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영양소
그리스 언어로 글리코Glyco는‘설탕’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탕은 우리 몸에 나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 생각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정보에서 비롯된 편견이기도 하다.
설탕에는 두 가지 종류. 즉 좋은 설탕과 나쁜 설탕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설탕의 종류 중 하나는 이미 오랜 세월 사람의 질병과 연관되어 있는 정제된 외세포 설탕,즉 일반적인 설탕이며,다른 하나는 과일이나 채소에서 찾을 수 있는 내세포 설탕이다.
이 내세포 설탕이 사람의 몸이 꼭 필요로 하는 당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설탕을 일컬어 ‘복합탄수화물complex carbohydrates’ 이라 부른다. 이것이 바로 당 영양소이다. 최근에 와서야 사람 몸에서 이 당 영양소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밝혀지기 시작했다. 가령 과거에는 세포 성분이 주로 단백질이라고 여겨졌던 것에 반해 현재는 탄수화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졌고, 탄수화물이 몸의 신진대사뿐 아니라 몸의 구조를 이루는 데 필요한 기본 영양소라는 개념이 정립되고 있다. 또 당 영양소가 지닌 세포 간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인기 영양소가 되었다.
1991년 존호지슨Hodgson은 그의 저서 「탄수화물의 문자화Capitalizing on arbohydrates」
에서 “거의 예외 없이 두 개 이상의 살아 있는 세포는 특별한 방법으로 상호작용을 하는데. 세포 표면의 탄수화물이 여기에 참여한다. 이 복합탄수화물은 사람 몸의 올바른 면역 가능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리고 세포가 암이나 자가 감염처럼 사람 몸을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 세포들의 표면에 있는 탄수화물 정보가 변경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당 영양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단 호지슨뿐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과학자들이 복합탄수화물 중 대표적인 몇 가지가 무독성 치료제 연구의 다음 세대 개척자로 믿고 있다. 이런 당 영양소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임에도 불구하고,지난 10여 년의 연구 결과를 통해 세계적인 면역체계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낙관적인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1. 당 영양소의 종류
당 영양소는 종류도 많고 구조도 복잡하게 되어 있다. 자연계에는 약 200여 종의 당 영양소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열한가지 정도이다. 그 중 여덟 가지가 우리 몸에 꼭 보충해주어야 할 필수 당 영양소로 분류된다. 여덟 가지 필수 당 영양소는 만노오스mannose,갈락토오스galactose,푸코오스fucose,자일로오스xylose,글루코오스glucose와 아세틸화 당 영양소인 N-아세틸뉴라민산N-Acetylneuraminic acid, N-아세틸갈락토사민N-AcetytGalactosamine(GaINAc),N-아세틸글루코사민N-AcetytGlucosamine(GluNAc)이다. 이들은 수많은 탄수화물 중에서도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구성에 반드시 필요한 당인 만큼,특별히 신경 써서 섭취 또는 보충을 해주어야 한다.
당 영양소는 이런 필수 당 영양소들의 결합 형태에 따라 단위별로 분류되는데,포도당과 같이 단당의 형태로 흡수되기도 하고,과당과 포도당의 결합으로 생성되는 설탕이나 갈락토오스와 포도당의 결합으로 생성되는 유당(우유) 같은 이당이 있다. 단당이 3종에서 10종까지 결합된 당을 올리고당이라고 하며,11당 이상이 결합된 섬유질이나 복합탄수화물을 다당이라고 부른다.
