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스토리의 기술 1 - 스토리란 무엇인가

hope888 2022. 5. 7. 18:34

 

1. 스토리란 무엇인가

 

그때 나는 죽음의 위험을 무릅써야 했다. 우리는 그랜드캐니언 한가운데에서 5일간 콜로라도강의 무시무시한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여행 중이었다. 함께한 열 명의 친구들은 점점 아무도 못 말릴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작가 토니 로빈스, NFL 네트워크의 CEO 스티브 본스타인, 베어 스턴스 투자은행의 상무이사 데니스 밀러, 투자관리 회사 오넥스의 CEO 제리 슈워츠, ESPN의 프로그램 책임자 마크 셔피로, 뉴라인 시네마의 회장 토비 에머리치, 갑자기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시작한 제멋대로인 남자 조 프랜시스 등이었다. 이들은 여행의 첫 이틀 동안 서로 물병을 집어 던지고 이 배 저 배로 옮겨 다니는 등 대체로 여행 수칙을 무시하며 행동했다. 세계 7대 비경에 속한다는 그랜드캐니언의 1.5킬로미터 아래를 굽이쳐 흐르는 이 거대하고 거친 붉은 강에서 그들은 인생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전에도 이곳에 와 본 적이 있었다. 나는 앞으로 어떤 곳이 나타날지 알았고, 이들 중에 누군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뚜렷하고 생생하게 느꼈다.

또 다른 일행이었던 리처드 뱅스도 점점 소란스러워지는 그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보트에 탄 다른 초보자들과 달리, 뱅스는 진지한 모험가였다. 그는 전 세계 35개의 강에 최초로 하강했고, 그중에는 중국의 양쯔강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잠베지강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 최고의 모험 여행 전문 회사 중 하나인 소베크 엑스퍼디션sobet Expeditions의 설립자인 그는 1980년 우리가 제작하던 이중 추적>이라는 영화의 아주 위험한 수상 액션 장면에 기술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보잉 727 기를 납치하고 몸값 20만 달러를 챙겨 뛰어내린 후 자취를 감춘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급류로 가득한 강을 내려가는 추적 장면 때문에 로버트 듀발과 트리트 윌리엄스, 그들의 대역 모두 심각한 위험을 무릅써야 했지만, 뱅스의 도움으로 전원이 안전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이 이제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들 정신 좀 차리게 해줘야 합니다, 빨리요!"

셋째 날이 되어 우리가 물가에 가까워졌을 때, 데니스가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굉음에 귀를 기울이더니 말했다. “다들 저 소리 들려요? 여기 기차가 지나다니는지 몰랐네!"

뱅스가 때를 놓칠세라 얼른 나섰다. ", 기차의 정체가 뭔지 보여 줄게요.” 그는 우리를 협곡 가장자리로 데리고 가더니 벼랑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악명 높은 라바 폭포 Lava Fals를 가리켰다. 그것은 10등급짜리 급류로, 바로 천둥 같은 굉음의 주인공이었다. 강을 따라 여기서 수백 미터만 더 내려가면 그대로 11미터 아래로 곤두박질치게 되어 있었다. 협곡 내에서 가장 세찬 물보라를 만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굉음의 정체를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잠시 후 스티브 본스타인이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지네" 라고 말했다. 결코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를 통과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요.” 뱅스의 이 말이 떨어지자 모든 사람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이 위험을 통해 여러분은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살아 남는다면요.”

그것이야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나로서는 뱅스가 먼저 말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제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위험을 관리하는 사업입니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제가 운영하는 모험 여행 회사의 이름이 소베크인데요, 나일강을 건너는 배를 지키는 고대의 신 이름에서 따왔죠. 그 이름을 회사명으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볼래요? 3천 년 전, 이집트의 초대 왕 <출애굽기>에 나오는 그 유명한 악당인 바로왕이 어느 날 사냥을 나가 방탕하게 놀던 중 개들이 자신에게 달려들어 몹시 화가 났습니다. 왕이 개들에게 쫓겨 달아나다가 나일강에 도착해 보니 여기는 또 악어 떼가 득실거리고 있었죠. 그런데 강둑에서 햇볕을 쬐고 있던 커다란 녀석 한 마리가 자신이 왕을 태워 강을 건너게 해 주겠다고 말했어요. 워낙 다급했던 왕은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악어는 정말로 왕을 강 건너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죠. 악어는 자신의 정체가 악어의 신인 소베크라고 밝히며, 자신이 왕의 목숨을 구해 주었으니 왕도 자신을 똑같이 대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왕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고, 모든 백성에게 나일강과 강에 사는 모든 생물을 귀하게 여기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공물을 바쳐 나일강에 경의를 표했고, 비로소 강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뱅스는 잠시 라바 폭포를 내려다보더니 으스스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 풍습은 2천 년 동안 계속되었죠. 그러다 단 한 번, 이집트의 군선들이 소베크에게 공물 바치는 것을 깜빡 잊고 항해한 적이 있는데요, 나일강은 그 배들을 침몰시켜 무려 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눈치 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럼 지금 이 콜로라도강에 악어가 살기라도 한다는 겁니까?"

