된다.

  

H.  어린이 당뇨 작년 10만명당 1.52명꼴

성인들만 당뇨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어린이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성인은 ‘2형 당뇨병’, 어린이는 ‘1형 당뇨병’에 주로 걸린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상황도 점차 변하고 있다. 1형은 이자(췌장)에 있는 인슐린 분비 세포가 손상돼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고, 2형은 인슐린이 만들어지기는 하나 ‘인체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당초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최근 2형에 걸린 어린이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현황〓유럽의 한 당뇨병 관련 학회에서 지난해 11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89∼94년 유럽지역 15세 미만 어린이 1만6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형 당뇨병 환자가 매년 평균 3.4%씩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인종과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2형 당뇨병에 걸린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례로 오하이오주신시내티의 2형 환자(10∼19세)는 82년 인구 10만명당 0.7명이었으나 94년 7.2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형 당뇨병에 걸리는 어린이 환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1형 당뇨병의 경우 대한소아과학회가 95년부터 2000년까지 15세 미만인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평균 1.36명으로 94년에 비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치료 방법〓어린이는 신체가 계속 성장하는 상태여서 1, 2형 모두 치료법이 어른과는 다르다. 어른처럼 식사량을 제한하는 등 엄격한 식사요법을 할 경우 오히려 성장 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인슐린 용량을 바꾸거나 운동을 많이 시키는 방법으로 조절한다.

 아이의 정서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상담 결과 ‘불치의 당뇨병을 갖고 일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절망감이나 각종 합병증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때 분유보다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몸무게를 줄이면 어린이 당뇨병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I.  30대이후 '뱃살관리' 신경써야

서구 각국의 인구 중 당뇨병 환자 비율은 영국 3∼4%, 독일 4∼5%, 미국 5∼8% 등으로 몇 십년간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70년대 1% 미만에서 현재 10%에 육박하고 있다.

 의학계는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취약해 비교적 경미한 비만이나 스트레스에도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는데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키와 몸무게는 알아도 혈당치는 모르고 있다. 또 당뇨병에 대해 무관심한 편이어서 제대로 치료받는 사람은 환자 중 10%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발병해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뇨병의 진단〓당뇨병 환자의 전형적 증세는 다뇨(多尿) 다음(多飮) 다식(多食) 등 ‘3다 현상’.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식후 피로감 등 경미한 증세만 있고 전형적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병을 키우게 된다.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는 확실한 방법은 혈당 측정이다. 소변 검사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병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상인은 아침 공복 때 혈당치가 80∼110㎎/㎗ 범위다. 공복 혈당치는 젊을수록 낮고 나이가 들수록 110㎎/㎗에 가까워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공복시 혈당이 126㎎/㎗ 이상이고, 75g 짜리 경구(經口) 포도당을 섭취하고 2시간 뒤 혈당이 200㎎/㎗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최근 아시아에서는 포도당 섭취 후 혈당에 상관없이 공복 혈당 116㎎/㎗ 이상을 당뇨병으로 규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의 진단 기준으로 보면 정상도, 당뇨병도 아닌 ‘빈 틈’이 있다.

 즉 공복 혈당이 110∼126㎎/㎗인 ‘공복 혈당 장애(IFG)’와 75g 짜리 경구 포도당 섭취 2시간 뒤 혈당이 140∼200㎎/㎗인 ‘내당능(耐糖能) 장애(IGT)’가 ‘빈 틈’인데 이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할까?

  최근 연구 결과 이때부터 당뇨병의 각종 합병증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므로 IFG 또는 IGT라고 진단받으면 적극적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실시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약도 먹어야 한다.

