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6 - 암 치료와 예방의 새로운 전략, 파이토케미컬

hope888 2022. 6. 7. 09:30

 

 

 

신의 선물이자 대자연의 축복이라 불리는 과일과 채소, 과일과 채소는 맛있고 각종 영양분도 풍부한데다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어 아주 옛날부터 인류가 즐겨 먹던 먹거리 중 하나다.

배가 고플 때 식사대용으로 먹거나 식사 후 단순히 디저트로만 먹어오고 있던 과일과 채소가 최근 들어 암과 싸우는 데 꼭 필요한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과일과 채소는 한번 뿌리를 내리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항산화 물질이나 항균물질을 몸속에 지니고 있다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 식물이 지닌 항산화·항균 물질은 외부의 침략을 막아내는 식물의 강력한 생존전략인 셈이다.

현재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주요한 연구 과제로 삼으며 미래에 암과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항산화·항균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이다. 이제부터 각종 암을 이기는 기적의 물질로 각광받고 있는 파이토케미컬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1. 채소와 과일로 되찾은 건강

 

매년 찾아오는 새해지만 정보용(47) 씨에게 올해는 유난히 특별하게 다가온다. 긴 투병생활을 마치고 5년 암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선고를 받을 당시만 해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위암 3, 암세포는 위 전체에 퍼진 것도 모자라 식도 일부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마흔두 살에 찾아온 위기에 정보용 씨의 인생은 그렇게 끝난 것만 같았다.

한마디로 막막하고 참담했어요. 제가 직장생활을 20년 하다가 조그맣게 개인 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 이런 일을 당해서…….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죠."

암 선고의 충격 속에서 정보용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은 아내였다. 수술과 항암치료가 끝난 후 아내는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 대신, 손이 많이 가더라도 신선하고 균형 잡힌 자연식을 준비했다.

정보용 씨는 식사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도 완전히 바꿨다. 바쁜 직장생활에 때를 놓치기 일쑤였던 식사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철저하게 지키기 시작했고, 즐겨 먹는 간식거리도 바꿨다.

투병 전에 즐겨 먹던 과자나 아이스크림 대신 하루에 한 번 꼭 견과류나 과일을 챙겨 먹었다. 제철에 나는 색깔별 과일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했다.

얼마 전 정보용 씨는 정기검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을까? 검사 결과는 정보용 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시경을 비롯해 CT, 혈액검사, 가슴엑스레이 등 모든 검사에서 완벽하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받았다.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암과 싸워온 시간들. 하지만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식습관과 생활습관까지 모두 바꾼 실천으로 정보용 씨는 건강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2. Doctor Says: 파이토케미컬로 암을 치료한다

 

쥐에게 발암물질을 투여하고, 사과··아몬드의 껍질에서 추출한 파이토케미컬 물질을 투여했다. 파이토케미컬을 투여한 쥐들은 종양이 훨씬 적게 발생했고,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침입하는 정도도 적었다. 앞으로 파이토케미컬 물질을 암 예방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마이클 스폰 교수(미국 다트머스대 메디컬 스쿨)

 

3. 파이토케미컬의 항암효과

 

많은 암환자들이 자신들이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한 1등 공신으로 채소와 과일을 꼽는다. 과연 채소와 과일을 섭취했을 때 암세포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한림대학교 윤정한 교수팀을 찾아 실험을 부탁했다.

인위적으로 유방암을 유발시킨 쥐에게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추출물을 투여한 뒤, 그렇지 않은 집단과 비교해보았다. 2주 후 다시 찾은 실험실에서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는 실험 2주 만에 유방암 덩어리가 크게 자라 있었다. 반면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유방암 덩어리는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현미경 관찰 없이 육안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쥐의 몸속으로 들어간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추출물이 암세포에 흡착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은 것은 물론 암세포를 없애는 데도 큰 효과를 보인 것이다.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추출물에 대한 암세포 억제 효과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하다.

이렇게 항암효과가 입증된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추출물, 그 성분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대자연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기적의 항암물질 파이토케미컬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채소나 과일이 가진 색소에 들어있는 식물성영양소로, 신체 면역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색깔과 성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뉘며 관여하는 암 종류도 다르다.

먼저 청보라색 그룹의 포도와 가지는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항산화 작용 및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붉은색의 토마토와 수박에는 리코펜이 함유되어 있는데, 전립선암과 폐암 억제에 효과적인 물질이다. 암환자들이 가장 즐겨 먹는 녹색의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판은 대장암과 같은 암의 생성과 발달을 막아주며,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한 노란색 그룹의 오렌지는 유방암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흰색을 대표하는 마늘 속의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 효과는 물론 위암 예방에도 탁월하다.