"아니죠. 하지만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 폭포도 악어처럼 당신의 몸을 산산 조각내 버릴 겁니다.” 이 말 속에는 자연이 언제라도 흉포해질 수 있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터벅터벅 캠프로 돌아오는 내내 우리는 모두 깊은 침묵에 빠져 있었다. 뱅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해 준 덕분에, 우리는 처음으로 함께 힘을 모아 다음 계획을 짰다. 그날 우리는 일찍 자야 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는 다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묵묵히 짐을 챙긴 후 낭떠러지를 향해 천천히 배를 몰았다.

곧이어 폭포에 가까워지면서 물살이 커졌고, 우리의 아드레날린도 마구 솟구쳤다. 이윽고 벼랑 끝에 도달했을 때, 제리 슈워츠가 소리쳤다.

"좋아, 악어들아, 우리가 왔다!" 그 외침과 함께 급류가 우리를 집어삼켰고 우리가 탄 세 척의 보트를 아래로 끌어당겼다. 우리는 날카롭게 튀어나온 바위를 피하려고 일제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트의 앞쪽이 위로 들려 거의 수직이 되다시피 한 상태로, 잔잔한 회오리를 이루고 있던 수면에 배 측면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파도의 골짜기에 부딪힌 우리 배는 마치 새총으로 쏜 돌멩이처럼 강하게 튕겨 나갔다. 오른쪽으로 1인치만 더 갔더라도 엄청난 재앙에 맞닥뜨릴 뻔했지만, 우리는 목숨이 거기에 달려 있기라도 한 듯 서로에게 기대 죽기 살기로 노를 저었다. 소베크 이야기에 나오는 살아남은 사람들도 그렇게 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뱅스가 옳았다. 그 일이 있은 후 우리는 모험의 희열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다들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그래서 다음 날 오후, 뱅스가 1991년에 자신의 회사가 인수한 마운틴 트래블 사에 뱅스 자신이 파트너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소베크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듣고, 다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소베크의 전설은 그 거래의 판을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제가 하는 일이 단지 여행 사업이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소베크의 스토리를 이야기해 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던 거죠."

 

2. 악어의 신 이야기가 먹혔던 이유

 

5년이 지난 후 그때의 탐험 여행을 다시 생각해 봐도, 뱅스가 소베크의 전설을 말하던 장면을 하나도 남김없이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시끄러운 폭포 소리 속에서도 뱅스의 말에 귀를 쫑긋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 모습, 다음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그의 말에 매달려야만 했던 우리의 태도가 모두 기억났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변화는 그가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볼래요."라는 말을 꺼냈을 때 이미 시작되었다. 그 말은 우리로 하여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 경종과 같았다. 우리는 모두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 정신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그 순간 우리는 그런 기대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그러나 소베크의 전설을 스토리'로 만든 요인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과연 뱅스가 그 ''을 언급하지 않았어도 스토리가 될 수 있었을까?

그가 악어와 이집트인의 신 관념에 대해 한 시간 정도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거나, 왕의 행동을 바꿔 놓을 소베크의 전략을 낱낱이 밝혔다면 어땠을까? 소베크가 다른 평범한 악어들처럼 그냥 왕을 잡아먹었더라도 그것을 스토리라 부를 수 있었을까?

나는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UCLA 필름스쿨의 학장이었던 로버트 로즈 Asher Resian 에게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그는 나와 함께 '이야기 세계의 탐구'라는 강좌를 맡고 있었다. 로즌은 이렇게 말했다. 스토리는 모든 핵심 정보를 감정적 맥락 속으로 던져 넣습니다. 이로써 스토리 속의 정보는 논리적 제안서에 담긴 정보와는 달리 긴장감을 자아낸다는 특징이 있죠.” 모든 설득력 있는 스토리의 구성 요소는 바로 '도전과 투쟁' 그리고 '해결'이다. 직접 말로 하는 것이, 책에 씌어진 것이든, 배우가 스크린이나 화면에 나타나 보여 주는 것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렇다면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다.

 

- 먼저, 예상치 못한 도전이나 의문을 사용하여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 다음으로, 그 도전을 극복하거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분투를 이야기해 줌으로써 청중에게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 마지막으로, 놀랄 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서 청중의 경탄을 끌어내 그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한다.

 

이 개념을 소베크의 전설에 적용해 보았다. 뱅스도 처음에 왕이 도전에 맞닥뜨려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고 말했다. 이야기에서 왕은 셋 다 불가능해 보이는 선택지를 앞에 두고 갈등하게 된다.

