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비교적 건강이 나빠서 책도 구입하여 읽어보았고 사혈도구를 갖춰놓고서도 좀 겁이 나서 사혈은 안하고 미루고 있었지요. 46살 남자이고요. 저는 나이 35살부터 운전을 시작했는데 운전면허증을 받고 새 차를 장만한 우쭐한 기분으로 장거리 여행 운전을 하였는데, 악셀레이터를 맡은 오른쪽 다리 무릎 바로 밑, 정강이뼈 옆에 시큼시큼한 불쾌한 느낌과 작은 통증이 시작되더니 그 후부터 운전만 하면 그런 증세가 나왔고요.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을수록 운전이 겁이 날 정도가 되었고요. 처음에는 장거리 운전에만 그랬던 것이 나중에는 단거리에도 그랬지요. 몇 년 후에는 아예 운전이 무섭죠.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매일 그렇게 운전하면 너는 다리에 이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없다고 대답하였지요. 그렇다면 나에게만 나타나는 병적인 현상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불안한 마음이었고요. 운전이 무서워서……. 10년 동안에 9만 8천 킬로미터밖에 못 뛰었어요.
이 정도면 운전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짐작이 되시겠지요. 무릎 밑에서 나타난 병 때문이지요. 병원에 가 봐야지 생각하다가도 사촌 형님이 다리에 큰 수술을 받고서도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꼴을 보았기 때문인지 안 갔지요.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고생한 형수님이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운전할 때만 나타나는 병이니까 그냥 지내온 것이고요.
결국 큰 사건이 터졌어요. 지난겨울에 저는 약속시간에 쫓기며 외출하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습니다. 18년 전에 지은 아파트라 엘리베이터의 속도도 느리고 이용하는 세대수가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려면 아직도 20초 정도의 시간이 남았고요. 그 때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고, 엘리베이터를 놓치기 전에 휴대폰을 가지고 오려고 재빠른 동작으로 오른 발부터 앞으로 출발시켰는데, 그 순간 총알 하나가 오른쪽 무릎 밑에 박혔고, 나는 그 자리에 꼬꾸라지고 말았지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총알 박힌 자리에 피가 흐르지 않더군요. 총소리는 듣지 못했으니……. 잘 생각해보니 운전할 때마다 아팠던 바로 그 자리였지요. 총알이 박히는 줄로 착각했던 거였지요. 일어서는 것은 아예 포기했지요. 이놈의 다리가 결국 이 꼴이 되었구나. 예상은 했었지만 나에게 불행이 너무 빨리 찾아온 거라고 생각되었지요. 구급차를 부르려고 해도 휴대폰도 없고 복도에는 아무도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손을 짚고 몸을 일으켜 걸어보려고 했지만 다리는 이미 불구자가 되고 말았지요. 휠체어인생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다리를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픈 자리를 이리저리 만지고 주무르며 어느 병원을 찾을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문득 그 자리에 <어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가 우연히 자연정혈요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혈>이 무엇인지 생각지도 못했겠지요. 어혈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정요법 도구를 꺼내었습니다.
총알이 박히는 듯이 아픈 자리를 몇 번 부항으로 빨았지요. 책에서 읽은 대로요. 책을 볼 때는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 짜릿한 느낌으로 왔지요. 처음부터 새까만 피가 진흙처럼 술술 빠져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만 부항으로 하다가 중간 크기의 부항으로 바꾸어서 계속 뽑았지요. 꼬들꼬들하고 검고 거미줄로 엉킨 듯한 핏덩어리……. 피가 아니고 악마의 덩어리로 보였지요. 사혈의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도 그것은 정상적인 피가 아님이 분명했지요.
종이컵에 담으면 4분의 1컵쯤 뽑았을 때 부항에서 갑자가 새빨간, 맑은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지요. 나쁜 어혈이 다 빠졌다는 신호이지요. 4분의 1컵의 어혈이면 규모는 작지만 무릎 바로 밑에 중요한 자리에서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결과는 저의 믿음 그대로였고요. 살며시 걸음도 걸어보고 폈다 구부렸다 해보아도 이상이 나오지 않았고, 그 다음 날도 다음 달에도 무릎 밑의 그 자리에는 지금까지 아무 이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금의 어혈을 뽑은 것이 총알을 뽑은 것이었지요. 지난 10년 동안 운전 때마다 겪었던 고생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처럼 생각되고요. 가끔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하지요. 만약에 병원에 갔더라면 온갖 검사 다하고 온갖 사진 다 찍어보고 이 병원 저 의사 찾아다니고 그 외에도 백방으로 몸부림을 쳤을 거고요. 병은 고치지도 못했을 거고요. 돈도 엄청 날렸을 거고, JC요법을 이 세상에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제가 복이 많은 것이지요. 다리 한 곳만 고치는 것이 아니지요. 이제부터는 어떤 병이던지
내손으로 처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니 좋고요. (자연정혈요법학회 / 『의료혁명 치료혁명 자연정혈요법』 / 본영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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