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배란이 안 되어 생기는 불임에 대해 살펴보고, 자연치료제와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예방,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방법을 따르기 전에 본인의 호르몬 수치를 검사하여 배란에 이상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기 바란다.
불임증은 보통 임신을 원하는 부부가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여성 불임은 나팔관 이상이나 자궁 이상, 갑상선 저하, 심한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1. 원인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남성의 정자 부실과 여성의 난소 기능 이상을 들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이러한 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육식,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 푸드 등 식생활의 변화로 영양이 결핍되고, 문명공해인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생식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2. 여성 불임증
1) 무배란의 원인과 치료
현대 여성의 불임은 난소 기능의 저하로 인해 여성호르몬(estron)이 불충분하여 난포가 성숙하지 못해 생기거나, 반대로 여성호르몬은 많고 황체호르몬(progesterone)이 부족하여 생기기도 한다.
난소의 난포는 양쪽에서 차례대로 성숙하여 매달 하나씩 번갈아 가며 배란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배란이 안 되면 황체가 생기지 않고 황체가 없으면 황체호르몬도 생산되지 않아, 황체호르몬은 거의 제로가 되고 여성호르몬 과다해져 여러 개의 난포를 자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 개의 난포도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배란이 되지 않는다.
황체호르몬은 이러한 여성호르몬의 무분별한 난포의 증식을 억제하여 난포가 차례대로 하나씩 완전하게 성숙한 후 배란이 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황체호르몬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배란을 유도해 주어야 임신도 가능해진다.
아스피린 종류의 약들을 과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동물실험에서 이런 약들은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LH)의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원한다면 배란기 무렵에 아스피린 종류의 항염 진통제를 먹지 말아야 한다.
2) 배란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
월경을 시작한 날부터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체온을 잰다. 월경 시작일로부터 약 14일경에 배란이 되는데, 배란이 되어 황체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체온이 섭씨 0.5~1 정도 상승한다. 또 어떤 여성은 한쪽 아랫배에 배란이 되는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3. 남성 불임증
남성의 정충 수가 500만 이하이고 정충의 50%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생겼으며, 자신의 정충을 파손하는 항체가 있는 경우(단, 여성에게는 임신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를 '남성불임증'이라 한다.
남성 불임의 90%는 정자 부족이 원인이다. 현대 남성은 1940년대에 비해 정충 수가 무려 60%나 감소했는데, 그 원인은 각종 공해와 식습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 교환의 정상 온도는 섭씨 34.44 ~ 35.56 도이며 35.56도 이상이면 정충 생산이 완전히 중단된다. 불임 남성은 일반 남성보다 고환의 온도가 대체로 높다. 이런 사람은 뜨거운 입욕, 꽉 붙는 팬티와 청바지를 피하고 헐렁한 하의를 입고 운동을 해야 한다.
- 지난 50년간 공해로 인한 독소가 대폭 증가하였고 환경여성호르몬이 증가하여 남성 불임이 훨씬 증가하였다. 태아기와 사춘기에 환경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고환의 정충을 생산하는 세포(Sertoli cell)의 분열이 억제된다.
예를 들어, DES 같은 환경여성호르몬은 지난 20~30년 동안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살을 찌우기 위해 사용되었다. 지금 미국은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가축에게 이런 환경여성호르몬을 먹이고 있다. 이렇게 사육된 가축의 지방에는 환경여성호르몬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젖소의 우유에는 상당량의 환경여성호르몬이 포함되어 있어 우유 제품의 소비 증가만큼 정충의 숫자는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 환경여성호르몬이란, 외부로 부터 몸에 들어오는 인조여성호르몬을 말한다. 살충제와 제초제를 뿌려 재배한 곡물, 채소, 야채는 물론이고 이러한 곡물과 사료를 먹고 사육된 쇠고기, 돼
지고기, 닭고기 등 모든 육류에 다 들어 있다. 또 플라스틱 제품, 주방세제, 빨래세제, 비누, 샴푸, 린스, 화장품, 통조림, 가공식품 등에도 들어 있다.
- 불임 남성의 40%는 정액에 공해로 인한 유해활성산소가 높다. 정충은 이런 활성산소뿐 아니라 납, 수은, 비소 등 중금속에도 쉽게 손상된다. 특히 정충의 세포막은 오메가-3 오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활성산소에 매우 쉽게 손상된다.
