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1.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뇌가 아니라 장을 고쳐야 낫는다
신경성 질환이란 우리의 운동이나 감각 기능을 통제하는 신경계의 장애로 일어나는 병의 총칭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두통이나 다리 저림, 갑자기 일어서면 현기증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모두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그런데 신경성 질환은 원인이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기 쉽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가벼운 증상 뒤에는 엄청난 병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신경성 질환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대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경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질환들이 알고 보면 노폐물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몸속에 독소가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유산균은 우리 몸속에서 1차적인 방어막 역할을 하며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
한 여성이 찾아왔다. 딱 봐도 낯빛에 어두운 기운이 가득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환자는 2년 전부터 항상 우울하고 의욕이 전혀 없다고 했다. 화를 참지 못하는 등 감정 조절도 어려워졌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겪는 불면증도 찾아왔다고 한다.
환자는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받아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약물로 효과가 없으니 자연치료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나는 꽤 긴 시간 동안 상담을 했고 유산균 복용과 해독치료를 병행하도록 했다. 한 달쯤 지나자 환자는 잠에 들기까지의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했다. 전에는 해가 뜰 때가지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았지만 점차 이른 시간에 잠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잠을 잘 수 있게 되자 소화불량도 개선되었고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우울증 때문에 그만둔 일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이다.
현대인의 병인 우울증은 더 이상 낯선 병이 아니다. 5명의 성인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정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울증은 흔한 정신 질환이다. 국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주부 5명 중 1명은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여성은 우울증에 걸리는 빈도가 남성의 2배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신의학 분야는 커다란 진보를 이루어 의학자들은 기분 장애를 일으키는 화학적 경로를 밝혀내고 있으며, 신약들이 속속 개발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등이 있으며 정신치료로서는 인지치료, 대인치료, 정신역동 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한 환자에게 효과 있는 약이 다른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또 화학적 약물로 인한 성 기능 감퇴, 체중 증가, 졸림 등의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연의학을 찾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의학자들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 중 최소한 절반가량은 자연의학을 찾고 있다고 한다.
최근 영국의 과학전문지인 <뉴사이언티스트>에는 유산균이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라는 유산균을 먹은 쥐들이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에 비해 불안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도 훨씬 낮았다는 것이다. 유산균과 같은 장내 미생물이 중추신경계와 위장관을 연결하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뇌가 관장한다고 생각했던 기분과 행동에 사실은 장내 미생물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발견된 셈이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생물학적인 원인, 사회심리학적 원인, 기질적인 원인들이 있다. 이전에는 우울증이 모두 심리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지만 생물학적 요인들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균형을 잃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호르몬들을 억제하고 방해하는 것이 유해균이며 유해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균을 늘려야 한다.
2. 발달장애
한 어머니가 5세의 남자아이를 데리고 진료실에 들어왔다. 근심 없어 보이는 해맑은 아이였다. 하지만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걱정을 떠안고 있었다. 출산할 때는 산모에게 태아곤란증이 와서 제왕절개로 낳았다.
무사히 태어난 것을 기뻐한 것도 잠시, 세상에 나온 지 100일이 되었을 때 아이에게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복용했다. 그런데 그 후 변비와 장출혈, 혈소판 저하증이 발생했다. 그러다 3세 때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아이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우선 유산균과 생효소, 오메가3,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해독주스도 매일 마시도록 권유했다. 어머니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이것들을 열심히 먹였고 얼마 후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아이의 주의력 결핍 증상이 완화되었고 변비가 해소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은 부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발달장애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이 병을 치료하는 접근 방법은 기본적으로 영양과 면역에 관계된다. 특히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 중에는 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장의 건강이 곧 뇌의 건강인데 아이들은 장내 면역이 아직 덜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은 뇌와 매우 유사한 기관으로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어 수많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이 나온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의 경우 80%가 장에서 나온다. 때문에 아이가 발달장애 증상을 보이는데 변비도 있다면 장내 면역력을 높여 변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산균은 장내 면역력을 높여 발달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들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유산균이 직접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유해균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간접 작용이 치료에는 무척 중요하다.
3. 만성피로
한 청년이 우리 병원에 찾아왔다. 군대에 있을 동안 몸속 장기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약해졌다고 했다. 때문에 제대한 후에도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휴학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비뇨기계에도 문제가 있고 항상 속이 편치 않아서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이었고 자고 또 자도 졸리는 증상이 수년간 괴롭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건장한 청년이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하는 생활을 지속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견디다 못해 우리 병원에 찾아온 것이었다.
