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상선약수 上善若水

hope888 2022. 4. 21. 13:39

上善若水,

水善利萬物, 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争, 故無尤,

 

가장 훌륭한 것은 물과 같구나.

물은 만물을 매우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머무니

바로 도에 가깝도다.

머무는 곳으로는 땅을 가장 좋게 여기고

마음은 깊고 고요함을 가장 좋게 여기며

함께 함에는 자애로움을 가장 좋게 여기고

말을 함에는 진실됨을 가장 좋게 여기며

바름에는 잘 다스려짐을 가장 좋게 여기고

일을 함에는 잘할 수 있음을 가장 좋게 여기며

움직임에는 올바른 때를 가장 좋게 여기도다.

오직 다투지 않으니 허물이 없도다.

 

그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그는 참으로 줏대 없어 보입니다.

이래도 ‘좋다’라 하고 저래도 '허허'거리니 때론 기회주의자 같기도 합니다.

세상 부조리에 그렇게 분개하지도 않고 세상 돌아감에는 별 관심도 없는 것같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물처럼 흘러 그저 제 삶만 살아갈 뿐인 것 같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도 되지 못하고 일찍 은퇴하여 경제활동도 활발하지 못하니 이 경쟁적인 산업·소비· 자본사회의 지진아입니다.

그는 남들이 다 꺼리는 허름한 촌집에 살면서도 번듯하고 화려한 집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또한 그의 식견과 일 처리 능력을 써먹지 못해도 아쉬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돈이 많지 않아도 살아감에 충분하다며 더 쌓으려 다툼의 장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그저 돈 안 되는 작은 농사일을 '일 없는 일'로 즐길 뿐입니다.

참으로 그저 그런 삶 같습니다. 하나도 본받을 게 없어 보이지만

그의 삶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자유로워 보입니다. (노자 지음 /김용범 읽음 / 『보통사람- 내가 읽은 老子』 / 좋은 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