이런 당 영양소들은 각기 고유한 기능들을 하며 우리 몸의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들을 하고 있지만,최근의 발견에 이르기까진 충분히 이해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양의학에서는 오히려 포도당 과다가 당뇨와 관련된다는 문제 제기만 했을 뿐,실제 당 영양소의 놀라운 효과들에 대한 연구는 게을리 해왔다. 반면 동양의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음식이나 자연요법에서 당 영양소를 상당 부분 이용해왔다. 문제는 과학적인 입증이 미비해서 그것이 당 영양소의 특별한 기능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한쪽은 검증되지 않았으니 치료에 시용하기를 저어하고,다른 한쪽은 치료에 사용해 효과를 보고 있는데 왜 치료가 되는 건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셈이다. 예를 들어 버섯은 신경 수초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효과를 거둔다. 그래서 동양의학에서 많이 처방을 해주었는데,최근의 영양학적 연구를 통해서야 버섯 속에 함유된 다당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자연치료 의학에서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한계를 모두 상쇄해 자연물질의 숨겨진 기능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 알고 보면 정말 놀라운 당 영양소의 기능들
1) 세포들의 커뮤니케이션 통로
현재 미국에서는 두 명 중 한 명 꼴로 자가면역질환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요즈음 자가면역질환의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미국 자가면역관련질환협회America Autoimmune Related Diseases Association, Inc는 자가면역 질환을 미국과 다른 산업화 국가들에서 3번째로 주요한 질병으로 규정했을 정도이다. 대표적인 양상들을 알고 나면 이 질환이 현대인에게 심각하게 만연된 증상이라는 것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알레르기,천식,자가면역 감염Autoimmune hepatitis, 만성 피로, 크론씨 병Crohn's disease (장염),섬유근통증Fibramyalgia,당뇨,소아발병 관절염Jubernile Arthritis,다발성경화증,악성 빈혈,건선,류마티스 관절염,쇼그렌씨 증후군,루프스,궤양성 결장염,강직성 척추염,C 간염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인체의 면역체계가 인체 자체의 조직을 이물질로 착각하고 공격을 시도해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와 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만성적인 질환들을 이야기한다. 그 종류만도 위에서 언급한 대표적인 질환들을 포함해 80종에 이른다고 하니,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정의에서 자가면역절환의 발생 원인을 쉽게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체의 조직을 이물질로 착각하는 게 문제인데,다시 말하자면 결국 소통의 문제인 셈이다. 세포들은 서로 대화를 한다. 대화를 통해 누가 적이고,누가 친구인지를 알아본다. 대화를 통해 어떤 세포를 보수하고 어떤 세포들을 청소해야 할지를 판단한다.
그런 중요한 소통의 역할을 누가 하는가? 면역 팀의 사령관인 T세포가 한다. 이 T세포가 사용하는 레이더가 바로 당 영양소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당 영양소의 복잡한 결합으로 형성된 당사슬이다. T 세포는 세포막에 나와 있는 무수한 당사슬을 통해 침입자의 정체를 정확하게 가려내고 끝까지 지켜 보는 것이다. 다른 영양소들, 가령 아미노산과 단백질들의 숫자만으로는 세포들 간의 정보 교환이 충분히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소통을 위한 다른 암호체계가 필요한데 8종의 단당들로 만들어진 당질 배합체 분자,즉
당사슬이 바로 이런 세포의 의사교통과 인지기능을 담당한다. 최근의 연구들을 통해 당사슬에 문제가 생겨 정보를 모으거나 전달하거나 분석하는 능력이 없어지면 T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이토록 중요한 여덟 가지 필수 당 영양소들 가운데 고작 한두 가지만 먹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식생활로는 흰 쌀밥이나 빵으로부터 섭취하는 글루코오스(포도당)와 우유로부터 섭취하는 갈락토오스(유당)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가지는 식사로부터 섭취하기가 어렵다. 여덟 가지 당 영양소가 모두 골고루 있지 않으면 우리는 사망을 비롯한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섭취하는 것은 고작 한두 가지에 불과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두 가지만 있어도 나머지 예닐곱 종의 당 영양소를 만들어낼 능력이 우리 몸 안에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서 생명은 부지한다 해도,그 나머지 예닐곱 종의 당 영양소를 만들어 내는 데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생성 과정도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게 마련이다. 게다가 제조 장소인 현대인의 간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식품 첨가물,환경 화학물질 등으로 대부분 피곤한 상태이므로 어지간해서는 충분한 양을 만들어내기도 어렵다.
