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플러스
플로렌스 리투어 지음/한국 인터넷 서비스(유)
플로렌스 리투어는 자신의 저서인 “개성 플러스에서 인간의 성격을 4가지로 구분하였다.
1. 인기있는 생귄형
2.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
3. 강한 콜레릭형
4.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
리투어는 우리들에게는 위의 네 가지의 성격이 다양하게 혼합되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했다.
이 이야기를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 간단하게 네 가지의 성격의 장단점을 설명하겠다.
인기있는 생귄형은 외향적인 사람으로 이야기꾼이고, 낙관적인 사람으로 부모로서나 직장에서나 친구로서 인기있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열성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생각을 흥미롭게 표현하며 관심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으나 말이 너무 많고 자기 중심적이다. 또한 변덕이 심하고 무질서하며 미성숙하다.
완벽주의 멜랑콜리형은 내성적이고 사상가이며 수재형이다. 따라서 세부사항을 잘 다루고 생각이 깊으며 기록, 목록, 그래프를 잘 작성한다. 그러나 남들에게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기도 한다.
강한 콜레릭형은 외향적인 성격에 행동가이며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따라서 빠른 결정을 요구하는 일에 적격이며 즉각적인 행동과 성취가 필요한 일에 적격이다. 강한 지도력과 권위가 요구되는 곳에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무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고 완벽주의형이다.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은 내성적인 사람으로 관찰자이며 남을 화나게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중재와 협조가 필요한 위치에 잘 맞으며 침착한 대처방안이 요구되는 태풍같은 상황에 적격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는 지겨울 수 있는 일과들도 잘 해낸다. 그렇지만 비관적인 성격에 변화를 거부하고 고집이 세고 우유부단하기도 하다.
다음은 플로렌스 리투어 부부의 이야기이다.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반대되는 사람들끼리 서로 끌린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프레드와 나는 이 말에 딱 맞는 예이다. 그리고 기질을 연구하는 동안 우리는 같은 유형의 성격인 사람들끼리 결혼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생각하면 반대되는 사람들이 서로 합치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다. 인기있는 생귄형은 발랄함으로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을 기쁘게 한다. 반면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계획적이므로 인기있는 생귄형의 삶을 정리해준다. 이처럼 한 쪽의 장점이 다른 쪽의 결점을 덮어줄 수 있음을 이해할 때 서로의 차이점에 감사하고 상대방을 고치려는 노력을 그만둘 수 있다.
인기있는 생귄형과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의 관계
사람들이란 결혼 전에는 서로의 장점들만 보기 마련이다. 표면에 나타나는 몇몇 단점들은 자기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과 같이 살다 보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레드와 내가 깨달은 것은 이런 자동적인 변화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프레드는 나의 인기있는 생귄형 성격에 매료되었다. 그는 사교적인 장소에서 잡담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나와 결혼하면 내가 자기 대신 모든 대화를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정말 그렇게 했다!
한편으로 나는 프레드의 신중함과 안정성이 더없이 듬직해 보였다. 그가 내 삶을 정리해주고 계획적이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그는 정말 그렇게 했다!
우리는 서로의 반대되는 장점들에 끌렸고 당시에는 물론 이를 알지 못했지만 서로가 상대방의 모자라는 부분들을 채워주길 원했다. 완벽한 두 사람이 완벽한 결혼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조차 배제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순진한 기대는 비현실적이었음이 드러났다.
우리가 맨 먼저 겪게 된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바로 시간 스케줄에 관한 것이다. 결혼 전에 나는 고등학교에서 매일 5시간씩 가르쳐왔고 프레드의 도움 없이도 모든 연극활동을 지휘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계획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신혼여행으로 버뮤다에 도착하자마자 그 생각은 바뀌고 말았다. 프레드는 여행을 휴식으로 낭비하지 않도록 우리의 시간을 계획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옛 요새들을 구경하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단정하고 섬의 역사가 정리된 몇몇 팸플릿들을 읽어본 후 우리의 스케줄을 짰다.
효과적으로 돌아다니기 위해서 그는 오토바이까지 두 대 빌렸다. 그가 오토바이에 딸려온 설명서를 읽고 있는 동안 나는 어떻게 멈추는 것인지도 모른 채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해 버렸다. 결국 앞에 갑자기 나타난 돌벽과 충돌하고 말았다. 그 때 흩어진 돌벽돌 사이에 처박혀 앞바퀴가 뒷바퀴에 겹쳐질 정도로 부서진 오토바이를 보고 주인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프레드는 아무 계획도 없이 막무가내로 덤벼 들 정도로 바보 같은 사람과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수치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후에 내가 아주 혐오하게 된 문장,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듯이…”로 시작되는 설교를 쏟아냈다.
