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음식·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 11 - 우유는 제1형 당뇨병의 원인?

hope888 2022. 5. 4. 13:06

 

 

1. 우유는 제1형 당뇨병의 원인?

 

신문 1면에 우유가 치명적인 제1형 당뇨병의 원인으로 보인다' 라는 헤드라인이 실렸다고 상상해보라. 그 반응은 매우 격렬할 것이다. 경제적인 여파가 막대할 것이므로 과학적인 근거와는 상관없이 이런 헤드라인을 볼 수 있는 날은 빠른 시일 내에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헤드라인은 '논란' 이라는 강력한 꼬리표를 달고 숨어버린다. 많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공유되지 않고 논란만 야기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논란은 과학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논란이 학문적 논쟁의 결과가 아닌, 연구 결과를 지연시키고 왜곡시키기 위한 경우가 많다. 그런 예로 만일 내가 수많은 근거를 들면서 담배가 나쁘다고 주장한다면 담배 회사들이 들고 일어나 해결하지 못한 세부적인 문제 하나를 근거로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 자체가 논란이 있는 문제라고 주장하여 모든 결론을 무효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과학의 본질상 언제나 해결하지 못한 세부 사항은 있기 마련이므로 이런 결과로 내몰기는 식은 죽 먹기다.

어떤 아이디어를 잠재우고 건설적인 연구를 방해하며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고 공공정책을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헛된 수작으로 바꾸어 버리기 위해 논란을 이용하는 집단이 있다. 연구 결과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논란을 이용하는 일은 경제적인 손실이나 사회적인 불편을 야기할 뿐 아니라 과학의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다.

보통 사람들은 우유와 제1형 당뇨병에 관련된 논란과 같은 고도로 기술적인 논란이 합당한 것인지 평가하기 어렵다. 우유와 제1형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최근의 논문 자료를 예로 들어보자. 10개의 인간 대상 연구가 '논란이 있는 주제 시리즈의 일부로 한 논문에 요약되었다.

저자는 10개의 연구 중에 5개가 우유와 제1형 당뇨병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으며 5개 연구는 그렇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처음에는 이런 결과가 상당히 불확실하게 여겨져 가설을 믿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그러나 부정적' 인 것으로 간주된 5개 연구들이 우유가 제1형 당뇨병을 감소시킨다고 증명하는 것은 아니었다. 5개 연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와는 반대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된 연구는 전부 5개였고, 이 연구들은 모두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찍부터 우유를 섭취한 것은 제1형 당뇨병의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무작위나 우연으로 얻어진 결과일 확률은 64분에 1밖에 되지 않았다.

실제로 상당한 관계가 있더라도 두 요소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연구 대상자가 충분치 못했을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통계적인 확실성에 도달하기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아마 대상자 대부분 매우 유사한 수유 습관을 갖고 있어 상관관계를 찾아낼 수 없었는지 모른다. 또는 몇 년 전의 유아의 수유 습관을 알아내다 보니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아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흐려놓았을 수도 있다. 혹은 연구자들이 유아의 생애에서 잘못된 기간을 조사했을 수도 있다.

요점은 만일 10개의 연구 중에 5개 연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찾아냈다면 5개 연구는 모두 우유 섭취가 제1형 당뇨병 발생율과 연관성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같은 연구에서 저자는 우유 섭취와 제1형 당뇨병과 관련하여 모유수유 실태를 간접적으로 비교한 다른 연구들을 요약했다. 이 요약에 포함된 비교는 52개였고, 그중 20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20개의 유의미한 결과들 중에서 19개가 우유와 연관성을 갖는다고 했고 단 하나만이 그렇지 않다고 했다. 다시 한 번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에 비중을 두었지만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하지 않았다.

나는 제1형 당뇨병에 대한 우유의 영향을 증명하는 근거를 들기 위해서 사실은 논란거리가 없는데도 연구결과를 이용하려는 전략을 보여주기 위해서 위의 예를 들었다. 필요 이상으로 자주 보이는 이런 실태는 불필요한 혼란의 근원이 되고 있다.

