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유혁명 5 - 일 스트레스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hope888 2022. 5. 16. 09:53

용두암에서 바라다 본 오징어 배 불빛

 

1. 일 스트레스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요통, 복통, 불면증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에서 비롯되는 조기 경보 신호임을 기억하자. 이런 증상들은 외로운 사람들이 겪는 증상과 흡사하다. 미국인은 하루에 평균 50회 정도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한다. 외로운 사람이나 일터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그 이상을 경험하기 때문에 건강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몸의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몸이 어느 정도 버틴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몸이 지치면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된다. 혈압이 자주 상승하다 보면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찢어진다. 지방산과 포도당이 과잉 생산되어 판을 형성하면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만성적으로 근육이 긴장하고 염증이 생기면 통증을 느끼고 근골격계 질병이 생긴다. 코르티솔이 과잉 생산되면 면역계를 억제해 쉽게 감염되고 암에 걸리기 쉽다.

일 스트레스로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심장병, 갑상선 질환, 궤양, 자가면역질환, 비만, 당뇨병, 성기능 장애, 우울증, 거식증, 쿠싱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염증 질환, 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열악한 직업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요절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 7,0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고용된 사람들은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양호하지만,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권한도 없이 홀대받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보다는 실업 상태가 건강에 이롭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높은 임금을 받는다면 임금보다 훨씬 값비싼 대가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하라.

 

2. 금전적인 스트레스와 건강

 

일 스트레스가 심각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 업무 시간을 줄이거나 일을 그만두거나 직장을 옮기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파충류 뇌 속의 마귀가 "이 바보야, 직장을 그만두면 어떻게 먹고살아! 손가락 빨고 있을래?" 라고 사악하게 속삭일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런 문제는 정말로 심각하다. 스트레스가 과도한 직업 환경으로 인해 대상포진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실직의 공포는 스트레스를 더욱 부추긴다.

대개 일 스트레스와 금전적인 스트레스는 서로 연결된다. 금전적인 스트레스는 일 스트레스나 외로움만큼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부와 건강의 연관성을 연구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보건복지부의 고팔 Geopal Singh 은 네브래스카대학 의료 센터 교수인 모하메드 시이푸시 Mohammmad Siahpush 와 함께 교육, 소득, 빈곤, 주택, 기타 요인들에 관한 인구 통계 자료를 이용해 사회적 ·경제적 상태를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했다. 1998년에서 2000년까지의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4.5년 더 오래 살았다(79.2Vs. 74.7), 싱에 따르면, 이런 수명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졌다. 부유한 사람들은 암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작으며, 암에 걸려도 생존 가능성이 훨씬 컸다. 부유한 사람들은 사고를 당하거나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더 작고, 부유층의 아기는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생존 확률이 두 배나 높았다. 부자는 사망하기 전에도 가난한 사람보다 덜 고통받는다.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사망 당시 순자산 7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70세 이상 남녀 사망자 2,604명의 유족을 면담했다. 이들은 사망하기 이전 해에 순자산이 가장 많은 사람이 고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33퍼센트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호흡 곤란을 경험할 가능성도 더 작았다. 이런 차이는 연구자들이 대상자들의 연령, 성별, 민족, 교육, 기존 병력 등을 참작한 후에도 동일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자산이 많을수록 증상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더 나은 치료를 요구할 거라고 추측했다. 부자들은 또한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큰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격차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나 하는 난제를 제기한다. 부자들은 건강하기 때문에 돈을 더 버는 걸까? 가난한 사람들은 아프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리한 걸까? 아니면 부자들은 단지 돈이 많기 때문에 병을 예방하고 특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걸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건강보험 혜택이 동일한 경우에도 조직 내 서열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건강했다. 일부 의료 담당자는 사회적 불평등 자체가 건강에 독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경제적인 위치가 낮은 사람들은 삶에 대한 통제력이 약하고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므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파산했거나, 주식 투자에 실패했거나, 좌천됐거나, 실직했거나, 하루 세끼 먹는 일이 버겁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체는 현실(정말로 알거지가 되었다)과 생각(알거지가 되면,

어떡하지?)을 구별하지 못한다. 두 경우 모두 스트레스 반응이 만성적으로 일어나 병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하룻밤 사이에 재정 상태를 바꿀 수 없다면 돈 걱정에 대한 마음을 바꾸면 된다.

 

3. 행복한 근로자가 건강한 근로자

 

놀라울 것도 없이,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융통성이 허용되고 긍정적인 사내 관계가 조성되는 직업 환경에서는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가 더 양호하다. 세이프웨이 Safeway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 옮긴이)처럼 건강을 개선했을 때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기업의 근로자들은 건강 상태가 더 좋다. 하지만 직장에서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구내식당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일 스트레스로 말 그대로 죽을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직업적인 행복이 마음에 약이 될 수 있으며, 몸은 더 나은 건강과 행복으로 반응한다. 행복 연구가이자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The How of Happiness)의 저자인 소냐 류보머스키 Sonja Lyubomirsky는 개인적, 직업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어떤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강렬한 꿈과 열망이 없는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행복한 사람을 찾아라.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목표를 갖고 도전하며 경력을 넓히는 일은 원하는 일을 성취하는 것만큼 실제로 중요하다. 목표에 매진할 때 우리는 사명감과 함께 무엇을 추구하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이로써 삶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는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개인적인 목표와 맞아떨어지는 일을 하면서,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을 점검할 때 자긍심이 강해진다. 그런 경우, 지루하고 위험 부담이 있으며 불확실한 일을 하면서도 의욕적으로 꾸준히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목표를 추구하면 의미 있고 체계화된 삶을 살며, 임무에 충실하고, 나로 인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후세에 유산을 남기거나 소명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감이 증진되어 건강에 좋은 호르몬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면역계가 강해지고 심혈관계가 이완하며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든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될 게 있다. 여기서 ''이란 무엇이든 하루 중 대다수의 시간을 소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로 보수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보수를 받지 않고 아이를 키우거나, 병든 부모를 간병하거나, 자원봉사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일들은 다른 직업과 똑같이 스트레스를 안기므로 똑같이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일들 역시 삶에 의미와 목적을 주므로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핵심은 하루를 보내면서 마음 상태, 즉 이완된 상태인지 행복한 상태인지,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는지에 따라 인체의 생리가 변한다는 점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불금(TGIF, 고마워라, 금요일이다!' 라는 뜻으로 주말의 해방감을 나타낸다. - 옮긴이)를 외치며, 월요병에 시달리며,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주말 내내 폭음을 한 후 다음날 도살장으로 끌려가 일터로 향한다. 양육을 위해 좋아하는 일을 그만둔 후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 역시 그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일에서 창조성을 발휘하며, 자율성을 누리고 존중을 받으며, 명확한 목표를 추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며,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사명감과 목적을 갖고, 일에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며, 보수가 충분하고, 일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최상의 건강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4. 창조성과 건강