그는 나를 충분히 바보로 느끼게 만든 후 보상비를 지불하고는 새 오토바이를 타도록 도와주었다. 그가 초등학교 1학년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용어들로 오토바이의 각 부품을 설명하는 동안 나는 오토바이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다.
이 사건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프레드는 현명했다. - 나는 바보였다.
프레드는 강했다. - 나는 약했다.
프레드는 옳았다. - 나는 틀렸다.
이 결론들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질에 대해 알게 되기까지 나는 15년 동안 이 결론들을 상기하며 살아야 했다. 기질을 이해한 후 우리는 서로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션 모나크라는 배를 타고 버뮤다에서 돌아오는 길에 프레드는 항구를 떠나기도 전에 뱃멀미를 시작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신음했다. “죽을 것 같애.”
그러나 나는 앓는 사람을 싫어했으므로 방을 황급히 나섰다. 우리가 기질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프레드는 내가 옆에 있어 주면서 이마에 차가운 수건이라도 얹어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상처 받았다.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동정 받는 것을 즐기고 스스로도 환자 옆에 앉아 있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또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픈 사람을 간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프레드가 사랑의 유람선(love mat)위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 마디의 짧은 격려를 해준 후(양심상) 바로 놀러 나간 것이다. 프레드는 인기있는 생귄형이 병을 싫어하고 불쾌한 것은 무엇이든 피하며 재미와 흥미를 찾아 떠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 온 일 주일 후,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귀가하면서 나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하워드 존슨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나는 내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생각했으나 프레드는 동의하지 않았다.
“내 스케줄에는 그런 게 없어.”
“무슨 스케줄?”
“나는 매일 아침 7시에 하루 스케줄을 짜. 만일 당신이 밤 11시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면 아침 7시에 그렇게 말해 주어야 해. 그래야 스케줄에 넣지.”
“하지만 난 오늘 아침에 밤 11시쯤 되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죠.”
우리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 버렸고, 나는 이 결혼이 별로 재미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부터 우리는 치약 때문에 말썽이 있었다. 프레드는 튜브를 밑에서부터 차례로 깨끗하게 짜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아무렇게나 손 가는 대로 쥐고 썼는데 말이다. 그는 계속 내가 만든 울퉁불퉁한 부분을 다듬고 뚜껑을 씻었지만 나는 그가 무엇을 하는지 눈치조차 못 챘다.
함께 결혼한 인기있는 생귄형과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 사이의 기본적 갈등 중 하나는 인기 있는 생귄형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고,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그 문제를 드러내어 지적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멜랑콜리형은 그저 조용히 잘못된 것을 고치고 인기있는 생귄형이 언젠가는 자기의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인기있는 생귄형은 그 힌트를 깨닫지 못하고, 당연히 그 해결책도 모른다.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이 그것을 말해주기로 결심할 정도가 되면, 그의 감정은 너무 격해져 있어서 곧 바로 강렬한 분노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질을 이해함으로써 이런 문제들은 서로 피할 수 있다.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중요한 일인지 아닌지를 나름대로 결정하고 화를 내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게 된다. 인기있는 생권형은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실수를 웃어 넘길 줄 알게 되는 것이다. 프레드는 내 치약을 따로 사서 내 마음대로 짜게 함으로써 우리들의 치약 문제를 해결했다.
반대되는 사람들은 정말 서로 끌린다. 더구나 그들이 상대방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면 서로 더 잘 맞는다. 그러나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은 상대방의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는 ‘나와 다른 사람’ 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버린다.
