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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허리 디스크)에 대한 환자들의 실제 질문

hope888 2022. 3. 14. 16:10

1. 밤이면 허리가 아픈데 약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쓴다면 어떤 약을 써야 하나

 

통증이 있을 때 약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통증이 의미가 있는 심각한 통증인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서 허리의 퇴행성(노인성) 관절염이 심하여 생기는 통증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통증이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환자의 요통은 심각한 통증이 아닙니다.

하지만 심각한 병에 의한 통증이라면 문제는 전혀 다릅니다. 여기서 '심각한 통증' 이라고 하

는 것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척추뼈의 골수염, 또는 종양에 의한 통증은 심각한 통증입니다. 이런 통증은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고 통증도 하루 종일 느끼게 됩니다. 또 시간이 흘러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점점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일이나 운동을 할 때 통증을 잊어버린다면 그 통증은 심각한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평소 좋아하는 운동도 하기 싫어진다면 심각한 통증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심각한 통증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이 기간 동안 통증때문에 견디기 힘들다면 약을 써서 통증을 다스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은 대부분 진통소염제입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허리강화 체조, 수영 등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허리를 만들어야 재발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밤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이거나, 약을 먹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 병원에 가서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통증에 동반해서 열(熱)이 있거나 체중 감소가 있다면 역시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침에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꼼짝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급성 요통 치료법)

 

갑자기 허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 나이에 따라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 또는 중, 장년층에서는 허리가 삐끗하면서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받은 경우를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병원에 가면 요부 염좌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어려운 진단명 같지만 알기 쉽게 이야기하면 허리를 삐었다는 뜻입니다. 치료로는 우선 누워서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진통소염제를 사용한다거나 물리치료를 하는 등 허리 디스크의 여러 가지 보존적인 치료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Epitaral steroid intertton)' 등의 통증 클리닉 치료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 요통 환자에서 교정 치료를 한다고 허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들어서 다시 허리가 삐끗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갑자기 주저않는 경우를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병명은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골절입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허리 디스크가 갑자기 생긴 경우에도 급성으로 요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아픈 통증도 같이 느끼게 됩니다.

이상 흔한 원인을 설명하였지만 여러 가지 다른 원인으로도 급성 요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주변의 친지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허리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미리 건강 진단하듯이 허리를 검사하고 치료하여 나이가 들어서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종종 나이가 들어서 허리가 아프면 어떻게 하느냐고 미리 겁을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어

떤 분들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요통을 미리 조금이라도 예방하려고 MRI 검사와 같은 값비싼 정밀 검사를 해서 현재의 허리 상태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생길지도 모르는 요통을 지금 미리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성형외과에 매일 다닌다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그렇다고 요통을 예방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강한 허리를 가진 분들은 이 다음에 나이가 들어서도 요통이 생기지 않거나, 생기더라도 그 강도가 훨씬 덜합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은 허리강화 운동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자신이 땀 흘리지 않고 강한 허리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허리강화 운동 외에 좀더 화끈한 방법이 없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운동하는 것이 너무 시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직 허리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 하신 분들입니다. 이 책의 여려 곳에서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4. 허리가 아픈 것은 염증 때문입니까, 아니면 뼈나 다른 문제 때문인가요 ?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요통의 원인을 다 알려고 하면 여간 복잡하고 지루한 게 아닙니다. 좀더 상세한 것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큰 그림만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큰 그림을 알고 있으면 어렴풋이 개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그림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요통의 원인은 크게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단순 요통’과, 심각한 질병에 의한 ‘병적인 요통’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순 요통은 허리가 약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

아집니다.

반면에 병적인 요통은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해서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척추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척추뼈, 디스크, 인대, 신경, 근육의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어느 것에 문제가 생겨도 병적인 요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척추 골수염은 척추뼈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디스크란 병은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요통이 생기는 병입니다.

 

5. 요통 환자입니다.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 등의 보존 요법은 어느 정도(기간) 받아야 완치되었다고 할 수 있나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지만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물리 치료, 약물 치료는 완치시키는 치료 방법이 아닙니다.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보조적인 치료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치료, 즉 완치 방법은 운동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6. 5년 이상 된 만성 요통 환자입니다. 어떤 병원에 가면 수술을 권하고 어떤 병원에 가면 비수술적 치료를 권합니다. 되도록이면 수술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수술과 보존요법 중 어떤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인지요?

 

대다수의 척추 질환은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보존 요법)의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최선이며, 두 가지 모두 적용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 질문을 보면 수술 또는

보존 요법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어느 것이 더 좋으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허리 질환의 중심에는 크게 ‘요통’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 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 을 보이는 환자는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요통만 있는 환자는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요통의 경우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요통은 수술의 대상이 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요통은 수술의 대상이 아닙니다.

질문을 한 환자와 같이 만성 요통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엑스레이를 찍어서 척추가 불안정하다면 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불안정한 척추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 전방 전위증입니다.

하지만 척추가 불안정하지 않다면, 즉 안정 척추라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에 한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권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보존적인 치료를 권한다면 일단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운동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 수술을 해도 요통이 어느 정도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춘성, 이춘기 / 『허리 디스크』 / 한국학술정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