비유하자면 이런 것과 같다. 음식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 요리를 시작하면 일이 척척 진행되고 제때에 조리를 할 수 있어 맛 좋은 음식이 금방 나오겠지만 요리를 시작해놓고 그제야 재료를 구하러 다니거나 재료 자체를 새로 조리해서 만들어내려 하면 언제 음식 맛을 볼지 참 갑갑해지는 것이다. 그처럼 자연적인 생성 능력에 기대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내 몸에 필요한 당 영양소를 보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에 당 영양소를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직접적으로 공급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적절하게 공급만 해주면 우리 몸의 효소 공장이 원활하게 작동해서 세포 건강에 필요한 최적의 상태가 갖추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럴 때에야 세포 간의 소통이 자유롭고 원활하게 진행되어 면역체계가 자기편을 죽이거나 적을 방치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암이나 에이즈,그리고 다른 감염질환들의 경우 면역체계가 너무 잠잠해서 생기는 병이라면,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과민하게 작용해서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죽이다 보니 생기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체계가 관절의 연골을 공격하면 관절염이 발생하고,간이나 피부를 공격하면 루프스(홍반성낭창),신경 싸개를 공격하면 다발성 경화증,췌장 세포를 공략하면 제1형 당뇨,장 조직을 공격하면 크론씨병에 걸리게 된다. 모두 소통의 문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자가면역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당 영양소를 보급해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당 영양소는 뚜렷한 해결책도 찾기 어려운 자가면역질환환자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비단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8종의 단당들로 만들어진 당질 영양소는 세포 외 공간에서 자유롭게 세균,바이러스,류머티스 유사 인자 등의 특정부위와 결합해 항체유사기능을 수행한다. 병원체들이나 이물질이 체내에 침입하면 대식세포가 지휘관 역할을 하며 면역계통의 특수세포들을 동원해 이들을 물리치는데,당질영양소들이 대식세포들을 활성화한다. 면역력이 부족하거나 결핍된 경우에는 면역력을 증가시켜주고 면역 반응이 지나치거나 혼돈 상태일 경우에는 정상 상태로 복귀시키는 조절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질 영양소가 부족하면 면역체계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과민하게 되면 각종 알레르기 반응,천식,비염, 습진,아토피 피부염 등이 발생하고 저면역의 경우에는 발병하거나 세균 감염,바이러스 감염,만성피로증후군 등이 나타난다. 자가면역이나 세포 소통의 오류가 발생하면 류머티스 관절염,루프스,피부근염,다발성 경화증,당뇨병,건선, 크론씨병 등이 따라온다. 그 외에도 골관절염, 섬유근육통,궤양성 대장염 등도 모두 면역체계의 오류에서 비롯되는데,이런 문제들의 해법이 바로 당 영양소라는 말이다.
MIT 공대의 (테크놀러지 리뷰Technolgy Review)지는 2003년 2월호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열 가지 공학을 소개하면서 그중 하나로 ‘당 공학’을 소개한 바 있다. (비즈니스 위클리Business Weekly) 2005년 6월 6일자 기사에서도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100대 기업 중 6위가 당 영양소 취급회사라는 점을 밝혔다. 당 영양소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실제로 바꾸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3. 내 몸속에 1조 개의 줄기세포 배양하기
요즘 의학계나 생명공학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줄기세포다. 한동안 우리 언론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보도한 바 있어,줄기세포라는 말이 우리 국민들에게도 생경한 용어는 아닐 것이다. 줄기세포는 왜 그렇게 각광받는가? 간단하게 말하자면,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원천 세포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위치에 주입해 주면 필요로 하는 다른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세포이기 때문에 몸의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는 데 최상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손상된 뇌세포까지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줄기세포는 동물이나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다른 세포를 대체하기 위해 어떤 제한도 없이 분화하며 일단 분화하게 되면 각각의 세포는 다시 줄기세포로 남아 있거나,아니면 근육 세포나 적혈구 혹은 뇌세포처럼 특별한 기능을 갖는 다른 형태의 세포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한동안 이를 위해 배아줄기세포가 단연 주목을 받으며 연구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치료 실험에서 성공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제임스 돕슨James C. Dobson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는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의 어떤 사람도 배아줄기세포로 치료받지 못했다는 것을 아는가? 오히려 실험실 동물 속의 배아줄기세포는 암을 유도해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실제로 그 효능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 바로 탯줄이나 태반,양수 등에서 추출하는 성체줄기세포ASCs이다. 이 줄기세포는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실제로 암,파킨슨 병, 연골 골절,면역 결여 현상,뇌 기능 손실 등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동물 속의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 완벽한 실효를 거둘 수 있을 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석학들이 부단히 연구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임상 실험과 연구 결과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물론 불치의 환자들에게는 위대한 희망이 될 수 있지만,치료에 사용되더라도 시술 비용은 또 얼마나 비쌀 것인가. 빌 게이츠 같은 부자가 아니라면 맘 편히 줄기세포 주입 치료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이렇게 줄기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역시 당 영양소의 놀라운 능력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당 영양소가 이토록 귀중한 줄기세포를 사람 몸속에서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레그 맥다니엘Reg McDaniel 박사가 환자에게 당 영양소를 1주일 간 공급한 결과 혈액 속에서 1μl 당 200 - 400개의 줄기세포를 발견한 것이다. 이는 5천 - 1만 개의 백혈구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 줄기세포 농도도 500배나 증가했는데,인체 전체로 환산하면 약 1조 개 이상의 줄기세포가 생성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래의 가장 강력한 치료제라 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당 영양소가 창출해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당 영양소다.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가.
