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칭찬은 서로의 기를 북돋아 줍니다

hope888 2014. 10. 14. 10:57

 

칭찬은 서로의 기를 북돋아 줍니다

 사람들을 생산적이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회사와 가정에서는 정반대의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며 그에 따라 사람들의 사기는 계속 저하된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격려와 바른 칭찬이다. 윗사람의 비평처럼 부하의 대망을 죽이는 것은 없다’고 스미드는 말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원칙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 주변의 사람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일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잘못된 일에 쓰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시키라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명예나 명성을 지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면 태도를 바꾸어서라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명예나 명성이 사람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로 눈을 돌려보면 회사와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어떤 일을 잘하고 있을 때 그 잘한 일에 관심을 갖는 상사나 부모는 드물다. 상사나 부모가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은 무언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문제가 없거나 잘하고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이렇듯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현실은 ‘긍정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캔 블랜차드'는 긍정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긍정적인 일에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행동 방식을 ‘고래 반응’이라 표현한다. 왜 고래 반응인가? 그것은 범고래 훈련과 관련이 있다.    무게가 수천 파운드나 되는 범고래가 수면 위로 솟아 있는 줄을 넘어 점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련사는 항상 고래를 칭찬하고 긍정적인 관계로 이끌어 가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거든 너희가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이 있다. 내가 칭찬을 받고 싶으면 남에게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 눈에는 아무리 나쁜 일만 저지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칭찬할 만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에모토 마사루는 『물은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세 개의 유리병에 밥을 넣고, 한 병을 향해서는 ‘고맙습니다’, 다른 병을 향해서는 ‘망할 놈’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병에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무시했던 것이다. 그렇게 한 달을 계속한 후에 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았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계속해서 건 밥은 발효한 상태로 누룩처럼 푸근한 향기를 풍겼다. 그에 반해 ‘망할 놈’이라는 말을 건 밥은 부패하여 새카맣게 변하고 말았다.

  재미있는 결과는 ‘망할 놈’이라는 말을 건 밥보다 무시당한 밥이 더 빨리, 심하게 썩었다는 것이다. 욕을 먹는 것보다 무시당하는 것이 더 큰 상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심을 나타내면 그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생명에게 가장 큰 타격은 무시당하는 것이다.”

  이 실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우리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시선을 던지고, 말을 걸어야 한다.  몇 년 전에 박사과정 원우들이 지도교수님의 인솔 하에 ‘효 답사’를 다녀왔는데,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 김정희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위와 비슷한 사실을 발견했다.

  고택 바로 옆에는 김정희가 젊어서 청나라 연경(지금의 북경)에서 가져 온 백송(白松)의 씨앗을 고조부 김흥경의 묘소 앞에 심었는데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 106호로 지정된 백송이라는 희귀한 소나무가 되었다.

  문제는 백송공원을 만들고 그 입구에 백송기념 비석을 세웠는데, 그 백송기념 비석 바로 뒤에는 일반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나는 백송공원이라는 비석을 보면서 바로 뒤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를 보게 되었고, 유심히 살펴보다가 나도 모르게 무심코 “백송도 아닌 것이 왜 여기 서 있는 거야?”라며 그 소나무를 비난(?)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 소나무에게 미안했다. 이 공원을 다녀 간 사람들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갈 터인데 나와 같이 무심결에 그 소나무를 비난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난할 것인데 그 소나무는 아무 잘못도 없으면서 오롯이 그 비난을 다 받아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변의 소나무들은 사철나무의 싱싱함을 간직한 채 제 꼴을 하고 있었지만 유난히도 축 쳐진 문제의 그 소나무는 잎이 시들하고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솔방울들이 가지마다 덕지덕지 달려 있었다. 소나무는 죽으려면 솔방울을 많이 만든다고 한다.

   나는 그 소나무가 너무 미안해서 꼭 껴안아 주면서 용기를 가지라고 위로해줬다. 내 모습을 교수님이 바라보시면서 빙그레 웃으셨다.

모든 삼라만상은 칭찬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주변 사람들과 삼라만상에게 칭찬을 해 주고 칭찬을 받아  서로 기를 주고 받으며 씩씩하게 살아가자.

  칭찬을 통해 인생에서 승리할 것인지, 무관심과 질책으로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아갈 것인지의 선택은 우리들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칭찬은 결코 우리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칭찬의 힘은 우리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위대하다. 또한, 칭찬은 어른들만이 해야 할 전유물이 아니다. 자녀가 부모님을 칭찬하면 가정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며, 나라가 변한다. 아주 긍정적으로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