그렇다면 파이토케미컬은 구체적으로 암의 생성과 발달 단계에 어떻게 관여하는 것일까? 연구 결과,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 섭취를 통해 우리 몸 안에 들어온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은 암이 발생하는 여러 단계에 걸쳐 활약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은 발암물질이나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 속 DNA가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하는데, 파이토케미컬은 이 돌연변이 세포에서 시작된 악성 종양에 달라붙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고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로의 침범을 막아줌으로써 전이의 위험성도 낮춰준다. 이런 효능 때문에 파이토케미컬이 함유된 다섯 가지 색의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암의 재발을 예방함은 물론이고 암의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파이토케미컬의 항암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유방암 여성들에게 다량의 채소, 과일을 먹었을 때 유방암 재발 위험이 약 33% 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의학계에서는 특히 한국인이 즐겨 먹는 마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 진행된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세포에 마늘에 들어 있는 성분인 다이알릴 다이설파이드를 투입한 지 48시간 만에 암세포의 65% 정도가 사라졌고, 특히 다이알릴 다이설파이드가 정상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골라서 사멸시키는 놀라운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마늘은 기존에 알려졌던 위암과 전립선암 세포 증식 억제에 대한 항암효과 외에 유방암 세포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새로이 밝혀진 셈이다.

암 치료와 예방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른 파이토케미컬. 이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채소와 과일로 암을 정복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4. Doctor Says: 파이토케미컬은 안전성이 검증되었다

 

파이토케미컬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나 과일은 식품의 일부로 꾸준히 섭취해왔기 때문에 인류의 경험상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파이토케미컬 성분들을 이용한 암 예방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연구주제다. -서영준 교수(서울대 약학대학)

 

5. 파이토케미컬의 항산화 효과

 

현재까지 밝혀진 파이토케미컬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항암작용 외에도 항산화작용이 있다. 사람이 매일 마시는 공기의 양

 

 

 

 

은 하루에 약 14kg 정도며, 이 중 약 20%에 해당되는 산소가 우리가 먹은 음식을 태워 에너지로 바꿔준다. 산소는 이렇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호흡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

 

 

 

의 활동을 통해 산소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몸 안에서는 산소의 연소 작용이 일어난다. 이때 자동차가 완전연소를 하지 못하면 새카만 배기가스를 만들어내듯이 완전히 연소되지 못한 산소는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서 적당한 비율로 유지될 때는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살균작용을 하는 등의 도움을 주지만, 과잉 생산되면 그때부터 몸 안에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는 산화다. 산화는 쉽게 말하면 산소를 접한 물질이 녹이 스는 것을 말한다. 사과를 깎아놓으면 갈색으로 변색되고 못을 오래 놔두면 녹이 스는 현상 등이 대표적인 산화현상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파괴력이 강한 활성산소는 지질과 결합해 세포를 공격하는데, 이때 세포막과 DNA가 파괴되고 손상을 입는다. 다시 말해 우리 몸속의 세포에도 활성산소로 인해 녹이 스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산화가 일어난 몸속의 세포는 각종 질병으로 발전하는데, , 동맥경화,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간염, 신장염 등 현재까지 밝혀진 질병의 약 90%가 활성산소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파이토케미컬 성분들이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직접 제거하거나 세포 속의 항산화 효소의 신생합성을 유도하고 세포의 항산화 방어력을 높이는 등의 작용을 하며 산화현상을 막아준다.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파괴된 세포의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항암효과와 항산화 효과 등 파이토케미컬의 놀라운 효능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아직까지 필수 영양소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파이토케미컬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의 6대 영양소를 잇는 '일곱 번째 영양소'라고 규정하는 학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방아쇠이자 발병한 병의 치료마저 방해하는 활성산소 활성산소를 줄이는 것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점 때문에 오늘도 많은 학자들이 파이토케미컬을 주목하고 있다.

 

6. Doctor Says: 파이토케미컬이 암의 재발을 막는다

 

유전자를 이루는 DNA가 발암물질에 의 해 손상받게 되면, 세포가 제멋대로 증식해 암세포를 이루게 된다. 파이토케미컬은 정상세포의 DNA가 손상된 초기 단계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항암물질이다. -서영준 교수(서울대 약학대학)

 

7. 색깔에 따른 파이토케미컬의 성분과 역할

 

1) 청보라색 그룹(포도, 가지 등)의 안토시아닌, 라스베라트롤 성분 - 항산화 작용 및 발암물질을 억제하고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2) 붉은색 (토마토, 수박 등)의 리코펜 성분 - 전립선암과 폐암 억제에 효과적이다.

3) 녹색 그룹(브로콜리 등)의 설포라판 성분 - 대장암과 같은 암의 생성과 발달을 막아준다.

4) 노란색 그룹(오렌지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 - 유방암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5) 흰색 그룹(마늘 등)의 알리신 성분 - 강력한 살균 효과 및 위암 예방에 탁월하다. (허완석 엮음 / (허완석 엮음 / 암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비타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