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서로의 마음을 열어서 친해집니다
인간으로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인사라고 한다. 그래서 인사(人事)라고 쓰고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의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가?
“안녕하세요?”
이 말은 우리가 아기였을 때 배우는 말 가운데 하나이고, 동시에 어른인 우리가 그다지 잘 사용하지 않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무엇을 얻기 위해 또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끝없이 서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가장 기본적인 이 말을 할 시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잠깐 멈춰서서 인사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모르는 타인과 얽히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안녕하세요?”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말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말이다.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다른 사람의 가치를 확인해 주는 말이다.
인간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로 인사를 잘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대인관계를 원만히 잘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를 잘하기란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오클라호마주립대 특수교육과 조교수 엘런 올데이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욱 더 일 위주로 바뀝니다. 그래서 무언가 필요할 때만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바꾸기 어려운 습관입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습관을 반드시 바꾸어야 하고, 바꾸기만 한다면 내 주변이 크게 바뀌게 된다.
엊그제의 일이다. 테니스장에서 신나게 운동을 한 후에 땀을 흘리며 테니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나와 함께 동승한 남자 분이 17층 맨 꼭대기 아파트 층의 번호를 눌렀다. 나는 15층에 살고 있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웃이다.
내가 먼저 웃으며 인사했다.
“제일 높은 곳에 사시는 군요?”
상대방 남자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 운동을 하시고 오시나 봐요?” 라고 말이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에는 기나긴 시간(?) 동안 서로 경계심을 갖고, 어색할 수밖에 없어서 서로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답답한 마음으로 거울을 보는 등 딴 짓을 하며 함께 올라가야 할 터인데 내가 먼저 인사를 함으로 해서 서먹서먹한 관계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다정한 인사는 우리들의 인생길에 아주 훌륭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친절한 행동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인사를 건네는 간단한 일에도 상대방은 감격한 나머지 무방비(?) 상태가 되기 쉽다.
또한 친절한 인사는 생산성을 높이고 평상시 좋지 않게 본 사람들이 알고 보니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존경은 존경을 낳는 법이다.
인사하는 행위는 정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좋은 일들이 있는 인사는 성심성의껏 해야 한다.
어떤 젊은이가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벌써 성공의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부모는 제일 먼저 자녀들에게 인사하는 법을 잘 가르쳐야 한다. 부모님이 외출을 한 후에 집에 들어오실 때에는 집안에 있던 자녀들은 모든 일을 멈추고 현관이나 대문 앞까지 쪼르르 뛰어 나와서 인사로 맞아들이도록 가르치고, 손님이 오실 때에도 모든 일을 잠시 미루고 현관 앞이나 대문 앞에까지 나가서 공손한 태도로 손님을 맞이하도록 가르치기만 하면 자녀들의 성공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인사를 잘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인간의 중요한 태도이다. 교만한 사람은 절대로 남을 감동시키는 인사를 할 수 없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 사도 바울이 한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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