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Ⅰ. 서 론
평화를 사랑하고 예의를 존중해 우리 민족을 향해 '동방예의지국'이란 칭송을 아끼지 않던 세계가 이젠 우리를 향해 '어글리(ugly) 코리언'이란 꼬리표를 달아 주기에 주저함이 없다. 어찌된 일인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우리 나라는 정상 궤도를 벗어난 열차와 진배없다. 경천애인과 홍익인간의 이념이 토대가 된 한민족의 민족적 자아가 이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민족 정신의 발현」이야말로 우리에게 직면한 당면 과제가 아닌가? 미명의 민족혼을 일깨운 거대한 정신 혁명의 기류 - 그것은 새로운 경천애인의 사상. 즉 효 정신이다. 그런데 근대화의 거대한 수레바퀴에서 우리 사회는 그 어느 곳에서도 민족적 자아에 자긍할 수 있는 '효 정신'을 일깨우지 못했다. 오직 윤리와 도덕을 숭상하고 효행을 중심으로 순후한 전통을 이어온 우리는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성한 주변 민족의 침략으로 식민지의 오욕된 비탄의 현실을 초래케 한 울분의 19세기 말엽, 서구의 물질 문명이 우리의 암울했던 시절을 거두어 주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조국 분단과 6.25 전쟁, 그리고 전후 서양 문명이 물밀듯이 밀려옴으로서 우리의 미풍 양속을 파괴하고 특히 청소년층의 무분별한 방종은 민족 심성을 퇴락시켰고 전통적인 도덕은 극도의 혼란과 정신적 타락을 초래함으로써 개인주의, 물질주의, 향락주의에 젖은 결과로 인하여 가정파괴, 청소년 범죄, 성적 문란, 아동 학대, 정치적 혼탁, 수출 부진, 정경 유착, 기업 도산, 권력 남용 등 각종 부조리와 악폐가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이 살아야 하고, 효가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것은 유교의 인 사상도, 불교의 자비 사상도, 기독교의 부모 공경 사상도 모두 우리의 전통 근원인 '효 사상'으로 공통 귀결되는 것이다.
과거에 새마을 운동이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 내는데 일조가 되었다면 효 실천 국민 운동은 모두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이 땅에서 부정과 부패와 모든 불륜을 몰아내고, 범죄없는 사회를 만들어 통일된 조국, 아름다운 금수 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국민 정신 개혁 운동이다. 또한 이 운동은 곧 너도나도 모두 효자, 효녀가 되자는 운동이요, 살기 좋은 세상을 건설하자는 운동이니, 효자, 효녀가 함부로 주색에 몰입하거나 본드를 흡입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할 수 없을 것이고, 효자, 효녀가 가난한 이웃과 불쌍한 노인을 저버릴 수 없듯이, 우리 모두 "효자, 효녀 되기 운동"에 참여하여 사회 봉사 활동과 정신 문화 운동을 적극 전개하여 나간다면 이 세상이 더욱 잘 살게 될 것을 확신한다.
결국 효 운동은 지구촌 모든 나라가 부모 공경 . 이웃 사랑 . 나라 사랑 . 자연 보호 . 인류 봉사를 실천하도록 하는 이상 세계 건설의 등불을 밝히고자 하는 데 있다.
Ⅱ. 효가 살아야
물질문명의 거센 파도 속에 '동방 예의지국 한국선'이 표류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외면하고, 사람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리는 것 같다.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역사가인 랑케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것은 군사력도 아니고, 경제력도 아니요, 국토의 크기도 아니다. 그것은 곧 그 나라 국민의 도덕적 에너지다"라고 강조했듯이 우리에게 지금 시급한 것은 바로 이 도덕적 에너지이다.
1. 효란 무엇인가?
원래 도덕이란 길(道)과 덕(德)이 합해져서 이뤄진 말이다. 즉 도는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 할 올바른 길이나 규범이며, 덕은 그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일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국 도덕은 국가의 근간이며 생명인 셈이다. 때문에 무너져 가는 사회 기강을 바로 잡으려면 뭐니뭐니 해도 도덕성 재무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 '효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즉 "효"가 바로 모든 윤리와 도덕의 기본이기 때문에 도덕성 재무장을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전통의 "효" 사상을 되살려야 한다
가. 효는 윤리의 기초요 도덕의 출발점이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어른도 공경하게 된다. 또한 효는 형제간의 우애로 이어지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잡이가 된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자녀로부터 공경을 받는다.
나. 효는 도덕 이전에 인간으로서 꼭 지켜야 할 의무이다.
효도하지 않는 가정과 겨레는 그 미래가 심히 어둡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바른 길을 걷는다. 그러므로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효는 어떤 규칙도 아니요, 학문도 아니며, 다만 마음속으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다. 효를 가르쳐야 세상이 밝아진다.