▶ 건강한 정충의 세포막은 오메가-3 오일이 충분하여 유연성이 좋기 때문에 헤엄을 잘 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정충의 세포막이 뻣뻣하여 헤엄치기가 어렵고 난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 고환염, 전립선염, 방광염, 요도염 등도 불임의 큰 원인이 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클라미디아(Chlamydia)라는 성병으로 불임 남성의 28~71%가 해당된다. 이것이 전립선과 요도에 걸리면 소변을 볼 때와 사정할 때 통증이 있고, 부고환과 정관에 걸리면 흉터가 정관을 막아 불임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염증이 있으면 정충에 대한 항체가 생겨 정충을 손상시키므로 불임의 원인이 된다.
- 알코올, 담배, 마리화나, 대마초는 유해산소를 대량 생산해 정충에 손상을 준다.
4. 자연치료법
1) 불임 치료에 나쁜 음식
- 육류, 백미, 흰 밀가루, 단것, 가공식품
- 고열에 튀긴 음식이나 구운 고기는 금한다. 지방이 고열을 받으면 유해산소가 많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2) 불임 치료에 좋은 음식
- 야채, 과일, 현미, 통밀, 콩 · 씨앗 종류, 견과류
- 오메가-3 오일이 많은 생선(연어, 대구, 고등어, 청어, 가자미 등)
- 고품질 종합비타민
- 야채, 과일, 정제하지 않은 곡식의 섬유질은 환경호르몬을 흡수하여 변으로 배출시키므로 매우 유익하다.
- 정충의 세포막이 유연해야 난자까지 잘 헤엄쳐 갈 수 있는데, 오메가-3 오일이 도움을 준다.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에도 오메가-3오일이 많이 들어 있다.
-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고 야채, 과일을 잘 먹지 않는 임신부는 고환이 미발육된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다.
- 미국의 대형 목화 농장에서는 비행기로 살충제를 살포하여 목화씨 기름(면실유)에 살충제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 목화씨의 고시폴(gossypol)이라는 물질은 정충의 생산을 억제한다. 그 결과 면실유로 요리한 음식을 먹은 남성의 정충 수가 줄어들고, 나중에는 정자 생산 기능이 정지되어 ‘남성 피임약' 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5. 자연치료제
1) 황체호르몬크림(Progesterone cream)
여성은 양쪽에 하나씩 난소가 있고 여기서 여러 개의 난포가 차례대로 성숙하여 매달 한 개씩 배란을 한다. 배란은 월경주기를 28일로 할 때 월경 시작일로부터 14일경에 이루어진다. 한쪽 난포에서 배란이 되면 즉시 황체호르몬이 분비되어 다른 쪽 난소에 배란을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배란 전에 황체호르몬크림을 발라주면 양쪽 난소에서는 서로 다른 쪽 난소에서 배란을 한 것으로 알고 배란을 억제한다. 이렇게 2~4달간 황체호르몬크림을 발라 배란을 억제하는 동안 난포는 정상적인 배란이 가능할 만큼 충분히 성숙하게 된다. 그런 후 황체호르몬크림을 중단하면 정상적으로 배란이 되어 난자가 자궁 쪽으로 이동하고, 정자와 만나면 임신이 이루어지게 된다.
▶ 황체호르몬크림 바르는 방법
- (월경주기를 28일로 할 때) 월경을 시작하는 날부터 5일에서 26일까지 바르다 중단하여 월경이 나오게 한다. 월경주기가 28일보다 긴 사람은 월경 시작 5일부터 다음 월경 2일 전까지 바른다. 이렇게 2~4개월간 지속하며 배란이 되는가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 임신이 되었다면 황체호르몬은 태아가 자궁에 잘 착상하여 떨어지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배란이 된 직후부터 2달간 황체호르몬크림을 매일 바르면 유산이 방지된다. 임신 2달 후부터는 태반에서 황체호르몬을 생산하므로 3개월째부터는 황체호르몬크림을 서서히 줄이다가 끊는다.
한편 배란이 되기 전에 황체호르몬크림을 바르면 배란이 억제되어 임신이 안 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피임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없으므로 피임수단으로는 권하지 않는다.
2) 비타민 B12 (Vitamin Bia)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정충 수와 운동성이 감소한다. 한 연구에서 불임 남성에게 B12를 복용시킨 결과, 정자 수가 2천만 마리에서 1억 마리로 증가하였다. 하루 1,000mcg.
