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파이프라인의 우화

hope888 2014. 8. 27. 10:51

부자되기 

파이프라인 우화/버크 헤지스/나라출판사

   오래전, 미국 서부의 조그만 산골마을에 풍운의 꿈을 품은 두 젊은이가 살았다. 그린스와 마이크, 이들은 아주 친한 친구 사이로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다.  당시 이 마을은 아주 가난하고 환경이 열악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물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몇십 리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기 때문에 새벽에 눈을 뜨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물통을 들고 나서는 것이었다. 그린스와 마이크도 매일 마을사람들과 함께 물을 길러 다녔다.
하루는 너무나 힘들어 허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불평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내가 엄청난 부자였으면 좋겠다. 돈만 있으면 이렇게 힘들게 물을 길러 다니지 않고 사람을 고용해서 시키면 되잖아.” 그린스가 마이크에게 말했다.

“맞아! 우리가 큰 부자가 되면 당연히 이렇게 고생할 필요 없겠지. 하지만 이 시골 촌구석에서 대체 무슨 수로 돈을 벌 수 있겠어? 사람들이 늘 하는 말 있잖아. 우리 마을은 불모의 척박한 땅이라잖아. 여기 좀 둘러보라고! 가난한 산골마을에다가 더러운 물조차도 구경 못하는 형편이니!”   마이크가 한숨을 내쉬면서 맞장구쳤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두 사람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마을의 연못을 수리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자, 촌장은 마을주민에게 물을 길어오면 1통에 1센트를 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맨 먼저 이 소식을 접한 그린스가 제안했다. “이 일을 우리가 하자. 매일 연못에 물을 채워 넣어야 되니까, 매일 돈을 벌 수 있잖아.”

 그린스는 신이 났고 마이크도 동의했다. 두 사람은 촌장을 찾아가 여러 방법으로 설득하여 결국 일거리를 따냈다.  다음날부터 두 사람은 일을 시작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두 사람은 열심히 일했다. 평소에는 물통 하나 길어오는 것도 무척 힘이 들었지만, 이날은 양 손에 물통을 한 개씩 들고서 분주히, 길어 나르기 시작했다. 해가 질 때까지 모두 100여 통의 물을 날랐고, 촌장에게 1달러의 일당을 받게 되었다.

이것 봐, 우리 두 사람이 하루에 1달러를 벌 수 있다니! 얼마나 많은 수입이냐? 다른 사람들은 잘해야 기껏 5센트를 버는데 말이야.” 마이크는 돈을 세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런데 그린스는 이상하게도 아무 말이 없었다. 마이크의 말이 맞기는 하다. 당시 미국에서 하루에 1달러를 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니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등이 쑤시고 아프며 발뒤꿈치는 다 까지고, 손바닥도 갈라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온몸은 녹초가 되었다.  과연 내일도 1달러를 벌 수 있을까?

  그린스는 마냥 오늘의 기쁨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 하루에 1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서도 몸이 피곤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마이크에게 이야기했다. “무슨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그래.” 마이크는 1달러의 수입에 여전히 흥분하고 있었다. “이봐 그린스! 설령 내일 1달러를 못 벌면 어때?  최소한 반절만 벌 수 있어도 괜찮은 거 아냐?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차근차근 1달러씩,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벌수도 있을 거야.”

 그 이후 며칠 동안 두 사람은 계속 물을 길어 날랐다. 그린스가 예상했던 대로 다음 날은 1달러를 벌지 못하고 80센트를 벌었지만 마이크 말대로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때로는 많이 벌기도하고 적게 버는 날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 1달러정도는 벌 수 있었다.

그래도 그린스는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방법을 찾겠다는 신념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린스는 조그마한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이 온몸을 감싸자 나른해지면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그린스는 갈증이 났지만 꼼짝도 하기 싫어서 옆으로 누운 채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강 옆에 자란 풀줄기 중에서 손에 잡히는 아무거나 한 개를 잡고, 반으로 꺾었다. 그러고는 꺾어진 줄기를 이용해 강물을 빨아 마셨다.  시원한 물이 입 안 가득 들어왔다. 그 순간 갑자기 그린스의 머리에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 물이 흐르는 관을 만드는 거야. 물을 마을까지 끌어오고 저수지도 만드는 거지. 그리고 많은 사람을 고용해서 관리하면 나 대신 그들이 열심히 돈을 벌어줄 게 아닌가!’

 지금이야 파이프관은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고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린스를 비롯해서 마을 주민들은 파이프를 구경조차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엔 그린스가 흥분할 차례였다.