환자는 유산균과 해독주스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눈에 보일 만큼 호전되었다. 특히 아무리 자도 피곤했던 몸 상태가 말끔히 좋아졌다고 했다. 지금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는데도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특별히 낮잠도 자지 않는다. 비뇨기계 질환도 많이 호전되었고 소화력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많이 나오고 소장의 점막에 있는 면역글로불린 A가 줄어든다. 그러면 장 점막이 파괴되어 유해균이 늘어나면서 유산균이 줄어든다. 유해균은 독성 물질을 내뿜으면서 이 환자가 겪은 것과 같은 갖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이 환자 외에도 나를 찾아온 한 환자는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정도로 피로감을 호소했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하면 감기와 비슷한 상황이 위, 장에서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 장내세균들의 균형이 무너진다. 영양 흡수 기능이 떨어지고 노폐물을 해독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정지되어 위가 정체된다. 또한 간에서는 해독에 필요한 영양소를 더 필요로 하게 되고 장에서는 노폐물 제거를 위해 유산균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따라서 평소에 유산균을 복용하면 스트레스에 의한 소화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산균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산균이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산균제를 복용하고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스트레스가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유산균을 늘리면서 점진적으로 활동을 늘려야 한다.
4. 편두통
50대 주부가 편두통과 가슴답답증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결혼 초기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소화도 안 되고 답답함이 심해졌으며 무엇보다 편두통 때문에 머리를 깨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아도 뚜렷한 병명은 찾지 못하고 그냥 두통약이나 소화제만 먹으며 버텨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몸에 두드러기까지 나기 시작했다.
해독 치료를 처방했고 유산균제를 복용하도록 권했다. 얼마 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증상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몸에 났던 두드러기도 깨끗이 사라졌다. 환자는 “몸이 좋아지니 마음도 가볍고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몸은 물론이고 정신건강까지 치료받은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이 환자뿐 아니라 특히 요즘에는 편두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한쪽 머리를 바늘로 찌르듯이 콕콕 쑤시는 편두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머리의 전두와 후두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한쪽에 생기기도 하고, 양쪽에 생기기도 한다. 편두통은 뇌혈관의 모세혈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혈액이 모여서 덩어리를 이루면서 나타난다.
최근 이 편두통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위궤양과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만 알려졌던 균인데 편두통과 관련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는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서 밝혀졌는데, 편두통 환자들 중 48%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항생제를 투약하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보았더니 무려 84%가 편두통이 치료되거나 개선되었다.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편두통 환자들에게 항생제만을 투약한 경우에는 60% 정도의 치료율을 보인 데 반해, 유산균을 함께 투약한 경우에는 거의 모든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유산균이 직접적으로 편두통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때문에 생긴 편두통은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들 역시 먼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어 있지는 않은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하여 편두통을 없애는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아닌 유산균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5. 불면증
사람이 살아가는 데 식사만큼 중요한 것이 수면이다. 밤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다음날 하루를 또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기본적인 수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53세의 한 여성 환자는 고질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폐경이 되면서부터는 더 심각해졌다. 습관성 방광염에 걸렸고, 폐결핵 진단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녀는 기력이 없어 혼자 외출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다.
나는 우선 유산균제, 항산화제, 천연호르몬, 장 해독제 복용을 권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환자는 혼자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어졌다는 말을 전해왔다. 그 후 점차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져서 지금은 하루 1시간씩 운동까지 하며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방광염 증상도 나았고 가장 고민이었던 불면증도 호전되어 지금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불면증은 누구나 알듯이 잠을 못 자는 증상을 말한다. 누가 못 자게 말려서가 아니라 잘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잠에 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꾸 깨는 현상이 흔히 아는 불면증이다. 그런데 충분한 시간 동안 잤는데도 계속 졸립다면 이것 역시 불면증이다. 3시간만 잤는데도 하루 종일 쨍쨍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시간을 자도 계속 졸고 피곤해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3시간만 잔 사람이 아니라 10시간을 잔 사람이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원인이 워낙 다양해서 참 애매하고 어려운 병이라 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도 다양한데, 수면제부터 쓰는 것은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고 끊으면 금단현상까지 생겨서 부작용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억지로 잠이 들게 만들기보다는 장내세균의 불균형, 호르몬의 불균형을 먼저 해결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멜라토닌은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어서 '밤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데, 생체리듬을 조절해 밤에 잠들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세로토닌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분비되면서 낮에 우리가 기분 좋게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지면, 즉 유산균의 세력이 줄어들어 반대급부의 유해균이 늘어나면 이 두 호르몬의 균형도 깨지게 된다.
유해균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못 만들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안 나오니 우울하고, 멜라토닌이 안 나오니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면 병원에서는 항우울제, 수면제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굳이 약을 쓰지 않아도 유해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늘리면 해결될 문제다. (서재걸 / 『슈퍼유산균의 힘』 / 위즈덤하우스). 끝.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이 되살아나는 장습관 6 -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뚱보균) (0) | 2022.05.02 |
---|---|
슈퍼유산균의 힘 10 - 갑상선 질환, 결핵 (0) | 2022.05.01 |
슈퍼유산균의 힘 8 - 우리 몸의 만병통치약, 슈퍼유산균 (0) | 2022.05.01 |
슈퍼유산균의 힘 7 - 불임이 걱정된다면 병원 가기 전에 유산균을 챙겨라 (0) | 2022.04.30 |
건강·음식·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 9 - 비만 (0) | 2022.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