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청보리
40세가 지나면 남녀를 불문하고 골밀도가 감소한다. 특히 여자는 1년에 1.5~2%씩 골밀도가 감소하여 문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숭숭 생겨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골다공증은 어느 뼈에나 걸릴 수 있으나 체중을 받는 뼈, 척추, 골반뼈, 갈비뼈 등에 잘 걸린다. 일생 동안 여성 노인의 1/3, 남성 노인의 1/6이 골반뼈 골절을 경험한다.
여성들은 35세 이후로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해 폐경 이후 50~55세 사이에 정상선 이하로 급격히 감소한다.
여성은 뼈가 작고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골다공증이 될 확률이 높아 4명에 1명꼴로 골다공증에 걸린다.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리는 확률이 훨씬 적고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여성보다는 천천히 진행된다.
1. 증상
초기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간혹 요통이 있기도 하나 대개 골밀도 검사에서 발견된다. 더 진행되면 요통이 심해지고 키가 줄어들며 척추가 구부러지고 등이 굽게 된다. 또 골반, 팔, 팔목 등이 조금만 부딪쳐도 부러진다. 잇몸이 나쁘고 충치가 잘 생기며 사탕을 먹다 이가 떨어져 나오는 것 역시 뼈가 약해진 증거이다.
2. 원인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은 칼슘 부족, 육식 위주의 식단, 운동 부족, 일사량 부족, 저체중 등이다. 또 가족력, 위장이나 소장 절제수술로 인한 칼슘 흡수 부족, 간과 신장 질환으로 비타민 D3를 만들지 못해 비롯된 칼슘 흡수 부족, 부갑상선항진증으로 뼈에서 혈액으로 칼슘이 많이 빠져 나가는 것 등이 주요 원인이다.
-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위산 부족이다. 칼슘이 소장에서 흡수되기 위해서는 먼저 위산에 의해 이온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폐경 여성의 40%가 극심한 위산 부족으로 나타났으며, 위산이 부족한 사람은 굴껍질로 만든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을 4%밖에 흡수하지 못한다.(제산제를 먹으면 위산의 분비가 억제되어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하므로 골다공증이 되기 쉽다.)
- 여성 골다공증의 주된 원인은 폐경기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의 감소 때문이다. 사람의 뼈는 낡은 뼈세포가 없어지면 새로운 뼈세포가 그 자리를 메운다. 그런데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황체호르몬이 거의 제로가 되면, 낡은 뼈세포가 없어져 구멍이 생겨도 새로운 뼈세포를 만들지 못하여 구멍을 메우지 못하므로 점점 골다공증이 진행된다.(골다공증은 폐경 직후 5년간 급속히 진전되므로 이때가 칼슘 복용이 가장 절실한 때이다. 30대 중반부터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므로 이때부터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 사람의 혈액(체액)은 항상 어느 정도 알칼리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육식을 하면 혈액이 산성이 되므로 우리 몸은 즉시 뼈에서 알칼리성인 칼슘을 빼내어 혈액을 일정한 알칼리성으로 유지한다. 이 때문에 육식을 좋아하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고 하는 것이다. 육식을 하루 47g에서 142g으로 늘리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 2배로 증가하는데, 이는 뼈에서 혈액으로 그만큼의 칼슘을 빼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육식을 즐겨 먹는 사람은 반드시 칼슘을 보충해 줘야 하며, 특히 40대가 되면 기본적으로 먹어 줘야 한다.
햇볕을 너무 안 쪼이는 것도 원인이 된다. 햇볕을 쪼이면 피부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비타민 D3가 만들어진다. 햇볕을 많이 쪼이면 피부암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강한 햇볕은 피하고, 자외선이 적은 아침나절을 이용하되 자외선차단 크림도 꼭 발라 줘야 한다.(40대 여성은 하루 10~15분씩 일주일에 2번, 60대는 30-8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햇볕을 쪼여야 한다.)