 그는 즉시 이 아이디어를 친구에게 말했다. 그런데 마이크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뜻밖에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체 무슨 황당한 소릴 하는 거야? 여기에 파이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그걸 만들 돈이 우리한테 있기나 해?  사람이 현실성이 있어야지. 그렇게 매일 눈만 뜨면 꿈같은 소리나 해대고.....”

  “절대 꿈꾸는 게 아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우리는 큰돈을 벌 수 있단 말이야”그린스는 큰 소리로 반박했다.

 “그린스, 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거야? 우리가 지금 하는 일도 괜찮은 편이잖아. 하루에 1 달러씩 한 사람당 50센트씩 벌면 우리도 부자라고 할 수 있어. 이 정도 수입이면 일주일에 새 옷 한 벌을 살 수 있고, 한달이면 암소 한 마리, 그리고 반년만 지나면 새 집도 지을 수 있단 말이야. 거기다가 주말이 되면 쉴 수도 있고 말이야. 우리 한번 열심히 일해 보세. 평생 돈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어.”

“지금이야 하루에 1달러 수입이면 괜찮은 거지. 그러나 만약에 촌장이 더 이상 물을 길어 오는 일을 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촌장 주변에서 얼씬거리며 우리 일자리를 탐내는지 알잖아?”

 그린스는 이 일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휴우~그건 괜한 걱정이야. 기우라고! 이 마을에서 우리가 제일 힘세고 건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있어?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촌장이 우리 말고 누구한테 이 일을 맡기겠어?”

 “더 이상 너랑 논쟁하고 싶지 않아.” 그린스가 말했다. “내 생각을 굽힐 뜻도 없고, 나는 이 일을 바로 행동에 옮길 거야. 너도 돈을 벌고 싶다면 함께 파이프를 만들자.”

“난 한가하게 비현실적인 꿈이나 꾸는 사람하고 같이 일할 생각 없어. 하고 싶으면 너 혼자 하라고! 우리 여기서 그만 각자의 길을 가자!” 두 사람은 결국 이렇게 헤어지게 되었다.

 이튿날, 마이크는 마을 연못에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을 계속해서 50센트를 벌 수 있었다. 반면 그린스는 파이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철강이 없었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파이프관을 만들려면 돌을 접합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매우 힘들고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그린스가 저축해 놓은 돈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 일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은 각오하고 있었다. 이번 일이 성공하는 그 날, 맑은 물줄기가 파이프를 타고 마을로 콸콸 쏟아질 것이고, 그 물로 물고기도 기르고 과실수도 재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린스가 파이프를 만들기 위해 돌을 뚫고 있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제정신이 아니라고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린스는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비웃어도 신경쓰지 않고 파이프 만드는 일을 계속해 나갔다. 모아 놓은 돈은 계속 줄어들었고, 날이 갈수록 그의 생활은 궁핍해져 갔다. 그러나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한편 마이크는 매일 50센트 정도의 고정수입 덕분에 생활이 날로 윤택해졌다.  새 옷도 사고 젖소도 기르고 작은 집도 지었다. 작은 당나귀도 한 마리 장만해서 가죽 안장으로 단장도 했다. 주말이면 당나귀를 타고 마을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 장만한 물건을 자랑도 할 겸 땀으로 뒤범벅된 채 일하고 있는 그린스를 찾아가 포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린스를 얕보며 그를 거론할 때면 “그 얼빠진 녀석”이라고 불렀다. 반면,  마이크는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마이크선생”이라고 불렸고 주변에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그가 하는 말에는 모두 맞장구를 쳤으며 틈만 나면 자기의 예쁜 딸을 그와 맺어 주려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린스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힘들어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는 순간에도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고, 마이크가 거들먹거리며 잘난 체할 때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 흔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린스는‘파이프 설치하는 것만 성공하면 그 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독려하며 힘을 내곤 했다.

 공정은 아주 더디게 진행되었고, 쓸 만한 돌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장비들도 시간이 갈수록 낡고 무뎌졌다. 물론 그 무엇보다 제일 힘든 점은 도와줄 사람을 고용할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느리다고 낙심하진 말자.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야. 1 인치씩이라도 조금씩 늘려 가기만 하면 돼. 제 아무리 긴 파이프라도 1 인치가 모여서 만들어 지는 거잖아.” 그린스에게는 말을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다. 그린스는 모두들 잠들어 있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빈 공터에 쳐놓은 간이천막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고생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 이제 곧 파이프 덕분에 많은 돈을 벌면서 살 수 있을거야. 장기적인 수입을 생각해서 긴 안목을 가져야 돼.” 그는 잠들기 전에 이렇게 자위하곤 하였다.