연구자들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설사 의도적이 아니라고 해도 처음부터 가설에 심각한 편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이 글을 쓴 바로 직후에 나는 국영 라디오 방송에 저자가 제1형 당뇨병 문제로 인터뷰하는 방송을 들었다. 이 저자는 우유 가설에 대한 근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만 말해 두자.

이 문제가 미국 농업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한 개인적인 편견을 갖고 있으므로 당뇨병 연구 결과가 빠른 시일 내에 미국 대중매체까지 도달할 날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복잡한 사항까지는 모른다고 해도 우유가 제1형 당뇨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근거는 압도적으로 많다.

우유의 위험성에 대한 근거 뿐 아니라 당뇨병과 우유의 연관성이 생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당한 근거도 갖고 있다. 유아에게 완전한 음식은 모유이고, 어머니가 아이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행위는 모유를 우유로 대체하는 것이다.

 

2. 다발성 경화증

 

자가면역질환 중에서 다발성 경화증은 환자나 환자를 돌보는 사람에게 특히 힘든 질병이다. 평생 동안 여러 가지 예측할 수 없는 심각한 장애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었다 호전되는 경과를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걷는 능력이나 보는 능력을 잃어간다. 질병이 시작된 지 10~15년 후에는 휠체어에 앉아 생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나머지 여생 동안 침대에 누워 살게 된다.

미국다발성경화증학회에 따르면 미국에만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약 4십만 명이 있다. 이 병은 보통 20세에서 40세 사이에 처음으로 진단되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3배 많이 발생한다.

의료계와 학계에서 모두 이 질병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관들이 원인이나 치료법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주요 다발성 경화증 웹사이트에서는 이 질병이 수수께끼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전, 바이러스, 환경적인 요소가 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이어트에도 가능한 역할이 있다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다. 유명한 연구 보고서에 실린 음식의 영향에 관한 많은 정보를 고려해보면, 여기서도 다시 우유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질병의 다양한 중상은 신경계에서 발생한다. 전기적인 신호가 중추신경계(뇌와 척수)와 말초신경계를 통과하여 몸의 나머지 기관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이 잘 조정되고 통제되지 못한다. 이는 신경섬유의 겉을 덮고 있는 절연체인 수초가 자가면역 반응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집의 전기 절연체가 얇아졌거나 벗겨져 전선이 드러났다면, 전기 배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 전기적인 신호는 누전이 되고 말 것이다. 다발성 경화중에서 일어나는 일도 이와 같다. 통제 불능이 되어 버린 전기 신호는 세포를 파괴하고 주변 조직을 태워버려 작은 흉터나 경화된 조직을 남긴다. 조직이 손상되는 정도는 점점 심각해져 결국에는 몸 전체를 파괴하게 된다.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다이어트의 영향을 증명하는 초기 연구는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0년대에 노르웨이와 몬트리올신경과학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한 로이 스웽크(rRoy swank)박사의 연구였다. 나중에 스웽크 박사는 오레곤 의과대학의 신경과를 이끌었다.

스웽크 박사는 다발성 경화증이 북부 기후에서 흔히 발병하는 것을 알고 이 병과 다이어트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다발성 경화증 이환율에는 큰 차이가 생겼다. 이 병은 적도에서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100배나 많이 발생했고, 북 오스트레일리아보다 남 오스트레일리아(남극에서 가까울수록)에서 7배 많이 발생했다. 이런 분포는 제1형 당뇨병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분포와 유사한 양상을 보여준다.

일부 과학자들은 자기장이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의심했지만 스웽크 박사는 그 이유로 다이어트, 그 중에서 포화 지방이 많이 함유된 동물성 식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발성 경화증이 노르웨이 연안지방의 생선을 많이 먹는 지역보다 내륙지방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지역에서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웽크 박사는 몬트리올신경과학연구소에서 모집한 144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명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34년 동안 환자들의 변화를 기록했고, 환자들에게 포화 지방이 적게 함유된 음식을 먹도록 조언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 조언에 따랐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도 많이 있었다.

