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동체 애가
히브리 시가 중에는 애가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억압, 핍박, 자연재난, 전쟁 패배 등과 같은 고통에 처할 때, 하나님을 찾아서 애가를 불렀다. 가끔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서 멀리 떠난 것처럼 느껴졌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불신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나님께서 그들로부터 멀리 떠났다는 것은 그들에게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실 때 샬롬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을 때 죽음이 기다린다고 믿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의 흐름 가운데 샬롬을 유지하지 못했을 때가 많았다. 전쟁에서 패하여 노예생활을 했고, 가뭄과 흉년으로 굶주림을 경험했다. 그 외에도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을 경험했다.
이러한 고통 가운데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자포자기하지 않고 구원의 하나님을 믿으며 야웨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는가? 시편 시인들의 작품을 보면, 그들의 이러한 신앙이 추상적이거나 이성적인 이념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의 경험에서 생겨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 속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들을 되새기며 그들의 신앙을 유지했다.
시편에서 발견되는 애가는 다른 애가와는 달리 삶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는 않다. 크리스토퍼 바르트(C. Barth)는, 시편의 시인들은 고통 자체에 관심이 있던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가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시인들은 자신들의 하나님께서 심판자이시고 또 모든 고통을 정복하시는 주권과 능력을 가진 구원자이심을 믿었다. 따라서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원을 믿는 바로 그 순간,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가는 어떤 의미로는 찬양시인 동시에 감사시다.
애가의 문학적 양식을 살펴보자. 첫째, 애가에는 하나님께 당면한 문제를 아뢰는 부분이 나온다. 둘째, 불평이 나오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군사적 위기, 가뭄, 흉년, 재앙 등의 고통을 받고 있을 때 하나님께 불평한다. 셋째, 신앙고백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을 생각하면서 애원의 기도를 올린다.
넷째, 탄원이다. 하나님께 구원을 애원한다. 다섯째, 확신에 찬 말이다. 고통당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그에게 확신을 주는 예언자 또는 제사장의 신탁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 기도가 성취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여섯째, 찬양의 맹세다.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또한 찬양할 것을 맹세한다.
【시편 12편】
4절: 비록 그들이 말하기를 "혀는 우리의 힘, 입술은 우리의 재산, 누가 우리의 주인이겠는가?” 하여도,
5절: 주님은 말씀하신다. “가련한 사람이 짓밟히고, 가난한 사람이 부르짖으니, 이제 내가 일어나겠다.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겠다.
6절: 주님의 말씀은 흠 없는 말씀,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이요, 일곱 번 걸러낸 금이다.
7절: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8절: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리고, 비열한 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높임을 받습니다.
시편 12편은 탄원 예배를 위하여 창작된 엄숙한 전례식문이다. 시편 12편은 시편 14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공동체 애가이며, 포로기 이후의 작품임이 확실해 보인다.
5-8절에서 시인은 악인들의 거만한 말(4b절)에 대하여 대답을 시도한다. 악한 사람들은 어떠한 회답, 특히 하나님으로부터의 답변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5절의 하나님의 말씀은 효과적이다. 참된 말씀은 악한 사람을 폭로하고 또한 그들의 거대한 망상을 폭로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적대적인 주권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악인의 행동을 감시하시는 동시에 가난한 사람이 약탈당하지 않는지 감시하신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들과 궁핍한 사람들을 돌보신다. 5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6절의 “일곱”은 히브리 전통에 완전한 숫자를 상징한다. 하나님께서 억압받는 사람들을 완전히 만족시키실 것이라는 확신이다. 7절에서 시인은, 주님께서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신다고 했다. 바빌론의 침략자들로부터 지켜 주신다는 의미다. 8절에는 적들이 유대 땅에 우글거리며 그들이 사람들의 높임을 받는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시편들과 마찬가지로 시편 12편도 종말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즉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만이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의 복을 받는 길이라는 확신이다.
2. 짐 발바노(Jim Valvano 1946-1993)
‘짐 발바노’는 미국 대학 농구계의 전설입니다. 그는 도전하는 모든 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선수일 때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대학농구팀 감독을 맡은 뒤에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꺾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은퇴 뒤에도 탁월한 해설로 선수 시절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도전하는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는 짐에게 팬들은 항상 승리한다는 뜻의 ‘지미 V’라는 애칭을 붙여줬습니다.
그러나 짐은 인생에서 가장 빛이 나던 최고의 시기에 골수암에 걸렸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다른 암 환자를 위한 재단을 만들어 47세의 나이에 죽기 전까지 활발히 모금활동을 다녔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모금활동을 다녔던 그는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걸을 수도 없습니다. 암은 곧 제 육체를 파괴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구원하신 제 영혼까지는 건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제 사명을 다 하는 날 저는 평온히 하늘나라에 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소망은 이 땅이 아닌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충만한 기쁨과 빛나는 영광이 넘쳐나는 천국으로 떠나는 그날까지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십시오. 아멘! (함성국 지음 / 『시편 해석』 / 대한기독교서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