 하루, 한 달, 1년 그리고 또 1년이 지나갔다. 몇십 마일의 파이프를 혼자서 만든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동안 그린스는 사람들의 멸시 속에서 거대한 공정을 위한 고독한 싸움을 홀로 견뎌내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파이프도 점차 길게 늘어나서 그가 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을 밖 멀리까지 길게 뻗어 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도 없었다. 이제는 사람들 생각에서 잊혀진 지 오래였다.

 하루는 그린스가 마을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 모습은 정말로 말이 아니었다. 피골이 상접한 몸에 머리는 산발을 하고 수염은 입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린스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얼빠진 그린스가 타잔이 되어 나타났다!” 사람들은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파이프 공사가 3분의 2 정도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지만, 그가 끼니를 때울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린스가 입만 열면 돈을 빌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린스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찾아갔다.  “내가 돈을 빌려줄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 지금 네가 하는 일을 포기하는 거야. 나랑 같이 물 긷는 일을 하자. 우리 예전엔 둘도 없는 친구였잖아. 지금도 우린 친구라고 생각해. 그래서 네가 잘못된 길로 자꾸 빠져드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마이크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린스는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 없었다. 조금의 돈도 구하지 못하고 늦은 저녁이 돼서야 천막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한 달 또 한 달 그리고 1 년 또 1 년이 지나갔다. 그린스는 산나물과 야생 과일로 끼니를 때우며 험난하고 고달픈 세월을 견뎌 내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한편, 마이크는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얼굴도 점점 창백해지고 초췌해져갔다. 아직은 젊은 나이에 허리마저 구부정해지고 마음도 예전처럼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가족들의 씀씀이는 점점 커져서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면 매일 일해야 했고,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둘째아이가 태어난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마을 사람들이 물통을 들고 물을 길러 나서던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콸콸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너나 할 것 없이 문 밖으로 나와서 두리번거렸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나님 맙소사!”를 외쳐댔다.  맑고 깨끗한 샘물이 ‘얼빠진’ 그린스의 파이프를 타고 마을로 흘러들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척한 모습의 그린스가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물이 흘러나오는 관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수십 리 떨어진 곳에 가서 물을 길어올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린스의 물을 달라고 할 염치도 없어서 쭈삣거리며 서 있었다. 그러자 촌장이 대표로 나서서 물 한 통을 1 센트에 팔라고 간청하였다.

“물 한 통에 1센트나 낼 필요는 없습니다. 1센트에 2 통을 드리지요.” 그린스가 말했다. 하루에 마을 전체에 필요한 물의 양이 500여 통이기 때문에 1센트에 2 통을 팔아도 그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그린스는 알고 있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서로 그린스의 밑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린스는 첫 번째 수도사업소를 설립했고, 몇 십 명의 직원을 고용해서 대신 운영하게 했다. 그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매일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물이 넘쳐나자, 주민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과실수도 심고 가축도 더 많이 길렀다.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해 허덕이던 마을이 순식간에 풍요로운 마을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인근 마을 사람들도 하나 둘씩 이곳으로 이주해왔고, 그린스의 물을 사서 과실수를 심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다. 이때 그린스는 매일 3천여 통의 물을 팔았는데, 그 당시 하루 수입이 미국 공장 근로자의 6개월 치 수입과 맞먹었다.

 그린스의 수도관에서는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물이 흘러 나왔다. 잠 잘 때나 밥 먹을 때나 주말에 여가를 즐기는 그 순간에도 말이다. 한 방울의 물은 곧 그린스의 돈을 의미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마을은 작은 읍으로 성장했고 훗날 도시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린스는 더욱 많은 수도사업소를 설립하고 더욱 많은 사람을 고용하여 경영을 맡겼다. 그 당시 그린스의 하루 수입은 자그마치 3만여 달러에 달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는 어떻게 되었을까?

 파이프관 설치가 완성되어 물이 마을로 쏟아져 나오는 날, 그는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가족을 부양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여기저기로 돈을 빌리러 다니기 바빴다. 결국 어디에서도 돈을 구하지 못하게 되자 가족들은 그의 곁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버렸다. 마이크는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어느 날 그린스는 작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마이크를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내 비참한 모습을 조롱이라도 하기 위해 찾아왔나? 귀찮게 굴지 말고 썩 꺼져. 네가 만든 그 망할 놈의 파이프만 없었어도 내가 이 지경까지 되진 않았을 거라고!” 그린스가 입을 떼기도 전에 욕을 퍼부었다.

