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1. 이 병들이 다 유산균 때문이었다고?
장내세균은 세 가지 중요한 일을 한다. 첫째, 대장으로 들어온 음식물 잔해를 추가적으로 분해해서 영양분을 획득한다. 둘째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인 식중독균, 곰팡이균 등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셋째로 비타민 등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단순히 대장으로 들어온 영양분만을 받아먹는 것이 아니고 나의 건강에, 예를 들면 허리둘레나 동맥 혈관에 쌓인 혈전에, 심지어 우울증에도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장내세균의 불균형이 일어나고 유익균이 줄어들면 우리 몸의 이곳저곳에 고장이 난다.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을 치료해왔다. 치료를 하면서도 놀라웠던 것은 식습관 개선과 유산균 복용만으로 많은 질병들이 상당 부분 좋아진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유산균을 약으로까지 먹어야 하냐'고 비아냥대거나 사기라도 치는 것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유산균으로 장 건강을 되찾아서 몸이 회복됐는데도 그저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원리를 알고 보면 유산균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정은 명확하다.
앞서 설명했듯 우리 몸은 하나의 관으로 이루어져 모든 질병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러니 유산균이 만병통치약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몸 전체를 돌며 작용하는 미생물을 바꾸면 전체적으로 건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산균은 사기도 아니고 기적도 아니다.
다만 자연 생태계처럼 우리 몸에 있어야 할 유산균이 제대로 몸속에 자리를 잡으면 훌륭한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만 봐도 한 가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속이 불편하니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변비가 심해 장에 독소가 쌓이면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거나 불임 증상까지 겪는다. 몸속 장기들은 물론이고 신체와 정신 질환도 연결되어 서로의 원인이 된다. 그러니 이제부터 설명할 각종 질병들은 편의를 위해 증상별로 구분해놓았을 뿐 서로가 서로에게 원인이 된다는 점을 참고하여 보았으면 좋겠다. 또한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겠지만, 수많은 환자들의 사례가 유산균의 치유력을 증명해주고 있다.
2. 맵고 짠 음식을 즐긴다면 슈퍼유산균부터 챙겨라
소화계통의 질환들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이다. 일단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장 질환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들 하나씩 달고 산다. 게다가 식생활이 급속하게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그 결과 소화기 질환의 발생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위장 질환뿐 아니라 소장, 대장, 췌장과 관련된 질환들도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위와 장, 간과 폐는 우리 건강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속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고 만사가 편안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기에 증상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힘든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리 몸속에 나쁜 것은 최대한 피하고 좋은 것을 넣어주는 것이 최고다. 유산균은 소화기의 순환을 도와 독소가 쌓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1) 위염과 식도염
“유산균 2통만 주시오!"
오전 진료가 시작되기 전 직원들과 간단한 조회를 하고 있는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2주 전 담낭암으로 내원해서 약 1시간 동안 건강 상담을 받고 간 할아버지 환자였다. 그는 15년 전부터 위염과 식도염으로 위장약을 복용했고, 1년 전부터는 혈압약까지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랜 병치레로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고 민간요법을 시도해봤던 터라, 상담 내내 반신반의의 태도를 보였다. 일단은 장내 면역과 장 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데 가장 기본인 유산균을 처방하고 집에서 지켜야 할 식단을 안내했다.
그런데 오늘 급하게 유산균을 찾아 병원에 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유산균을 하루 2알씩 먹고 난 후 그렇게 속이 편안할 수가 없다고 했다. 큰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본인 스스로도 놀라 날이 새지 마자 병원에 달려온 것이었다. 대학병원에서 항암제와 수술을 권유받고 그에 대한 스트레스로 마음이 더 불편했던 할아버지는 얼굴까지 환해져 있었다.
또 다른 40세 여성 환자는 오랫동안 위장 장애와 식도염으로 고생해왔다. 위내시경 결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았고 만성위염으로 속이 안 좋고 소화가 잘 안 되어서 불면증과 우울증 증상까지 있었다. 또한 이런 건강 문제들로 인해 점점 체중이 줄어 저체중 상태였다. 역류성 식도염은 남성의 경우에는 과식이나 야식, 음주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불면증이나 우울증 같은 증상을 함께 보이는 것이다. 그녀는 항산화제, 유산균, 장 해독제를 복용하면서 점차적으로 안정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고 체중도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06년 146만 2,000명에서 2012년 286만 2,000명으로 늘면서 5년 사이에 96%나 늘어났다.