내가 상담했던 한 부부는 인기있는 생귄형과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의 전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세일즈맨인 처크는 사람들을 잘 웃기는 파티의 꽃이라 할 정도의 활력적인 타입의 사람이었다.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인 미리암은 자신이 불안해하고 비사교적이며 외톨이인데 반해 처크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어서 그를 보자마자 끌렸다고 한다. 그녀는 처크가 활발하고 잘 생기고 멋있고 사교적이며 재치있다고 묘사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겐 모자라는 그의 장점들이었고 그녀는 그것들을 즐길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미리암이 나를 찾아왔을 때 이미 그녀는 아주 우울해져 있었다. 그녀는 완벽한 결혼을 원했었는데 처크가 제대로 기대에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가 항상 제 시간에 준비하는 저녁식사에 종종 늦었고, 그녀는 이것을 자기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더욱 그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은 그가 돌아와서도 자신이 늦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그가 자기처럼 시계를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으므로 그가 일부러 늦는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싸움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직접 끄집어내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가 얼마나 비계획적이고 얼마나 자주 열쇠를 잃어버리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키를 걸어 놓는 고리가 달린 보관함을 새로 사서 앞문 옆에 걸어 놓았다. 그녀는 그가 그것을 발견하기를 바랐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하자 신경질을 냈고, 그는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몰라 했다. 결국 그녀는 ‘당신을 위해 산 열쇠고리를 당신이 눈치 채지 못해서 화가 났다’ 고 털어놓았지만 그는 그녀가 오히려 이상하다는 식으로 대꾸했다. 그녀는 더욱 신경질이 났다.
뿐만 아니라 처크와 함께 여러 곳의 파티를 다니면서 그녀는 그가 똑같은 농담을 얼마나 많이 되풀이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런 반복을 싫어했고 똑같은 유치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듣고 싶지가 않았다. 하루는 그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남편이 거짓말쟁이라는 생각이 들어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그에게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더니 그가 하는 대답이 너무 놀라웠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모두 웃었잖아, 그렇지 않아?”
이번에는 내가 처크와 이야기를 해서 그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그는 활발하고 멋있는 젊은이었고 나는 미리암이 왜 그에게 반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다른 많은 부부들처럼 서로 맞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가 좀 여유를 가진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미리암은 귀엽고 부드럽고 수줍음이 많은 여자이지요. 전 그녀의 그런 부분을 사랑해요. 그렇지만 그녀는 우리가 결혼한 시간의 절반가량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어요. 그녀는 한 때 제가 유머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었죠.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러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저보고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 제 모든 이야기가 그저 밋밋한 평범한 이야기이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그녀는 훌륭한 살림꾼입니다. 솔직히 그녀는 거의 병적이예요. 만일 제가 컵을 아무 데나 놓으면 그녀는 바로 그걸 들고 부엌으로 향하죠. 우리는 얼마 전 새 거실 가구를 장만했는데 그녀는 그것들이 닳지 않도록 모두 흰 천으로 커버를 씌웠어요. 저는 꼭 영안실에서 사는 것 같아요. 정말 무섭다니까요. 만일 제가 집에 10분이라도 늦게 오면 그녀는 침울해집니다. 제가 세일즈맨이고 손님이 사인을 할 때 까지 붙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나 봐요. 꼭 엄마랑 결혼한 것 같아요. 저는 말썽꾸러기 아들이구요.”
도대체 처크와 미리암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만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만 있다면 많은 문제들이 저절로 풀릴텐데.
나는 이 두 사람에게 ‘개성 플러스’ 테이프를 주면서 그들이 함께 그 테이프들을 듣기 전까지는 그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 미리암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그녀는 마치 딴 사람 같았다. “제가 잠깐 들러도 될까요? 우리는 그 테이프들을 다 들었어요.”
다음은 그녀가 나에게 해 준 이야기다.
“우리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 바보같이 느껴지네요. 그 테이프를 함께 들었던 것이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처크는 제가 어머니가 되려고 한 게 아니고 그저 모든 것이 완벽하길 바라는 전형적인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임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었고 저는 그에게 한 번도 제가 느끼는 것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가 제 마음을 읽어주길 바랬던 거죠. 그러다가 그가 알아주지 않으면 저는 우울해졌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차이점들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는 저녁식사 시간을 6시로 정했었죠. 그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는 6시 30분전에는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저는 당연히 화를 냈습니다. 그 식사시간을 7시로 바꾸자 우리는 저녁식사 전에 몇 분간 쉴 수도 있을 정도예요. 스케줄에 얽매인다고 해서 대단한 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처크는 이제 열쇠고리도 잘 사용합니다. 그가 그 열쇠고리를 발견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렸던 것이 후회되네요. 테이프에서 인기있는 생귄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그들이 정확성보다는 상대방의 반응에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는 사실과 나 말고는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었으므로 저는 그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하게 내 버려두자고 작정했습니다. 앞으로 그가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할 정도로 파격적인 말을 하지 않는 한 고치려 들지 않을 겁니다.
