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자기관리 강박

hope888 2021. 11. 16. 10:21

섭식장애는 단독으로 발병하지 않고 심리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 해리장애, 충동조절장애 등이 있는데 나는 그중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증세가 심했다. 강박증의 경우 질서에 대한 과도한 집착, 일중독, 완벽주의, 결벽증 등 좀 더 세부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보통 강박적 성격장애는 성인기 초기에 시작된다고 하는데 나 또한 그랬다. 통제가 강한 부모님 밑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무제한의 자유가 주어지면서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강박증이 발동했다.

스무 살이 되자 엄마는 이제 법적으로 성인이 됐으니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책임지라고 했다. 책임이라는 전제하에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자유가 주어졌다. 서울 소재의 대학교에 합격해 상경하자마자 입학도 하기 전 명동의 대형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엄마가 주는 일주일 용돈 5만원으로는 교통비와 식비를 감당하기도 벅찼다. 옷 사고 화장품도 사고 싶었던 나에게 아르바이트는 필수 불가결이었다. 처음으로 내 손으로 돈을 벌었다. 돈을 버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04년 당시 최저시급은 2,510원으로 주중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일해도 한 달에 받는 돈은 30만원이 채 안 됐다.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몸은 항상 피곤했고, 입학해서 만난 같은 과 동기들보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친해진 또래들이 더 편했다. 아르바이트 동료들과는

같은 고난을 헤쳐 나가는 동지애를 공유한 반면 대학 동기들은 학점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하는 적에 가까웠다.

얼마 안 되는 아르바이트비로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몰려다니며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학교는 뒷전이 됐다. 집에 늦게 귀가해도, 강의를 빼먹어도 나에게 잔소리할 사람은 없었다.

대학교 첫 학기의 마지막 한 달 동안은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았다. 이미 세 번 이상 결석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이상 나가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학기가 끝나갈 때까지 과 동기들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노는 건 몇 달 만에 금세 시들해졌다. 젊은 남녀가 섞여 있는 무리에는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관계는 쉽게 느슨해졌다. 그러던 중 받아 들게 된 성적표는 내 인생의 첫 실수이자 실패였다. 나는 첫 학기 학사경고를 받았다.

그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달았다. 힘들게 합격해 들어온 대학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워버렸다는 생각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나의 소중한 대학생활, 나아가 앞으로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를 돈 몇 푼 그리고 의미 없는 인간관계와 맞바꾼 것이 후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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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까지 항상 또래들에 비해 성숙했고, 뭘 하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던 나에게 학사경고란 있어서는 안 되는 실패였다. 동기들이 모두 졸업하고 취업할 때 나는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 몇 백만 원이나 되는 학비를 한 학기 더 내야 했다. 게다가 줄곧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던 나였기에 학사경고는 더더욱 엄마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

어영부영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2학기가 시작됐다. 첫 학기 때 그나마 친하게 지냈던 동기는 자퇴를 했고 학과 동기들은 이미 어느 정도 무리가 지어져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차츰 무리 속에 섞이게 됐다. 아르바이트는 그만두었다.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엄마가 주는 용돈으로 버티기로 했다. 학과 특성상 과제가 많았고 1학기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에 집중해야만 했다. 동기들에 비해 뒤처진 내가, 딱히 뛰어난 두뇌와 재능을 갖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의 강박은 점차 심해졌다.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까운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았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아니면 뜨개질을 하거나 작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끊임없이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안심이 됐다. TV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에 쓸모없는 짓이라고 여겼다. 어떤 것이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게을러졌다 싶으면 죄책감에 시달렸다.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실패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그러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 잠자는 시간마저 아까워 “잠은 죽어서 자는 거야"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렇게 날이 선 채 늘 긴장된 상태로 있는 데 따른 부작용이 생겼다. 계속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나와는 다르게 내 뇌는 쉬고 싶어 했던 것이다. 섭식장애가 생긴 후로는 폭식을 하고 그것을 게워내는 행위가 일종의 보상이 됐다. 나는 섭식장애가 있는 환자이기에 폭식 증상은 불가항력적인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폭식을 하고 그것을 게워내는 동안이 유일하게 과제나 공부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폭토도 완벽하게 해내야만 하는 강박증 환자가 되어갔다. (김안젤라 /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 창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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