“오해 말아, 난 너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온 거야.” 그린스가 말했다.  

 “도와달라고? 너 같은 부자가, 나 같이 허리가 구부러진 술주정뱅이에게 무슨 도움을 받겠단 말이야?” 그린스는 옛 친구를 돕고 싶었다. 그래서 마이크에게 수도관 개발 사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온 것이다. 당시, 미국에는 수도관이 없는 산골마을이 많았기 때문에 수도사업은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

“생각해 봐, 미국에 사람이 몇 명이나 되지?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게 사람 아니겠어?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더 많은 수도관을 설치 할 수 있어. 이 수도관의 물이 끊이지 않는 한 우리 수입도 끊이지 않을 거라고!” 그린스는 진지하게 마이크를 설득했다.

 결국, 마이크는 그린스의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그린스는 회사의 지분 20퍼센트를 그에게 주었다.

 해를 거듭 할수록 수도 사업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고, 수도관에서는 밤낮없이 물이 넘쳐흘렀으며, 은행계좌에도 돈은 쉬지 않고 쌓여갔다. 퇴직할 무렵, 두 사람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에도 계좌로 입금되는 돈은 끊이질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대신해 돈을 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후, 몇 년이 흘러갔다. 그린스와 마이크는 이미 은퇴를 하여 풍요로운 삶을 즐기고 있었지만, 전 세계로 확장된 그들의 파이프라인은 연간 수백만 달러를 만들어 내면서 그들의 은행계좌로 어김없이 돈을 입금시켰다. 게다가 그 수입은 늘어나기만 할 뿐, 조금도 줄어드는 법이 없다.

  인생의 풍요로움을 즐기며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니는 그린스와 마이크는 가끔 물통으로 물을 져 나르는 젊은이를 만나곤 한다. 그러면 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고되게 물통을 져 나르지 않더라도 파이프라인만 설치하면 깨끗한 물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자신들이 그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뛸 듯이 기뻐하며 즉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이프라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설치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개념도 들어보지 않은 채 기존의 관습에 얽매여 제멋대로 평가해 버린 후, 이런 저런 핑계를 댄다.

“그런 일을 할 만한 시간이 없어요.”

“내가 잘 아는 어떤 사람이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다가 실패했답니다.”

“그 작업을 일찍 시작한 사람만 돈을 번다면서요? 그냥 내가 해오던 방식대로 살아갈래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라는 속임수에 걸려들어 돈을 날린 사람을 알고 있어요.”

그린스와 마이크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습관에 얽매이거나 편견, 오해로 말미암아 미래의 비전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들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물통을 져 나르며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파이프라인의 꿈을 이룬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린스와 마이크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파이프라인이 주는 혜택에 눈을 떠 미래의 비전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임을 강하게 믿고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물통을 지고 싶습니까? 아니면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싶습니까?

당신은 지금 어떠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까? 마이크처럼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통을 져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린스처럼 일정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여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평생 얻을 수 있는 인세수입을 올리고 있습니까?

 만약 당신이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슷한 처지라면 아마도 물통을 나르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삶을 두고 저는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고 표현합니다.

 즉, 시간을 들인 만큼만 돈을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1시간을 일하면 1시간에 해당되는 돈을 받고 한 달을 일하면 한 달에 해당되는 돈을 벌어들이며 1년을 일하면 1년에 해당하는 돈을 벌어들인다는 개념에 대해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당신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은 곧 물통을 나르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게다가 더욱더 불행한 사실은 그 물통을 계속 져 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안정된 직장’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통을 져 나르는 사람은 주변 상황에 약간의 변화만 주어져도 곧바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또한 물통을 져 나르는 대가로 받는 돈은 평생 받을 수 있는 인세수입이나 영구적인 수입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어느 날 아침, 마이크가 허리가 너무 많이 아파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날의 수입은 어떻게 될까요? 물론 마이크는 한 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일을 할 때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은 한 푼도 벌수 없습니다.