- 간이나 신장이 나쁜 사람도 골다공증이 되기 쉽다. 남녀 모두 나이가 들면 간장, 신장 기능이 감퇴해 비타민 D3가 낮아지므로 뼈가 약해진다. 이온화된 칼슘이 소장에서 흡수되려면 비타민 D가 있어야 하는데 햇볕을 쪼이면 피부에서 콜레스테롤을 이용하여 비타민 D3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것이 간으로 가서 간효소에 의해 5배나 더 강한 비타민 D3가 되고, 다시 신장으로 가서 신장효소에 의해 10배나 강한 비타민 D3로 전환된다. 그러나 많은 골다공증 환자들은 신장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타민 D3가 매우 낮다. 신장효소는 여성호르몬과 마그네슘, 붕소(boron)라는 미네랄이 부족하면 이러한 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조깅, 에어로빅, 빨리 걷기, 보디빌딩, 댄싱 등 체중을 받는 운동은 조골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뼈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뼈를 자극하지 못해 골다공증이 되기 쉬운 반면, 비만한 사람은 뼈가 체중을 받아 골다공증이 덜하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도 뼈가 체중을 받지 못해 소변과 대변에서 칼슘 배출량이 2배로 증가하여 골다공증에 쉽게 걸린다. 백인과 아시아인은 일반적으로 뼈가 가늘어 골다공증이 많은 걸 볼 수 있다.(알코올 중독, 코티손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도 골다공증이 되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0%가량 더 뼈가 약해진다. 담배의 니코틴이 코티손을 생산하게 하고, 코티손이 많으면 비타민 D의 대사가 장애를 받아 골다공증이 되기 쉽다. 흥미로운 것은 40대에 반백이 되는 사람이 골다공증에 잘 걸린다는 점이다.)
- 알코올은 비타민 D가 더 강한 비타민 D3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간의 기능을 방해하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뼈 형성을 억제한다. 그리고 비타민 B6, 엽산이 결핍되게 하여 콜라겐 결합이 잘 되지 않으므로 뼈가 약해진다.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일주일에 3번미만으로 제한하고, 한 번에 맥주 1컵 반, 와인 1잔, 양주 작은 잔으로 1잔 이상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으며 소변으로 칼슘을 배출한다. 커피에 설탕을 넣어 먹으면 여러 가지로 나쁘다. 차라리 블랙커피에 우유를 넣어 먹는 것이 칼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우유 역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고 마그네슘이 적어 뼈의 탄성을 약하게 하므로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 콜라 등 청량음료는 인산(phosphate)이 많아 칼슘 흡수가 억제된다. 그러면 혈액에 칼슘농도가 떨어져 뼈에서 칼슘을 빼내게 된다. 게다가 체액을 산성으로 만드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소변으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킨다. 실제 콜라를 많이 마시는 여자아이는 폐경기에 골다공증이 되기 쉽다.
- 소금을 많이 먹으면 90%의 소금이 소변으로 배출되며 칼슘도 함께 배출된다. 500mg의 소금이 배출될 때마다 10mg의 칼슘이 소변으로 손실되므로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가공식품, 통조림에는 소금과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뼈의 건강은 물론 고혈압에도 좋지 않다. 반대로, 소금 섭취를 반으로 줄이면 칼슘을 하루 16mg씩 덜 섭취해도 된다.
3. 자연치료법
1) 골다공증에 나쁜 음식
- 육식, 백미, 흰 밀가루, 단, 가공식품
2)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
- 녹색야채, 과일, 현미, 통밀, 콩, 씨앗 종류, 견과류, 오메가-3 오일이 많은 생선(연어, 대구, 고등어, 청어, 가자미 등)
녹색야채에는 칼슘, 비타민 K, 붕소(baron) 등 뼈에 필요한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비타민 K는 칼슘이 뼈에 붙을 수 있게 도와주고, 붕소는 여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 뼈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막아 준다. 또 신장에서 비타민 D3를 10배나 강한 D3로 전환시켜 준다. 따라서 채소를 많이 먹어야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 칼슘, 비타민 K, 붕소가 많은 음식 : 케일, 파슬리, 상추
- 비타민 K가 많은 음식 : 브로콜리, 상추, 양배추,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귀리(oat), 통밀, 완두콩
- 칼슘이 많은 음식 : 해초 (kelp), 중국배추(bok choy), 시금치, 견과류, 참깨, 아몬드, 밤, 호두, 콩, 된장, 케일
-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 : 해초 (kelp), 밀의 씨눈(wheat germ), 아몬드, 캐슈넛, 메밀, 호밀(rye), 된장, 시금치, 현미(다만 파슬리, 시금치, 견과류에는 신석을 생기게 하는 수산(oxalic acid)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4. 자연치료제
1) 마그네슘(Magnesium)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의 뼈에는 대개 마그네슘 함량이 낮다. 연구에 의하면 2년간 마그네슘을 복용한 폐경 여성은 골밀도가 약간씩 증가했으나, 마그네슘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400~800mg을 몇 번에 나누어 식사 때마다 복용한다.
