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달러의 사랑
가족을 두고 홀홀단신 월남, 천애고아가 되어 잡초같이 살아왔던 지양진씨(66). 미제물건 장사꾼, 미군부대 하우스보이, 간호 보조원, 식당 웨이터...
어렵게 살아 온 그가 불우이웃들을 돕는 저명한 복지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 그에게 소중한 꿈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 군의관 토머스와 지양진씨 간의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우정을 들어보자. 1950년 황해도 옹진군. 이 조그마한 농촌마을에 가난한 형편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남달랐던 꿈 많은 소년 양진이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윈 탓에 생활은 어려웠고 자신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라주었던 여동생 정희가 돌림병에 걸려 어린 나이에 훌쩍 세상을 떠나게 된다. 여동생을 잃은 슬픔을 달래는 것도 잠시... 6.25전쟁이 발발하여 가족 모두 피난길에 오르지만, 남한으로 가는 트럭에 탈 수 있는 인원은 한 명뿐... 가족들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양진을 홀로 트럭에 태우게 되고, 그것이 가족들의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아무데도 의지할 곳 없던 양진은 미군부대 하우스보이 생활을 하며 미군들의 온갖 심부름과 잡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양진의 결심도 어려운 현실의 벽에 부딪쳐 점점 더 자신의 꿈과 의지와는 멀어져만 가고, 그 때 그는 그의 정신적 지주이자 평생의 은인이 된 군의관 토머스를 만나게 되는데...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받으며 어렵게 자란 토머스는 양진이 꼭 어릴 적 자신의 모습 같다는 생각에 양진의 영어선생이 되길 자청하고 대학진학의 꿈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 양진은 그런 토머스를 보면서 그와 같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길 꿈꾼다. 어느덧 군 기한이 다 된 토머스는 미국으로 떠나지만 양진은 토머스와 틈틈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대학진학의 꿈을 키워나간다. 그 후 양진은 대학 합격증을 손에 거머쥐지만 등록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런 양진에게 토머스는 대학 입학 선물이라며 85달러의 등록금을 부쳐주는데.... 20대 청년시절 양진은 토머스를 바라보며, 어렵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세월의 강은 흐르고 흘러 젊고 패기있던 20대 청년이 어느덧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자신의 소망대로 불우이웃들을 돌보는 저명한 사회사업가가 되었다. 토머스와의 40년 전 약속을 지킨 양진. 연락이 끊어졌던 토머스와의 40년 만에 재회 속에서 양진과 토머스는 여전히 꿈 많은 20대 청년 양진과 그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준 군의관 토머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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