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동남아 여행기

hope888 2014. 2. 24. 14:40

   동남아시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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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4일  토요일 『제 1일 . 홍콩 』

 가을비가 가을비답게 소리 없이 내리던 날, 중앙 교육 연수원에서 난생 처음으로 미국돈( $ )을 세어 보면서 잔잔한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이번 해외 연수를 베풀어주신 당국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그 혜택을 누리게 된 행운에 감격하면서, 이 해외 연수를 통하여 아주 많은 것을 배워 오리라 각오를 새롭게 하였다.

 
방문단의 명찰                     랍스터를 들고서

 

  차질없는 해외 연수를 위하여 우리 116단 30명은 서울 시내에서 합숙을 하며 내일의 장도를 위하여 건배를 하고, 백화점등을 둘러보다가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나 묘한 흥분으로 인하여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일찍 김포 비행장을 이륙하여 군산, 광주, 제주도, 상하이 상공을 지나면서 밑을 내려다보니, 국제도시인 상하이는 수로 교통망이 아주 발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외 여행시 주의 사항들을 되새기면서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들과 숨바꼭질을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새 첫 기착지인 홍콩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홍콩은 향나무의 수출국이었기 때문에 향나무의 향기가 진동하는 香港(홍콩)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홍콩의 첫 인상은 빨간 색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홍콩 시내는 대단한 빌딩 숲을 이루고 있었고, 도로를 가득 메우며 달리는 택시들도, 간판들도 빨간색 천지였다.

    
 빨간색 천지의 홍콩 식당 내부          홍콩 항구를 배경으로

 

    아주 쉽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무심코 공항 밖을 나서다가 후끈한 기후에 질리기도 했으나 열심히 돌아다녀 보기로 마음속에 다짐했다.

 홍콩은 좁은 땅덩어리를  합리적으로 이용하려는 몸부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40층 이상의 고층 서민 아파트라든지 76층의 오피스텔, 추월 금지 선인 황색 중앙선이 거의 없이 모든 도로에서 추월이 가능하도록 한 합리적인 도로 교통 행정과 보행자를 위한 횡단보도가  거의 필요없도록  완벽하게 만든 입체 교차로 등등.

 홍콩은 인종 전시장,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빈부의 격차가 심각하여 초호화 별장 앞에는 쓰러져가는 판잣집이 즐비하게 있었고, 능력 위주와 황금 만능주의가 극치를 이루고 있는 나라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준 것은 다행히도 행정당국에서 일반 서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한국궁'이라는 식당에서 한글 메뉴가 반가웠고 진주댁 아주머니의 여유있는 몸가짐에 흐뭇해하며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나서, '하버'해저터널을 통과하여 '해양 공원'을 관광했는데 1977년에 준공한 공원의 규모가 대단했다. '해양 공원'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레져타운으로, 우리 일행은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도 타 보았으며, 돌고래 쑈도 보고 수족관도 두루 살펴 보았다. 그 외에도 버터플라이 하우스,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와 모험으로 가득 찬 어린이 야외 놀이터도 있고, 최근에 가장 새로운 구경거리로는 『상어 수족관』이 있으며 「미들킹 덤」에는 중국 13왕조의 풍경과 인상, 분위기를 그대로 재생한 실물 크기의 사원과 정자, 탑과 고궁 거리와 광장 등이 있었다. 다리가 아프도록 돌아다니며 두루 두루 구경을 하고 나서 해변가로 갔다.

 저녁은 홍콩의 명물이라는 '점보 식당'에서 먹었다.

      
바다에 떠있는 점보 식당의 전경      식당 내부에서      점보식당 앞

 

 그 식당에서는 깨진 그릇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기네 식당의 역사와 전통을 나타내는 자랑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아바딘」의 水上레스토랑 "JUMBO"는 수많은 전구들을 휘황찬란하게 장식하여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물고기 요리가 아주 유명하여 관광객들은 한번쯤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불교의식              아파트 빨래     홍콩 항구 모습

 

 홍콩의 택시비나 버스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주 싸게 운행되고 있었는데, 만약 운수회사에 적자가 발생하게 되면 행정당국에서 보상을 해 주기 때문에 많은 택시나 2층 버스들이 텅텅 빈 채 달리고 있어서 우리 나라와 비교가 되고 부럽기도 했다.

 홍콩은 1841년부터 영국의 통치를 받아오다 보니 주민들이 영국식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었다. 몸은 분명히 동양인인데 사고방식은 완전히 서양 사람이었다. 홍콩 옆의 구룡반도는 제 2차 아편전쟁으로 인하여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바닷가의 빈민촌         점보식당을 배경으로

 

 홍콩은 97년 6월 말경에 중국에 반환하게 되어 있어, 불안해진 홍콩의 부자들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떠나가고 있다고 한다.