▼당뇨병의 진단기준▼ 

▽진단 기준〓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20세 이상, 체질량지수로 비만이거나 복부비만일 때에는 30세 이상, 두 가지에 해당되지 않아도 40세 이상이면 1년에 최소 한 번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피임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 △임신 중 혈당이 높이 올라갔든지 △몸무게 4㎏ 이상의 거대아를 분만한 경험이 있는 여성 △중성지방이 250㎎/㎗ 이상인 사람 △뇌중풍, 심장병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은 꼭 연간 1회 이상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올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위험 요인이 있다면 30세 이상에서 최소 연간 1회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비만 이기면 당뇨병도 이긴다〓우리 나라 당뇨병 환자는 뱃속에 지방이 많아지면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생기는 ‘2형 당뇨병’이 대부분이다. 서양에서는 몸 전체가 뚱뚱한 비만인에게서 당뇨병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반면 한국인은 팔 다리는 가늘고 배만 불룩한 ‘거미형 인간’에게서 비만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30대 이후에는 비만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배가 불룩하더라도 뱃살을 만져서 두께가 얇은 경우가 두꺼운 것보다 더 해롭고 배꼽 위에서 명치까지가 불룩 튀어나온 경우가 배꼽 아래가 볼록 튀어 나온 것보다 더 나쁘다.

 비만으로 여겨지면 빨리걷기,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들 운동은 몸속의 지방을 분해시켜 배출시키는 유산소 운동이며 다리 근육도 강화시킨다. 근육이 강화되면 몸의 구석구석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게 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밤 9시 이후 식사나 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담배는 뱃속을 기름지게 만들므로 끊는 것이 좋다.

 

 J.  감기-복통, 인슐린 투여 평소대로

 당뇨병 환자는 감기나 몸살 등을 앓아 몸이 아픈 날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날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 때문에 혈당이 높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아픈 날에는 하루 4번 이상 혈당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혈당이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면 즉시 의사와 전화 등으로 상의한다. 야간이라 의사가 없다면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인슐린 펌프를 부착한 사람은 아픈 날이라도 평소와 다름없이 투여하도록 한다.

 아파도 가능하면 평소 정해진 칼로리 만큼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식사를 건너 뛴 경우에도 인슐린을 그대로 투여하고 약도 평소처럼 복용해야 한다. 혈당이 평소보다 떨어지면 저혈당이 우려되는 만큼 의사와 상담해 약이나 인슐린 용량을 줄일 수 있다.

 구토가 심하면 물이나 이온음료를 수시로 마시는 방법으로 탈수를 예방해야 하며 구토가 가라앉으면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아플 때에는 가급적 충분히 쉬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운동은 삼가며 그래도 혼수 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누군가가 옆에서 간병하도록 한다. 밤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자는 것이 좋다.

 

 K.  발 상처-티눈 방치하면 치명적

 병원에 입원한 당뇨병 환자의 10∼20%는 ‘발병’ 때문이며 특히 사계절 중 겨울에는 당뇨병 환자의 발이 썩는 사고가 많이 생긴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기 때문에 혈액 흐름이 순탄치 않은 당뇨병 환자는 발의 조직이 약해지기 쉽다. 이 때문에 물집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면 세균에 의해 감염되기가 쉽고 잘 회복되지 않는다. 또 발의 신경이 무뎌져 발 상처가 나거나 덧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해 악화되곤 한다.

 특히 날이 추우면 혈액이 잘 흐르지 않게 되고 발의 혈액량이 적어져 ‘발병’이 나기 쉬운 것.

 당뇨병 환자가 발이 썩기 시작할 즈음에 조기에 치료하면 발을 자르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을 잘라야 한다. 특히 발은 한번 썩기 시작하면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발가락부터 몇 번씩 발을 자르다가 결국 다리 전체를 잘라야 할 지경까지 가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평소 운동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을 충실히 받아 혈당을 관리해서 피가 잘 흐르도록 하면서 발의 변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발 관리 요령〓당뇨병 환자는 매일 밤 밝은 곳에서 발을 주의 깊게 관찰해서 상처나 무좀이 생겼는지 점검해야 한다. 매일 따뜻한 물로 발을 씻어야 하는데 타월로 심하게 문지르거나 독한 비누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10분 이상 물에 담그고 있으면 씻은 뒤 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씻은 뒤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닦고 발가락 사이도 잘 닦아서 말려야 한다. 발 피부가 푸석푸석할 때에는 로션을 바르면서 발을 마사지해 피부가 갈라지지 않도록 한다. 어떤 종류의 열을 가해서도 안된다. 당뇨병 환자의 발은 감각이 무디기 때문에 화상이 진행돼도 모르기 때문이다.

