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인생의 품격 6 - 하루에 세 가지 물음으로 나를 반성한다

hope888 2022. 6. 12. 14:54

 

 
  

사람은 사고할 줄 알아야 하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고한 것에 대해서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때때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생각하고 하루에 세 가지를 물음으로 자신을 반성하면 곤란한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 -펑유란

 

중국 근대사에서 가장 뛰어난 철학가 중 한 명인 펑유란이 중국철학사에서 펼친 주장은 원래 증자(曾子, 춘추시대의 유학자로 공자의 제자 중 하나다. 이름은 삼이다.)의 말이다.

"하루에 세 가지 물음으로 나를 살펴본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귈 때 믿음을 주지 않았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우환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다. 반성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찾으면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시각을 기준으로 삼아 자기 일상생활에 융통성 없이 적용하여 살아간다. 또한 과거에 형성된 기준으로 천변만화하는 세상을 판단했다가 자신의 영혼을 못 찾으면 망연자실해서 다른 사람을 탓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절제하지 않고 마음대로 밖으로 표출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세상에 나가지 않아도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무턱대고 강물에 뛰어드는 것과 같아서 영혼을 메말라 죽게 한다.

사람은 살면서 파도가 치는 것처럼 기복을 겪는다. 원기 왕성하고 기개가 늠름할 땐 자신이 천하제일인 것처럼 자만하는가 하면 남의 눈치를 보고 살 땐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한수 아래로 여기고 몸을 낮춘다. 또 모든 것을 냉담하게 대할 땐 세상 사람들이 모두 마비되었다고 비웃음으로 일관하다가 분노가 활활 타오를 땐 세상의 모든 찌든 때를 없애고 싶어 한다. 영혼이 각종 감정으로 겁을 먹고 벌벌 떨 때 사람은 이상 행동을 하거나 도망칠 틈도 없이 인생의 모든 문제가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밀려와 우여곡절을 겪는다.

어쩌면 운명이 기구하고 세상일이 무상하다는 한탄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살아 있는 의미를 잊으면 안 된다. 수시로 자아를 반성하며 기복 있는 인생에서 삶의 참뜻과 순식간에 반짝이고 사라지는 지혜의 빛을 발견해야 한다.

자신을 반성하면 세상의 암흑을 직면했을 때 일시적인 선두를 다투지 않고 의롭지 않은 명리를 취하지 않는다.

 

1. 반성은 정리, 귀납 창조의 과정

 

첸중수의 아버지는 저명한 고문학자이자 교육자인 첸지보이다. 첸지보는 예전에 자기반성에 대한 책을 썼는데 머리말이 매우 재미있다.

"잘못된 생각은 스스로 바꿔야지 누군가에 이끌려 바꾸면 안 된다. 오래된 폐단 중 하나가 자기 똥은 구린지 모른다는 옛말처럼 남의 일을 구경할 땐 남의 결점을 매우 잘 보면서 정작 자신의 결점은 못 보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을 스스로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만약 잘못된 생각인지 알면서도 바꾸지 못했으면 자신의 마음의 응어리를 사람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잘못된 생각인 줄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면 스스로 반성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라. 난 지금 나의 생각을 검토 중인데, 어떤 생각은 지식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생각은 주변 환경과 관계가 있어 각 방면을 두루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광범위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한 첸지보를 장젠(중국의 기업가, 정치가, 교육자)양자강 이북에서 그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박학다식하고 문예 방면에 재능이 넘치는 한편 첸중수 같은 대문학가를 키운 사람이 자신의 사상의 찌꺼기를 철저하게 반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첸지보는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생각하는 인류의 폐단을 해학적인 말로 표현했다. "자기 똥은 구린지 모른다."라는 우스갯소리에는 사람은 결점이 있지만 그 뿌리가 매우 깊어 정작 자신은 제 결점을 알지 못하므로 어느 누구도 항상 옳을 수 없다는 연장자의 깨달음이 담겨있다. 남의 일을 구경할 때 그 사람의 결점을 잘 발견하는 것처럼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면 자신의 결점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첸지보가 마음의 응어리를 군중에게 드러내고 잘못된 생각을 고친 것에서 연장자의 넓은 도량을 볼 수 있다.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스스로 반성해서 자신의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된다! 첸지보는 자기 반성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점검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았다. <논어>에 나오는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라.”라는 말처럼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노력하면 현명해진다.

어떤 의미에서 반성은 정리, 귀납, 창조의 과정이요, 경험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을 고치는 것은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심리 기제이다. 이 심리 기제는 사람이 문명을 향해 나아가고 심오함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중요한 경로이다.

어떤 생각은 평생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면 어떤 생각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형성된 고유의 사고방식이고, 어떤 생각은 게을러서 생긴 편견인가 하면 어떤 생각은 불현듯 떠오른 영감이 이상으로 발전한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람의 머릿속에는 무수히 많은 생각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고 반성하는 것은 체계적이고 험난한 공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증자(曾子)가 말한 세 가지 물음으로 반성하는 것은 보통 자신을 수양하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효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신용은 인격의 빛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대할 땐 신용을 지키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속이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진심으로 일하고 최대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인 도덕 원칙이다. 이 수행은 한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사회 분위기가 어지러울 때 사람의 마음은 쉽게 명리를 쫓게 된다. 자신을 바르게 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참된 자신을 잃을 수 있다. 옛 성현들은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고 수양했다. 날마다 자신을 반성하고 나쁜 생각이 자라기 전에 싹을 잘라 내면 오래지 않아 올바른 열매가 달린다. 그래서 유가에서는 수신(修身)이 집안을 바로잡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성현이 성현일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진리를 통찰할 수 있는 높은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큰일을 이룬 사람 중에는 반성을 수양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인간 세상의 수많은 분쟁은 서로 질책하고 공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수시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아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무의미한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순수하고 조화로운 마음으로 화목한 생활환경을 창조할 수 있다. (장샤오헝·한쿤 / 인생의 품격/ 글담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