그는 하루에 포화 지방을 20 그램 미만으로 섭취했는지 또는 그 이상 섭취했는지에 따라 좋은 다이어트와 나쁜 다이어트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양념이 들어간 베이컨 치즈버거에는 약 16그램의 포화 지방이 들어 있고 냉동 닭고기 파이 조각 하나에는 10그램의 포화 지방이 들어 있다).

연구가 계속되면서 스웽크 의사는 저포화 지방 다이어트로 질병의 진행이 점차 감소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처음부터 질병이 많이 진행된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990,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저포화 지방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환자들의 약 95퍼센트가 30년 동안 경미한 장애 상태에서 그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환자들의 단 5퍼센트만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발성 경화증 초기 단계에 있었지만 나쁜 다이어트(고포화 지방 다이어트)를 먹었던 환자들의 80퍼센트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연구의 결과는 놀라웠다. 34년 동안 추적조사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과 헌신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더구나 만일 이것이 약품의 약효를 시험하는 연구라면, 이 결과는 어떤 제약회사라도 많은 돈을 벌게 해줄 일이었다. 스웽크 박사의 첫 연구 결과는 반세기 전에 발표되었고, 그 다음 40년 동안 세 차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최근에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면서 스웽크 박사가 발견한 것을 확인했으며, 점차 우유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놀랍게도 제1형 당뇨병에 대한 관계와 거의 유사했고 의료서비스 이용 가능성이나 지리적인 차이와 같은 요인들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일부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신선한 우유가 우유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에서 기인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유처럼 포화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도 다발성 경화증과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오메가 3 지방을 많이 함유한 생선 섭취는 질병의 낮은 발생율과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유전자와 다발성 경화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른 질병의 경우와 같은 질문을 해서 의문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유전자는 그대로 간직한 채 다이어트와 환경만 바뀌는 이주자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대답은 암, 심장질환, 2형 당뇨병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주자들은 새로 이주한 집단과 같은 위험을 보여주었고, 사춘기 이전에 이주했을 때 특히 그런 결과를 보였다. 이것은 질병이 유전자보다 환경적인 요소와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발성 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한 후보자로 특정 유전자들이 식별되었는데, 이런 유전자가 25개는 된다고 했다. 따라서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수 있는 사람의 유전자나 유전자 결합은 오래지 않아 밝혀질 것이 확실하다. 누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수 있는지 하는 문제에 있어 유전적인 소인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유전자는 기껏해야 전체 질병의 위험에서 4분의 1정도 밖에 설명해주지 못한다.

다발성 경화증과 제1형 당뇨병은 바이러스와 유전자, 그리고 면역체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공통의 의문점을 갖고 있지만,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경각심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 두 질병의 발생율은 서구식 다이어트와 연관되어 있다. 일각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무시하거나 모략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그 결과는 일관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중재 연구도 관찰 연구에서 발견한 것을 강화시켜줄 뿐이다.

 

3. 자가면역질환의 공통점

 

다른 자가면역질환들은 어떨까? 자가면역질환은 종류가 많지만 여기서는 중요한 두 가지만 언급했다. 자가면역질환에 관해 전체적으로 할 말은 없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이런 질병들이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공통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동의 원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것과 같다. 두 사람은 체형이 비슷하고, 머리 색깔, 눈동자 색깔, 얼굴 특징, 몸짓, 말투, 나이가 비슷하면 같은 부모에게 태어났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암과 심장질환 같은 질병은 원인이 같고, 발생하는 지역도 비슷하고 유사한 생화학적인 지표를 가지므로 이것들을 풍요병이라고 한 것처럼, 다발성 경화증, 1형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홍반성 낭창, 그리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면 유사한 원인을 가진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첫째, 이 질병들은 모두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다. 외부 단백질과 똑 같아 보이는 자기 단백질을 공격하는 것이다.

둘째, 모든 자가면역질환은 지속적으로 햇빛을 덜 받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셋째, 이런 질병 중 일부는 같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다발성 경화증과 제1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사람이 많다.

파킨슨병도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지역의 같은 사람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발성 경화증은 지리적으로 비슷한 사람에서 홍반성 낭창, 중증 근무력증, 그레이브스병, 호산성 혈관염 등의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성을 보인다.