악어를 믿을 것이냐, 아무런 보호 수단도 없이 강에 뛰어들 것이냐, 아니면 뒤돌아서 피에 굶주린 개들과 맞설 것이냐? 그리고 마지막에는 왕의 내적 갈등이 해결되는 것으로 끝난다. 자신이 기르던 개들에게 쫓기던 사람이 강직한 인품으로 변해 강의 원칙을 준수하고, 이후 그의 후손들마저 따르게 된 원칙을 세운 이야기가 된 것이다.

이 스토리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이 서로 순서가 바뀌어도 여전히 효과가 있을까? 영화 제작자와 작가들은 정보를 제시하는 순서를 이리저리 바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년간 영화 사업에 몸담아 온 경험에 비춰 볼 때, 청중은 본능적으로 위에서 설명한 3단계의 스토리 청취 경험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경우 대단히 고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청중은 처음부터 '도전'이 설득력 있게 와 닿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빠져들지 않는다. 그리고 중간에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이 제시되지 않아도 관심을 계속 주지 않는다.

더구나 마지막 '해결'이 충분히 놀라울 정도가 아니라면 그 스토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고사하고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리처드 뱅스가 소베크의 전설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 방식을 보면 스토리가 꼭 길거나 상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가 우리를 놀라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소베크 전설의 초반부에서는 다들 왕이 개들과 맞서 싸울 것을 기대하지만, 왕은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도망치다가 악어와 마주친다. 그러면 당연히 악어가 그를 집어삼킬 것 같지만, 악어는 되레 왕을 지켜 주겠다고 나선다. 이제 우리는 왕이나 악어 중 누구 하나가 상대를 속여 넘길 거라고 짐작하지만, 이번에는 흉포한 악어의 정령이 사람의 가장 친한 벗이 된다. 물론 정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말이다!

한 번이라도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반전의 놀라움을 안겨 주지 못하는 스토리는 끝까지 볼 필요도 없이 이미 실패라는 것을 알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상대에게 스토리를 전달할 때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그렇다고 모든 스토리에 전율을 주거나 오싹한 대목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놀라움이라는 요소가 없이는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왜 그럴까? 우리 두뇌에 원래 이렇게 충격을 갈망하는 뭔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UCLA의 내 친구이자 동료인 신경과학자 대니얼 시겔Deniel J. Siege 에게 해답을 부탁했다.

UCLA 마인드사이트 연구소의 공동 연구소장인 그는 놀라움이 일어나는 필수 단계를 기대와 그 기대가 어긋나는 과정'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인지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 의 말을 인용했다. “기대가 어긋나는 대목에서 이야기가 나온다.” 시겔은 여기에 다음과 같은 예를 덧붙였다. 당신 머리에는 당신이 기대하는 바가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고 해봅시다.

그때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욕실로 간 다음 칫솔을 집어 들고 이를 닦았고, 어쩌고 어쩌고.......'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서로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기대에 어긋나는 것도 전혀 없죠. 지루해요. 그렇게 되면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겠지요. 여기에 놀라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스토리가 아니다.

뱅스가 우리에게 곧장 수상 안전에 관한 강의를 했다면 어땠을까? 당시 우리의 분별없는 태도를 생각하면 아마도 그를 강물에 집어 던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강의는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이야기만큼이나 지루하다. 뱅스는 그런 따분한 방법 대신 '악어와 친구가 된 왕'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의 이 놀라운 이야기는 정확히 그가 의도한 대로 우리가 쳐 둔 마음의 장벽을 뚫고 들어왔다.

짖어 대는 개나 위협적인 악어가 아니라 마치 '트로이의 목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트로이의 목마 신화를 잠깐 떠올려 보자. 고대 그리스인들은 트로이를 포위한 상태로 10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너무나 지친 나머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그들은 속이 빈 거대한 목마 하나를 만들어 트로이 성문 밖에 내버려 두었다. 그러고는 짐짓 배를 타고 떠나 버린 듯이 위장했다. 트로이인들은 그 목마를 전리품이라고 생각해서 성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날 밤, 그 속에 숨어 있던 그리스 군대가 몰려 빠져나와 성문의 빗장을 풀었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그리스군 전체 병력이 성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트로이인들을 혼비백산했고, 전쟁은 마침내 그리스의 승리로 끝났다.

트로이의 목마는 위장된 병력 운반 수단이었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먹히는 스토리에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가슴과 머리에 몰래 넣어 두고 싶은 정보와 아이디어, 감정의 자극제, 가치관 등이 교묘하게 담겨 있다. 스토리는 마술과도 같은 구성으로 청취자의 감정을 움직여 그들이 숨겨진 메시지를 받는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상대방은 이야기를 다 듣고서야 행동을 촉구하는 화자의 의도를 깨닫게 된다. (피터 거버 / 스토리의 기술/ 라이팅하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