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꺼지지 않는 불씨

hope888 2014. 12. 10. 14:54

꺼지지 않는 불씨

 

 

  환갑을 넘긴 나이에 손주뻘되는 수험생들과 함께 이번 대입수능시험에 도전장을 낸 송순동(62세) 할머니. 그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3학년으로 월반할 만큼 명석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중학교 중퇴를 마지막으로 학업에의 열망을 접게된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지극한 소망은 그녀가 고난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삶의 전 과정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한다.  25세에 대학을 졸업한 남자와 결혼한 송순동 할머니는 신혼초 시어머니께 학벌의 차이로 멸시를 받지만, 남편의 사랑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시 결혼 2년 만에 남편의 외도를 직접 목격하고....., 그 대상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번듯한 집안의 딸이라는 사실에 주눅이 드는 그녀. 급기야 남편은 폭력까지 휘두르는데......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못 배우고 친정이 가난한 탓이라 생각한 그녀는 스스로 물러나길 결심하고 결국 이혼을 결행하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홀로선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녀는 보따리장사부터 옷가게, 음식점까지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지만 매번 실패해 어려움이 더해 가고, 두 아들의 육아를 맡아주시던 친정어머니마저 사고 후 치매증세를 보이는데......
 하지만 할머니는 그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고 틈만 나면 책을 들여다본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상업서류송달업체를 운영하기 시작한 송순동 할머니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정형편으로 굶기를 밥먹듯 하면서도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하지만 시험을 얼마 앞두고 직원으로 일하던 조카와 조카사위가 사고로 즉사하고, 언니는 충격으로 실명까지 되는데...... 그 와중에서도 서류를 들고 뛸 수밖에 없었던 송순동 할머니. 결국 어렵게 다시 시작한 공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후에도 검정고시만 볼라치면 어김없이 몰아닥치는 비운. 하지만 순동은 언제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이제 그 험난한 20여 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사업에서도 안정권에 진입한 그녀는 수능 최고령 응시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어려운 중에도 항상 불쌍한 이웃을 위해 봉사해왔던 그녀였기에 이번 도전이 더욱 아름답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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