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엄마의 목소리

hope888 2014. 10. 9. 00:41

엄마의 목소리

 

   4년 전에 발병한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70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연정씨는 사촌 언니에게 엄마의 병구완을 하게 하며 사업을 키워서 상당한 재력가가 돼 있었다.

  어느 날 투병 중이던 엄마가 응급실에서 숨을 거둔 뒤 장례를 치르고 나서부터 연정씨는 밤마다 악몽을 꾸며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꿈 속의 엄마가 연정씨에게 말하는 내용을 사촌 언니에게 말하며 함께 괴로워했다.  보다 못한 사촌 언니가 연정씨를 병원에 데리고 다녀 보아도 모두들 병명을 찾지 못하고, 마음의 병이라고만 한다.

  할 수없이 사촌 언니의 주선으로 무속인을 찾아나선 연정씨는 그곳에서 엄마를 보았다. 무속인은 마치 엄마를 본 것처럼, 마치 빙의 신탁으로 엄마를 대신하는 것 같이 꿈에 자신에게 한 말까지 똑같이 말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보고싶은 엄마를 무속인을 통해 보게 된 연정씨는 눈물 깨나 쏟아 낸 다. 흡족해진 연정씨는 엄마와의 상면(?) 때문인지 몰라도 그날 밤에는 악몽을 꾸지 않고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2주일 후에 무속인은 엄마의 넋을 위로한다고 하면서 큰 굿을 하게 했다. 거금이 드는 굿이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건강이 회복되는 연정씨에게 어느 날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오는데, 바로 엄마를 빙의한 무속인이었다.  그때 사촌 언니가 이제는 시골로 내려 가겠다고 할 때 외로워서 어떻게 사느냐고 극구 말리는 연정씨.  무속인은 자기가 이곳에 와서 함게 살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말을 한다. 사촌 언니도 좋겠다고 해서, 연정씨는 무속인과 함께 살게 되었다.

  함께 살면서 엄마로 빙의가 된 무속인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무속인이 하라는데로 했다. 아버지 무덤에 물이 찼으니 이장하라, 저주가 이 집에 내렸으니 집의 주인 명의를 두 사람에게 해야 한다는 등 요구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거절했을을 일들을 다 들어 준 것이다. 주택의 집주인 명의를 무속인과 함께 공동 명의로 등기 하는 등 상식 밖의 일을 해 준 것이다.

  2개월 동안 함께 살던 어느날 현관문이 갑자기 열리지 않게 되어서 경비 아저씨에게 물으니 집이 팔려서 이사 간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황당해진 연정씨는 무속인에게 사기 당한 것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노력으로 마사지업소에서 체포된 무속인은 알고보니 사촌 언니와 짜고 사기를 친 사기꾼이었다. 사촌 언니로 부터 모든 정보를 듣고 연정씨에게 엄마 노릇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몇 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한 사기 사건으로 연정씨에게 빼앗은 돈이 자그만치 21억원의 금품과 부동산 갈취 사건이었다.

  무속인과 사촌 언니는 각각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종편 MBN - 실제상황)

  남을 속여 이익을 보는 사람은 결국 더 큰 실패를 보게 된다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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