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아내
행복한 집에 어느 날 강도가 들고 남편은 몸싸움 중에 강도의 복면을 벗기고 만다. 얼굴이 들통난 강도는 불안한 마음에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강간한다. 끔찍한 일을 당한 부부는 애써 잊어 보려고 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아내는 순결을 잃은 죄의식에 서로 상처만 주게 되는데......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일한 덕에 철우와 희정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집을 마련한다. 철우가 회사 일로도 모자라 주말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마련한 집이라 희정은 더욱 애착이간다.
쓸고 닦고 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에 젖어 있는 이들 부부 집에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닥치는데......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깬 희정은 남편을 깨우고 밖으로 나간 철우는 강도의 공격을 받는다. 몸싸움을 하던 중 철우는 강도의 복면을 벗기고 얼굴이 들켜 불안한 강도는 철우가 보는 앞에서 희정을 강간한다. 악몽 같던 그 날 이후 몸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 아내는 아내대로 희정을 지켜주지 못한 남편은 남편대로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며 애써 잊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아내 얼굴을 보기만 하면 그 날 일이 떠오르는 철우는 희정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다. 술에 취해 들어온 철우는 희정과 잠자리를 가져보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희정은 비참해진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철우와 희정은 잊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상처는 그렇게 지워질 것처럼 보였는데..... 희정은 뜻하지 않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눈치 챈 철우는 '누구 씬 줄도 모르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냐'며 당장 지우라고 소리친다. 희정은 검사라도 해보자고 하지만 철우는 자기도 모르게 '더럽혀진 뱃속에 내 자식을 키울 수 없다.' 고 내뱉고 마는데.... 아이를 지운 희정은 이혼을 결심하지만 철우는 희정을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희정은 자학하며 점점 타락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