위장 질환, 특히 위산 과다나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많은 경우는 실제로 위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자주 처방되는 위염약에는 위산 억제제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장기 복용하는 경우 만성적인 위산 부족 상태가 되어 만성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위장의 운동이 약해지고 위산 분비가 적어져 소화력과 살균력이 떨어진다. 소화가 되지 않은 음식물이 대장으로 가게 되면 건강할 때는 문제가 없던 유해균이 급속히 증가해 장내의 독소와 유해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럴 때는 유산균을 먹어서 장내 균형을 유지해야 소화불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유산균이 생성하는 유산은 장내 pH를 저하시켜 병원균에 대해 강한 항균작용을 발휘한다. 병원성 대장균, 이질균, 콜레라균, 포도상구균 같은 병원균의 감염을 막아준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는 것도 방어해준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장 질환들의 주요 원인으로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보고되면서 우리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를 외치는 건강 음료 광고를 수년간 접해왔다. 하지만 정말 효과를 보려면 유산균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위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위장의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유산균의 수가 감소한다. 그러면 위장 질환의 발생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해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산균이 필요하다.
2) 위궤양
43세의 한 남성 환자가 병원을 내원했다. 업무상 잦은 음주 때문에 위궤양에 걸렸다고 했다. 그는 위내시경을 받았더니 위가 심하게 헐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내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보기에도 입술 색이 검푸른 색을 띄고 있어 속이 좋지 않은 것이 눈에도 보였다.
위궤양이 심하면 위암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환자는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환자의 집안에는 위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어 유전을 걱정하기도 했다.
나는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먼저 받아냈다. 그러고 나서 여러 가지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했다. 우선 식생활 개선과 유산균 복용을 기본으로 처방했고, 술을 많이 마시던 환자였기에 해독치료도 병행했다. 무엇보다 생활을 건강하게 만들려는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치료를 시작한지 1~2주가 지나자 환자는 명치끝이 아프던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입술색도 차츰 붉은색을 띄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았는데 궤양이 없어졌다며 병원에서도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고 자랑을 했다. 환자는 몸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경험한 다음부터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자극적인 음식들을 피하고 술을 끊겠다며 먼저 약속을 해왔다.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새삼 느낀 것일 테다.
이 환자를 비롯한 많은 위궤양 환자들의 질병 원인은 스트레스가 주된 것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보통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 보니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이 위장질환일 것이다. 위장은 스트레스에 무척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점막 바로 밑에 있는 혈관이 수축되고 위의 영양 상태가 나빠진다. 그러면 위액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고 특히 공부 때 위산이 나와 자신의 위를 녹여버린다. 그 결과 급성 위궤양을 만들게 된다.(원래는 위산이 나와도 위벽은 보호되어야 정상이다).
위궤양에 걸리면 공복이 길어질 때 속쓰림을 느끼게 된다. 음식을 먹으면 명치끝 통증이 느껴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더욱 속이 쓰리다. 그 외에도 불쾌감이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때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없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예전에는 위산이 위궤양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을 더 크게 보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은 주로 소아기에 이루어지며 한번 감염되면 만성 감염의 상태가 지속되어 자연히 소실되는 경우는 드물다.
위궤양을 비롯해 위장에 관련된 치료에서 유산균은 기본이자 핵심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해서 위궤양 치료에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성인의 75%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증상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위험을 안고 사는 것이다.
또 감염되면 10~20% 정도는 소화성궤양에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평소에도 유산균을 복용해서 유익한 균들로 위를 보호했으면 한다.
만약 증상이 드러나고 심하게 아픈 경우에는 현대의학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산균이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여러 가지의 자연의학 치료법을 동시에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십이지장 궤양
소화성궤양 중에서는 위궤양뿐 아니라 십이지장 궤양도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다. 십이지장 궤양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고 있다는 38세의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 내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받곤 했는데, 그것도 그때뿐이지 병원에 가지 않으면 금세 통증이 찾아왔다고 했다. 병원에 다녀와서 조금만 지나면 다시 아프고, 밤에 자다가 속 쓰려서 깨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치료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주변에서 얼굴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뻐했다. 환자 자신이 느끼기에도 체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또 평소 대변색이 검은빛이 많았는데 황금색에 가까워졌다는 말도 했다.
더 좋은 건 소화 상태가 좋아지고 속 쓰림 증상이 많이 덜해졌다는 것이었다. 자다가 속이 아파서 깨는 일도 이제 사라졌다고 했다. 최근 몇 년 중에 최고의 몸 상태가 되었다는 환자의 표정은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와는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밝아져 있었다. 나는 재발하지 않도록 지금의 식습관과 유산균 복용을 꾸준히 하라고 당부했다.
소화성궤양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소화성궤양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이 걸리는 탓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질환 중 3위에 해당한다.
특히 활동성 염증에 의해 십이지장의 점막과 점막하층이 손상되면서 고유근층이 노출되면 십이지장 궤양이 되면서 속이 불편해진다.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음식과 술, 담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제일이지만 생활하다 보면 이런 '바른 생활'이 쉽지 않다. 현실에서 가능한 최상의 습관을 가지도록 하고 유산균으로 좋은 균을 채워 넣는 것이 차선책이자 보완법이라 할 수 있다.
