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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라 - 아줌마의 기적을 만든 삼심(三心)_ 무합성 발효 화장품 미애부 백인자 대표
그녀는 두 자녀를 둔 엄마, 평범한 공무원의 아내, 아담한 체구에 동글동글한 외모, 수다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전업주부였다. 취미로 시작한 테니스 때문에 얼굴에 번지는 기미를 없애려고 바른 화장품의 인연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하여 마침내 연매출 1,000억 원, 종업원 2,000명을 거느린 중견 화장품회사의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오른 주인공. ‘초심(初心)’, ‘열심(熱心)’, ‘성심(誠心)’의 3심(三心)을 신조로 삼아 아줌마 신화를 창조한 ‘미애부 화장품’의 백인자 대표이다.
백인자 대표의 신조인 삼심의 첫 번째는 ‘초심(初心)’이다. 이것은 ‘거짓 없는 참된 마음’이다. 백 대표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 여느 주부들이나 다름없이 일상을 쳇바퀴 돌듯 생활하던 전업주부였다. 자녀들이 나이가 들면서 집을 떠나다시피 하니까 대견하면서도 어쩐지 마음이 허전했고 시간이 남아돌았다. 이제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진정한 한 여자로서 자신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갖가지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 한문을 배우는 문화원도 운영해봤지만 좀처럼 허전함을 메울 수 없었다.
그 무렵, 건강과 취미로 시작한 것이 테니스였다. 건강에도 좋고 재미있었다. 활기찬 운동에 푹 빠져 거의 매일 테니스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무엇을 하든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주부대항 전국테니스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트로피를 받아 들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땡볕에서 매일같이 테니스를 치다 보니 얼굴에 기미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기미를 없애보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별 효과가 없자 그만 포기하려고 할 무렵, 우연히 친구가 천연발효화장품을 소개했다. 백 대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약품도 아니고 화장품이 어떻게 기미를 없앤단 말인가, 반신반의하며 사용했다. 화장품 이름도 처음 듣는 것이어서 더욱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천연발효화장품을 사용한 지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뜻밖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피부의 톤이 밝아지더니 차츰 기미가 사라지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놀랐다. “아니, 무슨 좋은 일 있어? 어떻게 된 거야? 얼굴이 점점 예뻐지는데 무슨 까닭이 있는 거 아냐?” 백 대표는 그런 말을 자주 들으면서 천연발효화장품의 효과에 감탄했다. 그 화장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니, 순수한 국내기술로 개발한 발효화장품이라는 말에 더욱 믿음이 갔다. 더구나 이 화장품은 한 가지 라인을 가지고 나이, 성별, 피부타입, 계절과 관계없이 온 가족 누구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특징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 가정에서 한 세트만 사용해도 되니까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 대표는 먼저 이웃이나 친지들에게 발효화장품을 추천했다. 뿐만 아니라 기미, 잡티, 여드름, 아토피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백 대표의 추천으로 이 천연발효화장품을 사용해본 이웃이나 친구들이 큰 효과를 봤다며 고맙다고 인사할 때마다 이 화장품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그때 백 대표는 문득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사용해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큰 효과를 봤다고 하는데,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 소개만 할 게 아니라 이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추천하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천연발효화장품 홍보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좋은 화장품을 소개하는 보람도 있고 수입도 생기고 일거양득이 아닌가. 그것이 평범한 주부였던 백 대표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직접적인 계기였다.
백 대표의 사업 시작과 사회 진출은 이렇게 단순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 때문에 얼굴에 기미가 생기게 되었고, 기미를 없애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다가 천연발효화장품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을 사용해본 결과 본인 스스로 큰 효과를 얻었다. 그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으며, 한결같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자, 본격적으로 이 화장품을 널리 알리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모두 순수한 발상이었다. 그것이 아줌마의 기적을 만든 삼심 가운데 첫 번째인 초심이었다. 그래서 백 대표는 지금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는 ‘열심(熱心)’이다. 백 대표는 이것을 ‘정성을 다하는 열정적인 마음’이라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천연발효화장품의 효능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시작한 사업의 출발점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였다. 사업경험도 없었고,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도 무척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가정의 공간인 아파트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결과적으로 백 대표의 화장품회사가 시작한 독특한 ‘홈프렌차이즈 사업’의 시발점이었다. 가정을 점포화시켜서 낮에는 점포로, 밤에는 가정집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가령 남편이 직장에서 퇴근하면 먼저 집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었다. “나, 들어가도 돼?” 하고 확인전화를 하면 30분만 있다가, 한 시간만 있다가, 두 시간쯤 뒤에… 했더니, 나중에는 남편이 사무실 옆 직원숙소에 있겠다며 아예 집에 안 들어오더란다. 또한 백 대표의 아파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는지 현관철문이 망가져 내려앉는 일까지 있었다고 했다.
