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심장마비의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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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 질환을 알기 위해서는 심장의 구조를 간단하게나마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심장은 속이 빈 근육으로 주먹 하나 정도의 크기이며 신체의 모든 부분에 피를 흘려보내는 생명유지의 기능을 한다. 이 심장은 엄마 뱃속에서 수정된 후 몇 주가 지나면 뛰기 시작해 죽을 때까지 변치 않고 계속 뛴다.
인체의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심장도 음식과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심장근육은 심실 안에 들어있는 혈액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심장근육으로 공급되는 혈액은 전적으로 관상(심장)동맥이라고 부르는 두 개의 작은 혈관으로부터 온다. 인체의 대동맥에서 온 관상동맥은 심장의 바깥표면을 따라 흘러와 심장근육으로 들어가서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작은 혈관이 심근(심장근육)으로 가는 유일한 혈액 공급원으로 둘 중의 하나가 막히면 그 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부분의 심근이 죽는다. 심근의 일부가 죽는 것을 의학용어로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일반적인 용어로 ‘심장마비 (heart attack)’라고 한다. 죽은 심근 부위가 작으면 그 부위는 점점 반흔조직으로 대체되고 환자는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심근 부위가 크면 몇 분 혹은 몇 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부정맥(arrhythmia)이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의 결과다. 또한 회복기 초기 2주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다른 합병증의 결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장마비가 일어나면 일반적으로 갑자기 심장이 심하게 뻐근한 고통을 느끼며 가슴 중앙에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온다. 그 통증은 팔을 따라 내려가거나 목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며 특히 왼쪽에 나타난다. 이러한 고통은 종종 식은 땀, 구역질, 힘 빠짐 등을 동반하며 때로 호흡이 짧아지기도 한다.
심장마비 환자 중 많은 사람이 심근경색을 겪기 며칠 전 혹은 그 이전부터 간헐적인 가슴의 통증을 느끼는데, 이를 경고성 통증이라 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신체검사를 하거나 심전도를 체크할지라도 특별한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 의사의 이상없다는 진단을 받고 병원문을 나오다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혈관폐쇄(막힘)를 일으키는 것일까? 동맥경화증의 일종인 죽상동맥경화증은 특정한 지방물질이 동맥 내벽에 침착해 서서히 혈관의 폭이 줄어들게 만든다. 이는 수도관 파이프에 녹이 슬어 점점 노폐물이 쌓여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다만 동맥의 경우 이물질이 쌓이면서 몸의 반응에 따라 더욱 복잡해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쌓인 지방물질을 죽종(동맥 아테롬) 이라고 하는데, 노란 색의 불룩 튀어나온 플라크(판)처럼 보인다.
죽상판 안이나 주변에서 자연출혈이 발생하여 혈액이 응고되고 그때 생긴 혈전이 관상동맥으로 흘러들어 가는 혈류를 막았을 때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때문에 ‘관상동맥 혈전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죽상판에 의해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막히지 않으면 심장마비는 일어나지 않는다.
간헐적인 가슴통증 현상인 협심증은 운동이나 감정적 스트레스, 추위 등의 요인으로 일어날 수도 있으며, 심장근육에 흘러드는 혈액이 줄어들어 일어날 수도 있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확률로 보면 흡연을 하는 과체중의 중년 남성이 제일 많다. 그렇다고 이런 선입견에 얽매이면 다른 중요한 질문에 답을 찾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생각해 보자. '여성은 심장마비에 걸리는가?’
여러 대중매체가 다루는 의료분야의 내용을 보았다면 당연히 ‘그렇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여성도 심장마비에 걸린다. 하지만 희귀한 홍반성낭창(루프스) 같은 질병 등 심각하게 복잡한 질병을 앓고 있지 않는 한 폐경 이후에만 걸린다.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폐경 이전의 여성 즉 12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은 동맥 경화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 이 ‘면역력’은 에스트로겐(estrogen; 여성호르몬)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며, 난소(여성분비선)가 제거되거나 기능을 멈추면 면역력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큰 남성에게 합성 에스트로겐을 투여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더 위험한 현상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는 이유에서이다.