 발톱은 목욕 뒤 밝은 곳에서 일직선 모양으로 깎으며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둥글게 깎으면 일직선으로 깎는 경우보다 혈액을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가락 혈액부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이는 신발이나 굽이 5㎝ 이상 되는 높은 신발을 신으면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피한다. 양말도 너무 꽉 조이는 것을 신지 않고 땀 흡수가 잘 되는 것을 고른다. 여성은 거들이나 코르셋을 입지 않는다. 상처가 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하며 슬리퍼를 신고 외출하지 않는다. 담배는 혈액 순환에 장애를 주므로 끊어야 한다. 또 다리를 꼬고 앉는 등의 습관은 버려야 한다.

▽발이 이상하다 싶으면〓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면 곧바로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또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긴 경우 환자 자신이 발에다 칼을 대어 잘라내려고 하거나 티눈 빼는 약을 쓰지 않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병은 급속도로 악화되기도 하므로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발에 생긴 상처가 저녁까지 경미했다가 밤 사이 급속도로 진행돼 다음날 한쪽 발이 거의 고름으로 가득 차서 결국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따라서 집안에서 발을 다친 경우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잘 세척한 뒤 상처 부위를 말리고 1회용 밴드나 거즈를 붙인 다음 병원에 가야 한다.

 발 상처 부위의 색이 변하는 경우, 감각이 변하거나 통증이 심한 때, 상처가 부풀어 오거나 발의 모양이 변한 때, 궤양이 생겼을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L.  환자 생활패턴에 가족 동참해야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된 사람은 치료와 합병증의 예방를 위해 갑자기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들이 생긴다.

이에 다른 사람과는 동떨어진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정해진 치료 계획대로 잘 지키지 못했거나 당뇨병을 치료하고 있음을 가족들에게 숨긴 사실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패트릭 러스트먼 교수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배나 높았다.

 러스트먼 교수는 “우울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조절이 잘 안돼 신장질환 심장병 등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당뇨병과 우울증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흥미 있는 일에 몰두하고 취미와 여가활동을 즐기며 스포츠와 운동, 예술활동에 참가할 것 △잘못된 일에 집착하지 말 것 △실패에 대해 감당하지 못할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의식을 가지지 말 것 △항상 최선을 다하며 하는 일에 만족하도록 노력하고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최동섭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먹는 식사나 운동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사실 일반인들도 실천해야 되는 건강한 생활습관 중 하나”라면서 “가족들이 환자를 위해 같이 동참한다면 환자의 소외감도 없앨 수 있고 가족 모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욕이 감소하거나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불면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M.  긍정적 사고가 치유 지름길

‘상처(scars)도 때에 따라 별(stars)처럼 아름다운 보물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이 말을 늘 실감하고 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천적인 사람은 만성 질환에 걸리더라도 비관적인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처음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내가 어쩌다 이런 병이 걸렸나’라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젖기 쉽다.

그러나 당뇨병은 관리와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이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천적인 사람 중 일부는 당뇨병에 걸렸기 때문에 이전의 생활습관을 바꾸어 건강식을 하게 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었으니 오히려 내 삶에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성 질환도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낙천적인 환자는 혈당량의 변화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의사가 세워준 목표에 따라 꾸준히 치료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사람은 치료 도중에 포기하기 쉽고, 그러다가 증세가 악화되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곤 한다. 특히 합병증의 경우도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당뇨병이 먼저냐 우울증이 먼저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당뇨병에 걸렸을 때 갖게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반면에 과식과 운동부족 등 우울증과 관련한 증상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이 먼저든지 이 둘 모두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치료가 기분과 혈당을 개선하여 당뇨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사고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반복된 행동의 결과는 습관을 낳는다. 어려워만 보이는 당뇨병의 관리도 결국은 생각의 변화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선택한 뒤 이를 실천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고 익숙해지면 그 때부터는 오히려 그런 일상이 삶의 여유와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다.

