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조병식의 자연치유 2 - 자연치유에 답이 있다.

hope888 2022. 5. 8. 14:43

 

 
 
 2010년 6월 25일 자연치유 마을의 상량식이 열렸다. 5년 전만 해도 병원을 지을 수 없어 산골 집을 개조해 의원을 차린 나에게는 두말 할 나위 없이 뜻깊은 날이었다. 불과 10여 명이 입원할 수 있었던 장소에서 수십 명이 함께하는 시설로, 이제 환자들이 자기 집처럼 살며 치유할 수 있는 하나의 마을이 탄생하는 것이다.

자연치유 마을은 현재 20~30%대의 치료율을 배로 올리기 위해서 3차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1차인 해독정화 프로그램 21일과 2차인 항암면역 프로그램 석 달을 마치고 호전돼 퇴원을 하더라도 집에서 관리를 잘 하지 못해 다시 진행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집에서는 자연식도 잘 되지 않고, 해이해져서 자연건강법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자연치유 마을'이다.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살면서 자연생활과 자연식, 자연치유법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산 속에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있다. 자연치유 마을에는 자연식당도 있고 유기농 텃밭도 조성돼 있다.

자연치유 마을이 완공되면 '암·난치병 극복 1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날엔 자연의원에 입원 중인 20여 명의 환자들이 함께 했다. 조금씩 내리는 보슬비에 행여 감기라도 들까 걱정돼 몇몇 사람들만 참여하기를 바랐는데, 올라오는 차의 빈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올라왔다.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첩첩산중이지만 처음에 시작할 때 그러했듯 나를 믿어주는 환자들의 마음은 언제나 힘이 되어준다.

문뜩 처음으로 나에게 자신을 맡긴 환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분들이 아니었더라면 혹, 나는 이 외롭고 고단한 길을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분들 중 6년째 연락을 주시는 손 선생님이 있는데, 상량식에는 못가지만 완공식에는 꼭 가겠노라고 전화가 왔었다. 그녀는 6년 전인 40대 후반에 유방암 3기 판정을 받고 부분절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9개의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돼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나를 찾아왔을 때 한여름임에도 긴소매 옷을 입었고 한눈에 보아도 병색이 역력했다. 그 당시 그녀의 체력 상태로는 항암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 반, 첫 환자를 맞는 반가움 반으로 어렵게 말을 꺼냈다.

"어떻게 아시고 이 산골까지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병원에서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1년 이상 살기 어렵다지만 저는 항암치료는 원하지 않거든요. 마침 원장님이 자연치유하는 병원을 개원했다기에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의 첫 진료가 시작됐다. 지금도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항암치료에 대한 좋지 않은 예후를 직간접 경험함으로써 오게 되는 분들이 많다.

수술 이후에 항암치료를 받았는데도 몇 달 뒤에 암이 재발한 경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1년 가까이 했는데 다른 장기로 전이된 사례가 많다.

암세포는 99.9%가 죽어도, 0.1%가 살아남아 다시 자란다. 암의 크기가 1g만 되더라도 암세포 수는 10억 개인데, 99.9%가 죽고, 0.1%가 살아남는다면, 100만 개나 살아 있는 셈이다.

'암근원 세포‘는 독한 항암제를 쓰더라도 잘 죽지 않는다. 내성이 생겨 죽지 않은 돌연변이 암세포는 또 다시 세포 복제를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항암제로는 결코 암을 완전히 없앨 수 없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의사들은 항암치료를 지나치게 하고 있다.

임종이 가까운 시점에서도 많은 말기암환자들이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암환자의 삶을 연장하거나 증상을 조절할 수 있을 때에만 항암치료를 한다는 암 전문의들의 주장과는 다른 행태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과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2004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17개 병원에서 암으로 숨진 3,750명을 대상으로 사망 전 1년 동안의 진료 비용과 의료 이용 행태를 조사해 보니 사망 전 6개월과 3개월 안에 각각 절반에 가까운 45.7%, 43.9%가 항암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수치는 미국의 33%, 23%보다 크게 높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또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30.9%가 항암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역시 미국의 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런 연구 결과는 종양학회지 2007년 12월호에 실렸다.

최근에 나온 한 연구 결과를 보아도 우리나라의 암치료 현실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이 아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OECD 방식에 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보건 통계를 정리해 펴낸 '한눈에 보는 보건지표 - 아시아판 Health at a Glance-Asia'에서 우리나라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16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25개국 중 몽골 28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OECD 평균 141명, 일본 120명, 북한 95명보다도 많다.

물론 암 유병률(어떤 지역에서 어떤 시점에 나타난 그 지역 인구에 대한 환자 수의 비율)과 관련이 높지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남발하는 우리나라의 암치료 실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방사선치료도 마찬가지다. 부분적으로 암을 억제하고 축소시킬 수 있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암세포를 단기간에 없애기 위해 쬐는 강한 방사선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뿐 아니라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가 많다.

외관상 보이는 피부염, 탈모는 물론 구내염, 식도염, 구강건조, 식욕 감퇴, 오심, 구토, 두통, 설사 등을 수반한다. 뿐만 아니라 만성 부작용은 조직괴사, 백내장, 시력상실, 구강 건조증, 폐섬유화, 신장 기능 상실, 만성 방광염, 만성 직장염, 생식 기능 상실, 발암, 유전적 영향 등이며 소아에서는 지각 기능과 지능 저하, 성장 발육장애, 호르몬 분비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심각한 부작용은 정상 조직의 괴사 또는 혈관조직 파괴에 의한 2차적 괴사로 정상 조직의 심각한 기능 저하 또는 상실로 나타나게 된다. 최근에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늘였다는 토모

테라피나 양성자 치료조차도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할 순 없다.

이미 첫 환자인 그녀는 이런 사항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부연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녀의 경우 일반인이 겪는 부작용은 둘째치더라도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독한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없는 상태였다.

나는 우선 시민단체의 대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녀에게 3개월간의 휴직을 권고하고, 식이요법으로 자연식과 영양요법, 면역요법으로 청국장과 버섯다당체를 처방했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운동도 병행하게 했다.

암을 치료하기보다는 암의 원인이 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암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 결과 처음 3개월까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그녀가 드디어 4개월째 접어들면서 긴소매와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5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찍은 CT에서는 종양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요. 감사는 오히려 제가 드려야지요. 저를 끝까지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이 꼭 대체의학을 완성해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시기 바랍니다.”

"네, 앞으로 제가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지요."

그날의 감격은 내가 산골병원을 지킬 수 있도록 큰 힘이 돼주었다.

사실 자연치유 마을 공사에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난 그때 일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지금 상량식에 참석한 한 명, 한 명의 환자들을 다시금 뒤돌아봤다. 모두가 나를 믿고 따라주며 나에게 힘을 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이제 난 그 고마운 분들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나에게 선뜻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심에 또한 감사한다. 실명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분들의 사례는 진실이며 같은 고통을 겪는 많은 환자들에게는 자연치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과장과 허위 없이 집필했다. (조병식 / 『조병식의 자연치유』 / 왕의 서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