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의 남편 잘 계시죠?
주말부부인 동훈과 미정. 가족과 떨어져서 외로운 동훈은 같은 회사 동료인 성희가 다가오자 거절하지 못하고 점점 가까워진다. 결국 아이까지 가지게 된 성희. 동훈은 이혼할 수 없다며 아기를 지우라고 한다. 동훈이 거리를 두려고 하자 성희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증권회사에 다니는 동훈은 승진하면서 지방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교사인 아내 미정은 직장 때문에 같이 못 내려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주말마다 보면 되고 방학 때는 내려가서 같이 지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위로를 한다. 동훈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성희는 최연소 지점장에다 훤칠한 외모까지 갖춘 동훈에게 호감을 느낀다. 가끔 집에 와서 청소도 해주고 아침 굶지말라며 죽도 끓여주는 성희가 동훈도 싫지만은 않다.
둘은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 주말이라 서울에 다녀온 동훈에게 성희는 사진 한 장을 내민다. 그것은 다름 아닌 초음파 태아 사진! 성희가 아기를 가진 것이다. 동훈은 이혼할 수 없다며 아기를 지우라고 한다. 성희는 눈물을 머금고 동훈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방학이 시작되고 가족들이 내려오게 되자 성희한테서 점점 멀어지는 동훈. 성희는 불안하기만 한데......
시도 때도 없이 집으로 전화를 해서 말도 안하고 끊어 버리고, 집 앞에 와서 나오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가겠다며 불러내는 등 성희의 집착은 날로 심해져 간다.
어느 날 외식하고 돌아온 동훈과 미정은 기겁을 하고 만다. 방바닥에 가족사진이 갈기 갈기 찢겨진 채 있고 미정의 옷이란 옷은 죄다 잘라진 채 흩어져 있는 것이다. 성희의 짓임을 눈치 챈 동훈은 경찰에 신고하자는 미정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미정은 남편한테 아는 사람 짓인 거 같다며 따져보지만 동훈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나무란다.
미정은 일단 남편을 믿기로 한다. 성희의 집착이 무서워진 동훈이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하자 성희는 미정이 앞으로 태아사진을 보내는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