 

 N.  '당뇨 발기부전' 치료 가능

현재 우리 나라에서 발기부전 환자는 40세 이후 성인 남성 10명 당 3,4명 꼴이다. 수백만명의 남성이 말못할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발기부전 중 가장 흔하고 심각한 것이 당뇨병 합병증 때문에 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외로 적다. 또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발기부전으로 자신감을 잃고 가정의 화목에 금이 가도 발기부전을 치료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자신 있는 밤’을 되찾을 수 있다. 치료법은 크게 정신과적 치료, 내과적 치료 및 외과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부부간의 성적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경우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내과적 치료법으로는 약물복용법, 혈관확장제의 자가주사법 등이 있다.

약물복용법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 개발된 비아그라는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에도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복용 전 반드시 심장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복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으로 심장 질환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심장병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했을 때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확장제의 자가주사법은 부부관계 직전에 혈관확장제를 음경해면체에 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방식. 주사후 10분 이내에 발기가 시작돼 적어도 30분 이상 발기가 지속된다. 주사후 성관계 상대방으로부터 여러 가지 형태의 성적자극을 받음으로써 주사효과가 증가되면서 거의 완벽하리만큼 실제와 똑같은 발기상태로 한시간까지 지속된다.

이 혈관확장제 자가주사법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자율신경계의 장애인 경우에 특히 그 효과가 뛰어나며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환자의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과적 치료로 인공 음경 보형물 삽입술이 있다. 보형물을 직접 음경 해면체에 삽입함으로써 필요한 발기력을 원할 때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보형물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며 새로운 제품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소재가 실리콘이기 때문에 이물질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내과적인 치료에 실패하거나 만족하지 못할 때 선택하는 마지막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발기부전 문제를 팔자소관으로 받아들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잇따라 개발돼 정상적인 성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O.  내장비만을 특히 조심하라

 비만인 사람에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뇌중풍, 심장동맥질환이 잘 생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만의 정도는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으로 나눈값 (kg/㎡)이다. 서양에서는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25kg/㎡부터 이미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만은 다시 지방의 분포 형태에 따라 복부 및 내장 비만과 하체 비만으로 나누고 있다. 복부 및 내장 비만의 경우 하체 비만에 비해 동반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된다.

 복부 비만은 말초조직에서의 인슐린 작용효과가 감소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혈액 응고 인자의 증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 이상 △혈관벽 비후(肥厚)와 같은 위험요인이 더 잘 생겨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뇌중풍, 심장동맥질환, 동맥경화증, 담석증, 고요산혈증 등이 더 잘 동반되고 또 이에 따르는 사망률도 더 높다.

 이와 같은 복부비만에 동반되는 다양한 질환들은 비만에 의해 초래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중요한 일차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혹은 ‘대사 증후군’ 이라 부르고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체중이나 체질량 지수뿐만 아니라 허리둘레의 정기적 측정이 중요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허리둘레가 남자 36인치(165㎝ 이하는 34인치), 여자 32인치(150㎝ 이하는 30인치) 이상이거나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눴을 때 남자 1.0, 여자 0.89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해당된다.

엉덩이둘레 측정은 오차가 많아 최근에는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기준보다는 허리둘레 측정치를 주로 복부비만 진단의 지표로 삼고 있다. 허리둘레의 정확한 측정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갈비뼈 가장 아래쪽과 허리띠가 걸리는 골반뼈의 중간부위를 측정하면 된다. 복부비만의 내장 지방량을 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CT나 MRI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허리둘레 측정만으로도 복부비만 여부의 확인은 가능하다.

