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인생의 품격 4 -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은 더 강하다

hope888 2022. 6. 5. 19:43

 

일시적으로 어렵다고 훌쩍거리고 죽을 생각을 하다니, 한심하다! 손에 아직 펜이 있는데 무엇이 두려운가! - 선충원

 

사람은 생각보다 강인하다. 강인함은 참은 눈물이요. 눈물은 세차게 흘러내리는 강인함이다. 불이 밝혀진 창문에는 한 사람의 뜨거운 열정이 서려 있고, 감동적인 문장의 행간에는 한 사람의 진실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믿는가?

불이 밝혀진 창문 뒤에는 연구하는 학자, 야근하는 직장인, 책의 바다에 빠진 학생과 문인이 있다. 이들은 학문 탐구에 대한 일념,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부지런하고 강인하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지나치게 나약하게 생각하여 작은 상처에도 곧잘 쓰러진다. 하지만 막상 일어나 보면 상처는 그저 무릎까지 오는 얕은 물인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얕은 물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건 두려움 때문이다. 고작 1m 깊이의 물에서도 두려움을 못 이기고 허우적거리는 영혼은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직면할 용기가 없으면 뒤돌아서 이미 지나온 길을 다시 걷자. "마차가 산 앞에 멈춰 서도 반드시 길이 있고, 배는 다릿목에 도착해도 반드시 앞으로 나아간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문제에 용감하게 직면하면 문제가 저절로 풀리는 동시에 자신이 나약하다는 생각도 단번에 사라진다.

사람은 살면서 끊임없이 문제에 휘말리지만 답을 찾으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평생에 걸쳐 찾은 답은 매우 간단하다. 믿음이 깊으면 생명도 강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강인함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믿느냐에 달렸다. 만약에 당신이 어떤 어려움도 짊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당신은 분명 강인한 사람이다.

 

1. 견딜 수 있는 만큼 얻고 믿는 만큼 높이 올라간다

 

천한 원년(기원전 100년)에 중랑장 소무(蘇武)는 한무제(漢武帝)의 명을 받고 부하인 장승과 수행원인 상혜와 함께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

소무는 흉노에 가서 임무를 마치고 선물을 건넸다. 그런데 선우(흉노가 그들의 군주나 추장을 높여 이르던 이름)가 한무제에게 보내는 답서를 쓰는 사이에 뜻밖의 일이 생겼다. 장승이 흉노 위율의 부하인 우상과 결탁해 위율을 죽이고 선우의 어머니를 볼모로 잡아 중원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계획을 꾀하려다가 발각된 것이다. 대노한 선우는 소무 일행을 붙잡았다.

소무가 말했다.

“이 일은 장승 혼자서 한 짓이고 한나라와는 무관합니다. 한나라는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으니 선우께서 고명한 판단을 내려 주십시오."

하지만 소무의 충성심과 지조가 매우 굳다는 말을 들은 선우는 소무를 땅굴에 가두고 흉노에 투항할 때까지 먹고 마실 것을 주지 않았다. 한겨울에 땅굴에 갇힌 소무는 목이 마르면 눈을 한 줌 쥐어 먹고, 배가 고프면 몸에 걸친 양피를 조금씩 뜯어먹으며 허기와 추위를 참은지라 며칠이 지나도 굶어 죽지 않았다.

선우는 이익을 미끼로 몇 차례 유혹해도 소무가 흉노에 투항하지 않자 소무를 북해(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지금의 바이칼 호 일대)로 보내 양을 치게 하고 "숫양이 새끼를 낳을 때 널 풀어 주겠노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숫양이 어떻게 새끼를 낳는가. 이 말은 그를 다시는 한나라로 되돌려 보내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소무는 북해에서 혼자 풀뿌리를 캐먹고 들쥐를 잡아먹으며 세월을 보냈다. 그사이 수염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

훗날 흉노는 내란이 일어 3개국으로 분리되었고, 새 선우는 전쟁을 치를 능력이 없어 한나라에 화친을 구했다. 그러자 새로 즉위한 한소는 사람을 보내 소무를 데려왔다.

소무는 19년 동안 흉노에 갇혀 있었지만 결코 투항하지 않고 끝까지 조정에 충성한 강인한 사람이었다. 훗날 소무는 기린각(한무제가 세운 누각, 곽광, 한중, 소무 등 공신 11인의 상을 이 누각 위에 건 이래 당시 남성들은 공훈을 세워 자기의 화상이 기린각에 걸리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에 연유하여 재주와 기예가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라고 부르게 되었다.) 11인의 공신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고 충신의 명예를 얻었다.

사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때로 사람의 강인함은 낮게 평가된다. 또 어떤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포기를 생각하거나 일이 닥치기도 전에 짐짓 위기감을 느껴 두려움에 휩싸인다. 초조함과 우울함이 마음을 어지럽히면 원래 처리할 수 있는 일도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이 나약함을 느끼는 건 자신감이 부족하여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송(南宋) 시대의 성리학자 주희는 책을 읽고 기억하지 못하면 여러 번 읽으면 되고,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세히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의지가 강하지 못하면 모든 것은 헛된 소리가 된다. 書不記, 熟讀可記. 義不精, 細思可精. 惟有志不立, 直是無著力處(서불기, 숙독가기, 의부정, 세사가정, 유유지불립, 직시무저력처)."라고 말했다.

사람이 강인하지 않다는 것은 잘못된 명제이다. 스스로 강인하다고 믿으면 정말로 강인해진다. 강인함은 말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인정할 때 생긴다. 사람에게 없으면 안 되는 것이 강인한 의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강인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가장 자신 없어 한다.

고통은 살면서 겪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고통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왜 고통스러운 경험을 이용해서 인생을 강인하게 단련시키지 않고 쉽게 좌절하는가? "공이 높은 것은 뜻이 컸기 때문이고, 업적이 큰 것은 부지런했기 때문이다. “功崇惟志, 業廣惟勤(공숭유지, 업광유근)."라는 옛말처럼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 얻고, 자신을 믿는 만큼 높이 올라간다.

마차가 산 앞에 도착하고 배가 다릿목에 닿아서 돌아가려고 한다면 자신의 강인함과 신념을 믿고 용감하게 나아가라. 그러면 반드시 산 앞에 길이 나타나고 배가 앞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길 것이다. 하늘은 늘 생존의 기회를 하나 남겨 둔다. 눈앞에 산이 가로막고 강물이 휘감아 도는 국면이 나타날지 아니면 버드나무 그늘이 우거지고 온갖 꽃이 만발한 국면이 나타날지는 자신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렸다. (장샤오헝·한쿤 / 『인생의 품격』 / 글담출판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