 홍콩을 관광하는 도중에 4km의 기다란 터널을 지나게 되었는데 자랑스럽게도 우리 나라의 모 건설 회사가 1년전에 완공했다는 말을 듣고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적당 주의'와 '빨리 빨리'의 조급성인지는 몰라도 벌써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여 흉하게 땜질을 한 자국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어 그 자국 하나 하나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다. 홍콩의 건물들은 아주 낡고 형편없이 더럽고 지저분했으나 얼마나 단단히 지었던지 한곳도 금이 간 곳을 보지를 못했기에 우리는 더욱 더 창피했던 것이다.

 중국인들을 말할 때 '만만디'라고 놀려대지만 우리는 그러한 중국인들의 '만만디 정신'을 꼭 배워야 할 것 같다.

 홍콩은 자유가 아주 많은 나라, 시멘트 문화가 발달한 나라, '만만디'정신이 꽃피운 나라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서 낯선 호텔에서 잠을 자면서  잠이 잘 올 것 같지 않았으나 내일의 일정을 곰곰이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어 꿈나라로 갔다.

 

    9월 25일 일요일 『제2일 . 홍콩』

 해저터널인 '하버 터널'을 통과하여 아일랜드 관광지인 '리펄스 베이'를 관광하게 되었다. 홍콩에서 가장 가기 쉬운 해변 중의 하나로서 여름에는 탈의실과 샤워 시설, 인명 구조대를 갖추고 해수욕 객을 받는다고 하는데 올해는 해수욕 객들이 오지를 않아서 파리만 날렸다고 한다. 왜냐하면 식인 상어가 나타나서 해수욕객 두사람이나 물어 가버린 사건이 작년에 발생했기 때문에 식인 상어의 공포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해수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식인상어의 이빨속에서     세계 최고로 긴  케이블 카 모습

 

그러나, 비록 해수욕을 하지는 못해도 홍콩에 오는 관광객들은 빠짐없이 이곳을 구경한다고 하는데 차량은 무척 많았으나 길이 매우 비좁았다. 관광 명소를 이렇게 형편없이 관리하는 행정당국의 무성의가 홍콩의 앞날을 미리 보는 것 같았다.

 그곳에는 무수한 잡신상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홍콩 주민들이 많이 와서 자기들에게 행운과 복을 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 잡신상 중에는 돈을 잘 벌게 해준다는 신이 있고 복을 가져다준다는 신도 있으며, 어떤 신은 오래 살게 해준다는 신도 있어서 우리 일행 중 몇 사람은 홍콩 주민들을 따라서 천문세, 해복마, 천수마, 관음 등의 신상을 정성스레 쓰다듬고, 만져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기도 했다.

     
홍콩의 잡신을 숭배하는 곳          홍콩의 번화가

 

 홍콩 사람들은 모든 개인집에 자기가 믿는 신을 위한 신전이 꾸며져 있고, 매일 향을 피우며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이 나라는 정치하는 사람보다 돈 많은 사람이 대접을 받으며 정치에는 무관심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골프채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매우 돈이 많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홍콩에서 대접을 받고 싶으면 골프채를 들고 다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2층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 영국에서 건너온 2층버스의 유래를 듣고보니 별로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자존심이 대단한 영국인들이 식민지인 이곳 원주민들과 함께 버스를 탈 수 없다는 생각으로 1층에는 원주민이 타고 2층에는 영국인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도입한 것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타이거 밤이라는 호랑이 기름 공장         저승세계탑        저승세계상

 

  다음으로는  호랑이 기름으로 만든 만능유약인 '만금유' 연고로 세계적인 재벌이 된 '호분호'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타이거 밤'을 관람했는데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을 헤메인다는 「저 세상」을 미로로 꾸며 놓은 건물을 헤메어 보기도 했고, 죽은 사람들이 옥황상제의 심판을 받고서 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을 당하는 모습들을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잡신을 모시는 곳                 홍콩의 전경            다정한 친구와 함께

 

  점심을 '이화원'이라는 식당에서 불고기 백반으로 배부르게 먹은 뒤 귀금속 공장을 견학을 했다. 귀금속의 화려함과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눈이 돌 지경이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남아서 토산품점과 강변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다가 저녁식사도 점심때와 같이 '이화원'에서 들고나서 호텔에 투숙했다.

 홍콩에는 우리나라의 1,300여개의 상사들이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교포수는 약 3,50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숫자는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져서 가능해 졌다고 한다.

 홍콩은 우리나라보다 약 두배정도 잘 사는 나라라고 할 수 있으며, 국민소득이 13,000$이고 영국식으로 토요일은 모든 관공서나 학교가 쉬는 날로 되어있다.

 이 나라는 국민 소득이 높기 때문에 너도 나도 자동차를 소유하려고 하지만 정부 당국에서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 자동차의 가격을 천문학적으로 올려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그마한 땅덩어리에 지금 약 40만대가 운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심각한 교통체증현상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를 잘 건설해 놓았음을 발견하고 부러워 했다.

 이곳 정부는 국민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기 위하여 『물 공급』만 국가에서 관여 할 뿐 금융이나 모든 것을 민간인에게 이양해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유통되는 돈의 종류가 세가지나 된다.

 그리고 이곳은 세계 두번째의 금융도시이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1년에 약 700만명 정도라고 한다.