 복부비만을 포함한 일반적인 비만의 치료는 물론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이 최우선이고 필요시는 비만치료제 혹은 수술요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반드시 관련 전문의의 결정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P.  '완전 인공이자' 출현할 것

현재 당뇨병은 ‘관리하는 병’이지 ‘완치하는 병’은 아니다.

그러나 완치하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은 그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연구실의 불을 끄지 못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자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β세포를 충분히 보충해 주는 ‘세포 이식 치료법’의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충분한 양의 β세포를 얻어야 하는데 인슐린을 생산하는 유전자와 혈당을 감지하는 유전자들을 재조합해 β세포의 기능과 닮은 세포를 대량생산 할 수 있다. 또 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β세포를 시험관내에서 배양하면서 증식시켜 β세포를 얻을 수도 있다.

β세포를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세포가 분화되기 전의 세포인 ‘줄기세포’에서 β세포로 분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충분한 β세포를 얻기 위해 동물로부터 β세포를 얻을 수도 있는데 과학자들은 돼지의 β세포가 사람의 이자에서 면역 거부 반응 없이 활동하도록 하는 묘안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β세포 보충법으로 이자가 아닌 장기의 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전환시키는 기법이 있다. 최근 연세대 의대 이현철 교수팀은 간 세포에 인슐린 유사 물질 분비 유전자를 주입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데 성공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최신 치료법은 ‘인슐린 펌프 요법’. 인슐린 펌프는 하루의 생활 리듬에 따라 공급해 주는 것으로 국내 제품이 서구 제품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슐린 펌프를 몸에 부착하기만 하면 혈당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기기를 조작해야 하고 주사 줄과 바늘을 교체해야 하므로 ‘완전 인공 이자’라고 부를 수는 없는 상태. 그러나 제품의 개량이 거듭되면 ‘완전 이자’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또 아예 피를 뽑지 않고 매 순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자동 무혈(無血) 혈당측정기’도 ‘완전품’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 순간 혈당에 맞추어 인슐린을 적절히 주입할 수 있게 되므로 당뇨병 치료가 지금보다 훨씬 쉬워진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당뇨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부적절한 생활 습관과 비정상적인 체중이 원인이 된다. 식사 운동 및 체중 조절을 적절히 한다면 당뇨병 환자의 20∼30% 정도는 정상 혈당으로 원상 회복 될수 있다.

지금 당뇨병 환자들은 적절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Q.  혈당측정 어떻게 하나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혈당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집에서 하고 있는 식사 운동 약물 요법이 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혈당 측정은 기본이다. 또 혈당 측정은 저혈당증과 고혈당증으로 인한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길이다.

▽자가 혈당 검사〓이전에는 소변을 시약지에 묻히고 나서 색깔의 변화로 혈당을 검사하는 ‘요당검사’를 많이 했지만 이 방법은 혈당이 낮은 경우 측정이 안 되므로 지금은 제한적으로 쓴다. 요즘은 환자 스스로 혈액을 미세량 뽑아 혈당을 측정하는 ‘자가 혈당 측정기’를 많이 쓴다. 이전에는 측정기가 수 백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0만원선으로 값이 떨어졌다. 또 최첨단 컴퓨터 칩이 내장돼 수 백 가지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혈당 관리가 쉬워졌다.

▽측정 시기〓환자에 따라 매일 하거나 주 1, 2회 측정한다. 몸이 심하게 아플 때에는 하루 4회 이상, 저혈당 또는 고혈당 증세가 있거나 운동량의 변화가 있을 때에는 즉시 검사한다. 밤에 저혈당 증세가 자주 나타나는 사람은 자기 직전에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측정 방법〓정확한 혈당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의 양 옆 중 한 쪽에서 채혈하며 △채혈할 부위를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반대쪽 손으로 문지르듯 쓸어 내리는 동작을 되풀이한 다음 △채혈침을 찌르도록 한다.