결국 동맥경화증은 오늘날의 가장 파괴적인 질병들을 이끌어 내는 기본적인 병리과정임을 알 수 있다.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걸리는 것에 있어서 근대의학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 요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가설로는 콜레스테롤이 주 원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신이 실수로 맛있는 음식에 넣은 물질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모든 동물세포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은 동물의 삶에 필수적인 지방물질(脂質)이다. 특히 콜레스테롤은 많은 필수화합물을 만드는 화학기점으로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몇몇 연구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관상동맥 심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률을 낮추거나 동맥경화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콜레스테롤과 심장마비, 뇌졸중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증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나는(조셉 M 프라이스 의학박사) 지금까지 25년 동안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원인은 염소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염소 이론'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무슨 근거로 염소가 동맥경화증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심장마비 및 뇌졸중의 원인이라고 말하는지 알고 싶은가?
상수도를 정화하기 위해 염소가 실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 후반이다. 1910년대에 염소 처리는 폭넓은 호응을 받았고 1930년대에는 유기물을 죽이는 것이 물을 사용하는 시점의 유기불순물과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데 필요한 양 이상의 잔류염소가 남아 있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만성질환이 진행되는 데는 10~20년 정도가 걸린다는 사실로 볼 때 결국 상수도 염소 처리가 도입된 것과 심장마비가 시작되고 증가한 것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염소 이론에 비춰보면 19세기 영국에서 포화지방이 매우 높은 식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심장마비가 왜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에스키모인이 주로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데도 불구하고 왜 심장마비나 다른 동맥경화성 질병에 면역력이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인 사이에 최근 몇 십 년 전까지 왜 심장마비가 알려지지 않았으며, 지금도 중국인 농부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지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대부분의 원시인과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남부 흑인이 심장마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로세토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생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동맥경화증이 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사이에서는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
영국에서는 19세기까지 마시는 물을 염소로 소독하지 않았다. 과거에 에스키모 인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지방의 양이 엄청났지만 마시는 물은 눈 녹은 물로 순수했다. 마시는 물에 들어 있는 염소는 원시인 사이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최근까지 사하라사막 남부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에 중국인은 땅에 오수를 버리고 오염된 물과 지저분한 음식을 먹어서 뱃속에 벌레가 생기는 가난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서구인 역시 오수를 강에 버린다. 그리고 그 오수가 희석된 물을 상수도로 가져가 걸러내고 염소를 넣는다. 물 때문에 벌레가 생기지는 않지만, 다른 것이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 로세토 주민은 산에서 흐르는 물을 직접 마셨다. 하지만 그들이 큰 도시로 이사를 가서 도시 거주자들처럼 염소로 소독한 물을 마시면 똑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자연은 차별대우를 하지 않는다. 규칙을 어기면 그 결과로 얻는 것은 고통뿐이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 역시 염소로 소독한 물을 마시고 동맥경화증이 나타나고 있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매우 낮은 일본인도 하와이로 이사를 가서 염소로 소독한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케냐의 마사이족은 대부분 미국인 만큼 콜레스테롤을 섭취하지만 염소로 소독한 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그 결과 이들에게는 심장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폴 더들리 화이트 박사는 5백 명의 가난한 아일랜드 농부에게서는 관상동맥 심질환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염소로 소독한 물을 먹은 아일랜드계 사람들에게는 이 질환이 넓게 퍼져 있음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고위직 임원들은 통계적으로 부하직원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률이 낮다. 그 이유는 이들이 보다 질 좋은 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저빌 쥐는 마른 먹이에서 필요한 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물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덕분에 만성적인 염소 중독으로부터 안전하다.
