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임이 걱정된다면 병원 가기 전에 유산균을 챙겨라
10명 중 한두 명은 불임 환자라고 할 정도로 요즘 불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이 많다. 불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것도 그렇고 생리불순이나 인공적인 유산의 과거력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남성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성병으로 인한 유착, 스트레스, 만성피로, 위장기능 장애, 대사성증후군(특히 비만) 등도 임신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그중에서 특히 생체 이물질로 알려져 있는 제노호르몬은 모든 생물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농약, 플라스틱, 성장호르몬 등의 합성화학물질이다. 환경이 파괴되면서 이처럼 나쁜 물질들이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의 생식 능력과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고 있다.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특히 여성들이 불임을 고민하며 찾아온다. 요즘에는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바로 임신을 원하지 않다가 막상 임신을 원하게 되었을 때는 조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빨리 임신이 되지 않으니 불안한 마음에 불임클리닉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 여성들은 대부분 불임 환자라기보다는 영양, 호르몬 불균형 환자로 보는 것이 옳다. 그래서 먼저 영양과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몸에 남아 있는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그래도 임신이 안 된다면 불임클리닉을 찾아 특수한 치료를 받는 것이 순서에 맞는다고 본다.
식습관의 문제와 운동 부족으로 장 기능과 더불어 여러 장기의 기능 저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임신을 바란다면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뜻이다. 본인이 건강하지 않은데 아이를 뱃속에서 잘 키워 건강하게 출산하기를 바란다면 그런 생각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을 의학적 지식 없이도 알 수 있다.
중금속이나 독성 물질은 주로 지방에 많이 녹아 있고 모유 안에 축적된다. 그러므로 결혼 전, 임신 전 여성이라면 영양과 호르몬 균형을 이루고 중금속이나 독성 물질(특히 제노호르몬을 제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임신을 위한 더 중요한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처럼 그리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작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 매일 아침 붉은 사과 한 개를 먹고 유산균을 복용하자. 물을 2리터 이상 먹는 것도 잊지 말자. 이것이 결혼을 위한 임신을 위한 건강한 엄마가 되기 위한 작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의 노력도 없이 무조건 병원에 가서 화학적 치료를 받는 것은 우리 몸에도 결코 좋지 않다. 적절하고 좋은 성분을 섭취해서 몸이 스스로 회복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임신을 하고 아이를 출산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아이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 아닌가? 작은 시작과 꾸준함이 미래의 더 큰 건강을 가져다줄 것이다.
2. 유산균의 식이섬유가 치매를 막는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되면서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이 노인성 치매를 예전에는 '노망'이라는 속된 말로 많이 불렀다. '늙어서 망령이 들었다'는 뜻으로 원인을 정확히 몰라 불길하게 여겼으며 늙으면 겪을 수밖에 없는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아직도 누군가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면 '노망났다'라고 하는 것도 그만큼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치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서 이제는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치매는 언어력, 기억력, 시공간 기능, 인격 및 인지력과 같은 정신활동 중 최소한 3가지 이상의 영역에 장애가 발생하는 병이다. 지적 기능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후천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치매의 발병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치매는 분명 너무나 광범위하고 어려운 병임에 틀림없다. 그 원인만 해도 60가지 정도로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는 뇌질환으로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이고 그 외에 '파킨슨병'이나 '뇌종양' '대사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이 원인이 되어 치매가 발생한다.
치매 역시 근본적으로는 현대인이 사는 환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흥미롭게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위생 환경이 깨끗한 나라일수록 치매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192개국의 위생 환경과 치매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염병의 발생률이 낮은 국가에 알츠하이머 환자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이 방글라데시나 네팔처럼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적은 나라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0%나 높았다. 세균에 덜 노출될수록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을 규제하는 T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것이 치매환자의 뇌에서 흔히 발견되는 특징 형태의 염증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치매의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세균 노출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우리나라에도 알츠하이머 환자가 급증하면서 항간에는 치매 노인 100만 시대가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이는 선진화되고 지나치게 깨끗해진 환경의 영향이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 병원에도 치매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 아들, 딸의 손에 이끌려오는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처음에는 간단한 건망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밥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밥을 먹었는데 또 먹는다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면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지만 아예 기억을 잃어버리면 그것은 곧 치매다.
이렇게 치매에 걸린 부모를 모시고 온 사람들을 보면 일단 힘들게 수발을 들어서인지 굉장히 지쳐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들은 반신반의하며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나를 찾아온다. 분명 치매는 뇌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매도 다른 질병들처럼 초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고,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치료가 중요하다.
나는 치매 환자를 볼 때도 장 해독 등의 치료와 함께 유산균을 복용하도록 권한다. 대체 유산균이 치매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우선 치매가 또 다른 이름의 ‘당뇨병'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2007년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뇌세포가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면서 화학적 불균형이 생겨 치매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로드아일랜드 병원 연구팀 역시 인슐린 저항성으로 생기는 문제들로 인해 알츠하이머가 유발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를 '제3형 당뇨'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즉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걸려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부른다. 최근에는 성인에게도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자가면역질환으로도 보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몸이 인슐린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 발병한다. 이는 주로 40대 이후의 성인들에게 많이 생겨서 '성인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치매를 제3형 당뇨병이라고 한 이유는 치매에 걸리면 뇌의 인슐린 생산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은 인슐린 수용체의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노인성 치매의 원인이 되는 독성에 대해 뇌가 취약해진다. 그래서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치매도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열쇠가 된다.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식이섬유의 비율을 높여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서서히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뇌에 적당량의 포도당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반면 설탕 시럽 같은 단순당은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속히 올려 포도당을 뇌가 아니라 간과 근육 조직으로 이동시켜 저장시킨다. 때문에 뇌의 포도당 이용률을 낮춘다.
이때 장에 유산균이 풍부하면 식이섬유들을 당화 발효해서 아세트산과 프로피온산을 생성하고 그들이 당을 조절해서 혈당 수치를 유지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제2형과 제3형 당뇨병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후천적인 병으로, 치료에는 환자의 개선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노인성 치매를 앓기 쉽다는 사실도 몇몇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니 치매 역시 당뇨와 마찬가지로 바른 식생활과 유산균의 도움으로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서재걸 / 『서재걸 슈퍼유산균의 힘』 / 위즈덤하우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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