 

   10월 26일 월요일 『제3일 . 홍콩 . 싱가포르』

 아침식사를 '이화원'에서 들고 학교를 방문했는데, 이나라의 교육관계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 국민학교 6년, 중학교 5년, 대학교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으로 무상교육이나 사립학교에 보내려면 약 50만원 정도의 월사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중학교 5년을 마치면 2년간 대학진학의 자격획득을 위한 입시반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야 한다. 대학은 전문대가 많으며 이곳의 정규대학은 3개가 있는데 대단히 좁은 문으로 통일학력시험(SSPA) 응시자의 약 3% 정도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보다 더 '좁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

 땅이 좁아서 대다수의 학교에 운동장이 없고 그대신 공공체육관을 이용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한기국제학원"은 사립학교인데 시설이 아주 부러울 정도로 잘 되어 있었다. 국민학교에서부터 중학교까지 한 울타리안에 다 되어 있는데  학교 옥상에 전천후 테니스 장이 있고 시청각교육이나 학예회 등을 할 수 있는 대규모 강당과 수영장 시설이 완비되어 있었다.

 이곳 교장의 한달 월금이 500만원 정도로 교사들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학교는 진학문제가 비록 심각해도 학교에서 과외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전에 학과공부를 마치고 나서 점심 후에는 각자가 자유스럽게 클럽활동을 하는 그야말로 즐거운 학교로 운영되고 있어서 몹시 부러웠다.

 그리고, 무려 2km의 해저터널을 뚫어서 구룡반도와 홍콩을 하나로 연결시켜 놓은 '하버'해저터널을 통과할 때는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해저터널을 우리 일행은 여러번 왕래를 했다.

 이 나라는 특별한 세금이 없고 이곳의 기수클럽에서 1주일에 두번씩 열리는 경마대회의 이익금중 25% 를 거두어서 서민용 아파트를 지어서 임대해 주는등 서민복지기금으로 쓰기 때문에 서민들의 생활은 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이 나라의 풍습으로 재미있는 것은 예식장은 없으나 장례식장이 있고, 땅이 좁다 보니 무덤을 쓸 때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관을 세워서 묻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서있기 괴로워서 무덤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게 되어 무서운 '강시'(?)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곳의 물가는 비교적 비싸다. 담배 한값에 7,000원 정도이다.

 점심은 홍콩 고유의 식사인 '얌차'를 먹었는데 먹을만했다. 점심후에 서둘러서 공항에 갔는데 비행기가 연착을 하는 바람에 짜증스런 시간을 공항에서 보내다가 가까스로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떠나며 아쉬워했다.

   
 홍콩의 전경    기나긴 케이블 카의 장관

 

 싱가포르의 면적은 약 625.6km2으로 서울 면적과 비슷하며, 인구는 약 2백70만명인데 74%가 중국인이며 불교도와 힌두교도로 구성되어있다.

 

 연중 변화가 없는 기후에 깨끗한 도시이며 '라플즈'광장은 고급쇼핑센터이다. 싱가포르 시의 서북쪽에는 난초와 원숭이로 유명한 식물원이 있다. 싱가포르라는 말은 '사자의 동네'라는 뜻으로 힌두교의 신화에 나오는 말이다.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이며 악어가죽제품이 유명한데 민물악어보다 깊은바다에 사는 악어의 가죽제품이 더 고급이다.

보석의 원석은 종류대로 싸게 살 수 있으며 합금제품도 좋다.

 도시국가인 이 나라는 여러문화가 혼합된 조그마한 섬나라로서 깨끗한 주변 환경과 여러가지 좋은 상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중계무역지이며 관광산업과 공업도시로 크게 성장한 도시이다.

 이 나라는 1330년에 최초로 세계에 알려진 나라로서 그 이전에는 해적들의 본고장이었다고 한다.

 이 나라의 언어는 공용어가 말레이어이나 영어, 북경 중국어, 타밀 인도어를 혼용하고 있고 영어는 모든사람들의 통용어로 쓰이고 있었다.

싱가포르에는 지하철도 운행되고 있어서 비교적 교통소통이 잘 되고 있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국민들의 질서의식이 매우 높은 점도 있겠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도로 곳곳에 무인폐쇄회로가 장치되어 있어서 만약 불법행위를 하다가 카메라에 적발되기만 하면 엄청난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수리 쇼 모습       음악 분수의 장관         온 나라가 공원같은 싱가포르     

 

 이 나라는 모든 질서가 벌금형으로 현상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일행은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전부터 담배와 껌에 대한 주의사항을 하도 많이 들어서 꽤나 걱정을 했었지만 막상 이곳에 도착해서 보니  듣던 바와 같이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안심이 되었다.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워도 되고 껌을 씹어도 되나 길바닥에 버리지만 않으면 벌금을 물지않게 되어 있었다.