테이프들을 듣고 나서 처크는 거실이 마치 장의사집 같다며 가구의 천을 벗겨도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전 같았으면 그가 집안일을 비판하는 것이 아주 섭섭했겠지만 이제는 미소까지 지으면서 그가 천을 벗기는 일을 도왔습니다. 10년 후에 의자가 바래지면 새 것을 사면 되겠죠.
우리가 테이프를 듣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것은 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답답한 사람이었으며 처크에게 얼마나 재미없는 아내였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차이점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게 되고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억지로 나와 비슷하게 고치려 들지 않을 때 상대방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는 신기할 정도이다. 나와 조금 다른 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당신은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당신의 삶이 이것보다 더 굉장하다면 지금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 부부가 심각한 편이라고 하다니. 내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겠군!” 자신의 이야기는 언제나 남의 것보다 더 심각하기 마련이다. 왜냐 하면 자기 이야기는 개인적이고 당면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심하든 심하지 않든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상황이 극으로 치닫기 전에 해결되도록 도와준다.
강한 콜레릭형과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의 관계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은 강요 당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아무도 간섭하지 않으면 약속한 일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 강한 콜레릭형인 친구 도티는 집안 일을 도맡아서 하지 않으려고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인 남편 루이스에게 가끔 중요한 결정권을 넘겨주었다.
그는 여행을 계획하면서 바닷가의 한 리조트를 선택했고 예약을 자신이 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도티가 예약을 했느냐고 물을 때마다 그는 자기가 준비가 되면 알아서 한다고 했고, 도티는 잔소리를 그만 두어야 했다. 떠나는 날 도티는 희망에 찬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물었다.
“당신이 물론 예약을 했겠지요?”
그의 무책임한 답변은, ‘못했어, 그렇지만 예약이 취소되는 방은 있기 마련이니까’이었다.
그녀는 분개했다. 샌디애고까지 가면서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리조트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 하자 직원이 그들을 비웃었다. ‘8월에 바닷가 리조트에 그냥 오시면서 방이 있기를 바라십니까? 농담하시는 거겠죠. 모든 리조트가 꽉 찼습니다.’
"그건 정말 모욕적이었어요.” 도티가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때 루이스가 나를 돌아보더니 이렇게 말하잖아요. ‘나한테 전화하라고 상기시켜 줬어야지’. 저는 그 말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막 울면서 차로 달려가 주먹으로 범퍼를 막 쳤어요. 다시는 그에게 아무 것도 맡기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들은 결국 밤새 영업하는 식당 옆의 오래된 모텔에서 방을 하나 겨우 구했다.
루이스는 삐걱이는 침대에서 금세 잠이 들었으나 도티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침에 루이스가 입을 열었다. ‘고급스러운 모텔은 아니지만, 돈은 많이 아꼈잖아.’ 불행히도 이런 상황은 강한 콜레릭형의 아내와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의 남편 사이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반복의 일부일 뿐이다. 플레그매틱형인 남편은 강요당하고 싶지 않다고 아내에게 말한다. 그러면 콜레릭형인 아내는 뒤로 물러서서 간섭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하고 결국 일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 그녀는 그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모든 주도권을 잡는다. 그러면 그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말하고 다닌다. 결국 그녀는 바가지를 긁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그는 전형적인 공처가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고치기 위해 부부는 우선 서로 충돌하는 기질들을 이해해야 하고 그 후 협력해서 양극단에서 중심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자든 남자든 인기있는 생귄형은 자신의 삶을 더 정리해야 하고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해 주어야 한다. 한편 완벽주의의 멜랑콜리형은 기대치를 낮추어야 하며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했다고 우울해져선 안 된다.
강한 콜레릭형은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이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도록 해주어야 하며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은 강한 콜레릭형이 모든 권한을 다시 가져가지 않도록 알아서 잘 따르는 것이 좋다. 평화로운 플레그매틱형은 흥미로운 일들을 억지로라도 계획해야 하고 강한 콜레릭형은 시간을 내서 함께 즐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은 아주 힘든 일이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두 사람 중 한 명이 떠나는 날까지 그 부부는 서로 격리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희망은 있다! 프레드와 나는 우리의 결혼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나는 계획적이 되도록 노력했고 그는 재미있게 사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충분히 서로를 위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리고 우리의 세미나에 참석했던 많은 부부들도 성격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편지를 보내오곤 한다. 끝.(저자 : 플로렌스 리투어, “개성 플러스” 출판 : 한국 인터넷 서비스(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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