4) 변비
어느 날, 20대 후반의 여성이 만성 변비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화장실을 매일 가지 못했고 2~3일에 한 번, 심할 때는 5일에 한 번 갈 정도로 변비가 심했다. 어려서부터 그런 생활을 하니 그런 상태가 정상인 줄 알고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만성 변비가 계속되니 장염에도 자주 걸렸고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 변비약도 안 먹어본 약이 없을 정도로 좋다는 약은 모두 먹어봤다고 했다. 외국에서 좋다고 하는 약까지 구해 먹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명약이라고 하는 약도 막상 먹으면 '단 하루의 행복'으로 끝날 뿐이었다. 그나마 그런 약이라도 자주 먹으면 점점 내성이 생겨서 복용량을 늘리다가 나중에는 그마저도 듣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매일 반복되는 복부팽만감에 하루 종일 불쾌한 기분을 느꼈고 속도 메슥거려 견디기 힘들었다. 치질에 걸려 앉지도 서지도 못할 통증으로 약을 먹고 좌약을 넣어야 했다. 하루하루가 고통과 눈물의 연속이었다. 화장실에 앉아 '이틀에 한 번만이라도 변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간절히 생각해왔다고 한다.
나는 우선 유산균을 먹어보라고 권했다. 환자는 워낙 많은 약을 접해왔기에 반신반의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효과가 미비해서 '다른 악들과 마찬가지인가 보다'라고 체념할 뻔했다. 하지만 속는 셈치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복용을 했다.
복용량을 늘려가며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드디어 효과가 나타났다.
3일에 한 번씩은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로서는 크나큰 발전이었다. 그러다가 2일에 한 번으로 간격이 좁아지더니 딱 2달 뒤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매일 아침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로는 한 알만 복용해도 매일 아침 변을 본다고 한다. 복부팽만감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니 정말 '날아갈 것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했다.
변비는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보통은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누구나 타액 및 위산 분비가 저하되고 장의 운동 기능이 약해지면서 변비에 걸리기 쉽다. 또 유산균의 한 종류인 비피더스균이 줄어들면 변비에 걸린다.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변비인 사람의 변에서는 비피더스균이 절반이나 적다는 사실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내분비 기능이 대장의 운동을 강하게 조절하므로 남성에 비해 변비에 걸리기 쉽다. 또 생리 직전과 직후에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위의 환자는 어릴 때부터 변비를 달고 살아야 했다. 채소를 잘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도 문제였지만 선천적으로 장의 연동 운동이 느렸다. 그런데 유산균은 유산 및 초산을 생산해서 장의 연동을 촉진하므로 변비를 개선할 수 있었다. 또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해서 장의 연동 운동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5) 과민성대장증후군
변비로 고민하던 20대 환자와는 정반대의 환자가 찾아왔다. 34세의 이 여성 환자는 시도 때도 없이 설사를 해서 생활에도 지장이 많다고 했다. 특히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식습관이 좋지 않아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기가 예사였고, 성격이 예민해서 스트레스도 잘 받는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꼭 설사를 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일도 많았다. 학창 시절부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었고 식사를 하면 복통이나 복부팽만감이 당연한 듯 찾아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었던 것이다.
설사나 변비는 모두 장의 연동 운동이 너무 빠르거나 완만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또한 유해균이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을 체외로 빨리 설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 환자는 유산균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더불어 장 해독치료를 받으며 증상이 개선됐다. 설사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규칙적인 배변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전에는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지만 이제는 화장실로 달려갈 걱정 없이 음식을 즐기게 되었다. 물론 식습관을 건강하게 바꾸는 노력을 기울인 덕도 크다.
그런데 유산균 복용이 어떻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었을까? 유산균은 장의 상태에 따라 장의 연동 운동을 빠르게, 혹은 완만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산균을 섭취하면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해서 장의 연동 운동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설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유산균은 변비와 설사, 양 극단을 모두 방지하는 효과를 지닌 셈이다.
6) 소화불량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25%가 소화불량이라는 통계가 있다.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은 가장 대표적인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20세의 한 여성 환자가 만성 소화불량으로 우리 병원을 찾았다. 1년 전 직장을 옮기면서부터 적용하기 힘들었던 탓인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쩍 소화불량이 잦아졌다. 하루걸러 손을 따고 소화제를 달고 살았다.
이 환자는 장 해독 치료를 받고 유산균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속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서 소화불량은 옛 말이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증상이 나아졌을 뿐 아니라 전보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있다고 했다. 회사에 적응이 된 탓도 있지만 다른 일상생활에서도 예민했던 성격이 많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전에는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 그야말로 힐링이 된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염이나 위경련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면서 점막 바로 밑에 있는 혈관이 수축한다. 그러면 위의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위액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일어난다.
유산균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해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또한 소화불량으로 인해 복부에 가스가 차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서 환자는 속이 편해졌고 자연히 마음도 편해졌다. 장이 마음과 무슨 관련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장에 있는 유해균들은 세로토닌처럼 즐거움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때문에 환자는 장 해독으로 유해균의 독소들을 제거하고 유산균을 투입해 유해균을 억제하면서 그야말로 마음도 속도 편안한 생활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서재걸 / 『서재걸 슈퍼유산균의 힘』 / 위즈덤하우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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