 싱가포르의 "창희공항"은 1990년 말에 우리나라 모 건설회사가 완공했다고 하는데  세계 제1의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어서 가방검색도 없이 엄청나게 큰 규모의 공항을 쉽게 빠져 나오면서, 우리나라 건설회사에 대한 홍콩에서의 실망했던 마음이 이곳 "창희공항"을 보면서 어느정도 반감되더니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까지  발전하여 마침내는 감격하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비행기가 연착했기 때문에 깜깜한 밤중에 수출항만시설과 '센토사'섬을 관광하게 되었는데 자유 중계무역항답게 마치 섬 전체가 컨테이너 시설이 되어 있는 것 같은 엄청난 항만시설 규모에 놀랐으며, '센토사'섬에서는 「모노레일」도 타 보고, 환상의 '분수 음악 쑈'도 관람했다.

 밤늦게 '한일관'에서 한식으로 맛있는 저녁을 들고 싱가포르 시내에 있는 'HARBOUR-VIEW DAI-ICH' 호텔에 투숙했다.

 

    10월 27일 화요일   『제 4일 . 싱가포르』

 호텔에서 입에 맞지않는 호텔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주롱공업단지'를 견학했다. 그 공단은 싱가포르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1968년에 조성된 5,400ha의 대규모 공단으로서 중화학 공업지역은 바닷가에 세웠고 무공해 공장인 반도체공장등은 시내 쪽에다 건설했는데 약 150만명정도의 공장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공단을 공해의 피해를 없애기 위하여 인근 섬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롱공단'내에 있는 '주롱 새공원'을 관광했다. 『새 쑈』에서 앵무새가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 매우 재미있고 우스웠다.

 

싱가포르의 야경 모습

 

 점심은 '서라벌'식당에서 한식으로 먹었다. 어느나라에나 한국식당은 다 있어서 음식에는 별 지장이 없이 연수를 수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에는 '악어농장'과 국립 식물원인 '보태닉 가든'을 관광했는데 여러가지 열대 식물들이 제각기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스리마리암만」이라는 힌두교사원을 견학했는데 여자들의 이마에 있는 붉은 점이나 검은 점들은 '영혼의눈'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붉은 점은 기혼자이고 검은 점은 미혼임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한다.

 

   
              새들의 낙원인 새 공원에서         힌두사원 앞에서

 

 저녁은 '마리나 사우스'공원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한식으로 먹었다.

 

 이 나라는 40여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국의 지배를 근 160여년간이나 받아서 인지 몸은 동양인이나 의식구조나 행동은 완전한 서양인으로 변해 있었다.

 이 나라에는 껌이 없는 나라로서 거리가 아주 깨끗하고 공무원이 깨끗하며 물이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이러한 깨끗한 나라를 만든 사람은 31년간 이 나라를 통치해 왔던 『이광요 수상』의 공적이라 할 것이다. 지금으로 부터 30여년전만 해도 더럽고 가난한 나라였던 이 나라가 한 사람의 훌륭한 지도자의 힘에 의해서 이렇게  까지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정치라는 것은 하나의 훌륭한 예술(?)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 나라의 국민소득은 13,500$이 넘는다고 하며,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약 두배 정도라고 한다.  적도 부근에 있기 때문에 태풍과 지진이 없는 천혜의 나라로서 정유공장과 유류저장시설 및 73층 이상의 고층빌딩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홍학의 자태     고니가족들      오랑우탕과 함께          오랑우탕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의 교포 수는 약 1,000여명 정도인데 대다수가 선박계통의 업무에 종사한다고 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토지가 국유화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있을 수 없고 토지가 극히 부족하기 때문에 1차산업은 거의 없어서 대부분의 식량은 수입해다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밖에서 식사를 하고 출근하며, 퇴근할 때는 간단한 식사거리를 봉지에 사 가지고 와서 집에서 그대로 먹는다고 한다.

 

  10월28일 수요일  『 제5일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이 나라의 야자수는 수령이 40여년으로 심은지 7년 후부터 열매가 열리며  너무 무더운 날씨 때문에 모기나 곤충들이 거의 살지 못한다고 한다.

 이 나라는 공무원 우대정책을 쓰는 대신에, 공무원으로서 뇌물을 받다가 적발되면 엄청난 가문의 수치로 여긴다고 한다.

 이 나라의 관광객은 1년에 약 600만명이나 되고, 국민들은 도박등으로 자기의 행운을 확인하기를 몹시 좋아하기 때문에 복권이나 마권 등을 잘 사며, 내기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이 나라는 의무교육제도는 없으나 국민학교 6년간은 무상으로 초등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한다. 이 때 졸업시험이 실시되고 낙제제도도 있다고 한다. 학업이 향상되지 않으면 국민학교의 후반기 3년간을 기업체의 견습생으로 훈련을 시키며, 중학교육은 4년간인데 졸업시에는 영국과 같은 수준의 시험을 치뤄서 계속교육자격을 취득하거나, 2년 수료후 직업교육 전문학교에 들어가기도 한다.

교육과정의 기본방향이 학생 개인의 능력신장을 최대로 신장하여 훌륭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것이어서 윤리, 도덕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직에 대한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 교장의 봉급이 국회의원보다 많고 국회의원출신 교사도 많다고 한다.