센물(hard water; 칼슘이온이나 마그네슘 이온을 많이 함유한 물)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관상동맥 심질환이 덜 발생하는 이유는 염소와 물에 함유된 이온들이 반응을 일으켜 생물학적으로 해가 없는 염화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센물 속의 이온성분이 다른 생물학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미국 「의학협회저널」에 실린 ‘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의 관상동맥질환 발병 기전’ 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면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22.1세였으며 그들 중 75퍼센트가 동맥경화증의 징후를 보였다고 한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수년간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고, 결국 젊은 남성사이에 관상동맥질환이 생각보다 넓게 퍼져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나는 이 해석과 결론이 의심스럽다. 한국전에 참전한 사람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한국에 있던 미군이 마신 물은 염소 소독이 너무 강해 거의 마실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당시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동년배 남성들은 전쟁에 참전한 남성들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한국인 의사들은 당시 한국인 사이에 심장마비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염소로 소독하지 않은 물을 마셨다’는 것과 관계가 있다.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군인도 사후 검시 연구를 했는데, 관상동맥질환이 좀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극도로 더운 나라에서 군인들이 엄청난 양의 염소로 소독한 물을 다량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군인들에게 공급된 물은 최소한 5ppm(백만분의 1)의 잔류염소를 함유하도록 되어 있었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전쟁이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을 때 우리가 마셨던 물에는 최소 기준량의 염소만 들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나중에 설명하려고 하는 동물실험에서 사용된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는 베트남 전쟁에 의사로 종군한 경험이 있다. 무려 7년간이나 말이다.
별다른 의심 없이 염소로 소독한 물을 마신 군인들에게서 나타난 증상은 나의 실험 대상이었던 동물에게서 나타난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특정 종류의 동물에게 특수한 환경을 제공하면 동맥에 동맥경화증의 초기 죽상판이 진행될 수 있다. 채식주의 동물인 토끼를 실험대상으로 하려면 비정상적이기는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첨가된 먹이를 먹여야 한다. 개를 실험대상으로 하려면 콜레스테롤이 높은 먹이를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개에게 동맥경화증을 유발시키려면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야한다.
실험에 널리 사용되는 또 다른 동물은 어린 닭이다. 정상적인 먹이를 주었을 때조차 닭은 동맥경화증의 병터가 자연발생적으로 진행하기 쉽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래도 어린 닭은 우리가 지금 다루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실험에서 매우 중요한 실험대상이다.
나 역시 실험동물로 수탉을 선택했다. 염소 이론의 실험적 입증에는 두 단계가 있다. 먼저 태어난지 100일 된 어린 수탉을 50마리씩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런 다음 두 그룹의 수탉에게 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요소들을 동시에 적용하고, 유일한 차이점으로 염소를 적용했다. 실험그룹에게는 염소를 넣은 모이와 물을 주고, 다른 그룹에게는 염소를 넣지 않은 모이와 물을 주었다.
수탉을 실험대상으로 정한 이유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수컷에게 더 쉽게 동맥경화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두 그룹 모두 옥수수와 귀리를 1 대 1로 섞고 동물성 마가린을 첨가해서 익힌 후 갈아 으깬 먹이를 주었다.
물은 순수한 증류수만을 사용했다. 실험그룹의 물과 먹이에는 염소표백의 형태(치아염소산염표백제)로 염소를 첨가했으며 그 양은 1쿼트(1.1365리터)의 물에 1티스푼을 넣었다. 특히 실험대상 수탉들이 12주가 되었을 때, 실험을 위해 의도적으로 높은 수치의 염소로 소독한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너무 놀라웠다. 3주일 정도가 지나자 외관과 행동에 모두 눈에 띌 만큼 큰 변화가 나타났다. 실험그룹은 무기력해져 먹이를 주는 시간 외에는 모두 구석에 몰려 있었다. 깃털은 윤기를 잃고 지저분해졌으며 날개를 구부정하게 하고 걸어 다녔고 항상 추운 것처럼 깃털이 부풀어져 있었다. 그리고 창백한 볏은 처져 있었다. 이런 외관은 미세혈관계의 혈류가 막혔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상이다.