단순 비교를 해보자. 현재 수준에서 잘 될지조차 의심스러운 소스로부터 약 200개의 줄기세포를 주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통상 2억 5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아무리 돈이 많아서 마구 주입할 수 있는 부자라 해도 몸속에 1조개의 줄기세포를 주사할 수는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말이다. 그런데 1조개의 줄기세포를 당 영양소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으면 약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뭘 고민하겠는가?
당장 당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고,필요한 보충제를 섭취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당신 몸에 당 영양소를 공급해주면 그것이 스스로 1조 개의 줄기 세포를 되돌려줄 것이다.
4. 암세포의 전이를 막는다
세포의 곁에 고물처럼 덕지덕지 붙은 섬모들이 당사슬이다. 당사슬들은 곤충 더듬이처럼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앞서 언급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섬모들이 바로 당 영양소들이다. 2007년 7월 23일자 (동아사이언스) 기사에서 미국 폭스체이스 암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는데, 연구를 이끈 에리카 골레미스 박사는 “섬모가 없어진 세포는 주변 세포와 신호 교환을 하지 못해 쉽게 암세포로 변한다”고 밝혔다.
우리 몸속에는 매일 수많은 암세포들이 생긴다. 하지만 두려워 떨 것 까진 없다. 정상적인 세포의 당사슬들이 이 세포를 제거할지 말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 기능이 사라져버리면 암세포가 제거되지 않고 이상 증식하게 된다. 이것이 전이다. 그러니 당 영양소가 부족하면 암세포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당 영양소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 당 영양소들이 암세포의 렉틴lectin에 결합해서 숙주세포의 당질 배합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경쟁적으로 억제하게 되어 암세포가 정착하는 것을 방해하고 전이를 막는다. 당 영양소의 하나인 펙틴pectin은 대장에서 발암물질들과 결합하여 발암물질들이 대장의 점막세포와 접촉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대장의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펙틴은 암 예방 효과 이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지질,중성지방틀을 저하시키고 지방간,죽상경화증(동맥의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진 죽종의 형성으로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도 있다.
당 영양소는 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위궤양 또는 위암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잘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당 영양소가 대항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번햄연구소의 후쿠다 미노루 박사가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위 내막세포가 분비하는 O-글리칸 글리코단백질 O-gly,glycoprotein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해 항생제 구실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위에 이 박테리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궤양이나 위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이 당단백질이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천연 당 단백질의 치료제화를 위한 연구를 통해 위궤양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위암 예방에 실효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당 영양소는 부족하면 암 발생의 위협 요인이 되며,풍성하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미래에 심각한 고통을 수반하는 암 환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당 영양소를 꾸준히 보충해주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5. 당 성분들이 당 질병들과 싸운다고?