'DAI-ICH' 호텔을 떠나서 싱가포르 "창희 공항"까지 가면서 아쉬운 표정으로 「싱가포르」 시내의 잘 정돈된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다시한번 와 보리라 다짐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를 향해 떠났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의 북부로 이루어진 복합국가로서 음력설에는 폭죽과 노란머리의 사자들을 집집마다 문간에 장식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회교를 믿는 사람들이 11월 초순부터 약 한달동안 '푸아사'라는 단식을 하는데 이 기간은 마호멧이 '히라'언덕에서 신의 말씀을 처음 듣게 된 신성한 기간이다. 중국의 절인 '뱀의 절'도 있는데 파란색깔의 뱀들이 낮에는 향불에 취하여 잠을 잔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홍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높은 나무가지나 강변의 얕은 물속에 기둥을 세우고 지은 집이 많은데 이러한 집들을 '캄퐁'이라 한다.

 

 
 말레이시아의 흑맥주를 들면서       악어 농장에서 낮잠 자는 악어들

  

 말레이시아는 15세기 초 통일왕국인 "말라카 왕국"이 세워졌으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점령기를 거쳐 1824년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 갔다가 2차대전후 말레이.사바.사라워크.싱가포르를 묶어 말레이시아연방을 이루었다가 1965년 싱가포르가 분리.독립했다.

 이 나라는 다산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로서  국민소득이 약 3,200$로 가난한 나라이나 자원이 풍부하여서 앞으로 2020년에는 세계5대 경제대국안에 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으며, 높은 빌딩등에는 "2020"이라는 숫자를 크게 적어두고 매일 매일 바라보면서 자기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 나라의 특산물로는 주석과 고무이다. 주석은 세계 7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나라이며 고무는 세계 40%이상을 공급한다고 한다.  주석은 납처럼 연하기 때문에 97%의 주석에 3%의 안티몬을 합금해야 한다고 하는데 인체에 무해하며, 녹이 슬지 않고 열전도율이 좋아서 주방용품으로 인기가 대단하지만 무척 값이 비싸다.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에 우리나라의 '차범근', '김주성' 등 축구 선수 이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베드민턴 선수인 '박주봉'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나라는 오토바이가 매우 많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질주하는 모습과, 잠바를 거꾸로 입고 달리는 모습이나 고속도로에도 오토바이가 달리도록 되어 있는 점이 생소했다.

  이 나라의 언어는 말레이어가 공용어이나 중국어와 타밀 인도어도 함께 쓰며, 영어도 불편없이 소통된다.

  이 나라의 정치는 9개 주의 술탄에 의해 국왕이 선출되며 임기 5년의 입헌군주국가이다. 그리고 중국인과 인도인은 대부분 도시 지역에 거주하여 유통부문 및 주요 산업에 종사하는 고소득층이며, 말레이인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이다. 그래서 빈부의 차이가 심한 편이다.

 12:15분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후 백화점 2층에 있는 "Hot -line"에서 중국식 점심을 들고 나서 「메르데카」 축구장을 구경했는데 잔디가 우리나라와 달리 잎이 넓기 때문에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한국축구를 이기는 것이 커다란 소망이기 때문에 이곳 「메르데카」 경기장에서 한.말 축구경기가 있기만 하면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여러대의 소방차를 동원하여 온통 물구덩이로 만들어 놓기가 일쑤이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축구를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메르데카 축구장                궁전 앞에서            위령탑 앞에서

 

 다음으로는 국립 회교사원을 관광했는데 '다봉하지'라는 원형의 커다란 특수은행에서는 회교도들의 평생소원인 '메카성지' 순례를 위한 자금을 융자해 주는 은행이 있을 정도로 온통 회교사원으로 가득 찬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슬람교도로 이루어진 말레이시아인들은 성지순례를 마친 사람들은 흰모자를 쓰고 이름에도 '하지'라는 명칭을 붙여서 그들을 존경하고 부러워한다. 현실의 안락보다는 내세를 확실하게 믿으며 고행의 '메카'순례를 일생 최고의 목표로 삼는 회교도인들의 투철한 신앙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국립 회교사원을 관광한 후에 말레이시아 민속춤을 구경했다.

 

    
    말레이시아 무용수들이 열연         인도의 전통 춤

 

 남녀 무용수들이 고유의상을 입고 나와서 쾌활한 몸짓으로 멋들어진 춤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고 특별출연으로 인도의 춤도 감상할 수 있었다. 그 후에 「레이크」 공원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했다.  마지막으로 왕궁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나서 '고향식당'에서 한식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제 29일  목요일 『제6일 . 말레이시아』

 아침을 '한성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속을 풀고나서 학교를 탐방하게 되었다.

