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hope888 2014. 9. 19. 00:10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아나운서 14년, 프리랜서 방송인 12년. 올해 20년째 방송은 물론 저술과 강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의 산물인 이 책에서 대화의 기술을 말하고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유창하다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잘한다는 뜻이며 말을 잘하는 데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대화법이며 공통의 화제를 꺼내는 것과 맞장구를 잘 쳐주고, 촉촉한 눈빛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편견 없이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담아 경청해서 상대방의 말에 공감해주는 '말하기 방법'의 첫 번째 요소로 경청 이외에 긍정, 인정, 교감, 지혜의 중요성을 꼽는다. 그리고, 대화의 내용보다도 외형적인 요소인 얼굴 표정과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큰 비중임을 지적하고, 웃는 얼굴, 좋은 목소리는 훈련을 통해 충분히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즉 자기만의 장점과 근접한 포지션을 만드는 것과 스몰토크나 애드리브의 기술까지 실례로 들고 있다. 그밖에 유명인사들의 낮춤 화법, 연예인들의 긍정적 수다, 브리핑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유용하게 인용되는 'KISS(Keep It Simple, Stupid) 법칙' 등을 소개한다. "인생을 70년 살면 70번 변해라"는 공자의 말을 들어 자신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게 있으면 가치관이나 생각도 빨리 고칠 수 있는 유연함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밖에 저자가 만난 파워인터뷰로 각계 각층 인사의 낮춤 화법, 맞장구 화법, 유머 화법, 분석 화법에 관해 싣고 있다.  이 시대 진정한 '라디오 스타' 아나운서 이숙영의 맛있게 대화하기 비법을 담은 책을 통해 대화의 기술을 배워보자.

   잘 듣는 것이 최고의 대화법이다

경청 - 정성껏 들으면 마음이 보인다

  대화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말하기'와 '듣기' 사이에는 강약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말할 때는 들어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호응해주며, 내 이야기를 할 여지가 생겼을 때 순발력 있게 끼어들어야 한다. 대화는 '역지사지'의 마인드를 전제로 한다. 상대방 말에 관심을 보이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을 표시하는 것,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해주는 것 모두가 다 '맞장구'이다. 맞장구를 친 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도 충분하다. '1: 2: 3'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하나를 이야기했으면 둘을 듣고 셋을 맞장구치라는 뜻이다. '하이파이브'를 기억하자. 서로의 손바닥이 "짝!" 하고 경쾌하게 맞부딪치는 것, 그것이 바로 대화의 맞장구이다.

  라디오 방송은 뉴스나 사연소개 외에 진행자와 게스트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가 대부분이다. 진행자가 게스트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칭찬하면, 게스트는 저절로 신명이 나게 되어 말을 주고받는 재미에 흠뻑 취한다.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바로 '공감'의 마법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NQ(Network Quotient, 인맥지수)를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 공감지수를 높이는 일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혼자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잘 듣고, 호응해주고, 배려해주는 세 가지 요소의 배합이다. 이 점은 여러 번 강조해도 될 만큼 매우 중요하다.

긍정 - 고개를 끄덕일수록 사이는 가까워진다

  내가 확인한 바 소개팅에서 성공하는 여자들은 대개 상대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다. 목이 부드러운 여자가 애프터 확률이 높다. 당신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첫인상에서 상대방을 나에게로 끌어들일 수 있는 몸짓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그것은 바로 '끄덕임'이다. 끄덕임은 상대방에게 '예스'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날린다.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나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어봐라. 유쾌하고 기분 좋은 긍정의 표현이 된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눈빛을 교환하는 짧은 신호가 당신을 성공적인 화자로 이끌어준다. 래리 킹은 대화 상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화 도중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그것은 분명 효과적인 보디랭귀지이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특히 미혼 남성에게 그런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자신감이나 성격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눈을 마주치는 능력이 월등히 높다. 고개를 끄덕이고 웃음을 짓고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베푸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자. 그것이 상대방에게 최고의 감동을 불러온다.

인정 - 인정하면 인정받는다

  사람의 사고방식은 잠재의식에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 자기최면은 중요하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방송은 그렇지 않은 방송보다 호감을 준다. 플러스 사고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나는 평소에 말을 할 때 거는 자기암시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있다.'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 이 버릇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 안을 긍정의 힘으로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 바람직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비결이 된다. 비난이나 충고를 하고 싶다면 소위 'YB법칙(Yes/But)'으로 설득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내 말을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 말이 통하고 지성미가 있으며 따뜻한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 같다. 따뜻한 마음씨와 남을 배려하는 매너는 언제나 환영받는다. 방송계에서 이 따뜻함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분이 있다. 바로 연극배우 손숙 씨. 그 따스함의 정체는 바로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그녀 특유의 화법에 있다. 작가나 PD들에게 그녀는 엄마로 통한다. 그런 따스함의 절반은 타고 난 천성이고, 남은 절반은 후천적인 환경과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따뜻하게 말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인정받게 되어 있다.

교감 - 대화는 연설이 아니다

  "인생을 70년 살면 70번 변해라"는 공자의 말은 자신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게 있으면 가치관이나 생각도 빨리 고칠 수 있는 유연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유연함 하나 만큼은 명심하고 살아간다. 중국을 보자. 덩샤오핑의 개방정책 이후 '천지개벽'이라고 일컫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즉, 변화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과 끊임없는 교감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연관된 방송계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현미 씨와 김세레나 씨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후배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즐긴다. 그런 사람이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유연하게 풀어놓자. 비바람에 휩쓸려도 절대 부러지지 않는 갈대의 흔들림처럼.  
   당신은 고민이 생겼을 때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는가? 정말 어려울 때, 세상이 나를 버린 것 같은 패배감과 외로움이 엄습해 올 때, 주변에 터놓고 말하기 좋은 친구, 고민을 상담해주는 친구가 한둘은 꼭 있다. 그런 친구들은 반박보다 교감이나 진심 어린 제안을 해준다. 한 친구의 예가 정말 딱 떨어지는 경우다. 그녀는 내가 방송에서 하는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그 멘트는 좀 경솔했던 거 너도 알지? 그 말 때문에 네가 곤욕을 치를까봐 걱정된다" 그녀의 일침은 따끔하긴 하지만 분명 약이 된다. 진심이며 적어도 뒤에서 나 몰래 씹는 일은 없으니까. 긍정적인 교감은 사람의 열정과 실행의지에 불을 지핀다. 부정적인 교감은 우리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지혜 -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라

  "책은 죽은 자를 삶으로 불러내고 산 자에게는 영원한 삶을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라는 말이 있다. 좋은 책은 어려운 책이 아니라, 어려운 인생을 풀어주는 책이다. 훌륭한 고전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동시대의 지식들이 쏟아지는 베스트셀러도 두루두루 섭렵해두자. 다양한 책을 고르게 섭렵하는 것은 큰 무기가 된다. 내 경우 유머의 원천이 바로 책이다. 요즘 대개의 조직에서도 순발력을 강조하는데, 머릿속에 무엇인가가 있어야 순발력도 나온다. 거기에 독서가 가장 큰 힘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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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  이숙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출판 / www.bookcosmos.com

  이숙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 올해로 20년째 방송은 물론 저술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년 동안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아침 시간대를 지켜온 '라디오의 터줏대감'인 그녀가 지난해 열린 SBS 파워 FM 개국 10주년 행사에서 'Voice of SBS' 상을 받았다. '아침 방송 사상 최초의 20년 연속 진행'에 보내는 뜻 깊은 갈채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KBS 'FM대행진'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지켰던 그녀는 SBS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SBS '파워 FM'을 진행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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