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을 이기려면 나를 사랑하라
세상에는 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지만 결국 암을 극복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대부분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강인한 의지, 쾌활한 성격과 긍정적인 마인드, 암환자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의 평정심 등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말기 고환암을 극복한 사이클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은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강인한 의지로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1987년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았던 미국의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도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긍정적인 생각과 쾌활한 성격으로 건강한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다. 이제부터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암을 이길 수 있는 건강한 마인드 컨트롤 법에 대해 배워보자.
2. '암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김우석(67) 씨에게도 암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김우석 씨는 9년 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암 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후 지금까지 철저히 관리해온 덕에 재발과 전이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해오고 있다. 흔히 암 완치의 기준이라고 말하는 5년을 넘어선 지 오래다.
김우석 씨가 대장암 진단을 받을 당시, 암은 이미 간까지 전이돼 있었고 의료진은 6개월 시한부 생명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김우석 씨는 그러한 결과에 흔들리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술 후 주변의 암환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김우석 씨는 변화를 시도했다. 단지 죽음에 대해 담담해지는 것만으로는 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믿으며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우석 씨는 수술 후 생활습관을 모두 바꿨다. 일에만 매달리는 대신 가능하면 친구들을 만나 많이 웃고 같이 어울리며 산을 올랐다. 그러면서 차츰 암환자들의 가장 무서운 적인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도 터득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김우석 씨는 문제가 생기는 순간 바로 해결되지 않으면 돌아서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김우석 씨는 지금도 그러한 노력들이 황혼에 새롭게 시작된 제2의 삶을 누리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김우석 씨처럼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암을 완치시키는 데 얼마만큼 보탬이 될까?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암환자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증명해 보인 사람이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암회복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렉 앤더슨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앤더슨 씨는 20년 전 병원에서 폐암으로 불과 한 달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이 경우 보통 사람이었다면 불안과 절망 속에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생을 쉽게 포기하거나 오히려 비이성적으로 행동했을지 모르지만, 앤더슨 씨는 달랐다.
앤더슨 씨는 자신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암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국립암센터 LA지부에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부탁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앤더슨 씨는 무려 1만 5,000여 명의 암환자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고, 500여 차례의 면담 끝에 암을 극복한 사람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암을 이긴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암이 곧 죽음은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믿음이었다. 또 100명 중 96명이 자기 자신을 믿으며, ‘살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겐 딸의 결혼식까지 혹은 '손자가 태어날 때까지' 등 꼭 살아 있어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다.
앤더슨 씨는 비록 병원에서 한 달을 넘기기 힘들다는 시한부 생명 판정을 받았지만, 이들로부터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결국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 20년 이상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긋지긋한 암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먼저 김우석 씨나 그렉 앤더슨 씨가 그랬던 것처럼 '살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가져야 한다.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긍정의 힘에는 기적을 부르는 놀라운 항암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3. Doctor Says: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배가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어떤 환자들은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더 활발하고 더 건강한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나는 유방암에 걸린 것이 오히려 잘됐다. 과거보다 훨씬 더 의미
있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다. _노동영 교수(서울대병원 유방센터)
4.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려라
경기도의 한 산중턱, 양광훈(60) 씨는 한겨울에도 매일 산에 오르며 땔감을 직접 준비할 정도로 건강하다. 이런 모습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양광훈 씨는 사실 암환자, 그것도 암이 세 번씩이나 재발한 환자이기 때문이다.
7년 전, 양광훈 씨는 직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6개월 후 이번에는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었고 5년이 지난 후 또 다시 직장암이 재발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수술을 네 번이나 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병마와 싸워왔던 양광훈 씨. 하지만 세 번째 재발에까지 이르자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지는 것 같았다.
마음 둘 데 없던 양광훈 씨는 네 번째 수술을 마친 후부터 명상을 시작했다. 그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명상에 잠긴다. 대부분의 암환자들이 그렇듯 암 치료 기간 동안 양광훈 씨도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렸지만, 명상을 통해 자신을 괴롭히던 두려움, 조급증, 화 등 마음의 고통을 없애고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늘은 양광훈 씨가 병원을 찾는 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재발 암을 발견하기 위해 3개월마다 한 번씩 받는 정기검진이다. 양광훈 씨는 방사선치료를 끝낸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온 양광훈 씨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떨까? 정기검진 결과 정상이
었다. 3개월 전, 1년 전과 비교해보아도 종양은 안정되어 있었다. 과연 양광훈 씨의 생각대로 명상이 그의 암 치료에 도움이 된 것일까?
미국의 마하리시 경영대학교 자연의학 예방연구소에서 명상을 한 사람 202명을 18년 동안 추적 조사해보았는데, 명상을 꾸준히 한 사람들은 명상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건강하고 오래 살았으며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명상을 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49%나 적었
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암의 치료 및 예방에 명상을 보완요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명상, 명상은 면역력을 강화시켜 암의 치료를 돕는다. 명상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해보기 위해, 10년 이상 명상을 해왔고 지금도 일주일에 3회 이상 명상을 하는 명상 수련자 네 명의 혈액을 채취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혈중 활성도를 비교 측정했다. NK세포의 혈중 활성도를 측정한 결과, 명상 수련자 네 명 모두 일반인 평균에 비해 NK세포의 활성도가 높았다. 특히 명상을 20년 동안 계속해온 실험참가자는 일반인에 비해 NK세포 활성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자연살해세포라고 불리는 NK세포는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내 죽이는 대표적인 면역세포다. 암세포를 찾아낸 NK세포는 단백질 물질을 뿌려 암세포에 구멍을 내고 암세포를 팽창시켜 파괴하므로 암환자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명상을 하는 사람과 명상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해 항체 변화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검사 결과, 명상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명상이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5. Doctor Says: 명상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억제된다. 이런 억제를 통해 면역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명상이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_심인섭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행동신경과학연구소)
6. 웃음을 사랑하라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한바탕 웃고 나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듯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의 오사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명의 건강한 남성에게 75분간 코미디를 보여주고 웃음을 유도한 후 혈액 속 면역세포의 변화를 확인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 결과, 놀랍게도 코미디를 보기 전보다 면역세포의 활성도, 즉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면역세포의 능력이 더 증가했다. 이처럼 웃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암치료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유방암으로 고생한 김춘숙(58) 씨도 긍정적인 삶과 웃음으로 건강을 회복한 사례다. 유방암 수술 후 6개월에 걸친 여덟 번의 항암치료로 김춘숙 씨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떤 때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그대로 하늘로 가고 싶다는 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암을 이길 수 있다고 믿으면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을 했고, 종내에는 암환자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며 친구들도 만나고 봉사활동도 했다. 이제는 웃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다른 유방암 환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김춘숙 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서 진행하는 웃음치료 교실에 참석한다. 김춘숙 씨가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갖기 까지는 웃음치료교실을 비롯한 암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모임의 덕이 크다. 이 같은 웃음치료교실이 긍정적인 이유는 같은 암을 갖고 있
는 사람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발성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일반적인 치료만 받은 환자들과 웃음치료를 포함한 정신적인 지지치료의 도움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비교해봤을 때, 정신적 지지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 개월 수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두 배 가까이 길었다.
마음이 우울할 때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암까지 무릎 꿇게 하는 힘을 지닌 웃음, 이제부터 되도록 많이 웃어보자.
7. Doctor Says: 긍정적인 사고는 보조치료제다
환자 본인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경우 치료 효과가 더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다만 치료는 아예 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만 가진다고 낫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하면서 보조치료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추가됐을 때 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_정현철 교수(연세대세브란스병원 암센터). (허완석 엮음 / 『암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 비타북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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