넷째, 이 질병들을 영양과 관련하여 연구했을 때, 동물성 식품 중에서 특히 우유 섭취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다섯째, 이런 질병들 중 몇 가지는 바이러스로 인해 유발된다는 근거가 있다.

이 질병들과 관련하여 여섯 번째로 중요한 특징은 어떻게 발생하느냐를 설명하는데 흔히 이용되는 용어인 '작용 기전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공통의 작용 기전을 보자면 햇빛 노출에서 시작할 수 있다. 햇빛 노출은 자가면역질환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위도가 증가할수록 햇빛 노출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명백하게 다른 요인도 있다. 동물성 식품 섭취, 특히 우유는 적도에서 멀어지면서 증가한다. 사실 광범위한 연구에서 우유는 위도(즉 햇빛)와 마찬가지로 다발성 경화증의 좋은 지표로 보인다.

노르웨이에서 수행된 스웽크 박사의 연구에서 다발성 경화증은 주로 생선을 먹는 연안 지방 근처에서 덜 발생했다. 이런 결과는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 3 지방이 효과를 낼지 모른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생선을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유제품 섭취(그리고 포화 지방)가 훨씬 적어진다. 우유와 햇빛 부족이 유사한 기전을 통해 다발성 경화증과 자가면역질환에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가능할까?

그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다시 비타민 D가 나온다. 자가면역질환인 홍반성 낭창,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그리고 염증성 대장 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의 동물실험 모델에서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비타민 D는 질병 발생을 모두 예방했다. 이 문제는 비타민 D에 대한 음식의 영향을 생각해 볼 때 훨씬 흥미롭다.

비타민 D 생성 과정의 첫 단계는 햇빛이 좋은 날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햇빛이 노출된 피부에 닿으면 피부는 비타민 D를 생성한다.

비타민 D는 신장에서 활성화되어 자가면역질환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을 생성한다. 이런 활성화 단계는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산을 생성하는 우유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일부 곡물도 과다한 산을 생성한다)으로 저해될 수 있다.

실험에서 비타민 D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용했다. 자가면역 반응을 발현하는 활성 인자(사이토카인으로 불림)를 만드는 특정 T세포의 발달을 저해하고 이와 반대로 작용하는 다른 T세포의 생성을 촉진했다. 이런 작용기전은 지금까지 연구된 모든 자가면역질환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다발성 경화증과 제1형 당뇨병에 동물성 식품, 특히 우유가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중요한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가면역질환에 얼마나 많은 공통점이 있는지 알았으면 음식과 자가면역질환들 사이에 관해서도 생각을 해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는 분명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자가면역질한 전체에 걸친 유사성에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갖고 있는 근거만으로도 충분하다.

현재 이 질병과 다이어트와의 연관성은 대중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그런 예로 다발성경화증 국제협회의 웹사이트에는 다발성 경화증이 부적절한 다이어트나 영양 부족으로 인해 생긴다는 믿을만한 근거는 없다." 라는 말이 있다.

그들은 다이어트 요법이 비용이 많이 들고 정상적인 영양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면 모든 기능을 빼앗긴 채 몸져누워 지내는 삶에 관해서 그들이 무어라고 말할지 궁금하다.

정상적인 영양을 해친다는 말에서 무엇이 정상이라는 것일까?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을 정상이라고 말할까? 기능을 잃고,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만의 사람들을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는 다이어트 가 정상일까? 심장질환, , 자가면역질환, 비만과 당뇨병 발생율이 이렇게 높은데도 정상일까? 만일 이게 정상이라면 나는 비정상적인 것을 받아들이자고 진지하게 제안하고 싶다.

미국인 40만 명이 다발성 경화증의 희생자이고 수백만 명이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다이어트와 질병에 대한 통계, 연구 결과, 그리고 임상적인 설명이지만 정보의 중요성은 개인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신성한 소를 희생시켜야 할 시간이다. 합당한 근거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전문적인 과학자, 의사, 정부 조직이 그들의 의무를 다해야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비극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콜린 캠벨 · 토마스 캠벨 지음 / 건강·음식·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 열린과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