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슈퍼유산균의 힘 3 - 항생제는 유해균은 물론 유익균도 전멸시킨다

hope888 2022. 4. 26. 10:32

1. 항생제는 유해균은 물론 유익균도 전멸시킨다

 

2013년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인도에서 유입된 슈퍼박테리아에 걸린 환자 63명을 확인했다.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항생제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만들어 다른 균에까지 내성을 전달한다고 한다.

'약을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내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항생제를 쉽게 생각하고 남용하면 몸속 세균들도 항생제를 쉽게 보면서 반응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슈퍼박테리아란 항생제의 잦은 사용으로 내성이 생겨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뜻한다. 해치우면 해치울수록 점점 더 강력해져서 돌아오는 만화 속 악당처럼 항생제로 죽이면 죽일수록 더 강력한 박테리아가 등장한다. 걸리면 곧장 사망하는 공포의 박테리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원래 유해균을 박멸하기 위해 개발된 항생제는 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죽이기 때문에 장내세균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초래한다.

2011년 과학 잡지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에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생제가 장내세균 조성에 변화를 줘서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이는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생제 남용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과학 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는 중국과학원 미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인들의 장내세균 속에서 주요 항생제 70종에 대한 내성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항생제 남용으로 슈퍼박테리아 출현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816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가 미국에서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며 그중에서 매년 23,000여 명이 숨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DC의 토머스 프리든 박사는 "항생제 복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나 산모는 항생제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02년 영국 노팅엄 대학University of Nottingham의 호흡기 의학과에서는 출생 후 1년 안에 항생제를 복용한 아기가 천식,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6년 폴란드 야기엘로니안 대학Jagiellonian University에서도 임신 중 산모의 항생제 사용은 아기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임신 초기나 중기에 복용한 항생제는 별로 영향이 없었지만, 말기에는 항생제 복용량과 복용 기간에 비례해 아기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이 증가했다.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말이 있다. 꽁꽁 언 발을 오줌으로 녹이면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결하더라도 오줌 냄새 때문에 더 괴로워진다.

임시방편으로 대충 표면만 해결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다. 아무 생각 없이 항생제를 복용했다가는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데다가 적을 더 강하게 만든다.

물론 항생제가 가져오는 효과는 분명히 있고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항생제는 장에서 세균을 죽일 수는 있지만 정작 몸에 나쁜 대장균이나 곰팡이균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항생제를 쓰기 전에 설탕이 들어 있지 않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서 나쁜 세균의 성장을 억제시켜야 한다.

항생제를 줄여나가는 한편, 항생제를 쓰기 전후에는 나쁜 세균의 성장을 막기 위해 유산균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또 평소에 몸속 유산균을 늘리는 습관을 들여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2. 몸을 썩히는 겉치료, 몸을 살리는 속치료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얼마나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는가? '엄지와 검지로 책 끝자락을 맞물리게 잡고 페이지를 넘긴 후 다음 장의 첫 글자에 시선을 둔다. 이런 식으로 모든 행동을 하나하나 의식해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고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내려가는 행위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이다. 문을 열고 닫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행위 역시 특별히 의식하고 계산하지 않아도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여 하고자 하는 바를 해낸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일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무의식과 의식이 작용하는 비율은 9 : 1 정도다. 또 우리 몸에는 이완된 상태일 때 작동하는 부교감신경과 긴장 상태일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이 있는데, 부교감신경의 미주신경이라는 것이 우리 몸에 생긴 상처의 90%를 치료한다. 즉 부교감신경이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한다고 보면 된다. 또 대부분 대뇌가 굉장히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몸의 정보 중 10%만 대뇌까지 올라간다. 나머지 90%는 소뇌와 척수와 시상Spinothalamic tract에 모두 전달된다.

그뿐만 아니라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80%가 장에서 나오고 뇌에서 나오는 것은 단 20%에 불과하다. 보통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뇌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저 배설물을 내보내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던 장이 우리의 기분을 주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이 편하면 마음도 편하게 느낀다.

다음으로 체내 세균이 이뤄야 할 비율을 살펴보자.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은 보통 85 : 15 혹은 80 : 20으로 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의 의학 현실이 80%가 아닌 20%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해서다. 부교감신경이 몸속 병을 거의 치료하는데 약은 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쓴다. 또 세로토닌은 장에 있는데 세로토닌이 나오게 하는 항우울제는 뇌에 작용하도록 하는 약이다. 지금까지의 의학계는 결국 20%짜리 치료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몸을 좌우하는 것은 전부 장에 있고, 유산균에 있고, 무의식에 있고, 부교감신경에 있다. 80%를 두고 20%짜리에 투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제까지의 우리 의학은 20%에 목숨을 걸고 80%는 무시해왔다. 80%의 자가 치유력을 무시하고 균을 죽이는 데만 몰두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뇌에 대한 연구 결과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뇌과학연구소의 조장희 박사는 뇌 속 케이블과 같은 신경섬유 다발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관찰했다. 그는 네 가지 신경섬유 다발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주목할 점은 신경섬유 다발 중 3개는 긍정일 때 움직이고, 1개는 부정일 때 움직인다는 것이다. , 이 역시 체내 세균이 이뤄야 할 비율과 비슷한 75% 25%의 비율인 셈이다.

우리 인생에 100%란 없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을 80%,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20% 정도 두면 충분하다. 그 정도라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다수라는 개념이 힘을 발휘한다. 부정적인 게 사라지고 없을 때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게 더 많을수록 오래 산다. 세 번 즐겁고 한 번 우울하다면 우울한 걸 가지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부정적인 것 하나는 오히려 동기를 유발하고 에너지를 준다.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남용하는 항생제는 또 어떤가? 미생물을 죽여 병을 고치는 항생제를 쓰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치유 능력의 80%를 죽이는 일이다. 몸속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 항생제는 특정 세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세균을 학살하기 때문이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먼저 끊는 것이 순서인데, 항생제로 유산균을 죄다 죽이고 음식으로 유산균을 또 한 번 죽인다. 유산균을 두 번 죽이는 셈이다.

결국 무엇이든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비율,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을 맞춰야 한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자가 치유력이 무너지고 병이 발생한다. 이렇게 몸속 세균의 비율을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유익균 중에서 최고로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산균이 하고 있다. (서재걸 / 슈퍼유산균의 힘/ 위즈덤하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