혈액이 너무 적게 나온 경우 다시 측정해야 한다. 집에서 측정하는 혈당 수치는 병원에서 측정한 혈당치와 10∼15% 차이가 날 수 있다.

▽최신 측정기〓로슈진단, 애보트, 라이프스캔, 바이엘사 등에서 자가 혈당 측정기를 시판하고 있으며 큰 통증 없이 15∼40초 안에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 데라센스사가 개발해 국내 시판되고 있는 측정기는 팔 다리 종아리 등 다양한 곳에서 채혈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국산 제품도 나왔다. 의료기기 벤처업체인 ㈜올메디쿠스가 개발한 국산품은 외제에 비해서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  '당뇨전쟁' 나서라…30대이상 14% 발병

  인류가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효과를 보면서 인류의 수명은 늘어났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는 평균 72년간의 삶을 기대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보건 문제들과 직면하게 됐다. 즉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죽음의 4요소’ 와 이에 따른 심혈관 질환들, 치매, 만성 폐질환, 관절염 등 만성퇴행성질환들의 증가, 그리고 각종 암 등의 문제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비전염성 질병들이 주요 사인이 됐고 의료비용의 약 85%를 소모시키고 있다.

 당뇨병은 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질환에 속하여 서울대병원에서 1년에 진료하는 환자가 5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당뇨병의 유병률은 30대 이상 전 국민의 13.6%에 이르렀다.

당뇨병은 98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국민병의 하나가 되었다. 이 병으로 인한 비용도 만만찮아 우리 국민들은 98년도 의료보험으로만 1100억원을 지출하였다. 그러나 이는 당뇨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지, 당뇨병의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과 지출 비용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과거 반세기 동안 구미각국은 비전염성 질병들을 관리하기 위하여 흡연문제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국가적으로 경주하여 왔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현저하게 줄기 시작하였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미국, 일본,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 병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에서 기본 계획을 입안 중에 있다. 또 의료계에서는 당뇨병 등 비전염성질환에 의한 국민건강 위해의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질병을 발병이후에 관리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은 진리이다.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 △국가는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를 교육 홍보해야 하고 △당뇨병의 발생위험이 높은 국민들을 선별하여 식생활을 변경시키고 운동을 증가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과 핀란드에서는 이런 노력을 실행한지 3년 뒤 당뇨병 발생을 58%까지 억제한 바 있다. 당뇨병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때다.

  

"S.  혈당 잡아 당당하게 삽시다"

매년 1만여명의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으로 발 다리가 썩어 잘라내야 한다. 이는 교통 사고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는 환자보다 많다. 발가락부터 야금야금 썩어들어가 몇 번씩 절단 수술을 받으면서 정신 분열 증세를 보이다 자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뇨병은 또 성인 실명(失明)의 가장 큰 원인이며 매년 새로 혈액투석을 받는 콩팥기능저하증 환자 4400여명 중 최소 50% 이상이 당뇨병 때문이다. 뇌중풍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20∼30%, 심장혈관 수술을 받는 환자의 30∼40%도 당뇨병 환자다.

환자의 몸을 서서히 마디마디 갉아먹는 병, 당뇨병.

진단과 치료에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여지 없이 온갖 합병증으로 심신을 황폐화시킨다. 그래서 무서운 병이다.

국내에는 당뇨병의 사망자 통계에 만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포함되지 않지만 이를 합칠 경우 당뇨병이 단연 사망률 1위라는데 의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따라서 ‘국민병’인 당뇨병을 잡으면 국민 건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급성 합병증은 갑자기 혼수상태가 돼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케톤체라는 산성 물질이 다량으로 몸 안에 축척돼 숨쉴 때 향긋한 냄새가 나는 ‘케톤산증’ △고혈당 상태가 몇 일 동안 지속돼 생기는 ‘고혈당 혼수’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저혈당증’ 등이 있다. 모두 조기 및 응급 대처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만성 합병증은 서서히 인체의 크고 작은 혈관과 신경을 손상시켜 일상 생활에 장애를 주고 결국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말한다.