반면 그 반대그룹은 활기찬 건강함을 보여주었다. 실험그룹보다 훨씬 컸으며 더 활동적이고 더 잘 싸웠다. 외관도 윤기가 도는 깃털과 똑바로 서있는 밝은 볏을 자랑하며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대동맥의 전반적인 모습이었다. 4개월 후, 죽은 수탉들의 복부대동맥을 관찰한 결과, 실험그룹의 95퍼센트 이상에게서 혈관 내부에 전형적인 죽상판이 돌출해 있었다. 일반적으로 닭에게는 복부대동맥에서 동맥경화증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그룹은 자연발생적인 사망률이 극도로 높았는데 죽은 시체를 검사해 본 결과 공통적으로 폐나 확장된 심장 내부로의 출혈이 나타났다. 실험기간 동안 혈압을 재지는 않았지만 이는 전반적으로 동맥고혈압으로 추정된다.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실험그룹에서 살아남은 닭이 거의 없어 남은 닭을 모두 죽인 후 검사를 해보니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때, 건강하게 살아있던 다른 그룹의 닭 중 3분의 1을 죽여 함께 검사를 해보았으나 비정상적인 대동맥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남아 있는 건강한 닭들을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눠 같은 실험을 해보았다. 또 다시 3주일이 지나자 염소를 섭취한 수탉의 외관과 행동에 있어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변화는 볏의 색깔이 확연히 창백해진 것이었다. 불타는 듯했던 붉은 볏은 거의 오렌지색으로 변해가면서 곧 처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앞서 말했던 변화가 뒤따랐으며, 이 두 번째 실험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었을 때는 대동맥에서 죽종이 발견되었다.
요약하자면 두 번의 실험그룹에서 모두 염소를 섭취한 지 몇 주일 안에 미세 혈관계의 혈류가 막혀 외관과 행동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이후, 두 달이 지나자 대동맥의 동맥경화성 병터가 진행되었다. 염소를 첨가한 것 외에는 똑같은 환경에 놓여있던 다른 그룹의 닭들은 건강하고 활기가 넘쳤으며 제대로 성장했고 동맥경화증이나 미세혈관 폐쇄증상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의학문헌에 보고된 자연발생적 ‘조류 동맥경화증’은 사실 전혀 자연발생적이지 않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물물로 키운 농장의 닭들은 동맥경화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염소로 소독한 도시의 상수도 물을 먹는 동물원 동물은 동맥경화 증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주요 원인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염소로 소독한 도시의 상수도 물이다.
그러므로 당신 자신과 가족을 위해 확실하고 정확한 투자를 하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가족에게 염소가 들어있지 않은 물을 제공해 주어라. 정부가 그 일을 대신 해주기를 기다린다면 영원히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 당장 염소 없는 물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라!
상수도의 잔류염소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동맥경화는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그러나 당신의 시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째깍거리고 있었다. 운명 운운하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독이 희석되어 있는 오수를 수돗물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냥 마셔야 할 이유가 있는가? 염소없는 물은 가까운 슈퍼에만 가도 구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노력만으로도 즉각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이후에 남은 인생동안 지속적으로 염소 없는 물을 마실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 보라. 앞으로 계속 염소없는 생수, 증류수, 탈이온수, 스프링워터를 마시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이다.