말레이사람들은 매우 온순하고 상냥하며 친절했다. 우리 일행이 '스콜라학교'를 방문했을 때 전체 선생님들이 교문까지 나와서 우리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었고 정성을 다해서 자기 학교를 소개했으며 '랑쌈'이라는 과일이나 여러가지 전통음식을 장만하여 대접해 주었다. 비록 짧은시간이었지만 아주 친절하게 우리들을 대해 주면서 간단한 자기의 소지품을 선물하기도 했는데, 우리들은 미리 선물을 준비해 가지고 가지 못해서 당황해하며 우리나라 동전이나 천원짜리 지폐 등을 기념품으로 주었더니 그곳 선생님은 매우 즐거워하며 돌아가며 만져보고, 자세히 구경하기도 했지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었다. 말레이시아 학교를 방문할 때는 각자 선생님들이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서 가지고 가면 좋겠다고 다음번 해외연수 선생님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그들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따뜻한 접대에 우리모두는 감격했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교육제도는 국민학교 6년, 중학교 5년, 대학교 3-5년으로 되어있는데 의무교육 제도는 없으나 국민학교 6년과 중학교 초급과정인 3년간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부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주석공장'을 견학했다. 그곳에서 선물용으로 컵 종류를 많이 샀다.

 '고려원'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든 다음  150여년전에 만들어진 말레이시아 전통가옥인 「말레이 하우스」를 견학하였다. 더위와 습기 그리고 독충을 피하기 위해 나무기둥위로 세워진 단층 목조건물이었는데 옛날 우리 시골 대청을 연상케하는 마루로 이루어진 여러개의 방이 이어져 있었고 부엌은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며 전통 결혼식도 집에서 한다고 한다.

 그 후에 '고무농장'에 견학을 갔다. 우리나라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고무나무와는 생김새가 완전히 다른 고무나무에 가난해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인도계 소년들이 고무나무 수액 채취방법을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며 『팁』으로 살고 있었다. 너무 가난한 생활을  목격한 일행중 몇 사람들이 꼬마들의 어머니에게 제법 큰 돈을 주기도 했다.

 

   
생고무 채취 모습        위령탑 앞에서

 

다음 관광코스인 '바틱공장'을 방문하였다. 밀랍과 염료로 실크나 무명천에 손으로 일일이 아름다운 무늬를 새겨넣는  귀신같은 솜씨에 입이 벌어졌다.

 그 다음에 '바투동굴'을 관광했다. 『바투동굴』은 신이 만들어 준 걸작품이었다. 엄청난 천연동굴안에 힌두교 사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투 동굴 앞의 원숭이와 함께        야자수 즙을 먹으며

 

   
        바투 동굴의 신비한 모습             바투 동굴의 기묘한 모습

 

 오늘의 관광이 모두 끝나고 'Hot-line'에서 만찬을 즐겼다.

 

 이 나라는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14시까지는 모든 회교신자들이 사원에 모여서 기도를 드리기 때문에 관공서도 문을 닫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공휴일이라서 놀러 다닌다고 한다.

  이 나라는 3개의 법이 통용되고 있는데 힌두교도법, 회교도법, 그리고 일반법이 있어서 그때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법을 적용한다고 한다.

  엄청난 천연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국민들이 각성하기만 한다면 말레이시아는 강대국가가 되는 것은 틀림 없을 것 같다.

 

      제 30일     금요일  『 제7일 .말레이시아 . 태국』

 옛 황실에서 먹었다는 'DIM SUM'이라는 중국식의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마치고 나서 자유시간에 조별로 말레이시아시내를 관광하게 되었다. 호화스러운 번화가도 가 보고 뒷 골목도 살펴보았는데, 뒷골목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1960년대와 비슷했다.

 12:30분에 전원이 시간에 맞추어서 호텔로비에 집결하여 점심을 먹기위해 이동했다. '이화원'에서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나서 '말레이시아공항'을 향하여 일찍 출발했다.  15:30분에 말레이시아를 출발하여 17:30분에 태국 '돈무앙'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방콕은 전원도시라는 느낌과 네모 반듯한 경지 정리가 잘 된, 산이 없는 광활한 평야가 인상적이었다.

『돈 무앙 국제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타이관광공사 공무원인 여인이 '타이' 고유의상을 입고 나와서  자기나라의 국화인 '만리'꽃으로 만든 환영의 꽃다발을 목에 일일이 걸어 주어서 매우 기뻤다.

 이 나라는 자동차가 무척 많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방콕에 240만대가 운행되고 있는데 80%가 일제 자동차라고 한다.  요즈음 다행히도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1,500여대 팔렸다고 하는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약 560%정도라서 수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은 자동차 부속품을 태국에 들여와서 현지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물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빨리 이곳에서 활발한 상업활동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유의 나라, 불교의 나라인 "타이"는 우리나라와는 1958년에 수교를 맺으면서 밀접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데 아주 옛날에는 우리나라에 '안남米'를 도와주기도 했고 6.25때도 우리나라에 16개국 중 하나로서 도와준 나라이다.

 

       
  태국의 아이들             새벽 사원 앞에서             보트를 타고서 관광

 

 이 나라의 80%이상을 일본사람들이 商權을 쥐고 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88올림픽 이후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타일랜드는 「자유의  땅」이라는 말을 의미하는 것과 같이 무질서를 포함한 자유가 보장된 무법천지의 나라로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고 한다.

