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조병식의 자연치유 5 - 대장암과 간경화를 극복한 할머니들

hope888 2022. 5. 10. 22:21

 

 

1. 대장암과 간경화를 극복한 할머니들

 

40명의 환자를 1시간 반 만에 봐야 하는 회진 시간은 언제나 바쁘다.

방마다 돌아다니며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새 내 등에 땀방울이 맺힌다. 하지만 이 힘든 시간에도 언제나 나를 밝게 웃으며 맞아주는 환자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 특히 요즘 들어 웃음이 많아진 같은 방 룸메이트 강부자 할머니(68)와 지화자 할머니(67)를 보면 나도 그냥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다.

"두 분은 요즘 얼굴이 좋으십니다."

", 아주 좋아요. 호호호."

내 물음에 두 분이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대답하며 웃으셨다.

강부자 할머니는 대장암 3기에 수술을 했고 10회의 항암을 받았다.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낮고, 간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본인이 아니라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강 할머니가 나와 처음 상담을 했을 때 할머니는 손발이 몹시 떨렸으며, 가벼운 운동도 불가능했고, 밤에는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뤘다.

나는 할머니에게 기본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연령이 비슷한 지화자 할머니와 한방을 쓰게 하고 기본 처방 외에 원기 회복을 위한 인삼다당체를 처방했다. 할머니는 최근 대학병원에서 찍은 CT를 통해 주치의에게서 이주 깨끗해요. 혈액검사 결과는 정상인보다 오히려 더 좋아요. 어떻게 관리를 하셨어요?”라는 말을 듣고 와서 더욱 더 싱글벙글 웃음이 많아지셨다.

옆에서 회진 내내 강 할머니의 일이 자신의 일인 양 흐뭇해하는 지화자 할머니는 간경화와 당뇨병을 앓아 오랜 시간 고생했다. B형 간염으로 시작해 간경화로 발전돼 10년째 투병을 했고 당뇨병까지 겹쳐 평상시에도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최근에는 식도정맥류로 피를 토해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나는 지화자 할머니에게도 기본 처방 외에 인삼다당체를 처방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평소 집안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두 분에게 다 잊어버리시고 자연에서 즐겁게 노시라고 했다. 두 분은 식사 준비할 필요도 없고 가족들 요구에 시달릴 일도 없고, 천국이 따로 없다고 했다. 이것만으로도 두 분의 치유는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두 할머니가 이제는 마치 자매처럼 이야기하며 여유롭게 산행을 하신다. 지화자 할머니도 최근 혈액검사에서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당뇨약을 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혈당이 조절되고 있다.

"이제 두 분은 하산하셔도 되겠습니다."

아니요. 저는 조금 더 있으렵니다."

강부자 할머니는 이곳에서 조금 더 생활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지화자 할머니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이번 달 말에 퇴원하기로 했다.

이 두 분의 경우도 자연생활의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차단하고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놀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자연의원은 환자 치료에서 반은 먹고 들어간다. 어떤 명의들보다 위대한 조력자를 옆에 두고 있으니 말이다.

 

2. 의지가 필요한 다발성 전이암과 난소암

 

강부자, 지화자 할머니는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흔들림 없이 꾸준한 치료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 이처럼 한 번 자연치유를 결심하면 이곳 생활에 전념하는 게 좋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본인의 결심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본원에 입원 후 상태가 호전됐음에도 다시 항암치료를 택하는 건 대부분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개 본원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케이스는 중 하나는 안타깝게도 암 말기가 돼서야 본원을 찾을 때다. 여기서 말기란 암 4기와 구별되는 악액질 상태를 말한다.

악액질은 암세포가 내는 독소로 인한 독성 상태를 의미한다. 영어로 카켁시아(Cacexia)라고 한다. 암세포는 면역 저하 물질인 독소를 분비하는데, 암의 세력이 강하지 않을 때, 즉 크기가 작거나 수가 적을 때는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세력이 강해지면 그만큼 독소를 많이 분비해 전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이 식욕 저하, 기력 저하이며 골수 억제로 인한 빈혈과 면역 저하, 구역, 구토, 소화장애 등 위장기능 장애, 통증이다. 더 오래 진행이 되면 각 장기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장기부전까지 가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대체의학의 치료율이 낮은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이번에 내가 들른 방은 다발성 전이암과 난소암으로 입원한 강영임 씨(50·)와 김영은 씨(45·)가 머무르는 곳이다. 두 분은 모두 키가 크고 마른 편이다. 특히 강영임 씨는 이른바 뼈밖에 안 남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녀는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중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약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암이 전신에 퍼져 통증이 심하고, 복수가 차며 발에 부종도 생기는 등 악액질이 시작되고 있었다.

본원에 입원했을 때 그녀는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고,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운동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난 강영임 씨에게 해독과 영양 처방을 기본으로 하고, 운동하는 시간에 온열 치료를 할 것을 권했다.

그 결과 강영임 씨는 느리기는 하지만 차츰 상태가 호전돼 갔다. 두 달 만에 이뇨제와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통증도 완화되고 복수와 부종도 좋아졌으며 산책도 가능하게 됐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고통스럽지 않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며 눈물을 자주 흘리던 그녀였는데, 요즘에는 눈동자도 또렷해지고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

김영은 님은 요즘 좀 어떠세요?”

, 저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저희 가족들이 항암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고민 중이에요.”

김영은 씨는 난소암 3기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다가 약물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던 중 스스로 자연의원 입원을 선택했다.

심한 변비에 시달렸고 강영임 씨와 마찬가지로 몸은 본래 허약 체질이었다. 그녀에게도 기본으로 해독과 영양 처방을 하고 온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최근 그녀는 외부 병원에서 받은 CT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조직 검사까지 받았는데, 악성 세포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 결과 그녀는 조금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좀 더 마음을 잡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가족들의 의견이 분분한 게 안타깝다.

내가 이렇게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도 기존의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고, 자연치유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함이다. 기존에 자연치유는 민간요법으로 통했다.

의학 지식을 가진 의사들은 자연치유를 금기시하고 의사·한의사가 치료하지 못하는 병이 많다 보니, 제도권 밖에서 민간요법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치유자들 중에는 오랜 연구와 경험을 통해 의사 · 한의사들보다 훌륭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의사 · 한의사가 못 고치는 병을 내가 고쳐보겠다는 의욕은 좋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접근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연의원에는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를 하고 오신 분이 많지만 요양원이나 단식원, 명상원 등에서 자연치유를 하고 오신 분도 있다. 요법을 잘못 적용해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오는 경우다. 특히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단식요법을 적용해 악화된 사례가 여럿 있었다.

아마 자연치유에 대한 불신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자연치유에 대해 알아보지 않거나, 자연치유의 문제점은 크게 보고 서양의학의 문제점은 보지 않으려 한다.

자연치유는 대체의학으로 이미 미국, 일본, 독일에서 많이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에서는 '숲 치유'에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숲의 치유 효과에 대해 인정하고 숲에서 나오는 치유 물질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외국의 자료들을 참조하고 임상을 거쳐 지속적으로 이론과 요법에 수정을 가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요법과 약물도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독약이 될 수 있음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조병식 / 조병식의 자연치유/ 왕의 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