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포장마차
장동건, 유오성과 함께 찍은 CF때문에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씨. 걸쭉한 입담으로 손님들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녀가 털어놓는 고생담을 들어보자. 말단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서울 생활을 시작한 강씨. 어려운 형편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는데... 사람들에게 치여가며 노점상 일을 하면서도 법 없이 살만큼 착한 남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던 어느 날 노점상 단속으로 포장마차가 철거되고... 야쿠르트 배달 일을 시작해보지만 텃세가 심한 보급소에선 우유 값을 떼이기가 일수였다.
다행히 어렵사리 신당동에 차린 식당이 잘돼 10년을 고생한 끝에 제 집을 장만, 더 이상의 고생은 없을 듯 하지만... 빨리 돈을 불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도맡아 시작한 계가 깨지는 바람에 식당과 집을 날리게 되고 남편의 월급마저 차압이 들어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지경에 이른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실직하고 공사판과 택시기사를 전전하던 남편은 청천병력으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강씨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15평 남짓한 실내 포장마차를 시작하게 된 강씨는 한번 온 손님을 잘 기억해내고 아들뻘 되는 손님들에게 친근감 있는 반말로 대하면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다. 우연히 이곳을 찾은 작곡가가 가게의 단골이 되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포장마차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되고, 입퇴원을 반복한 끝에 남편의 상태도 호전되는데...
항상 젊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안주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는 강종순 할머니. 오늘도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는 욕쟁이 할머니의 포장마차에는 유쾌한 열기가 가득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