 이 나라는 소승불교의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불교와 사뭇 다르다. 이 나라의  불교는 한마디로 「팔자 소관의 불교」라고 한다. 잘되는 것도 부처님의 뜻이고, 못되는 것도 부처님의 뜻이라는 열대지방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불교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비가 올 때 우산도 쓰지 않고 천천히 걷고, 일본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걸어 다니는데, 한국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뛰어 다닌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세나라 사람들의 성격을 잘 나타낸 것이리라.

 

       
          태국의 광활한 시가지       삼륜차 앞에서        살아있는 나무에 기생하는 야생란

 

 정부 형태는 입헌군주제하의 내각책임제이나 전통적으로 군부독재이고, 입헌군주제 성립이후 왕실, 군, 정당이 정치판도를 결정해 왔다. 1970년대에는 정치적 혼란이 거듭되었으나 국민의 국왕에 대한 충성심은 한결같아서 1980년 이후 안정적인 정국이 유지되어 왔다. 이 나라는 사형제도가 없으나 왕을 비방하면 사형시킨다고 한다.

 경제는 전통적 농업국가로서 2-3모작의 벼농사 위주였으나 1981년 이후 농업생산 확대, 동부 임해공업지대의 중화학공업 건설, 에너지 자급체제 확립 등 경제사회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나라의 국민소득은 약 1,700$ 정도로 대단히 가난한 나라이다.  이 나라 사람들의 한달 월급이 약 12만원 정도이나  자기 고유의 나라말이 있고 지금까지 남의 지배를 받지않은 독립국가라는 자존심이 매우 강한 민족이다.

 

     
      멋있는 사원                        황금 사원                        옛 궁궐 모습

 

 이 나라는 산이 없는 평야지대로서 지반이 약하기 떄문에 5층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었으나 요즈음에는 새로운 파일공법이 개발되어 현재는 98층의 건물이 신축중이다.

 저녁 식사는 '이태원'이라는 한국식당에서 먹고 '소울트윈 호텔'에 투숙했다.

 

 이 나라의 교육제도는 다음과 같다. 국민학교 6년, 중학교 6년(3.3년), 대학교 4년의 체제로서 우리나라와 같다. 여자 대학생들은 흰색 브라우스와 청바지나 검정치마를 교복으로 입으며, 남자 대학생은 남방을 입는다. 특징적인 것은 중 . 대학교에 미술, 음악교과가 없기 때문에 그런 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은 학원수강이나 유럽으로 유학을 간다고 한다.

 이 나라의 대학 중 '왕립사관학교'나 '육군사관학교'는 졸업이 매우 어려운데 이 대학을 졸업하기만 하면 최고 엘리트대우를 해준다고 한다.

 이 나라는 학생들이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취학률이 많이 떨어져서 정부에서는 국교생에게 자전거를 사주는 등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수로생활을 하는 빈민들은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 나라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그대로 마실 수 없고  식수는 사서 먹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국민들은 거리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거나 비닐봉지에 담아와서 집에서 먹는 일을 다반사로 하는데, 주식은 볶음밥이다.

 

    10월 31일 토요일 『제8일 . 태국』

 승려들의 아침 불교행사인 '탐분'을 보기위해 아침일찍 호텔 정문에 나가 보았으나 비가 내려서인지 승려들의 '탐분행사'는 볼 수가 없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나서 방콕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유타야' 유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방콕시내의 거리는 오토바이와 삼륜택시인 '뚝뚝이'의 천국인 것 같았다. 찢어지는 오토바이의 굉음과 함께 마치 오토바이 경주대회를 여는 것 같이 목숨을 걸고 폭주하는 모습을 보며 간담이 서늘함을 느꼈다. 열대지방이라서 국민들이 다혈질인 모양이다. 그래서 방콕시내는 폭주족들의 천국이었고 거리의 무질서함과 더러움, 하천의 지저분함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택택이들의 모습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근 2시간에 걸쳐서 교외를 달렸다. 아무리 달려도 야산 하나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이 나라는 평균표고가 해발 1m라서 너무나 넓은 평야가 우리들 눈 앞에 펼쳐지는데에는 부러움이 앞섰다.

 방콕은 우리나라보다도 교통사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이 나라 사람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자가용은 있다고 한다. 이 나라는 폐차제도가 없기 때문에 아주 낡은 차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일행 중 한사람이 택시를 탔는데 얼마나 낡았던지 택시 밑바닥이 휑하니 뚤려서 아스팔트가  내다보이고 먼지가 올라와서 등골이 서늘하였다고 한다.

 무척 교통체증이 심한데다 조금씩 뿌리는 비 때문에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하여 간간히 뿌리는 비를 맞으며 '왕의 여름별장'에 도착했다. 별장은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호수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점심은 현지식당에서 태국음식인 안남미로 지은 밥과 돼지, 닭고기요리를 먹고 35도에 이르는 토속주도 맛보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주보다는 맛이 좋지 않았고 입에 맞지 않았다.