가정의 공간을 점포로 활용하다 보니 모든 게 좌식(座式)일 수밖에 없었다. 회의도, 강의도 모두 앉아서 하는 좌식이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특히 외부강사들이 오면 이구동성으로 “제가 강의를 많이 해봤지만, 구두를 벗고 이렇게 가정집 거실에서 강의해보기는 처음입니다.” 하며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미애부 화장품’은 그렇게 아파트에서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도 좌식문화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사무실이나 강당에 가보면 의자는 없고 상이 놓여있는데 식사할 때는 밥상이며, 업무를 볼 때는 책상이 된다.
백 대표는 방출장을 다녀오다가 승용차를 폐차시켜야 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양쪽 발목의 뼈가 아예 깨져버려, 의사가 앞으로 과연 두 발로 걸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그처럼 큰 사고도 백 대표의 ‘열심’을 막지는 못했다. 백 대표는 병원의 병실에서 업무를 계속했다. 그때 관계자들이 병원에서까지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백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발이 부서졌지 입은 멀쩡하거든요….” 주치의나 간호사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는 병원에서도 정말 ‘열심’으로 일을 했다.
셋째는 ‘성심(誠心)’, ‘진실로써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말한다. 백 대표는 회사는 물론 자녀들을 키울 때도 성심을 다했다. 두 아이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해서 특목고를 졸업했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딸은 2006년 49차 행정고시에 수석합격, 연수원 수석졸업 후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아들도 대기업에 근무 중이다. 자녀들은 엄마의 정성과 성심을 알고 잘 자라준 것이다. 백 대표는 남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전업주부였지만 언제나 마음속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고자 했으며, 하루하루를 긍정적으로 살다 보니 성공적인 삶이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녀의 좌우명은 ‘옳고 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은 편리해졌겠지만 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지고 지구는 더욱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합성 천연발효화장품으로 인간의 피부를 살리고 환경을 살려서 인간과 지구를 돕는 일은 정성을 쏟을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3심’의 정신으로 효능 좋은 천연발효화장품을 적극 홍보하고 ‘홈프렌차이즈’로 판로를 넓혀 나가며 미애부 화장품은 나날이 성장했다. 백 대표의 열정적이고 성실한 노력이 기업의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회사에서도 백 대표의 열정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 경영진에 참여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이 회사의 CEO가 됐다. 백 대표는 초심, 열심, 성심의 참된 열정과 능력으로 CEO가 된 여성이다. 그녀는 특히 주부들에게 호소한다. “지금 살기가 팍팍하다고, 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남편이 직장을 잃었다고 주저앉지 마세요. 우리 아줌마가 나서면 됩니다. 여성이 움직이면, 우리 아줌마들이 움직이면 못할 게 없습니다. 진심이 밑바탕이 된 초심, 열심, 성심이면 정말 못할 것이 없습니다. 아줌마들이 일어서야 해요. 주저하지 말고 벌떡 일어나세요.”
백 대표는 3심으로 성공신화를 창조했다. 그 핵심은 바로 혁신이다.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사무실로, 밥상을 책상으로 바꾸는 혁신이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성공 신화의 문을 연 것이다. 우리도 현실의 상황을 혁신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뜻하지 않은 놀라운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 자신의 환경이나 능력을 너무 한정시키고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현실이 어렵다면 생각을 바꿔보라. 고답적인 사고로는 바뀌지 않는다. 역발상, 창의성, 과감한 도전 등으로 자신에게 혁신을 일으키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두드리면 길이 열리고, 문이 열릴 것이다. 끝.(www.bookcosmos.com)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