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2 - 이해되지 않는 젊은이들의 행동
얼마 전에 42세의 지인 여성과 만났더니 젊은 사원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 지인은 차장으로 20대의 부하 직원이 몇 명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전부 다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그들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했다.
어느 날 그들이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지인은 메일로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연락했다. 그런데 아무런 답이 없었다. 몇 번이나 메일을 보냈는데도 완전히 무시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일로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일에 대해서 상사가 물어봤는데 그걸 무시했다는 것에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회사원이었을 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회인이 그런 태도를 취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지인은 그런 일이 요즘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당연히 그들이 메일을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자신 있는 분야나 관심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주 시끄러울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한다. 지인에게도 몇 번이고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가 불리한 입장에 처하면 상사의 연락조차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 일이 업무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는 관계없는 것이었다. 자기가 관심 없는 사안이거나 내용이 불쾌하면 그냥 방치해 버린다고 한다.
몇 번이나 메일을 보냈는데도 무시당한 지인이 그들의 자리로 직접 가서 "답을 해 달라고 했는데, 왜 연락을 안 하는 거야?" 하고 묻자 그들은 상사의 얼굴은 보지도 않고 컴퓨터 화면만 보면서 대답했다고 한다.
"별로…"
지인은 모두가 하나같이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고 한다.
“아니, '별로'라니 전혀 답이 안 되잖아요. 계속 추궁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시를 하는 거예요."
지인이 근무하는 회사는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렵고 좋은 대학을 나온 인재가 모여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수준이 떨어져서 지금까지 해 오던 식으로는 일을 하기가 힘들어요. 심할 때 야단이라도 치면 부모들이 끼어들어서 불만을 늘어놓으니까요.”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입사하고 나니 이미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신감 과잉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실수를 지적받을 입장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 방법을 보면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집이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아 온 것일까? 성적은 좋아도 예의, 정직, 겸허라는 말은 모르는 것 같았다.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괜스레 내가 화가 나서 '사회인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햇병아리 주제에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건지!'하고 전원을 집합시켜 놓고 야단이라도 치고 싶어졌다. (무레 요코 /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 경향 BP).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