 이것은 어떠한 물통을 지고 있든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 물통을 져 나르는 사람이 1년 중에 활용할 수 있는 병가와 휴가 일수를 모두 이용하고 나면 쉬지 않고 물통을 나르지 않는 이상 돈을 벌 수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제가 이를 치료하기 위해 단골로 찾아가는 치과의사는 그 어느 의사보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프로의식으로 똘똘 뭉친 그녀는 환자를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해줄 줄 아는 의사였습니다. 게다가 인간적으로도 존경을 자아냈고 환자들이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뛰어난 기술자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일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리기 위해 일주일에 3일 동안만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단 3일 동안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그녀는 연수입이 1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꿈의 물통’을 나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채 40살이 되기도 전에 그녀의 손에 관절염이 생겨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녀는 현재 기존에 벌어들이던 수입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돈을 받으며 가까운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특별히 잘못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그녀의 ‘꿈의 물통’은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이제 물통을 나르는 일에서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겠습니까? 물통을 나르며 사는 것은 이처럼 불안정한 삶입니다. 당신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면 더 이상의 수입은 없어지고 맙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일의 함정입니다. 이 함정에 걸려든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한 푼의 수입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린스는 바로 이 점을 일찌감치 간파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물통으로 물을 나르는 일의 한계를 깨닫고 시간을 추가로 투자하든 안 하든 계속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물통을 나르는 일로는 생활의 안정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명한 그린스는 파이프라인이야말로 생명선임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내일 당장 당신의 수입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당신이 직장에서 퇴출당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당신이 병에 걸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당신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자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저축해 두었던 돈을 병원비로 몽땅 써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상시를 대비하여 모아 두었던 돈을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일 당장수입이 끊긴다면 얼마동안이나 버틸 수 있을까요?

만약 갑자기 수입이 없어진다면 자동차 할부금과 주택융자금은 몇 달이나 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비는 어떻게 될까요? 6개월을 버틸 수 있습니까? 아니면 3개월? 그것도 아니면 3주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자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수단 즉 생명선을 확보해 두었습니까? 아니면 당신은 언제까지나 물통을 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까? 하지만 이러한 확신은 어디까지나 도박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온갖 여러 가지 직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시간과 돈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청소부, 사무직 종사자, 전문직 종사자 등 어느 누구든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한 푼의 돈도 벌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통해 안정을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낙담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린스가 말했던 것처럼 ‘더 나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이야기 속에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당신 역시 그린스처럼 파이프라인을 이용하면 지속적인 인세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시간을 투자하든 하지 않든지 계속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입니다.

그린스의 시스템을 따르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진정으로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아직 물통을 나를 수 있을 때 당신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두십시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파이프라인은 당신의 생명선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함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린스가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단 파이프라인이 개설되고 나면 그것은 당신에게 영구적인 수입을 안겨줄 것입니다. 즉 노동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수입은 평생 동안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파이프라인이 개설되면 그것은 365일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이 잠을 자고 있거나 밥을 먹는 동안에도 혹은 삶을 즐기고 있는 그 순간에도 파이프라인은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은퇴한 후, 병이 들거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도, 아니면 긴급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파이프라인은 지속적으로 당신의 수입원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세수입의 파워입니다!

또한 그것이 바로 파이프라인을 두고 생명선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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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우화", 저자 버크 헤지스, 역자 박 옥, 나라출판사에서 인용함)

  시스템이 없는 열심은 파이프라인이 아닙니다. 내 부모님은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지문이 닳아 없어지도록 열심히 일하셨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하셨습니다. 저 또한 지금의 일을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지만,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정년을 맞이하겠지만, 제가 받을 인세 수입(연금)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정도밖에 안 되는 정도입니다.

  지금의 인세 수입으로는 세계여행도 마음껏 하고, 선교사님들을 열심히 후원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마음껏 도와주는 정도의 풍요로운 삶은 한갓 꿈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들에게는 다행히도 우리들의 생명선인 파이프라인(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이  내 아내를 통해서 줄기차게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내 안의 태양"인(아내 -> 안의 해 -> 내 안의 태양)  제 아내가 교직생활 21년을 접고, 교회 봉사활동과 함께 훌륭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꿈의 비즈니스라는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하는데, 옆에서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흥겹게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도 당연히 정년하자마자 아내의 사업에 동참할 것입니다.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놓으면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끊임없이 물이 흘러 나오듯이, 이 네트워크 사업도 우리들을, 아니 우리 자식들도 끊임없는 인세수입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나갈 때 남보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파이프라인이 완성된 그 때의 희열을 생각하면서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면 언젠가는 완성될 것입니다. 이 파이프라인은 자녀에게도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습니다. 한번 만들어 놓은 파이프라인에서는 우리 부부가 손잡고 세계 여행 중이라도, 우주여행 중이라도 깨끗한 물들이 끊임없이 우리들의 통장에 저절로 들어 찰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보지 않겠습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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