우리는 한국전쟁을 통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했다. 다시는 되풀이 되어선 안 될 역사이지만,우리 몸속의 어떤 동족상잔의 사례는 아주 유용한 효과를 낳기도 한다. 당 영양소들이 당뇨로 대표되는 당 질병들을 퇴치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당뇨 환자 수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당뇨 환자가 지난 20년 동안 500퍼센트나 증가했다니 이젠 정말 진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흔히 당뇨의 가장 큰 요인으로 과다한 글루코오스가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다른 당 영양소들이 당뇨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제1형 당뇨는 글루코오스를 제외한 다른 당 영양소들이 췌장으로 하여금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실제로 자극을 가하며 높은 혈중 글루코오스 수치를 부작용 없이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 미네폴리스의 메타볼릭 연구소 과학자들은 만노오스와 갈락토오스가 인슐린 분비를 높이는 능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1형 당뇨 환자들에게 당 영양소를 포함한 식이요법을 처방했더니 당뇨의 합병증인 시력 감퇴를 줄이고 상처 회복을 빠르게 했으며 세균 감염에 대한 면역을 향상시켰다. 혈압도 낮춰주는 등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호전된 몇몇 환자들에게는 실제로 인슐린 치료를 줄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만노오스는 글루코오스로 만들어진 손상된 단백질이 망막을 갉아먹어 야맹증을 유발하는 것을 막고,글루코오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만노오스는 시력 감퇴의 위험 없이 세포의 에너지 소스가 될 수 있고 인슐린 분비량을 늘리도록 자극해 당뇨 치료에 투여되는 인슐린 양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치료제이다. 당 영양소로 당뇨를 치료하는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영양소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호로몬들은 그 자체가 당화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당 영양소들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당질 영양소들은 호르몬들의 건전한 기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호르몬들의 유리와 고유한 운송,수용체 결합 및 세포 내 활성화에 기여한다.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 작용은 췌장의 인슐린과 글루카곤glucagon 분비 작용이다. 인슐린 분비는 랑게르한스 섬에서 이루어지는데. 단백질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와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알파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혈당이 높을 때는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내리는 작용을 하고 혈당이 떨어졌을 때는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간에서 당 생산을 증가시켜 혈당을 올리는 작용을 해 항상 일정한 포도당 농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분비 결핍으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분비되어도 그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또 혹은 인슐린 수용체가 세포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포도당은 세포 내로 틀어가지 못하고 혈관에 고혈당 상태로 머물러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어버리고 만다. 즉, 췌장 호르몬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고혈당이나 저혈당의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 인슐린 분비와 조절에 만노오스와 갈락토오스가 활약한다. 비단 췌장 호르몬뿐 아니라 인간 융모선 자극 호르몬에는 푸코오스가,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에는 만노오스,N-아세틸 글루코사민,푸코오스, 갈락토오스 등이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낭포자극 호르몬,황체형성 호르몬,글루카곤 분비,스태로이드 호르몬인 코티솔 등의 합성 운송 수용체 작용 등에 관여한다.
6. 중추신경계와 밀접한 영양소
산화스트레스 역시 사람의 몸에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다.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전달물질들의 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쳐 몇몇 정신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산화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우리 체내의 자연항산화제 가운데 가장 좋은 것 중 하나가 글루타티온lutathione이다. 글루타티온은 간에서 만들어지는데,글루타티온의 수치가 저하되면 퇴행성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어버린다
우리의 해결사 당 영양소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당 영양소는 체내 항산화제인 글루타티온의 수준을 50%나 증가시키고 간세포에서 이것이 방지되는 것을 예방한다. 중추신경계에서 당 영양소들은 뇌신경조직의 주 구성원인 당지질들을 합성하고 또 신경세포들의 세포막들과 수용체들을 구성하고 기능하는 당단백질을 합성하는 필수 재료들이기도 하다. 수퍼 신경수초와 뇌신경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서 당 영양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당 영양소가 부족하면 뇌 기능에 이상을 초래할수 있다.
뇌가 건강해야 올바른 판단을 누리고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 중추신경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필수 구성 성분으로 기능하는 당 영양소는 사람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영양소이다.
우리는 흔히 신경세포가 어릴 때는 자라도 일정 연령이 되면 정지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그저 죽어서 사라질 뿐이라고 말이다. 다른 세포들과는 달리 중추신경,즉 뉴런은 한 번 죽으면 대체되지 않고 어릴 때
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다. 신경은 하루에 3 - 4밀리미터씩 자라고 있고,새로운 뉴런들은 성인에게서도 재생될 수 있다는 데이터들이 존재한다. 신경세포의 재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당 영양소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나빠진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꾸준히 당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 건강한 뇌, 재생하는 뇌,성장히는 뇌를 만들자. 이른바 고령화시대이다. 이제는 정말 오래오래 좋은 뇌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7. 노화를 예방한다
앞서 우리 몸의 면역팀 사령관인 T세포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었다. 이 T세포들은 혈류를 따라 체내를 순찰하는 대식세포나 B세포 같은 다른 면역세포들과는 달리 흉선이라는 사령탑에 남아서 사령관의 역할을 감당한다. T세포는 역할에 따라 세 부류로 나뉘는데,헬퍼 T세포가 전선에서 싸우는 대식세포로부터 침입자에 대한 정보를 받고 정체를 분석해서 B세포에게 연락해 항체를 만들게 한다. 킬러 T세포는 침입자에 의해서 파괴된 세포를 분해해서 정돈하는 일을 한다. 서프레서 T세포는 종전 선언을 한다. 물론 그 모두 당사슬을 통해 수행한다.