▼급성 합병증▼

▽케톤산증〓치료 중인 환자가 인슐린 투여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잊고 지나갔을 때, 심한 스트레스나 세균에 감염됐을 때에도 흔히 발생한다. 심한 탈수로 갈증을 느끼며 구역질,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고혈당 혼수〓고령 환자나 뇌졸중 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혈당→탈수→혼수로 이어진다. 갈증, 다뇨, 체중 감소, 시력장애 등이 온다.

▽저혈당증〓인슐린이나 경구 혈당 강하제를 지나치게 많이 투여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못한 경우,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한 때 발생한다. 처음엔 배가 고프고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으며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뛰고 불안하거나 입술주위나 손끝이 저린다. 이때에는 콜라, 우유, 오렌지 주스를 1∼2컵, 사탕 3∼4개 등을 빨리 먹여 혈당을 높여주고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주위에서 병원 응급실로 빨리 후송시켜 포도당 정맥주사를 맞도록 한다.

▼만성 합병증▼

▽당뇨 망막증〓망막의 모세혈관이 망가지면서 망막도 같이 고장을 일으키는 합병증이다. 당뇨병 발생 15∼20년 뒤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생기며 초기에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을 받으면 실명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수가 있으므로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지 5년이 지난 제1형 당뇨병 환자나 처음 진단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매년 1번 이상은 눈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백내장, 녹내장 등도 잘 생기므로 눈 검진은 필수다.

▽순환기 장애〓당뇨병 환자는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혈관벽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들며 혈관벽을 막아버린다. 이로 인해 심장에 혈관공급이 원활치 못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킨다. 마찬가지 이유로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뇌중풍(뇌졸중)이 생긴다.

▽콩팥 합병증〓환자의 20∼40%는 당뇨병 발병 10여년 뒤 콩팥의 사구체 모세혈관의 기능이 떨어져 만성 콩팥 기능저하증이 생긴다. 조기 진단과 치료에 실패하면 혈액투석이나 콩팥 이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1년에 1회 이상 소변검사를 통해 조기에 콩팥의 이상을 발견해서 약물요법으로 혈당과 혈압을 조절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한다.

▽족부 괴사〓당뇨병 합병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10∼20%는 발의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조그만 상처도 방치하면 발이 썩는 지경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발 관리에 신경써야 하고 발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의사에게 보여줘야 한다.

▽기타 합병증과 대책〓몸의 신경이 손상돼 온몸이 저릿저릿해지고 심하면 못에 찔리거나 불에 데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신경병증이 올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이밖에 치주 질환, 피부 가려움증, 피부 궤양, 발기부전, 소변찔끔증 등 온몸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합병증을 아우르는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예방법은 있다. 약물 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서 혈당 관리에 최선을 다하며 몸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P.  숏다리는 당뇨 심장병 잘 걸린다

 ‘숏다리’는 ‘롱다리’에 비해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잘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데이비 스미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역학-공중보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45∼59세의 성인남자 2500명을 상대로 15년동안 다리 길이와 건강과의 관계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리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사람은 긴 사람에 비해 인슐린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인슐린 내성이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체내조직의 감응도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성인당뇨병의 초기 단계에 나타난다.

스미스 박사는 또 다리가 짧은 사람들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액응고인자인 피브리노겐 수치가 다리가 긴 사람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모두 심장병 위험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리 길이가 짧은 사람이 왜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잘 걸릴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다리의 길이는 어린 시절의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소년기의 영양상태는 성인 이후의 건강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스미스 박사는 밝혔다.