효는 마땅히 자녀들이 실천해야 하는 의무임을 철저히 가르치지 않으면 효행은 멀어진다. 자녀들에게 효를 가르치는 가정은 희망과 미래가 있고 청소년들에게 부모 공경을 가르치는 학교는 명문 학교가 될 것이다. 그러한 가정과 학교가 많으면 겨레가 밝아질 것이다. 효는 교육의 으뜸이요, 뿌리이기 때문이다.
라. 효가 살아야 겨레와 나라가 산다.
효는 어른들이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실천을 보여줌으로서 사회가 바로 잡힌다. 죄로 인하여 세상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곧 효도가 없기 때문이다. 효가 사는 곳에 나라가 살고 효를 실천하는 곳에 화평한 행복이 넘칠 것이다.
2. 성경적 효란 무엇인가?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에는 효에 관한 가르침이 분명하게 담겨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 20장 12절)에서 신약 성경에서 다시 확인되고 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장 2절, 3절).
가. 성경적인 효 - 효를 기독교의 효가 아니라 성경적인 효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유교는 명목과 형식에만 치우쳐 있었고, 불교는 숭유억불책으로 해서 쇠퇴하였으며, 천주교에선 유교식 조상 숭배를 지나치게 비판하면서 우상숭배시했기 때문에 기독교를 천주교와 마찬가지로 인륜도덕을 무시하고 불효막심한 종교로 간주할 우려가 있을까 경계한 결과 지금까지 성경에서 가르치는 효 윤리를 완전히 덮어두고 하나님 섬김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나. 성경적 효 실천 - 앞으로 효행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일방적인 의무로서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적 교류의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3. 성경으로 배우는 효사상
부모는 우리에게 육신을 주시고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맺은 인간 관계이다. 이러한 첫 인간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은 사람들은 다른 모든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성공적인 관계가 가능하게 된다. 효는 인간의 윤리나 관념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실천해야 하는 행동적 규범이요, 하나님의 명령이다. 이러한 엄중한 명령은 오직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할 때 하나님 사랑, 부모 공경, 이웃 사랑, 나라 사랑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가. 구약 성경의 효 사상 - 구약 성경은 효의 기원을 하나님께 두고 신앙적 차원에서 다룬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가 되시고, 부모님은 하나님의 대리자로 가르치신다.
나. 신약 성경의 효 사상 - 효사상은 인간이 만들어낸 자연 종교의 어떠한 윤리나 도덕의 기원보다도 훨씬 오래전인 기원전 15세기경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시내산에서 계시해 주신 십계명중 제 5계명에 잘 나타나 있다.
4. 효 사상을 교육에 적용해보기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인 학익여자고등학교의 2000여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3년 동안 "효가 살아야 나라와 겨레가 산다"는 효 사상을 적용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또한, 범 국민적인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 입시 위주의 교육과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혁하여,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민주 시민을 기르는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겨레가 살고 나라가 산다.
나. 인성 교육은 한 두개의 교과목으로는 할 수 없다. 전체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총력전을 펼쳐야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학부모 교육이 절실하다. 인성 교육은 가정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에 보급하여 우리 나라의 모든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라. 가정, 사회, 학교가 3위 일체가 되어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관용 정신, 공동체 의식, 효행심, 바른 마음 갖기, 질서 의식, 준법 정신, 차례 지키기, 세계화 의식을 길러 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 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여야 한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따뜻함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더욱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불효자는 얼굴을 내밀지 못하도록 부끄러움이 가장 큰 덕목인 사회를 우리 모두 만들어내야 한다.
바. 사회의 각 기관, 종교 단체, 대학교, 직장에서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인 효행심을 기르는데 동참하고, 효자.효녀에 대한 제도적, 법적인 반대 급부를 많이 주어야 한다.
사.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서는 우리 교사들이 크게 변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과의 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관용 정신과 포용력을 길러 나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아. 깊은 신앙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깊은 신앙심이야말로 인성 교육에 있어서 가장 좋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Ⅲ. 결 론
부모를 잘 섬기는 효의 마음이 잘 형성되면 그것이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과 겨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더욱 발전하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어떤 마을에서 한사람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되면 그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자아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즉 효도라는 효행에 대한 근본 정신만 있으면 그것이 위로, 옆으로 널리 퍼져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 매우 중시되고 있다. 요즈음 IMF 체제 속에서 고개 숙인 남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은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절대로 고개를 숙여서는 안된다. 아버지는 가정의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고, 또한 아버지는 가정의 제사장이 되어야 하며, 넓고도 엄한 사랑으로 자식들과 아내로부터 존경을 받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며칠 전에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효에 대한 이야기 중에 부모에게 불효를 하는 자식은 하나님께서 죽이라고 하셨다는 설명 중에 장남이 반기를 들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찌 자식을 죽이라고까지 했겠느냐고 의아해 했다. 나는 즉시 '에베소서 6장 2절과 3절'을 펴서 읽어보게 한 뒤에 '출애굽기 21장 17절'과 '잠언 30장 17절'을 읽어보게 했더니 놀라는 것을 보았다. 예민한 청소년인 두 아들은 매우 충격이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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