2) 비타민 C(Vitamin C)
조골세포가 칼슘이 잘 붙게 하는 물질을 생성하게 하여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3) 비타민 D(Vitamin D)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골밀도를 올리고 골반뼈 골절위험을 감소시킨다. 햇볕을 충분히 쪼이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특히 필요하다. 대개 칼슘제에는 비타민 D가 적당량 들어 있어 따로 추가할 필요는 없다. 하루 400IU.
4) 이프리플라본 (Ipriflavone)
일본과 이탈리아, 헝가리에서 골다공증 치료약으로 허가가 난 처방약으로, 미국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다. 이프리플라본은 파골세포의 작용을 감소시키고 조골세포의 작용을 높여 골밀도를 증가시킨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 100명에게 이프리플라본 200mg을 하루 3번 복용시킨 결과, 6개월 후 골밀도가 2% 증가했고 12개월 후에는 5.8%나 증가했다.
5) 칼슘(Calcium)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 외에도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구연산과 칼슘을 결합시킨 구연산칼슘(calcium citrate)이나 능금산칼슘(calcium malate)은 위산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흡수가 잘되고 우유칼슘보다 흡수가 더 잘 된다. 구연산칼슘이나 능금산칼슘은 45%가 흡수되지만 굴껍질로 만든 굴껍질탄산칼슘(calciurn carbonate)은 4%밖에 흡수가 안 된다. 거의 10배나 차이가 난다. 칼슘 복용은 25~35세는 하루 800mg, 36~50세는 1,000mg, 51~65세 이상은 1,500mg, 여성 호르몬을 복용하는 여성은 1,200mg이 적당하다. 칼슘 흡수가 잘 되려면 비타민 D3와 마그네슘이 필요하고, 골밀도를 증가시키려면 이프리플라본과 비타민 K, 붕소, 아연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에는 이런 것들이 모두 들어 있는 골다공증 전문칼슘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이것은 체격이 큰 미국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한국인은 조금 덜 먹어도 된다. 채식주의자 역시 알칼리성인 채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이보다 덜 먹어도 된다.)
- 칼슘은 식사 직전에 먹어야 신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자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 또 한번에 500mg 이하로 먹을 때 가장 흡수율이 높으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일은 삼간다.
6) 황체호르몬크림(Progesterone cream)
여성의 난소에서 생산하는 황체호르몬은 새로운 뼈세포를 생산하여 구멍을 메워 주는 조골세포의 작용을 촉진시키고 혈액 내의 칼슘, 마그네슘, 인산을 뼈로 흡수하여 골밀도를 높여 준다. 연구에 의하면 골다공증이 심한 72세 여성 환자가 황체호르몬크림을 3년 바른 후 골밀도가 29% 높아지는 등 골다공증에 높은 효과를 보였다. 물론 뼈의 원료가 되는 골다공증 전문칼슘도 같이 복용하여야 한다.
7) 종합비타민
비타민 B6, B12, 엽산(folate)은 콜라겐 결합을 잘되게 하여 뼈를 강하게 하므로 이러한 비타민이 모두 함유된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필요에 따라 비타민 B6, B12, 엽산을 따로 추가해 주면 더욱 좋다.
8) 붕소(Boron)
여성호르몬은 낡은 뼈세포를 제거하여 구멍이 생기게 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데,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파골세포를 막지 못하여 뼈가 파괴된다. 붕소는 여성호르몬을 크게 증가시켜 뼈가 덜 파괴되게 하고 신장에서 10배나 강한 D3를 생산하는 데도 필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붕소를 하루 3mg씩 복용시키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양이 44%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은 하루 3~5mg, 붕소는 야채, 과일에 많이 들어 있으며, 골다공증 칼슘에도 3mg 정도가 들어있으므로 따로 더 복용할 필요는 없다. (이경원 / 『우리집 주치의』 / 동아일보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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