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두고 보자
권위적이고 무뚝뚝한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성자. 툭하면 소리치고 바람을 피고 와서도 당당했던 남편을 보면서 '늙어서 두고 보자'며 벼르고 있던 성자는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게되자 태도가 돌변하는데....
남편이 퇴직금으로 받은 돈마저 사기를 당해 날려버리게 되자 성자의 구박은 심해지고 참다못한 남편은 이혼을 신청한다.
남편의 정년 퇴임식 날. 아내 성자는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충실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만감이 교차한다. 젊었을 때, 밤늦게 부하직원들을 집으로 끌고 와도 성자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술상을 차렸지만 고맙다는 소리는 고사하고 안주가 마음에 안 든다며 밥상을 뒤집어 엎었던 남편.
립스틱 잔뜩 묻은 와이셔츠를 들고 부들부들 떠는 성자에게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겨우 바람 한 번 핀 거 가지고 왜 그러냐'며 되려 물건을 부수고 화를 냈던 남편이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다니 성자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다.
친정행사에 돈이라도 보태려고 하면 '돈 한푼 벌어 온 적 없으면서 얼굴 참 두껍다'며 무시하던 남편을 보면서 성자는 '늙어서 두고보자'며 이를 악물고 참았던 것이다. 그 동안 돈 벌어온다는 유세로 집에 와서는 손 하나 까딱 한 적 없는 남편, 월급봉투도 통째로 갖다 준 적은 한번도 없고, 생활비만 쥐꼬리만큼 떼 주면서 백 번도 더 아껴 쓰라고 그러는 남편,
성자는 그럴 때마다 더럽고 치사해서 마음속으로 열두 번도 더 이혼을 생각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참았었다. 하지만 남편의 퇴임식 날,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 성자는 실천에 옮기는데......한편, 남편 현욱은 밥도 차려주지 않고 매일 외출을 하는 성자에게 언성을 높여 보지만 성자는 '늙어서까지 당신 시중 들 수 없다.'며 무시를 하는데...... 현욱은 자기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취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새로 들어 간 회사에서 이용만 당하고 퇴직금마저 날려버리게 된 현욱!
가장으로서 권위마저 흙탕 속에 처박히고 마는데...... 그 날 이후, 성자의 잔소리는 늘어만 가고,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현욱은 이혼을 결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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