 

창조성이 부수적인 건강 요인이라고 생각하는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취미생활을 처방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창조성을 표현하면 스트레스 반응을 상쇄하는 이완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슬프게도, 창조성은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과학, 수학, 경영이 미술, 음악, 연극, 글쓰기보다 더 가치 있다고 주입받았다. 우리 사회는 창조성을 발휘하면 즐거울 뿐 아니라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을 잊고 있는 듯하다. 여기서 창조성' 이란 단어가 매우 광범위하게 정의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나는 창조성을 예술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그림 그리기나 춤추기, 악기 연주하기, 시 쓰기 등이 창조적인 표현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크랩이나 꽃꽂이, 사진 찍기, 정원 가꾸기, 실내장식 하기, 블로그에 글쓰기, 뜨개질하기, 훌라후프하며 춤추기, 샤워하며 노래 부르기, 사업 아이디어 토론하기 등을 통해서도 창조성이 표현될 수 있다. 또 완벽한 이메일을 쓰거나, 아이팟의 음악 목록을 공들여 선정하거나, 직장에서 신상품 아이디어를 내놓는 일 역시 자기를 표현하는 행위다. 워크숍을 기획하거나, 보석을 디자인하거나, 컵케이크를 완벽하게 구울 수도 있다.

무엇을 하든, 창조성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은 이두박근을 단련하는 것만큼 인체의 전반적인 건강과 행복에 있어 중요하다. 창조성과 건강의 관계는 확실히 밝혀졌다. 좀 더 창조적으로 산다면 몸과 마음의 생리에 유익하다. 창조성을 표현하면 엔도르핀과 기분을 좋게 하는 다른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우울과 불안이 줄어들며, 면역 기능이 향상되고, 신체 통증이 감소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와 혈압이 내려가고, 호흡이 느려지며,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진다.

창조성이 표현되면 또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지며,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약을 덜 사용하며, 시력 문제가 덜 발생한다. 창조성은 여성 암환자들의 고통스러운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하고, 고통을 줄이며, 존재와 영혼의 문제를 명확하게 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줄이고, 불안을 감소시키며, 기분을 좋게 하고, 사회적 기능과 자긍심을 높인다.

또한 자연스럽게 창조성을 발산할 때 치유를 돕는 무의식에 접근하게 된다. 창조성을 표현하면 우뇌가 단련되어 몸뿐만 아니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행복감이 증진된다.

행복한 사람이 건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는 아주 많다. 창조성의 건강 효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창조성을 표현하는 정도가 곧바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창조성은 직업, 인간관계, , 영성,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술 치료사인 마르티 핸드Marti Hand가 말했듯, 자신을 창조적으로 표현하면 연민, 관용, 친절, 조화, 확장, 성장, 협력, 존중, 치유의 마음이 커져 사회적인 평화도 증진된다. 창조력을 발산함으로써 생식력 향상같이,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역에서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창조적인 생활이 인체를 이완하는 강력한 원천이 될 수 있는 반면, 창조성이 위축되면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내 환자는 몇 년간 소설을 구상했지만 직장 일에 치여 집필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책을 써보지도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스트레스를 느꼈다. 창조성은 그것이 발휘될 시간이 마련됐을 때만 치유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자기를 표현하는 나름의 방식을 찾기 바란다.

누구나 우리의 내면에는 부를 수 있을 때 꼭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시인인 마리 올리버 Mary Oliver말하라. 험하고 소중하고 유일한 인생에서 그대는 무엇을 계획하는가?”라고 썼듯 말이다.

 

5. 일 스트레스의 처방

 

일이나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절망하지 마라. 스트레스 반응을 없애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거나 복권에 당첨될 필요는 없다. 대신 이 문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자신과 대화를 나누어보라.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데 전념할 생각이라면, 진실을 대면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해야 한다. 이런 스트레스 요인들이 몸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희망은 있다. 몸의 이완 반응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꾀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다. 직업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임상적으로 인체의 생리적인 이완을 활성화해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된 기법으로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다음 사항을 마음에 새겨라.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 불완전한 자신을 가리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쓴 가면을 벗어던지면, 기적처럼 최상의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교회에서, 어디에서든 자신을 당당히 드러낸다면 마음이 안정되며, 스트레스 반응이 멈추고, 몸이 치유된다. 직장에서는 일상에서든 진실함은 인체의 약이 된다. (리사 랭킨 / 치유 혁명/ 시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