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는 봄을 상징하는 봄나물과 쑥이 탐스럽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쑥으로 쌀가루를 묻힌 쑥버무리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농촌에서 자라서 어머니가 봄이면 우리 가족들에게 쑥을 뜯어와 쑥버무리를 해 주셨습니다. 칠순이 넘은 나이가 되었지만,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봄이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생각이 납니다. 마침 아내가 먹고 싶다고 했기에 새벽 동이 트자마자 칼과 비닐봉지를 준비하여 숲이 우거진 양지쪽 언 덕으로 향했습니다. 길옆은 차량이 빈번하게 다녀 매연이 있을까 싶어 길을 피해 언덕을 올라가는데 드문드문 쑥이 보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금방 비닐봉지를 채울 것 같았는데 1시간 정도 지나고 확인해보니 쑥을 얼마를 캐지 못했습니다. 또한 금방 싫증이 났습니다. 쉬다 ..