  

U.  '혈당 적신호’ 방치 마세요

‘내당능(內糖能) 장애를 잡으면 당뇨병도 잡을 수 있다’

  1970년대 인구의 1% 미만이었던 당뇨병이 최근 10%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멈출 기색이 없다. 최근 의학자들은 상승세를 꺾을 방안으로 내당능 장애에 주목하고 있다. 내당능 장애는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이 정상치보다 많은 상태.  한때 ‘전(前) 당뇨병’으로 불렸지만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최근이다. 내당능 장애로 진단받으면 5년 안에 25%, 10년 안에 60%가 당뇨병으로 악화된다. 또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전 내당능 상태에서 이미 당뇨병의 각종 합병증이 진행된다. 따라서 비교적 치유가 쉬운 내당능 장애 때 건강을 되찾으면 당뇨병과 각종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내당능 장애의 진단〓최근 건강 검진 기록표를 찾아보면 자신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공복 혈당이 140㎎/㎗ 이상이고 식사 2시간 뒤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이에 비해 내당능 장애는 공복 혈당이 110∼140㎎/㎗이고 식사 2시간 뒤 혈당이 140∼200㎎/㎗인 경우에 해당된다.

 97년 미국당뇨병학회는 식사 뒤 혈당은 따지지 말고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병, 110∼125㎎/㎗이면 내당능 장애라는 새 진단기준을 내놓았다. 각국에서는 두 기준을 함께 쓰고 있다.

▽두 가지 원인〓내당능 장애는 핏속의 포도당을 나중에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 간이나 근육에 저장시키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생산과 관계 있다. 공장 격인 이자의 β세포가 고장나서 인슐린을 필요한 만큼 만들지 못하거나, ‘출고량(出庫量)’은 채우지만 ‘불량품’이 많으면 내당능 장애 또는 당뇨병이 생긴다. 젊은 사람이 공복 혈당이 정상보다 높게 나오면 ‘공장 사고’ 가능성이, 식사 2시간 뒤 혈당이 높게 나오면 불량 과다 유통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 중 ‘불량품 과다 유통’이 98%를 차지하는데 이는 뱃속에 지방이 과다해지는 ‘내장 비만’과 관련이 깊다. 뱃속에 기름이 끼면 간이나 근육에도 지방이 쌓이고 인슐린이 포도당을 창고에 제대로 저장하지 못해 핏속에 포도당이 넘치게 된다. 그러면 이자는 ‘수요’를 맞추느라 공장인 이자에서는 상품 검사도 제대로 안한 불량 인슐린을 쏟아내게 된다.

이 경우 내당능 장애 및 당뇨병과 함께 △지방간 △고혈압 △혈액 응고 과다 장애 △혈중 중성지방이 과다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적은 ‘이상 지질 혈증’ △동맥 혈관 내에 핏떡이 고이는 ‘동맥 죽상(粥狀) 경화증’ 등이 진행되고 결국에는 뇌중풍 심근경색 다리동맥장애 등이 오게 된다.

▽내당능 장애와 저혈당〓내당능 장애라고 늘 혈당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식사 1, 2시간 뒤 혈당이 쭉 올라갔다가 ‘반동적(反動的) 저혈당’이 생겨 식후 2∼4시간 뒤 심한 허기증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 졸림, 무기력증, 진땀, 떨림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에서 내당능 장애 환자 중 일부가 반동적 저혈당으로 뇌에 착란이 생겨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식후 저혈당은 과식을 유발해 ‘내장 비만의 악순환’을 부르기도 한다.

▽두 가지의 원인과 대처〓이전에는 내당능 장애일 때 약물 치료법보다 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당뇨병이나 기타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지만 지난해 국제당뇨연맹 등에서는 내당능 장애도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침을 바꿨다. 이때 ‘인슐린 공장’인 이자의 β세포가 고장난 것인지, 불량 인슐린의 과다생산이 문제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β세포 이상일 때에는 몸의 세포 기능을 약화시키는 폭음, 흡연을 피한다. 또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고 단백질, 항산화 비타민을 적게 섭취하면 β세포가 피로해지므로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불량 인슐린 과다 생산이 문제일 때는 식이요법 운동 등으로 ‘내장 비만’을 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루코파지, 그리타존 등 인슐린의 기능을 올리는 약물 등을 복용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