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20세기 환경의 역사

hope888 2014. 10. 10. 18:59

20세기 환경의 역사/J.R 맥닐/에코리브르

 

   인간은 태곳적부터 지구 환경을 오염시켜왔다. 20세기는 그 이전 세기에 비해 GDP가 무려 14배, 인구는 4배, 에너지 사용량은 13배나 늘어났다. 한 세기 동안의 이처럼 급격한 변화는 극심한 환경변화를 초래했다. 그러나 20세기의 환경변화에는 인구 성장과 도시화보다 에너지 체계와 과학기술 발전, 경제체제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맥닐 교수는 주장한다. 그는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환경 변화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는데, 선진국과 가난한 국가들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채광과 제련, 논농사 등이 한 지역에서 동시에 이루어짐으로써 일본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더 심각하고 끔찍한 토양오염을 겪어야만 했었다.
  소련의 아랄 해 관개 사업으로 아랄 해 주변의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추위는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달았고, 면화지대의 작물 생장기간은 2주일이나 짧아졌다. 아랄 해의 증발로 공기가 건조해졌고, 그 결과 시르다리야 강과 아무다리야 강의 수원 구실을 했던 주변 산악 지대의 빙하 역시 줄어들었다. 아랄 해가 축소되면서 호수 바닥이 드러나서 이 지역의 바람은 더 많은 염분을 머금었다. 아랄 해의 염분은 바람을 타고 주변 면화지대로 옮겨가 농작물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목장을 파멸로 이끌며, 전선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식시키고 사람들에게 눈병의 만연을 초래했다. 아랄 해에서 무려 200㎞나 떨어진 카자흐스탄의 목장들도 ‘염분 담요’의 세례를 받았다.

  1950년대 아랄 해의 어획량은 연간 4만 톤에 이르렀지만 1990년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1990년에는 1960년까지 서식하던 포유류의 절반이, 조류의 4분의 3이 사라졌다. 아랄 해는 인류의 토목 공사로 빚어진 최악의 수자원 변경 사례다.  이집트 이스완 하이 댐 공사는 1960년에 시작되어 나세르 사망 1년 후인 1971년에 끝났다. 그러나 여름철마다 나일 강 주변을 뒤덮었던 실트의 98%가 나세르 호에 퇴적되었다.   이집트 농경지의 표층을 구성하던 비옥한 실트가 사라지면서 농업은 갑자기 화학비료에 의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집트는 세계에서 화학비료를 아주 많이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홍수라는 연례적인 물 세척 효과가 사라지면서 토양의 염분 축적이 가속되었다. 삼각주도 점차 줄어들어 1996년 원래 삼각주의 10분의 1 규모에 이르렀다. 또한 나일 강이 운반했던 영양염류의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지중해에서 정어리와 새우를 잡는 어업이 크게 타격을 입었고, 그로 인해 이집트 어민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댐의 배수관리가 지극히 불량해 지하수위가 크게 높아져서 무수히 많은 이집트 문화재의 기반이 습기에 손상되고 있다.

  1990년에 인도네시아 전체 삼림의 약 3분의 1이 사라졌다. 아프리카에서는 열대삼림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으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3분의 1이 소실되었다. 미국의 핵무기 생산 기지는 3,000여 개를 헤아린다. 미국은 20세기에 수만 개의 핵탄두를 생산했으며, 그중에서 1,000개 이상을 실험에 사용했다. 환경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서 발생했다. 핵무기 생산 50년 동안 미국 전역에는 엄청난 방사능 폐기물이 버려졌다. 그것들을 부분적으로나마 정화하는 데는 앞으로 75년 동안 1000억~1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역사상 최대의 환경 복원 사업이 될 것이다. 모든 방사능 폐기물의 완전 정화는 아예 불가능하다. 지금도 핸포드 단지 주변에는 0.5톤 이상의 플루토늄이 묻혀있다. 소련은 더욱 엉망진창이었다. 소련은 1949~1991년에 약 4만 5000개의 핵탄두를 생산해 그중 715개 정도를 핵실험에 사용했다. 핵실험 장소로는 현재 카자흐스탄의 세미팔라틴스크와 북극권의 노비야젬랴 섬이 선정되었다. 소련은 저수지와 운하를 조성하고 노천광산을 개발하는 데도 핵폭탄을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의 방사능 폐기물을 바다, 특히 북극해에 버렸으며 일부 수심이 얕은 바다에도 버렸다. 소련에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시설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시베리아 서부의 오비 강 유역에 자리 잡은 마야크 기지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방사능 오염이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약 26톤의 플루토늄이 축적돼 있는데 이는 미국 핸포드 주변의 축적분보다 50배 이상 많은 양이다.

  20세기 국제 정치에 나타난 이런 커다란 조류인 안보 불안, 제국주의, 탈식민지화, 민주화, 전쟁 등은 환경 역사를 심대하게 변모시켰다. 이런 환경 변화의 대부분은 다른 목적을 위해 입안된 정치와 정책들이 불러온 예기치 못한 결과들이었다. 20세기에 생태적으로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요소는 경제 성장에 대한 강박감과 안보 불안이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연계되어 전 세계적으로 정책을 좌지우지했다. 그런데 1970년에 이르러 상호 공조하면서 공진화를 꾀하는 운동이 출현했다. 그런 운동의 일부는 기술, 부의 축적, 대규모 조직체 등을 비난하면서 산업사회에 대한 반동을 요구했고, 일부 운동은 환경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개선된 기술과 부의 분배 등을 요구했다. 20세기의 환경운동이 후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현대의 환경주의는 이제 겨우 태어난 지 35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끝.(www.bookcosmos.com)에서 부분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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