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간의 기다림
지난 4월 28일 금강산에서 4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울음 바다가 된 그 현장 속에서 화제가 되었던 정귀업 할머니(76). 남편 임한언씨와 6.25 전쟁 때문에 헤어져 52년간을 수절해온 그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 시켰다. 민족 분단이라는 우리 민족의 비극을 몸소 체험해온 그녀의 인생역경을 알아보자! 잠시 이별하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19살의 꽃다운 나이에 한 살 아래(18)의 남편 임한언씨(현재 나이 75)와 시 고모님의 소개로 1946년쯤 결혼을 했다. 당시 남편은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결혼 생활 4년만에 서울의 한양공대로 가면서 떨어져 살게 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별 할 줄이야....... 남편이 서울로 대학교를 가고 겨우 한달 남짓 지났을 때, 민족 비극의 6․25가 일어났다. 그 이후로, 남편의 생사조차 모른 채 지난 52년 세월간을 수절하며 살아왔다. 결혼 생활 2년만에 얻은 딸(임희) 역시 4살의 어린 나이에 병 치료를 위한 약을 쓰던 중에 '풍'에 걸려 그녀의 곁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남편과 자식을 잃어버린 채 눈물의 세월을 보내며 지내왔다. 그러나, 그녀는 시부모님을 모시며 살면서 남편이 살아있다는 믿음의 그늘 속에서 아직까지 사망신고조차 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녀는 6년 전 시어머니도 돌아가시면서 이별을 해야 했다.
"살아서 만난 게 어딘디....." 그러다, 3년 전 북에서 임한언(남편)씨가 이산가족에 신청서를 제출하고는, 남한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아직 남편이 북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52년 만에 남편을 만나게 된 그녀는 이미 북에서 재혼으로 가정을 이룬 임한언씨에게..
'난 52년간 수절했는데... 혹시 따로 사귀던 애인과 함께 북한에 올라가 재혼한거 아닌가.." 라며 따발총처럼 쏘아대기도 했다. 그러나, 살아 생전 남편을 보게 된 감격에 줄곧 눈 시울을 붉히던 그녀.... 그녀의 인생은 6․25가 가져온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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