 점심식사 후에 '아유타야'유적지를 관광했다. '아유타야' 성지는 방콕시내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영화로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위치하고 있는 불교의 성지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태국의 역사적 중심지이라고 한다. 우선 '아유타야'의 규모에 놀라고 방콕 사람들의 불심에 새삼 감격했다.  유적지중 이 나라 최고의 사원인 '왕실전용사원'은 철저하게 파괴된 채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는데, 이웃나라인 '미안마' 軍의 잔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눈에 비친 처참한 유적지의 모습은 인간의 잔인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왕실전용 사원 앞에서    거대한 에머랄드 불상    신기하게 생긴 소승불교 불상            

 

 태국은 불교국가로 부처와 왕과 스님은 동격이라고 할 만큼 「불교의 왕국」이라 한다. 이 나라 최초의 승려인 '몽클'스님이 만들었다는 '몽클사원'에는 '몽클'스님의 형상을 밀랍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너무나 생생하게 만들어져서 꼭 살아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고 두려운 마음도 생겼다.

 저녁은 '이태원'에서 백반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태국인인 어떤 남자사환이 얼마나 싹싹하게 서어비스를 잘해 주던지 모두들 칭찬해 주며 조그마한 선물도 주었다.

 

 

   11월 1일  일요일 『제9일 . 태국』

  연수 마지막 날에 '수상시장'을 관광하게 되었는데 '메남강'줄기에서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관광을 하면서 수로 주변의 빈민들의 생활상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우리들이 탄 배 주위에 모자나 꽃 등을 실은 배들이 노를 저어서 가까이 다가와서 한국말로 싸다고 사 달라고 조르는 수상상인들이 많았다.  운하 좌우에는 수상가옥이 많이 있었는데 야자수의 기둥을 사용했는데 야자수는 물에 잘 썩지않고 오래 잘 견디기 때문이라 한다.

 

   
              수상 상인들의 모습                    사원 앞에서의  일행들

 

 특이한 점은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데도 집안에 TV나 자가용이 있었고, 집안 곳곳에 꽃을 가꾸는 화분이나 새 등을 기르는 것을 보면서 태국 국민들의 느긋한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다.

 

  
            새벽 사원의 아름다운 탑에서              소승불교의 불상을 배경으로

 

 방콕은 어디를 가나 개(犬)들의 천지였다. 자기의 아버지가 죄를 많이 지은 후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른 후에 숫캐를 사와서 아버지 보듯이 개를 보살피고, 어머니가 죽으면 암캐를 사온다고 한다. 바로 개가 자기의 부모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개를 무척 사랑하고 자유를 누리도록 하다보니 교통사고로 많은 개들이 희생되나, 죽는 것도 부처님의 뜻이라고 믿기 때문에 슬퍼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배는 가끔씩 파도에 일렁거렸으나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달려서 '새벽의 사원'에 도착했다. 이 사원은 184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라마5세 말인 1909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그 화려함과 웅장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모든 건축물의 표면은 중국의 비싼 도자기를 잘게 부수어서 접착제로 연꽃무늬를 일일이 만들어 놓은 정성이 눈물겨웠다.

 입구에서 커다란 구렁이를 목에 걸고 사진을 찍어주는데, 구렁이의 모델료가 50바트(약 1,500원 정도)였지만 기념하기 위하여 구렁이를 목에 두르고 의기양양하게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구렁이와 함께          주황색의 옷을 입은 스님          바틱을 짜는 아가씨들   

 

 '새벽의 사원' 관광이 끝나고 다시금 유람선을 타고 다시한번 수상가옥들을 관광했는데  학교도 다니지 않는 꼬마들이 더러운 물에서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

 

    
                   배위의 장사꾼들                   사람들의 생활상

  
        왕실전용 사원                          궁궐  안에서

 

 '이태원'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맛있게 들고나서  왕궁을 둘러보았는데 티크나무로 130년전에 만들었다고 한다.

 왕궁옆에 있는 '에머랄드 사원'을 관광하면서 그 화려함에 우리들은 두 눈이 핑핑 돌 지경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에머럴드」 원광으로 불상을 조각했는데 그 불상의 아름다움과 크기에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에머랄드 불상'의 높이가 60cm라고 하는데 그렇게 큰 「에머랄드」도 세상에 있는가 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신전의 지붕에는 꾸불꾸불한 코브라 형상의 구조물이 있었는데, 이 나라의 수호신이 바로 「코브라」라고 한다.

 

 이 나라의 국왕은 현재 「부미폴」이고 그의 왕비는 「시리킨」이라고 하는데 국왕의 권력은 절대적이고, 국민들은 왕비를 너무나 존경하기 때문에 왕비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하여 근 1년동안이나 축하행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태국인들은 자기 나라를 '왕비의 나라'라고 하기도 한다.

 

   
        도자기로 장식한 탑           삼륜 자전거를 모는 아주머니

 

'이태원'에서 방콕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투숙하여 각자의 짐을 꾸렸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호텔을 나와서 '돈무앙' 공항에 21:00에 도착한 후,   다음날 01:00에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의자에 길게 의지하여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다음 날 08:28분에 「김포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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