이토록 중요한 면역세포인 T세포들이 존재하는 흉선은 태어나서 오래지 않은 시점부터 위축되기 시작해 20세에 이미 절반이,60세에는 거의 대부분이 지방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이에 따라 T세포의 능력도 점점 약해지는데 특히 헬퍼 T세포의 능력이 크게 저하된다.그러면 결국 올바른 정보 소통과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노화다. 그러므로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위축되는 흉선은 별수 없다 치더라도,헬퍼 T세포의 당사슬을 튼튼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120년의 수명을 타고난다고들 하는 데,노화의 구조를 당사슬의 보충으로 해결한다면 제 수명을 누리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비단 T세포 뿐만이 아니다. 우리 몸의 60조 개의 세포에 당사슬의 근본이 되는 당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면 노화를 예방하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
건강한 노년의 지름길,바로 당 영양소가 그 해법이다. 노화에 대한 연구는 아주 오랫동안 인류의 관심사였고,당연히 젊음을 되돌리기 위한 영양학적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한때는 단백질,탄수회물,지방의 3대 영양소가 주역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의 영양학적 가치에 주목했고. 그리고 바로 지금 현재 노화 예방을 위한 영양학의 슈퍼스타는 바로 당 영양소다. 지금 바로 그 슈퍼스타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
8. 당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들
자 그럼 이토록 중요한 당 영양소들을 어떻게 섭취할 것인가? 정답은 식물들이다. 당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식물뿐이다. 동물성 음식에서는 어떤 당 영양소도 보급받을 수 없다. 그러니 결국 야채나 과일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만 한다.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그리고 곡물에 당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버섯이나 수액, 식물의 껍질, 씨 등에서도 많이 얻을 수 있다.
우리 병원을 찾아온 신경 관련 환자들에게 나는 꾸준한 버섯 섭취를 강조한다. 생뚱맞게 여길 때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환자들에게서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버섯에는 글루코오스, 만노오스,아라비노오스,갈락토오스,푸코오스가 풍부해 중추신경의 재생에 영향을 주는 당 영양소들이 풍부하다. 버섯이나 과일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당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당사슬의 기본 물질을 체내에 받아들일 수 있어 건강과 노화 방지의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특별히 챙겨먹을 만한 약용식물들도 있다. 고려 인삼이 대표적인 당 영양소 함유 음식이다. 그 외에도 알로에 베라,노니Noni(뽕나무과의 일종), 미슬토Mistletoe (겨우살이),에크나시아Echinacea(북미 토종 약물) 등의 약용식물이 있는데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알로에 베라는 주로 아세만난emannan이라는 복합탄수화물에서 나오는 만노오스가 주성분으로 이 영양소를 통해 치료 효괴를 발휘한다. 외상이나 위궤양 등에 특별히 효과가 있고,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며 T세포를 증가시켜 면역 능력도 강화시킨다. 알로에 베라는 지방산과 프로스타글란딘이 함께 들어 있어 염증이나 알레르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장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변비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약용식품이므로 복용해볼 것을 권한다.
9. 우리 생명의 정보 관리사 당 영양소
지금까지 당 영양소의 중요성과 놀라운 능력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보다 많은 기능들이 발견되리라 예상되지만,이것으로도 충분히 당 영양소 섭취에 신경써야 할 동기 부여는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부족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하고 적절하게 보급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좋은 건강을 누릴 수 있는, 요즘 가장 각광받는 영양소가 바로 당 영양소다. 건강에 관해서라면 굳이 유행을 피해갈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결합해서 아기가 태어난다. 그렇지만 인간의 정자는 개나 고양이나 사자나 코끼리 등 다른 동물의 난자와는 결합되지 않는다. 난자세포 표면에 있는 당사슬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정자가 읽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된 난세포는 세포 분열을 통해 눈은 눈,피부는 피부,털은 털이 되는 것인데 그때 각각 독자적인 당사슬이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심지어 당사슬은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설계도라는 DNA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DNA는 핵산이라고 하는 물질로 만들어지는데,그 핵산은 아주 많은 당이 인산을 매체로 해서 연결된 것이다. 즉 당사슬의 일종인 셈이다. 그러니 당사슬,그리고 그 당사슬을 구성하는 당 영양소들은 우리 생명의 정보 관리사인 셈이다. 이토록 중요한 당 영양소,부족한 채로 방치해두는 어리석은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