3) 비타민 C (Vitamin C)
비타민 C는 정액에 많이 농축되어 있어 정충의 유전인자 손상을 보호해 주므로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 C의 섭취를 하루 250mg에서 5mg으로 감소시키면, 정액의 비타민 C 함량이 50%나 감소하고 유전인자가 손상된 정충이 91%나 증가한다.
흡연은 몸 전체에서 비타민 C를 어마어마하게 감소시키므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비타민 C를 2배 더 먹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타민 C를 하루 200mg과 1,000mg씩 복용시킨 결과, 많이 먹은 그룹이 정충의 질과 수가 더 증가하였다.
고환염, 전립선염, 방광염, 요도염 등의 염증이 있으면 정충에 대한 항체가 생겨 정충이 서로 엉겨 붙게 된다. 이 경우 비타민 C를 3주간 복용시켰더니 엉겨 붙은 정충이 25%에서 11%로 감소하였다. 용량은 하루 500~3,000mg.
4) 비타민 E(Vitamin E)
비타민 E는 비타민 C와 함께 중요한 항산화제로 정충세포막의 유해 활성산소(free radical)에 대한 손상을 억제하고, 난자를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한 연구에서는 불임 남성 52명 중 11명의 부인이 임신에 성공하였다. 용량은 하루 600~800IU.
5) 베타카로틴(Beta-carotene)
베타카로틴은 중요한 지용성 항산화제로서 비타민 E, 비타민 C와 함께 협동작용을 한다.
6) 아마씨 (Flaxseed)
아마씨의 리그난(lignan)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은 사람의 여성호르몬과 거의 구조가 같아(사람의) 여성호르몬이 붙는 자리에 붙을 수 있다.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 자리에 붙으면 환경여성호르몬이 붙는 것을 방지하여 불임을 감소시킨다.
7) 엽산 (Folate)
핵산의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정충 생산에 필수적이다. 하루 400mcg.
8) 아연(Zine)
굴에 많이 들어 있는 아연은 남성호르몬 대사, 정충 생성, 정충 운동성, 전립선 건강 등 남성의 모든 생식능력에 참여하여 '섹스 미네랄'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연이 부족한 남성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고 정자 생산이 감소된다. 아연을 남성호르몬이 낮은 22명의 남성에게 매일 60mg씩 45~50일간 투여했더니, 정자 수가 8백만에서 2천만으로 대폭 증가하였다. 또 남성호르몬 수치도 증가하여 22명 중 9명의 부인이 임신에 성공하였다. 하루 30~60mg.
9) 아르지닌(L-Arginine)
아르지닌을 178명의 정자부족증 환자(이 중 93명은 극심한 정자부족증 환자)에게 하루 4g씩 복용시킨 결과, 2달 후 111명이 정자 수와 정자 운동력이 증가하여 28명이 임신에 성공하였다.
10) 코엔자임큐텐(Coenzyme Q10; 코큐텐 CoQ10)
코큐텐은 정자가 헤엄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해 주고 유해활성산소로부터 정자의 손상을 보호해 준다.
11) 아세틸카르니틴(Acetyl-L-Carnitine)
아세틸카르니틴은 세포 내에서 지방산을 사립체로 집어넣어 에너지를 생산한다. 사정 이후 정충이 헤엄쳐 나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전적으로 아세틸카르니틴의 함량에 달렸다. 정충 운동성이 약한 47명의 남성 중 37명이 아세틸카르니틴 복용 후 정자 수가 늘고 정충 운동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용량은 1,000mg씩 하루 3번.
12) 인삼(Panax ginseng)
고환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충 생산과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성기능을 증강시킨다. 말린 뿌리는 1.5~2g씩 하루 3번, 농축캡술은 100 ~ 200mg씩 하루 3번 복용한다. 단, 6명에 1명꼴로 혈압을 올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혈당을 내리므로 당뇨약을 먹는 사람은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13) 시베리아 인삼(Siberian ginseng, Eleutherococcus; 가시오가피, 자오가피)
시베리아 인삼은 황소의 성 기능을 증강시키고 정충 수를 늘리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그러나 혈당을 내리기 때문에 당뇨약을 먹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하여 당뇨약의 용량을 내려야 한다. (이경원 / 『우리집 주치의』 / 동아일보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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