좀 더 걱정스러운 사람은 결국 편리한 정수기를 선택할 것이다. 가격 대비 혜택을 따지자면 그것은 염소를 제거하는데 있어서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가정에서는 느리지만 냉혹한 파괴력을 지닌 염소 섭취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대다수의 주민들이 정수물 이나 생수, 염소가 없는 소프트드링크를 마시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심장 마비 발생률이 떨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도 나의 이론에 의심이 간다면, 수탉실험을 한 번 해보기 바란다. 이는 특별한 연구자금이 없어도 가능한 실험이다. 그런 다음 나를 비난해도 좋다. 분명 당신은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더불어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이 모두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주장에 제기될 수 있는 또 다른 비판 한 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염소의 치명성이라는 엄청난 개념을 대규모의 과학적 입증도 없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냐고 지적할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더 살 수 있는 사람을 그냥 죽도록 방치하는 것은 올바른 일인가? 의사로서 나의 책임은 자신의 명성과 지갑을 걱정하는 특정한 이익집단이 아니라 나의 환자들, 더 나아가 이 사회에 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미국 환경보호국 실험실에서 나의 동맥 경화 염소이론을 확인했으며, 분자와 세포수준에서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결정적인 연구’ 도 실행했다는 것을 말해 두고자 한다. 이것은 1987년에 미국 정부가 나의 이론을 결정적으로 입증했음을 의미한다. 나의 염소 이론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다. 염소 이론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동맥경화증과 그에 따른 후유증인 심장 마비 및 뇌졸중의 발병 원인이 염소 섭취와 관련되어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죽상판이 생성되는 정확한 원리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우리는 이제 염소를 섭취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동맥경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염소가 인체 내에서 질병을 발현하는 정확한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단순히 염소가 정상적으로 생기는 콜레스테롤을 동맥 내벽에 쌓이도록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인체의 생화학 체계 전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호작용의 복잡한 원리일까?
1986년 12월 7일, 미국 환경보호국 독물학자인 J. 피터 베르츠 박사가 미시건 주 카슨빌 진료실에 있던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발견해 낸 동맥경화의 정확한 생화학적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그는 타액과 반응을 일으킨 염소가 특별한 화학합성물을 만들어내는데 그 물질이 동맥 내벽에 쌓여 실제로 죽상판을 만들어 내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오늘날, 정통 의학 연구자들은 콜레스테롤 산화물이 동맥의 내피세포를 관통하여 안쪽에 쌓이는 것으로 죽종의 발달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이 이물질(콜레스테롤 산화물)은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물질’로 여겨져 백혈구가 잡아먹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맥경화의 초기 징후인 ‘거품세포’ 가 생기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거품 세포’ 가 생긴 부위는 근육에 의해 기질화(Organization; 몸 안으로 침입하거나 몸 안에 생긴 무생물이 결합조직의 혈관에 의해 융해 및 흡수되어 배제되는 과정)하여 다 자란 죽종을 만들어내고 그 죽종이 동맥의 내벽을 막는다.
콜레스테롤 산화물은 일반적으로 인체 내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이것은 이상적인 콜레스테롤(인체 스스로 생성한 콜레스테롤이든 음식물로 섭취된 콜레스테롤 이든 상관없이)이 마시는 물에 함유된 염소와 결합해 산화한 결과다. 염소는 매우 강력한 산화제이다. 끝.
김종현의 의견 : 염소는 매우 흡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할 때에도 순간적으로 우리들의 피부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피부 속 깊숙이 침투를 한다. 그래서, 샤워기에도 염소제거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들을 목욕시킬 때에는 염소를 제거한 물에서 목욕을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질적인 아토피 피부병에 노출되기 쉽다. 피부를 통해 침투한 독을 경피독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독들은 곧바로 핏속으로 침투해서 해독기관인 간을 거치지 않고 온 몸의 중요 장기에 공급해 버린다.
목욕물에 들어 있는 염소를 제거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먹고 남은 귤 껍질이나, 마시고 남은 녹차 팩들을 모아 두었다가 욕조에 넣어서 염소를 흡착하기 위해 휘저은 다음에 목욕을 하거나 아빠나 엄마가 먼저 그 물에 들어 갔다 나오면 된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성인의 피부는 단련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는 염소에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새싹같은 어린 자식의 피부는 너무나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그래서 평생토록 아토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식을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시키는 사람은 바로 어리석은 부모의 전적인 책임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